영화 흥행에 원작 소설 인기 '윈-윈' 효과 | ||||||||||||||||||||||
출판, 풍부한 상상력·콘텐츠 무장
영상문화 산업 새 돌파구 톡톡
영상 뜨면 원작은 불티 '주고 받고'
안방 뜨거운 열기 스크린으로
'…하이킥''부부클리닉…'등
드라마·영화도 '즐거운 밀월'
만화와 소설 등은 해마다 제작 편수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소재 찾기에 늘 목마른 제작자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른바 대중문화산업 전반에 '원 소스 멀티 유즈(만화, 소설 등 하나의 원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붐을 일으키며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장르를 제공함으로써 문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으로 원작 소설이나 만화가 다시금 인기를 얻는 '윈-윈(Win-W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영화가 문화 산업에서 갖는 주도적인 역할이 서점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TV나 인터넷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익숙해진 영화들이 문화적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주도해 나가는데다, 관객들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받은 감동을 원작과 비교하며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읽혀진다. 이처럼 영화와 출판의 크로스 오버 현상은 앞으로도 작품에 대한 다층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영화와 출판, 그리고 최근 불기 시작한 방송과 영화의 밀월관계를 실펴본다. 요즘 대형 서점을 들러본 사람이라면 낯익은 제목의 책들을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다빈치 코드'와 '오만과 편견' '플라이 대디' 그리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이 영화의 인기와 기대감을 등에 업고 줄줄이 서점가 베스트셀러 명단을 장식한 바 있다. 당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국내 대형서점 여덟 곳에서 집계한 5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오만과 편견'이 2위, '다빈치 코드'가 4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들어있는 다른 서적들이 주로 경제와 학습에 관련한 실용 서적이었던 반면, 문학 분야에서는 이들 도서가 유일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밀양'의 원작인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나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동명
지난해 8월 처음 출간된 '커피프린스 1호점'은 책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드라마 방영 직후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벌레이야기'는 현재 3쇄를 넘긴 상황으로 출판사 잠정 집계에 따르면 1만부가 넘게 팔렸다.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두사람이다' 또한 만화 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만화가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2001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기도 한 '두사람이다'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독특한 캐릭터, 탄탄한 드라마로 오랫동안 영화화되기를 기다려온 작품. 도서출판 작은 책방 측은 "영화의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만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7년 만에(1999년 첫 출간/2000년 완간) 재 출간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영화화도 눈길을 끈다. 이미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이 영화 제작자와 감독들에게 군침 도는 메뉴로 등장했고, 그곳에서 소재를 차용한 '나의 결혼원정기' '말아톤' '맨발의 기봉이' 등이 영화로 제작됐다. 현재 개봉을 앞둔 다니엘 헤니와 김영철 주연의 '마이 파더' 역시 KBS '일요스페셜'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이다. 특히 인기 시트콤이었던 '올드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의 극장판 개봉은 방송 콘텐츠의 영화화에 시금석이 된 작품. TV드라마의 판권을 영화사에서 구입해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 역시 '올미다'의 바통을 이을 예정이다. '안녕…'의 판권을 사들인 영화사 청년필름은 시즌1에 나왔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이밖에 '거침없이 하이킥' 'M' '수사반장' '가을동화' '서울1945' 등과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개그콘서트' '전국노래자랑' 등이 스크린 나들이를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