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야에 공부하긴 정말 싫어
번호 : 523 글쓴이 : 황아찌
조회 : 19 스크랩 : 0 날짜 : 2006.03.17 22:20
오늘같이 좋은 날 공부하자고 하면 모두 싫어하겠죠?
그래서 말입니다만 아주 짧게, 간략히 재미난 공부 잠깐 하고
즐거운 주말 보냅시다.
泥田鬪狗(이전투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흙밭에서 개끼리 쌈박질 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지요.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흙투성이 되도록 싸우니 볼만 하겠죠. 서로 헐뜯고 깍아내릴 때 쓰는 말입니다.
흥선대원군(이하응)이 조선8도의 성격을 4자성어로 명료하게 표현한 말이 있어
이를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
함경도 ; 泥田鬪狗(이전투구)---- 위의 설명 그대로죠. 서로 다투고 쌈박질 하며 사는
모양이죠?
평안도 ; 猛虎出林(맹호출림)----- 평안도는 숲도 울창하고 호랑이도 자주 출몰하는가 봅
니다. 사람들이 용맹하고 호탕하다는 얘기겠죠. 삼림
또한 빼어나고.
황해도 ; 石田耕牛(석전경우)-----돌밭을 가는 소라는 뜻이죠. 토양이 척박하고 물산이
부족하니 가난한 동네라는 뜻이겠죠.
경기도 ; 鏡中美人(경중미인)-----거울 속의 미인이니 자아도취도 유만분수군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깍쟁이 기질이 엿보입니다.
충청도 ; 淸風明月(청풍명월)-----맑은 바람과 밝는 달을 좋아하니 풍류를 꽤나 즐기는 군
요.자연을 즐길 줄 아니 마음도 느긋할 밖에.
전라도 ; 風前細柳(풍전세류)-----바람 앞에 가는 버들이니 난작난작 매우 유연합니다.
시류를 잘 타기에 으뜸이지요.
경상도 ; 泰山峻嶺(태산준령)-----산은 크고 고개는 높습니다. 산처럼 듬직하니 미더웁죠.
여기서 峻은 산높을 준입니다.
강원도 ; 岩下古佛(암하고불)-----바위 밑에 있는 부처라는 말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
직하게 앉아 있는 순박한 모습이지요.
이렇듯 대원군은 일찌기 8도의 특징과 성격을 간파하고 규정했습니다.
한 마디만 더 하고 오늘은 파합니다.
風霜雨露(풍상우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람과 서리와 비와 이슬을 뜻함이니 스쳐지나가는 덧없는 우리네 인생의 허무함을 표현한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참이슬(眞露)을 마시며 시름을 달래는가 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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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찌의 공부합시다
공부하기 싫어
황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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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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