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모임과 부강오삼회
경인지역 모임은 원래 12월 3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53회 총동창회 모임을 그 날에 개최하기로 하는 바람에 해를 넘겨 1월 13일로 일정을 늦추어 갖기로 하였다.
좀 더 53회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뜻있는 몇몇 동창들은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여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하게 되었고, 이재식 전 회장등도 바라던터라 2005년 12월 3일에 부강 초등학교 53회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모임을 추진하였다. 제대로 된 동창들의 연락처 등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태에서 각 지역과 부강의 동창들에게 최대한의 연락을 하였고 부족하지만 29명의 동창들이 부강에서 모임을 갖고 동창회 현안문제 및 발전방안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본인도 당 일날 다른 모임의 행사로 국내에 없어 참석을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여튼 활성화시키기 위한 진지하고 많은 토론 끝에 임원을 새로 구성하였다. 당일 참석하지도 않았던 이 못난 놈을 총무라는 책무를 씌웠고, 어쩔 수 없이 미력한 힘이나마 53회 동창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보태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이로 인하여 각 지회별로 명단을 파악하도록 그리고 각 지회의 모임을 활성화할 것을 독촉하며, 회칙(안)을 구성하여 임원들에게 1차적인 검토를 거치도록 하여 나름대로의 체계를 갖추도록 하였고 그리고 회계의 투명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철저한 결산이 이루어져 모두에게 신뢰성을 얻을 수 있도록 임원들과 논의하고 실천하려하고 있다. 물론 회칙(안)은 전반기 정기총회에서 토론과 심의를 거쳐 의결을 하여야만 한다. 이로써 모였다가 회의 한번 없이 그냥 헤어지는 것보다는 어떤 구심점을 만들 수 있고 목표과 목적을 뚜렷하게 확립할 수 있어 모임의 뜻이 모두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 효과적인 그리고 생산적인 모임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의 일환으로 부강에 있는 임원들은 경인지역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고 사무가 바쁘지만, 휴가를 내고 개인 생업을 뒤로한 채 오후 4시에 출발을 시도하였으나 조금 늦은 4시 반에 청원 톨게이트를 통과하게 되었다. 그 춥던 날씨도 경인53회의 모임을 반기려는 듯이 날씨도 한 몫을 해주었다. 물론 핸들은 당대의 베스트드라이버로 53회감사인 전창석동창이 잡고 차안에는 홍의우 회장, 신미화 부회장, 한인희 부강지회장 그리고 총무 이렇게 묵직하게 만차가 되어 차바퀴의 압력을 시험하면서 소풍가는 아이처럼 가슴은 설레이고, 앞의 모든 차를 추월하며 고속도로를 점령(?)하는 카레이싱을 하였다. 점심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터라 배가 출출하자 휴게소의 깐 감자와 호두과자 몇 알로 요기를 하고 달리니 한결 힘이 났다. 신평택으로 가야한다는 전창석베스트드라이버의 말을 신미화부회장은 눈감고도 갈 수 있다며 수원에서 빠지자고 하는 강한 주장으로 인한, 즉 우먼파워에 밀려 직진할 수밖에 없었다. 수인도로로 빠지는 근처에 오니 진입직전 고속도로가 저속도로 및 광활한 주차장으로 돌변함으로, 우리는 전창석감사의 투덜거림에 꼼짝 못하는 신미화부회장의 침묵을 지나가는 바람의 흥얼거림으로 감싸며 요리로 조리로 미꾸라지처럼 꿈틀대며 잘도 삐져나갔다. 또한 고속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과학의 발달을 피부로 느끼는 그 누군가에게서 걸려오는 핸펀의 연속적인 컬러링과 이어지는 긴 대화는 53회의 기다림과 발전을 이렇게 모두 간절히 고대하는구나라는 모두의 일치된 긴 바램은 핸펀의 밧데리를 훔쳐가고야 말았다.
이윽고 막힘과 서행의 장시간 여행으로 부천 송내역 “우와돈이다”의 모임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전감사 당대 최고의 핸들 움직임 솜씨 덕에, 그 막힘이 퇴근길 러쉬아워로 더군다나 장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약 20-30분 늦어서. 이층으로 올라 반가운 동창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몸과 몸을 부둥켜안으며 반갑다 친구야를 외쳤다. 졸업 후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다. 모두 모두 반가운 동창생, 약 35년 전의 그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또는 옛 모습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지 못하는 그리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았던 그런 동창도 모두 한없이 반가웠다. 이어지는 동창들의 발걸음은 어느새 예약된 식당의 좌석을 꽉 채웠다.
부강에서 먼 거리를 마다않고 올라왔다고 너무나 반갑고 고마워해주는 경인지역 동창들의 감사에 몸둘 바 를 몰랐다. 총무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단 간단한 경과보고를 하고 앞으로의 당부를 회장이 그리고 모임을 성실히 진행해온 경인지역 지회장인 박천숙, 박미숙에게 다같이 감사를 표했다. 부강 지회장인 인희는 당분간 술은 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기분이 좋아 동창 마다마다에 술잔을 돌리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당일 모였던 동창들을 떠올리면 의우, 미화, 상욱, 창석, 천숙, 미숙, 계덕, 천안의 인구, 두일, 순옥, 식근, 재복, 상규, 상용, 인석, 헌명, 형진, 성래, 희국, 주학, 중덕, 근철, 경자 그리고 나 등등 반가운 얼굴들이다. 몇 명이 빠졌는데 기억이?? 만일 빠진 동창이 있다면 미안하고 연락주구려(hslim@krict.re.kr).
10시가 되어도 끝이 날 줄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는 식당 아줌마의 눈총(?)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흔적으로 남기고 푼 우리의 멋쟁이 상규는 35년 전의 모습을 찾기라도 하듯이 작은 과학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었다. 이윽고 우리는 2차로 부천에서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탑 노래방을 점령하고 말았다. 이어지는 무대는 지나간 수 십 년의 청춘을 되찾으려는 듯 그동안의 세월을 하나도 남김없이 토해내고 있었다. 53회 주최 총동문체육대회에서도 한양의 내노라하는 유명 소리꾼들을 부강으로 집결시켜 부용면의 어르신들을 황홀하게 했던 한양 장안에서 주름잡는 우리의 명물, 재복은 우리를 프로의 놀음판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물론 2%는 일부러 채우지 않은 채로, 그 2%는 다음에 보여준다나? 또 모처럼 동창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나오기 전까지 몹시도 설레였던, 화려한 개인기로 다른 모임 여행 시 제주도에서도 쟁쟁한 다른 전국의 재주꾼(?)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개인 쇼로 대상을 검어 쥔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은 아낌없이 발산하는 엔터테이너 인석이도 그 날은 자기 세상이었어. 역시 인구 이야기를 아니 할 수 없지만 너무 화려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알 쥐?
바쁜데도 틈을 내어 찾아온 바쁜 동창들 중 몇은 미리 떠나고 20명이 점령한 탑 노래방은 더 이상 부천의 송내역이 아니었고 더 이상 억지로 만든 동창회가 아니었어.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하며 이 세상에 태어나 이제라도 세상사 뒤로하고 배꼽 빠지도록 세상 눈치 안보고, 가족 눈치 안보고, 옆집 눈치 안보고, 직장 상사 후배 눈치 안보고, 직원 눈치 안보고, 거래처 사장 눈치 안보고 맘껏 오장육부를 꺼내놓고 웃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노래를 잘 하고 춤을 잘 추고 이야기를 잘 하고 얼굴이 잘 생겼고 옷을 잘 입었고 코가 크고 뭐 이런 것 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진짜 3,40년 전의 어눌했고 세련되지 못한 그 모습, 멍청했지만 그 생각 그 대로, 굴삭기로 파헤쳐 땅위로 얼떨결에 솟아 오른 못 생긴 짱돌멩이같은... 순박하고 정감어린 누구도 기대고픈 우리들의 동창모습이었고 바로 내 모습이었어. 이런 수줍음이 이런 설렘이 우리를 하나의 동창으로 묶고, 이것이 또 하나의 내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앞으로 내 모습이 보고 싶을때 부강오삼회의 모임 속에서 찾으면 어떨까하는 바램이 나만의 바램은 아닐것이다라고 자신해본다.
12시가 넘어도 이 열기는 식을 줄을 몰라 억지로, 내일을 향한 세상도 있기 때문에 자리를 마무리하고자 모두 자리에 앉아 각자의 소회를 이야기하였다. 모두 한가지 바램뿐이었다. “다시 또 만나자 열심히 만나자 우리를 위해서”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밤 기온이 우리의 열기를 가라앉힌다. 신나게 떠들고 놀고 웃고 하다보니 출출할 뿐만 아니라 먼 길을 가야할 그리고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해장국으로 속풀이를 하쟎다 고맙게도 경인동창들이... 누가 마다하랴...더 있고 싶은데...다시 1시가 되어지는 시간에 모였다 해장국집에서...할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진짜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래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주잡은 손이 떨어지지 않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 때는 전감사가 고속도로를 점령했지만 부강으로 돌아갈 때는 신미화부회장이 핸들을 돌렸다. 물론 음주도 아니하였고 차도 본인차고...그러나 바퀴가 도로에서 뜨는 느낌이다. 우리가 탄 것이 차가 아니라 비행기였던가라는 착각과 동시에 청원 톨게이트는 뒤로 사라져버렸다. 너무 빨라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다. 번개라고 이보다 빠를까? 잘못하다간 순식간에 부산앞바다로 날아갈 것 같아 모두 천천히를 외치며 달리니 신탄진 톨게이트가 앞에 보인다. 나가 다시 돌아 청원으로 경부고속도로 점령을 풀고 각자 수고했어라는 말을 남기고 주민등록증에 나와있는 관청에서 주어진 주소로 어김없이 대문을 열고 고개를 굽신거리며 들어갔다. 시계가 3시 30분을 가리키던가... 피곤한데도 아까 보았던 그 동창들 모습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늘 밤은 그 동창들과 같이 3,40년 전으로 돌아가 깡통차기와 자치기라도 하면서 다시 놀아야겠다 고무줄놀이도 할까? 아직 어리니까 술은 안마시고...
다시금 경인지역 동창들에게 감사하고, 더 많은 동창 찾기에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53회 총무 임헌성
첫댓글 헌성아 넌 오삼회 총무 답다 화이팅 ㅋㅋㅋㅋㅋ
헌성아 ! 글솜씨 감탄했네 ㅎㅎ아무래도 오삼회 수필집이라도 내야 겠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