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최씨(永川 崔氏)

[최승곤]

영천 최씨(永川 崔氏)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 법산 마을에 100여호의 대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법산 최 씨의 본관은 영천(永川)이다. 최(崔)씨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씨족의 하나로, 역사에서 숱한 명신·학자·문인을 배출한 신라시대 이래의 전통적 명문거족(名門巨族)으로 현재 전국 약 280여 성씨 중 인구 순으로 볼 때 김씨, 이씨, 박씨 다음으로 제4위에 해당한다.

최씨(崔氏)의 관향은 125여 개 本이 전하고 있으나 이 중 始祖가 분명히 밝혀져 있는 본관은 약 40여 본이다. 그 중 종인 수 등이 많은 주요한 본관으로는 영천(永川)을 비롯해 경주(慶州) 전주(全州) 계림(鷄林) 동주(東州 : 철원) 해주(海州) 삭녕(朔寧) 강릉(江陵) 화순(和順) 강화(江華) 탐진(耽津 : 康津) 수원(水原) 영흥(永興) 흥해(興海) 통천(通川) 수성(隋城) 우봉(牛峰 : 金川) 충주(忠州) 등이다.

우리나라 최씨의 기원은 박혁거세 탄생 전설에 나오는 신라 6부 촌장중의 한사람인 돌산 고허촌(突山 高墟村)의 촌장 소벌도리공(蘇伐都利公)으로 하늘에서 형산(兄山)으로 내려왔으며, 32년(신라 유리왕9) 최씨로 성(姓)을 하사받은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소벌도리가 정(鄭)씨의 조상으로도 되어있으며 진주소(蘇)씨도 소벌도리를 시조로 하고 있다.

최씨의 실질적인 시조는 소벌도리공의 23대손으로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이며 경세가인 최치원(崔致遠)이며, 최치원의 윗대에서 개성·삭녕·동주(철원)·전주(崔群玉) 등의 본관으로 나뉘어지고 최치원을 1世祖로 하는 경주 최씨에서 최치원의 첫째 아들 최승로(崔承老)의 후손에서 함양·청주·충주·영흥·용강·수원·부안·강릉·강화·화순·통천·양천·원주 등으로 나눠졌고, 지손에서 해주·진주·탐진·전주(崔 均) 등으로 분관되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이론(異論)도 물론 있다. 그러나 모든 최씨가 소벌도리공과 최치원을 잇는 신라인의 후예가 된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는 것같다. 그밖에 김씨에서 최씨로 성을 하사 받은 수성 최씨와 중국의 귀화 성씨인 충주 최씨가 있다.

영천 최씨(永川 崔氏)의 시조는 경주 최씨(慶州崔氏)에서 분적한 최 균(崔 均)의 9세 손 최 식(崔 寔)의 둘째 아들 최 한(崔 漢)이다. 최 한(崔 漢)은 고려 중엽 행예부 판감으로 후에 영의정에 증직된 최 식(崔 寔)의 4子 중 둘째 아들로 의종∼명종 때에 삼중대광 신호위 상장군(三重大匡 神號衛 上將軍)을 지냈고 나라에 유공하여 연산부원군(燃山府院君)에 책봉됨으로써 영천에 식읍을 받아 세거하였는데 후손(後孫)들이 본관(本貫)을 영천(永川)으로 하여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다. 연산(燃山)은 영양(永陽), 영천(永川)의 고호(古號)이다. 시조공(始祖公)의 묘소(墓所)는 경북(慶北) 군위군 송현에 있다.

영의정(領議政) 최 식(崔 寔)의 4자(四子)가 모두 부원군(府院君)으로 봉군(封君)되었는데, 장자(長子) 연(衍)은 월성부원군(현재의 경주), 2자(二子) 한(漢)은 연산부원군(현재의 永川), 3자(三子) 호(湖)는 곡강부원군(현재의 흥해), 4자(四子) 익(瀷)은 호산부원군(현재의 순천)으로 각각(各各) 분파(分派)되었다.

영천 최씨는 고려시대의 대문벌로서 시조 한(漢)으로부터 10대 안에 대를 이어 15∼6여 명의 정승·판서 등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한 문무겸전(文武兼全)의 잠영세족(簪纓世族)으로 유명하다. 조선(朝鮮)조에는 학자(學者) 문장가(文章家)와 학덕(學德)으로 추앙(推仰)된 인물(人物)이 특(特)히 많았다. 始祖이신 연산부원군 최 한(崔 漢)은 영천 이수삼산(二水三山)의 백리에 덕업을 쌓았으며 고려 중엽 이후 그 자손이 충훈절의(忠勳節義)로 관직과 행적이 사기 실록 명인록(史記 實錄 名人錄)을 장식하고 있다.

2世 큰아들 최 완(崔 玩)은 문과에 장원하여 상찰사(上察使)를 지내고, 판도판서(版圖判書)에 증직되었으며, 둘째아들 최 집(崔 王+集)은 좌정승(左政丞)을 지냈다. 최 완의 아들인 3世 최상례(崔尙禮)가 절도(節度使)를, 최 완의 손(孫) 4世 최승주(崔承澍)는 전호위 상호군, 5世 최윤기(崔允琪)는 판도판서(版圖判書)를 역임(歷任)했으며, 최윤기(崔允琪)의 장남(長男)인 6世 최 윤(崔 倫)이 사온령동정(司溫令同正)·차자(次子)인 최 소는 진사(進士)를 지냈다. 최 소의 아들 7世 최 영(崔 英)은 문하시중(門下侍中)에 올랐다.

시중 최 영의 아들 8世 최 흡(崔 洽)은 좌윤(左尹)에, 그의 아들 9世 최 일(崔 壹)은 판군기시사(判軍器寺事)에, 그 아들 10世 최흥효(崔興孝)는 예문관 직제학(直提學)에, 그 아들 11世 최계손(崔繼孫)은 사정(司正)에, 그 아들 12世 최 자(崔 滋)는 벽동부사(碧潼府使)에, 그 아들 13世 최희호(崔希浩)는 고령현감에, 그 아들 14世 최 상(崔 祥)은 이조참의에, 그 아들 15世 최언광(崔彦光)은 용궁현감에, 그 종제 최사철(崔師哲)은 장령(掌令)에 오르는 등, 시조(始祖) 연산부원군 이후 15대 동안 한대도 대소(大小) 벼슬이 끊임이 없었고, 직방계(直傍系)로 많은 인재(人才)가 배출(輩出)되었다.

6世 최 윤(崔 倫)의 아들 4형제(兄弟)가 모두 벼슬하여 가문(家門)을 빛냈다. 맏아들 7世 최안인(崔安仁)이 경상감사 및 안렴사를, 2子 최안제(崔安悌)가 흥해군수, 3子 최유진(崔有珍)이 판전의사사(判典醫寺事), 4子 최유중(崔有重)이 나주목사를 지냈다. 최안인(崔安仁)의 아들 8世 최용화(崔龍和)는 도총제, 손자인 9世 최하영(崔河泳)은 이조판서, 증손자 10世 최 긍(崔 兢)은 증조부에 이어 경상감사에, 그의 동생 최 응(崔 凝)은 시강원 좌우빈객 및 감사로 이어 진다.

10세 최 응(崔 凝)의 아들 11世 최강숙은 통정대부 경상도사에, 14世 최철견(崔鐵堅)은 청주부사·전라도사를 지내고 임란(壬亂) 의병장(義兵將)으로도 눈부신 활약(活躍)을 했다. 7世 흥해군수 최안제의 아들 8世 최계생(崔繼生)은 종부시 직장, 그의 아들 9世 최 모(崔 慕)는 고부군수에, 그 아들 10世 최사해(崔四海)는 절충장군 내금위장에 올랐으며 부자(父子)가 도의정행(道義正行)으로 교우(交友)하여 김탁영(金擢纓)·이보흠(李甫欽) 등의 사화(士禍)에 연루(連累)되기도 했다.

경상(慶尙) 감사(監司) 최안인(崔安仁)의 조카인 8世 최원도(崔元道)는 대사간(大司諫), 그의 동생 최형도(崔亨道)는 판결사, 셋째 동생 최정도(崔貞道)는 형조참위로 3형제가 벼슬을 했고, 최원도의 아들 9世 최자화(崔自華)·둘째아들 최 일(崔 壹)은 각각(各各) 승의랑·판군기시사에, 최정도(崔貞道)의 아들 10世 최윤식(崔潤湜)은 장사랑 군자감정(將史郞 軍資監正)을 지내고 첨지중추부사에 증직(贈職)되는 등(等) 벼슬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시조공의 둘째 아들인 최 집의 장남 3世 최상지(崔尙智)는 현감을 지냈으며 그의 아들 4世 최익겸(崔益謙)이 진사를, 최익겸의 아들 5世 최극평(崔克平)이 종부시판사(宗簿寺判事)에, 최극평의 아들 6世 최동순(崔東洵)은 광흥창사에, 그 맏아들 7世 최광준(崔光俊)이 병조참판을 역임(歷任)하고 승록대부 의정부 좌찬성에 증직(贈職)되고, 2子 최무선은 영성부원군에, 최광준의 아들 8世 최중연(崔仲淵)은 예조판서(禮曹判書)에 오르고, 판서공의 아들 9世 최자원(崔自源)은 중추부사를 지내는 등 명문(名門)의 대(代)를 이었다.

7世 최무선(崔茂宣, 1325∼1395)은 시조(始祖)공의 둘째 아들 최 집의 5대손이자 광흥창사(廣興倉使)6) 최동순(崔東洵)의 둘째 아들로 왜구(倭寇)침범 격퇴용 화약 병기개발을 절감하고 원(元)나라의 염초장(焰硝匠) 화약기술자 이 원(李 元)을 집에 불러 제조법을 배웠으나 아들이 폭사(爆死) 당하는 등 천신만고(千辛萬苦)의 실험 끝에 화포(火砲)제작에 성공(成功)하고 조정(朝廷)에 건의(建議)하여 1377년(우왕) 화통도감을 설치(設置)케 하고 그 책임자(責任者)가 되어 화포·화전·화통 등의 화기(火器)를 만드는 한편 화포발사에도 전복되지 않는 전함(戰艦)건조(建造)에도 힘썼다. 당시 개발된 화포는 대장군포, 2장군포, 3장군초, 육화포, 석포, 화포, 신포, 화통, 화전, 철령전, 화주(지금의 로켓포의 원조) 등이다.

최무선의 선견지명으로 화약 화포 함선 제작을 준비한 3년 뒤인 1380년(우왕6년)에 왜구가 금강 하구 진포(鎭浦 : 지금의 군산)에 대거 침입했을 때 부원수(副元帥)로서 라세(羅世) 대원수와 함께 전함 100척을 이끌고 손수 제작한 화포전함으로 왜구의 선박 500여 척을 전멸시켰다. 세계 해전사상 최초의 함포전으로 서양보다 200년을 앞선다. 이 전공으로 순성익찬공신(純誠翊贊功臣)과 영성군(永城君)에 책봉되고, 광정대부 검교문하부사 삼중대광(匡靖大夫 檢校門下府使 三重大匡)을 제수(除授)하였다.

그 후 관음포해전 등 여러 차례 왜구를 소탕 섬멸하여 태평성대가 되자 조정은 화통도감을 폐지했다. 그러나 최무선 장군은 화약과 화포 전함 제조법을 저술하여 자손에게 전했다. 이 저술은 아들 최해산(崔海山)에 의해 발전되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에게 이어진다. 조선(朝鮮) 태조(太祖) 이성계는 조선조 개국(開國)정국에 동참(同參)을 거절(拒絶)했지만 최무선 장군의 인물(人物)됨을 존경(尊敬)하여 정헌대부 검교참찬문하부사 겸 판군기시사(正憲大夫 檢校參贊門下府使兼 判軍器寺事)를 제수(除授)했다.

조선조 태종(太宗)은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우의정(大匡輔國崇祿大夫 議政府 右議政)과 영성부원군(永城府院君)에 추봉(推捧)하였다. 공(公)의 묘(墓)는 개성(開城) 5적동 문부남변 승제문 밖 옥련사 근처에 있다. 후예들은 영성군파(永城君派)로 황간 영동지방에 세거(世居)한다.

조선의 무신(武臣) 8世 최해산(崔海山, 1380∼1443)은 7世 최무선의 아들로 모부인을 통해 아버지의 유명(遺命)을 받들어 최무선의 저서인 <화약수련법> <화포법>등을 통해 그 비법을 전수받고 1400년(태종 즉위년) 군기시(軍器寺)에 등용되어 주부(主簿) 겸 훈련부정에 올랐다. 1408년 군기소감, 1425년 군기감사를 거쳐 1431년(세종13) 우군절제사에 오르고 1433년(세종15) 파저강 야인정벌(婆猪江 野人征伐)시 최윤덕·이순몽과 함께 적 4백기를 돌파한 전공을 세웠다. 병조참판을 거쳐 1436년(세종18)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를 지냈다.

그는 여러 관직에 재임중 화차(火車)·완구포(碗口砲)·다발화포(多發火砲 : 지금의 발칸포)·신포(信砲) 등 신화기(新火器)를 창제하여 화약과 화기의 발전에 공헌(貢獻)했다. 태종(太宗)1년에 화기 보유량이 화약 4근 4냥, 화기 200여 병(柄)이던 것을 그가 관장한 뒤 세종 1년에는 화약 6,900여 근, 화기 1만 3500여 병, 화포발사군 1만여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로 발전(發展)시켰다.

최해산의 아들인 9世 최공손(崔功孫)은 남원 병마절제사를, 손자인 10世 최 숙(崔 淑)은 내자주부겸 별좌 부호군에, 둘째 손자 최 식(崔 湜)은 중추부사를 지냈다. 그는 증조부 최무선의 공(功)을 기리는 상소를 하여 각궁(角弓)을 하사 받았다. 12世 최세번(崔世蕃)은 참봉을, 14世 최응신(崔應信)은 선교랑좌승지에, 15世 최상흥(崔尙興)은 의금부도사에, 16世 최형진(崔衡鎭)은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로 이어진다.

8世 최용화(崔龍和, 1354∼1422)는 시조(始祖)공의 둘째 아들인 최 집의 6대손이자 감사(監司) 최안인(崔安仁)의 둘째 아들로서 비범(非凡)한 용모(容貌)와 함께 무예(武藝)에도 출중(出衆)하였다. 포은 정몽주와 함께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왔으며 강화부사·병마절제사(兵馬節制使)·첨절사(僉節使)로 재임시 강화교동에 왜적격퇴용 군자창(軍資廠) 설치를 상소하여 탁월한 전략임을 인정받아 왜적을 막는데 공(功)을 세웠고, 도총부도총제(都摠俯都摠制) 겸 경기도수군도절제사(京畿道水軍都節制使)를 역임하였다. 후손들은 총제공파로 영천·영일·경산시 자인 등지에 세거하고 있다.

8世 천곡(泉谷) 최원도(崔元道)는 경상도 안렴사 최안인의 조카이자, 정헌대부 판전의시사(正憲大夫 判典醫寺事)를 지낸 최유진(崔有珍)의 아들이며 고려때 목은(牧隱) 문하에서 수학한 학자로 사간원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언로(言路)의 중책을 맏고 있었으나, 공민왕이 정사(政事)를 신돈(辛旽)에게 맡겨 온갖 악정(惡政)이 자행됨을 보고 여러 번 직간하였으나 불청함으로 신변의 위험을 느껴 낙향하여 고향인 영천 땅 나현(蘿峴)의 모부인 묘하에 내려와 은거하며 지냈다.

은거 3년 여 후인 1368년에 과거(科擧) 동년생(同年生)으로 절친한 광주 이씨(廣州 李氏) 시조 둔촌(遁村) 이 집(李 集)이 요승(妖僧) 신돈의 전횡과 행패를 비판하여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됨으로써 연로하신 부친(李 唐)을 업고 고향인 개성에서 영천 땅에 우거(寓居)하는 천곡(泉谷)을 찾아 피신해오니, 멸문(滅門)의 화(禍)를 무릅쓰고 낮에는 집 뒤 대숲에 숨기고 밤에는 다락방에서 만 3년의 피신생활을 시켰는바, 비밀탄로를 막고자 부인은 벙어리가 되고 여종은 자진하였다.

그 이듬해에는 둔촌(遁村)이 친상(親喪)을 당하자 천곡은 자신의 수의(壽衣)를 내어다가 예(禮)에 어긋남이 없이 빈염을 하고 야밤 비밀리에 선영(先塋)아래 자기 묘(墓)자리에다 장사(葬事)지냈다. 영천의 나현에 있는 광주 이씨 시조공 묘(廣州 李氏 始祖公 墓)가 바로 그 묘(墓)이다. 신 돈이 주살된 후 둔촌이 집을 개성으로 보내면서 지은 천곡의 눈물겨운 칠운시 이단금지교(利斷金之交)가 전한다.

“때를 아파하는 마음 옷깃에 눈물 가득한데, 떠도는 신세(身世)이나 간절한 효심(孝心) 묘(墓)자리까지 이르네, 한산 길 아득히 구름과 안개에 가리고 나현의 둘러친 묘터엔 초목(草木)만 무성하여라. 하늘이 이미 두 마리 말의 갈기를 앞뒤로 정(定)하였으니, 어느 누가 그대와 나의 우정을 알리요. 원컨대 대대로 오래도록 이와 같기를 바라노니, 모름지기 교분의 정일랑 쇠처럼 끊이지 않게 튼튼 하세나.”

둔촌(遁村)은 그 후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고 독서(讀書)로 세월을 보냈고, 천곡(泉谷)도 조선조에서 대사간(大司諫)으로 세번이나 불렀으나 고려유신임을 핑계로 끝내 나아가지 않았고 시서(詩書)로 여생을 보내다가 끝내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천곡(泉谷)과 둔촌(遁村)과의 그 고결(高潔)한 신의와 우정을 기리는 최사간(司諫) 이둔촌(遁村)이라는 야사(野史)가 전(傳)해지고 있다. 둔촌(遁村)의 후손(後孫)들이 산 밑에 보은당(報恩堂)을 지어 세세연연 묘사(墓祀) 때는 자손들이 천곡선생의 은혜를 추모(追慕)하고 있다.

최윤기의 손자인 7世 최 영(崔 英)은 시중(侍中)을 지냈고, 최 영의 아들 8世 최 흡(崔 洽)은 성주 이씨(星州 李氏) 시조인 농서군공 이장경(李長庚)의 외손(外孫)이라 처음으로 성주에 천거(遷居)하였다. 관직(官職)은 삼사좌윤(三司左尹)벼슬을 지냈다. 9世 최 일(崔 壹)은 천곡(泉谷) 최원도(崔元道)의 둘째 아들로서 재종숙(再從叔)인 최 흡(崔 洽)에게 출계(出系)되었으며 영덕군사(盈德郡事:영덕군수)·군기시사(軍器寺事) 등을 역임(歷任)하였다.

영인 김해 송(宋)씨가 성주에서 몰 하자 태종(太宗)께서 소식을 듣고 어릴 때 보살펴준 은혜(恩惠)로 왕명(王命)을 내려 예장(禮葬)케 했다. 10世 월곡(月谷) 최흥효(崔興孝)는 군기시사(軍器寺事) 최 일(崔 壹)의 아들로 고려 말 1372년에 태어나 조선 초기에 활약한 문신(文臣)이자 서예가(書藝家)였다. 1411년(태종11) 문과에 급제하였고 승문원교리·인녕부판관(仁寧府判官)·우헌납·홍문관 직제학 등을 지냈다.

조선(朝鮮) 초기 서예가(書藝家) 중에서 뛰어난 인물(人物)로 예서(禮書)와 조맹부체의 초서(草書)를 잘 썼다. 조 신(曺 伸)의 <소문쇄록>에 "최흥효의 초서와 안평대군의 행서가 일세에 성행되었다"라고 하였고, <중종실록(中宗實錄)>에서는 우리나라의 조맹부체로 안평대군(安平大君)과 함께 최흥효(崔興孝)·박 경(朴 耕)을 대표로 들고 있다.

또한 <세종실록>에도 태종(太宗)이 죽자 선왕(先王)의 명복(冥福)을 위하여 유계문(柳季聞)·안지(安止)·최흥효(崔興孝)에게 <금자법화경(金字法華經)>을 쓰게 하였다. 성호(星湖) 이 익(李瀷)선생께서는 최흥효의 필체는 촉(蜀)체로 소동파(蘇東坡)의 필체를 이름이라고 했다. 몰(歿)후에도 외국사신이나 중국에 보내는 예물로 월곡(月谷) 선생의 병풍(屛風)을 선호(選好)하였다 한다. 선생의 필적(筆跡)은 강릉(江陵) 최(崔)참판(參判) 치운(致雲)선생의 신도비문이 현존(現存)하고 있으며 해동명필록(海東名筆錄)에 등재(登載)되어 있다.

11世 최계성(崔繼性)은 직제학(直提學) 최흥효(崔興孝)의 맏아들로 부사에, 최계성의 맏아들 최자섭(崔自涉)은 영월현감을 지냈는데 순흥부사 빙부 이보흠(李甫欽)과 함께 금성대군을 도와 단종복위(端宗復位)에 가담하여 옹서(翁壻)가 동시에 순절(殉節)하고 매년 한식절에는 영월 단종전 충신각에서 사육신과 같이 향사 지낸다. 최자섭의 동생 최자허는 절충장군 동관진 병마절제사에 올랐다. 후손(後孫)은 고령 연봉파·영동 황간파로 하여 그곳에 취락하고 있다.

11世 최계성의 동생 최계손(崔繼孫)은 최흥효(崔興孝)의 둘째 아들로 사정(司正)을 지냈으며 조은 최치운(釣隱 崔致雲)선생의 매서이다. 사정(司正) 최계손(崔繼孫)은 사정공파(司正公派)의 파조(派祖)가 되며 법산파(法山派)는 여기에 속한다. 사정(司正) 최계손(崔繼孫)의 아들인 12世 최 자(崔 滋)는 벽동부사(碧潼府使)를 지내고, 그 아들(최계손의 손자) 13世 최희호(崔希浩)는 한훤당 김굉필의 아서가 되는데 통훈대부 고령현감(高靈縣監)을 지냈다. 후(後)에 낙향 5대(代)만에 다시 서울로 이거(移居)하였는데 4대(代)동안 서울 호현방과 고양 원당에서 살았다. 그 후 17世 죽헌(竹軒) 최항경(崔繼孫)때 다시 성주(星州) 법산(法山)으로 낙향(落鄕)하게 된다.

최계손(崔繼孫)의 증손자(曾孫子) 14世 최 상(崔 祥)은 고령현감 최희호(崔希浩)의 아들로 현량과(賢良科)에 장원급제(壯元及第)하여 이조(吏曹) 참의에 나아갔는데 조(趙)정암 사화(士禍)에 연루(連累)되어 단성현감(丹城縣監)에 좌천(左遷)되어도 했다.

최 상의 아들 15世 최언광(崔彦光)은 용궁현감(龍宮縣監)을 지냈고, 그 아들 16世 최 복은 무산부사(茂山府使)에, 그 아들 17世 최윤문은 한성판관과 용궁현감을, 4촌 동생이며 창신교위 최 징의 아들 17世 최주문(崔柱門)은 용양위 부사직을 지내는 등 7世 문하시중(門下侍中) 최 영(崔 英)으로부터 17世까지 직계(直系)로 11대동안 한 대도 벼슬이 끊어짐이 없이 이어져 온 잠영세족(簪纓世族)으로 유명(有名)하다.

13世 고령현감의 최희호(崔希浩)의 증손(曾孫)이자 15世 장령(掌令) 최사철(崔師哲)의 장남인 16世 최 정(崔 淨)은 진사에 오르고 서도에 능하였다. 선원(璿源) 연창군(延昌君)의 여서가 되었고 누대로 선원 권세가(權勢家)와 연혼관계임에도 과환(科宦)에는 뜻을 두지 않고 오로지 학문연찬에만 궁리하고 효성(孝誠)이 지극하여 서울에서 성주까지 매년 성묘하여 오던 중 1575년에 성주에서 객몰 하였다.

최 정의 아들 17대 죽헌 최항경(崔繼孫)은 동몽으로 3년 시묘를 마치고 모부인과 한강 정구선생의 권유로 법산에 낙향할 것을 결심하고 이거 하였는데, 고령현감 최희호(崔希浩)의 서울 천거 후 4대만에 또다시 성주로 낙향, 최 정(崔 淨)의 동생 최 준(崔 濬)은 태종 능참봉을, 그 아들 최태경(崔泰慶)은 경상도사를 지내고 장질(長姪) 죽헌을 따라 선영 가까운 창천(倉泉)에 낙향 정착하였다. 최희호(崔希浩)의 넷째 아들 최 우(崔 祐)는 전력부위(展力副尉)를 지내고 후손들은 부위공파(副尉公派)라 하여 성주군 운산(雲山)에서 취락(聚落)하였고 그 후에 합천·거창 등으로도 옮겨갔다.

14世 난포(蘭圃) 최철견(崔鐵堅)은 학행이 뛰어나 경주부윤의 천거로 청주목사와 전라도사를 지냈으며 임란당시 손자인 최인수(崔仁壽), 증손인 최준립(崔竣立)과 함께 향리 경산에서 의병을 일으켰으며, 영천의 권응수와 합류하여 영천·경주 등지에서 왜적과 싸웠고 특히 아화산성(阿火山城) 싸움에서 큰 공을 세웠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龍城面) 곡란리(谷蘭里)에 있는 '난포고택(蘭圃古宅)'은 조선시대(朝鮮時代)의 고가로 1546년(명종1)에 지었으며 경북(慶北)유형문화재(有形文化財) 제80호로 지정(指定)되었다.

최철견(崔鐵堅)의 아들 15世 최 심(崔 深)은 청주교수이고 손자 16世 최인수는 첨지중추부사로 임란선무공신으로 호조참판 겸 부도총관에 추증되었고 증손자 17世 최준립은 참봉으로 무과등제하여 임란과 정유재란 시 증조부 최철견(崔鐵堅)과 부(父) 최인수와 함께 의병활동의 공훈(功勳)으로 부자(父子)가 함께 포도대장 겸 동지중추부사에 승차되고 병조판서(兵曹判書)에 추증되었다. 최인수의 동생 최시수(최신수)는 군자감정을 지내고 병조참판에 추증되었으며, 그 아들 17世 최영립(崔嶸立)은 무과로 통정부사를, 18世 최흥한(興漢)은 훈련판관을 19世 최윤흥(崔允興)은 용양위 사과를 지냈다.

12世 군위 훈도장 최 호(崔 浩)의 손자(孫子) 14世 최기남(崔起南)은 임란때 의병장 활동으로 공신록 1등에 책정되어 이조참판에 올랐다. 최기남의 종제이며 13世 최응사(崔應泗)의 셋째 아들인 최벽남(崔擘南)역시 임란 때 재종 최기남과 함께 의병장활동으로 유공하여 병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에 올랐다. 초카 최 율도 숙부 최벽남과 함께 임란에 참전하여 이조참판에 올라 한 집안에 의병3참판(義兵三參判)이 났다.

13世 유정(柳亭) 최응사(崔應泗, 1520∼1612)는 최벽남의 친부로서 이조참판에 승자(陞資)되었고 특히 문장(文章)과 시문(詩文)에 능했다. <유정일집(柳亭逸集)> <유정기(柳亭記)> <대전이선생사적(大田李先生事蹟)>등의 시문집(詩文集)을 남겼다.

14世 성재(省齋) 최문병(崔文炳, 1557∼1599)은 경산시 자인면에 살면서 학문(學問)에 힘쓰다가 1592년(선조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천장산(天丈山)에서 수천명의 의병(義兵)을 모집하고 대장(大將)이 되어 적의 침입(侵入)을 격퇴(擊退)했고 다시 청도의 의병장 박경전과 합세(合勢)하여 두곡·선암·가지현 등에서 적(敵)을 무찔렀다. 이어 권응수와 합세(合勢)하여 영천(永川)에서 적(敵)을 화공(火攻)으로 섬멸(殲滅)하여 감목관(監牧官)을 역임(歷任)했으며 후(後)에 한성부우윤(漢城府右尹)에 추증되었다. 경산 자인의 용계서원(龍溪書院)에 제향 되었다.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에는 보물 제747호인 '최문병 의병장 안장'이 소장되어 있다. 이 안장은 보존상태가 양호한 희귀(稀貴)한 마구(馬具)로서 등자·배띠·고들개 등 부속구들을 모두 갖추었다.

17世 죽헌(竹軒) 최항경(崔恒慶, 1560∼1638)선생은 경기도 고양에서 선원 연창군(璿源 延昌君)의 서랑으로 진사를 지낸 최 정(崔 淨)의 아들로 태어났다. 5歲에 입학하여 6歲에 글 읽을 줄 알고 붓글씨를 잘 썼다. 부친 최 정은 "세상에서는 나를 글씨 잘 쓴다고 하나 이 아이가 나보다 잘 쓴다"고 감탄했다고 전한다. 9歲에 외가(왕실 연창군댁)에 놀러갔다가 그 집 규모나 장식이 사치함에 심기가 불편하여 유가의 자제가 오래 머물 곳이 못된다며 귀가(歸家)할 것을 청하니 외조부 연창군이 그 이유를 듣고 이 아이가 군자의 기상이 있으니 후일 최문을 창대케 하리라 하며 경서 일질을 선물하였다 한다.

죽헌공(竹軒公)은 16歲 때인 1575년에 부친인 진사공(進士公)이 성묘(省墓)차 서울에서 성주에 남하(南下)하였다가 성주에서 득병(得病) 객졸(客卒)하니 사우지분(師友之分)인 한강(寒岡) 정 구(鄭 逑)의 도움을 받고 16세 동몽으로 3년 시묘(侍墓)를 마친 후 모부인(母夫人)은 아들에게 "벼슬을 원치 않는다면 서울로 돌아 갈 것이 아니라 도학(道學)이 높은 거유(巨儒) 한강(寒岡)선생을 사사함이 어떠냐"는 모부인(母夫人)의 권유(勸誘)로 낙향(落鄕)을 결심(決心)하고 선영(先塋)에서 가까운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에 낙향(落鄕)하였다.

이는 8世 최흡(崔 洽)의 성주 천거 이후 두 번째의 성주 천거로 법산(法山)에 집성촌을 이루어 430년 동안 정착(定着)하는 시발(始發)이 되었으며, 후일 법산은 법산 최(法山 崔)씨 마을로 일컬어지게 된다. 575년 법산 최씨 입향조(法山 崔氏 入鄕祖)인 죽헌선생(竹軒先生)은 한강(寒岡) 정 구(鄭 逑)의 문하(門下)에서 수학(修學) 종유(從遊)했으며, 1605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合格)하였으나 벼슬길에 뜻을 끊고 오암정사(鰲巖精舍)를 지어 경사(經史)와 예설(禮說)을 궁구(窮究)하며, 위기지학(爲己之學)에 全心하여 궁행실천(躬行實踐)에 힘썼다. 스스로를 경계(警戒)하는 잠언(箴言)을 지어 수행(修行)하며 제자들을 훈육(訓育)한 자경잠(自警箴)이 유명(有名)한데, 내용(內容)은 이러하다.

“하늘은 세상(世上)을 고르게 베풀었나니, 넉넉하지도 인색하지도 않도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어떤 사람인가, 노력(努力)하면 그와 같이 될 수 있다네. 저 산에 나무를 돌아보라, 소와 양을 방목(放牧)함을 경계(警戒)함이로다. 세상(世上)일 잠시라도 게을리 하면, 띠 풀이 길을 덮어버릴까 두렵다네. 마음을 잘 가다듬어, 방심(放心)하지 말어야 한다.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양심(良心)을 가까이 하고 허물은 채찍질해야 한다네. 이치(理致)에 쫓아 욕심을 다스리고, 의로운 방법으로 남을 공경(恭敬)하고 정직(正直)해야 한다. 성의 정심 격물치지로, 한결 같이 하면 귀(貴)한 것을 깨닫게 되네. 안자의 사물과 증자의 삼성이, 오직 내가 힘쓸 목표로다. 내가 먼저 한삼태기의 흙을 옮겨 길을 여는 수고 없이, 마침내 배가 항해하는 기쁨을 얻겠는가. 바다 밖에 바다 없고, 산(山)위에 산(山)이 없도다.”

천곡서원장(川谷書院長)을 여러번 역임(歷任)하고 사임코자 하였으나 한강 사문은 그대가 교수를 사퇴(辭退)하면 오도(五道)가 쇠퇴한다며 만류(挽留)했다. 한강(寒岡)은 사림(士林)에 큰 의논(議論)이 있으면 반드시 수하장(水下丈) 죽헌(竹軒)과 의논(議論)하라고 하였다. 죽헌공(竹軒公)은 언론(言論)이 정대(正大)하고 풍의(風儀)가 순후(淳厚)하여 대소범백사가 모법이 아닌 것이 없었다. 사문이 예서를 저술할 때 죽헌공에게 교감을 청함에 두 아들과 더불어 진력하였다.

죽헌공은 제례(祭禮)에 관한 가솔(家率) 훈독의 법도가 존엄(尊嚴)하고, 천곡서원 이웃 동내에 불효자(不孝子)를 설득(說得)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시킨 일화며, 선생 51세 때 박이립(朴而立)이 한강(寒岡)을 무고하자 변무소에 앞장서고 또 박이립의 집을 사림(士林)들이 무너뜨리려 할 때 죽헌공께서 당마루 개와장 한 장만 내려도 폐가(廢家)와 같다하여 설득하였는데 사문도 기뻐하고 박이립도 감복(感服)하였다. 또한 가야산 남산암 법수암에서 유할 때 월담 유혜정(月潭 兪慧靜) 주지스님의 공맹(孔孟)의 도(道)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대화(對話)에서 성덕군자의 높은 학문과 대인(大人)의 외경지위엄(畏敬之威嚴)에 감복하여 스님일당이 환속하여 유림(儒林)이 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죽헌공 71세 때에 도동서원에 갔을 때 일행인 이석담(李石潭), 이동호(李東湖), 배등암(裵藤庵), 장지분헌(張知分軒), 김고산(金孤山)과 더불어 선사(先師)에 관한 이야기 중 정사의소(丁巳擬疏)에 관한 김고산의 질문(質問)에 답하는 죽헌공의 소신에 찬 정연(整然)한 논리(論理)에 배등암은 선사의 본뜻을 이제야 깊이 얻었다 하고, 동호와 석담도 공경과 의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선생의 탁론에 공감(共感)하였다.

1620년 한강선생이 卒하자 두 아들과 함께 친히 염빈(殮殯)하여 친상(親喪)을 당한 것같이 하였고 1,000명의 많은 유림들이 한강선생을 회연서원(檜淵書院)에 봉향(奉享)하기로 의논(議論)할 때 죽헌공을 초대 원장으로 추대하였고 배등암의 협조로 서원건립에 진력하였다. 그 후 죽헌공은 스승인 한강선생의 추모(追慕)사업(事業)에 진력하여 <오선생예설(五先生禮說)>을 백매원(百梅園)에서 교정하고, 문집(文集)을 간행하는 한편 신도비(神道碑) 건립 등 유업에 성의를 극진히 하였으며, 죽헌공(竹軒公)은 후일 강문향오현(岡門鄕五賢)의 한사람으로 칭송(稱頌)되었으며, 백매원(百梅園)의 제제다사(濟濟多士) 가운데 죽헌공의 학행(學行)덕망(德望)을 높이 평가하여 한강선생과 동문들은 죽헌을 '수하장(水下丈)'이라 불렀으며 도덕군자(道德君子)라 하였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김학봉(金鶴峯)선생의 초유격문(招諭檄文)에 감격(感激)하여 늙은 모부인(母夫人)을 위하여 싸움터에는 나아가지 못하였으나 죽헌공(竹軒公)은 다음과 같은 감읍시(感泣詩)를 지었다.

“나라의 어렵고 위태로움이 천 갈래 근심인데, 나라에 충성하고 어버이에 효도하는 길은 같건만, 황량한 이 골짜기에 그 누가 초유(招諭)하는 격문을 전하였나. 허리춤에 헛되이 우는 칼빛만 차갑구나”

또한 죽헌공은 70歲에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일어나자 두 아들에게 명(命)하여 고령 창의진(高靈 倡義陣)에 나가게 하였다. 임금이 청나라 왕에게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분루의 원한시를 남겼다.

“가을은 깊어 흰 수염의 늙은이 책과 칼도 슬프구나, 고약하고 더러운 오랑캐들 임금님은 분하노니…”

문집(文集)은 전란(戰亂)에 소실(燒失)되고 잔질을 수습(收拾)하여 4권 2책이 전한다. 공조판서 겸 도총관 성산 이원조가 서문을 섰다. 죽헌공(竹軒公)이 1638년 5월 19일 79세에 졸(卒)한 후(後) 1678년에 통훈대부(通訓大夫) 제용감정(濟用監正)에 증직(贈職)되었다.

1735년에 사림공의(士林公議)에서 수하(水下)3현으로 추앙(推仰)하던 죽헌선생 3부자(三父子)를 오암서원(鰲巖書院)에 봉향(奉享)하였다. 중국의 소씨3부자(蘇氏三父子)를 버금가는 죽헌삼부자(竹軒三父子)의 방정한 군자의 품행(品行)과 높은 학덕(學德)을 온 세상에 기리고자 세덕사(世德祠)를 건립(建立)하여 세세년년 제향(祭享)을 올리고 있다.

배위(配位)는 풍산류씨로 서애(西厓) 류성용의 재종매(再從妹)가 된다. 슬하에 두 아들 은과 린을 두었다. 필력(筆力)도 빼어나서 자손(子孫)을 위한 서법서로 난정서(蘭亭序)와 한강선생과의 서간첩이 있다. 묘(墓)는 고령군 다산면 나정에, 선생의 신도비(神道碑) 묘갈(墓碣)은 여주인(驪州人) 성호(星湖) 이 익(李 瀷)선생이 찬(撰) 하였다.

죽헌공(竹軒公)의 두 아들들도 학문(學問)과 덕행(德行)이 당세(當世)에 고명(高明)하였는데, 죽헌공(竹軒公)의 맏아들 18세(世) 관봉 최 은은 아우인 최 인과 함께 일찍이 부친을 따라 한강선생께 수업하였고 형과 아우가 함께 사마시(司馬試)에 연벽등상(聯璧登庠) 합격(合格)하였으나 벼슬엔 뜻이 없고 오직 경전을 연구하고 학문에만 열중하였다.

병자호란에 부친 죽헌의 명(命)을 쫓아 동생 최 인과 둘째 아들 최진화와 함께 고령 창의소로 나아가 문경까지 진출하였으나 남한산성의 함락소식을 듣고 감분작시(感憤作詩)하였으며 이때부터 별호(別號)를 뢰광자라 하였다. 덕량이 중후(重厚)하고 사리(事理)가 투철(透徹)하여 사림(士林)간의 의론을 선도하였으며 예학(禮學)이론(理論)에 밝아 한강예서 저술에 교감(矯監)을 하였고, 천곡·회연서원(書院)에서 교수(敎授)로 후학양성에 진력하였다. 특히 시인(詩人)으로서 명성(名聲)을 드높였다. 통정대부 장예원판결사(通政大夫 掌隷院判決事)에 증직(贈職)되었으며 저서(著書)로 <관봉문집>이 있다.

관봉공은 유림(儒林)공의(共議)로 오암서원에 봉향(奉享)되고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은 묘갈명에서 "법산은 우뚝하고 가수는 탕탕하니 수하삼현 그 이름 산수를 벗 삼아 높고도 오랠지다"라고 적고 있다. (法山嵯嵯 加水湯湯 水下三賢之名 配山水以高山). 관봉공은 실하에 진형(震衡), 진화(震華), 진태(震泰), 진중(震中) 4형제(兄弟)가 모두 출중(出衆)하여 후일(後日) 파조(派祖)가 되었다.

죽헌공의 둘째 아들인 매와(梅窩) 최 인은 8歲에 백매원에 수학하고 한강선생 몰후(歿後) 여헌(旅軒) 장현광 선생께 종학(從學)하였고 대학자의 자질(資質)을 인정(認定)받았으나 단명(短命)하였다. <물자설(勿字說)>의 저술(著述)을 비롯하여 <춘정편략(春正編略)> <상제례서(喪祭禮書)> <분류성편(分類成篇)> <가례절집해(家禮節集解)> <대학인의(大學引義)> <독서회록(讀書彙錄)>등 저술(著述)이 많다.

1635년에 퇴계(退溪) 이황의 변무소(辨誣疏)를 썼고 병자호란 때 형제가 의군(義軍)으로 출정하였으나 강화(講和) 소식을 듣고 통곡하고 돌아와 별호를 치광자(癡狂子)라 하였다. 오암서원에 배향(配享)되었고 <매와집(梅窩集)>이 있다. 필재(筆才)가 뛰어나 성주군청 뒤편에 위치(位置)한 성산관 현판(懸板)글씨를 써 오늘까지 보존되고 있다. 문집(文集)서문(序文)과 행장(行狀)은 응와 이원조가 썼다.

한편 17世 최우직(崔友稷)은 최여곤(崔汝崑)의 아들로 1600년에 태어나 조선(朝鮮) 인조(仁祖) 7년에 문과(文科)에 급제(及第)하여 좌랑(佐郞)을 지내면서 명성(名聲)을 떨쳤으며 자인현감(慈仁縣監)을 지냈다.

관곡(寬谷) 최서림(崔瑞林)은 학문(學問)과 행의(行儀)가 훌륭하여 학행(學行)으로 참봉(參奉)에 기용(起用)되었으며, 규암(規庵) 최수태(崔秀泰)는 최 식(崔 湜)의 후손(後孫)으로 효우(孝友)에 돈독(敦篤)하고 학문(學問)이 정미(精微)하여 문장행의(文章行義)로써 세인(世人)의 추앙(追仰)을 받았다.

형산(馨山) 최동희(崔東熙, 1886∼1957)는 근세(近世)의 유학자(儒學者)로 시문(詩文)에도 능(能)하였다. <형산유고(馨山遺稿)>등의 문집(文集)이 있다. 형산(馨山)은 시(詩)·부(賦)·경의변론(經義辨論) 등 저술(著述)을 많이 남겼으나 6.25 때 모두 불타버리고 극히 일부(一部)만 수록(收錄)되었다고 한다. 시(詩)의 '회옥중성아(懷獄中晟兒)'는 독립운동(獨立運動)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감옥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읊은 것이고, '유내금강정양사(留內金剛正陽寺)', '한중서회(閒中書懷)'에는 화조월석(花朝月夕)의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잡저(雜著)의 <의등(疑謄)>은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을 둘러싼 호락논쟁(湖洛論爭)에 대하여 자기(自己)의 소신을 밝힌 글이다.

영천 최씨(永川 崔氏)는 전국 약 6천 가구 2만인 정도의 종인이 전국 각지에 세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집성촌으로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법산)과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외촌리 등이다.

경북 성주군으로의 이거한 후의 현조(賢祖)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조공(始祖公) 최 한(崔 漢)의 16대손인 죽헌공(竹軒公) 최항경(崔恒慶, 1560∼1638)이 경기도 고양에서 출생하여 조선 선조 때(1578년) 경북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 법산(法山)으로 이거(移居)한 이후(以後) 430여년 이상 이곳을 중심(中心)으로 세거(世居)하고 있다.

영천 최씨 중 법산(法山)은 시조공의 10대손인 월곡(月谷) 최흥효(崔興孝)의 차자(次子)인 사정공(司正公) 최계손(崔繼孫)의 손자로 통정대부 고령현감(通政大夫 高靈縣監)을 지낸 최희호(崔希浩)의 후(后)로써, 영천 최씨의 여러 분파가운데 사정공파(司正公派)에 해당한다. 최희호(崔希浩)는 죽헌공 최항경의 고조(高祖)가 된다.

죽헌공(竹軒公)의 장자인 한성좌윤 관봉공 최 은은 법산최씨 종파로서 좌윤공파로 계승발전하게 된다. 관봉공은 4子를 두었는데 모두 파조로 분파된다. 죽헌공(竹軒公)의 손자인 장남(長男)인 최진형(崔震衡)공은 가선대부 한성부좌윤(嘉善大夫 漢城府左尹)에 증직되어 그 후손들은 좌윤공파(左尹公派)로 분파(分派)된다. 차자(次子) 최진화(崔震華)공은 월주공파(月洲公派)로, 삼자(三子) 최진태(崔震泰)공은 아들 최 위(崔 瑋)의 관직에 따라 방어사공파(防禦使公派)로, 사자(四子) 최진중(崔震中)공은 참판공파(參判公派)로 分派되었다. 죽헌공 최항경의 차자(次子)인 매와공(梅窩公) 최 인의 후손들은 이후 매와공파(梅窩公派)로 분파되었다. 이렇게하여 法山에서 430여 년 동안 集成村을 이루어 살고 있다.

19世 월주(月洲) 최진화(崔震華, 1611∼1686)는 죽헌공의 손자로 일찍이 여헌 장현광 문하에서 수학, 과거(科擧)에는 뜻을 두지 않고 독서(讀書)와 시문(詩文)으로 자적(自適)하였다. 26歲때 병자호란(丙子胡亂)이 발생하자 관봉공·매와공을 따라 고령 창의소에 나아가 의병(義兵)에 가담하였으나 이미 남한산성이 함락됨에 분루를 삼키고 돌아왔다. 노후(老後)에 성주군 용암면 이어실(伊於谷)에서 후학양성을 위한 강의소를 열어 정성을 다하였다. 유적비가 성주군 수륜면 법산 동편 산록에 있다. 이후 월주공파(月洲公派)의 파조가 된다.

20世 귀락당(歸樂堂) 최 위(崔 瑋, 1651∼1726)는 죽헌선생의 증손(曾孫)으로 가선대부 호조참판(嘉善大夫 戶曹參判)에 증직된 최진태(崔震泰)의 아들이다. 무과에 급제하여 가선대부(嘉善大夫) 춘천도호부사 겸 강원도병마방어사(江原道兵馬防禦使)23)로 명성(名聲)을 떨쳤는데 후(後)에 방어사공파(防御史公派)로 분파(分派)되었다. 문무(文武) 겸비(兼備)하고 효우돈행(孝友敦行)하여 선삼대(先三代) 6위의 증직첩(贈職牒)을 어전(御殿)에서 받은 효자(孝子)였다.

한편 관봉공의 막내 아들 19世 최진중(崔震中)은 가선대부 호조참판(贈嘉善大夫 戶曹參判)으로 증직(贈職)된 후(後) 참판공파(參判公派)로 분파(分派)되고, 죽헌공의 증손(曾孫)이자 최진중(崔震中)의 아들인 20世 만오당(晩悟堂) 최 호(崔 琥, 1661∼1721)는 숙종 때 통정대부 도호부사(通政大夫 都護府使) 등을 역임하면서 명성(名聲)을 떨쳤으며, 그의 아들인 21世 최후태(崔後泰, 1689∼1759)는 무과에 올라 조선(朝鮮) 영조(英祖) 때 하동도호부사(河東都護府使) 겸 진주진병마절도사(晋州鎭兵馬節度使)를 거치는 동안 공덕비(功德碑)가 세워졌다. 최후태(崔後泰)의 4촌(寸)이며 통덕랑 최 로의 아들 최후필(后弼)은 효능참봉을 지냈다.

부사공(府使公) 최후태의 맏아들인 22世 최 시는 통덕랑에, 부사공 최후태의 손자 23世 최도중(崔道重)은 진사에 올랐으며 효성(孝誠)이 지극하여 조모(祖母)의 안질(眼疾)이 백약(百藥)이 무효라 실명지경에 이르러 후원(後園)에 단을 쌓고 목욕재계하여 야반(夜半)에 하늘에 백배(百拜)기도(祈禱)하기 100일 만에 광명개안 되었고 또 부친 통덕랑 최 시의 장례 시에 방해를 하는 묘하 주민들을 하늘에서 돌비가 쏟아져 내려 악당들이 물러가게 되어 무사히 장례를 치루었다. 그의 효성(孝誠)을 찬양(讚揚)하여 하늘이 내린 돌비라 하여 석우진사(石雨進士)로 <성주읍지>에 상술(詳述)되어 있다.

최후태의 증손자(曾孫) 24世 몽와(蒙窩) 최주하(崔柱河)는 석우진사(石雨進士)의 아들로 문장행의(文章行義)가 수승하고 공의처리(公議處理)가 분명하여 문목공 한강선생의 사창유허창학계(社倉遺墟倡學契)의 정조와 성주읍지(星州邑誌) 중수편찬에 참여(參與)한 대학자였다. 부사공 최후태(崔後泰)의 둘째 아들 22世 최 암(1712∼1782)은 무과(武科)에 합격(合格)하여 통정대부 여산도호부사(礪山都護府使)를 역임하였다. 공(公)은 효성(孝誠)이 지극하여 칠순이 넘은 도호부사가 색동옷으로 95세(歲)의 모부인(母夫人)의 100세(歲) 송수를 축원(祝願)하는 춤을 추어 기쁘게 하고 조석(朝夕)으로 음식의 맛을 미리보고 모부인(母夫人)의 기호(嗜好)에 맞도록 봉양(奉養)하였다.

도호부사 최 암의 아들 23世 최범성(崔範星)은 정시무과에 합격(合格) 통정대부 겸 삼수도호부사(三水都護府使)를 역임(歷任)했고, 생원(生員) 최후현(崔后賢)의 손(孫)이며 23世 최범중(崔範重)은 무과(武科)로 통정대부 경주영장을 지내고 6대(代)가 내리 가문(家門)을 빛냈다.

부사공 최후태(崔後泰)의 아우 통덕랑(通德郞) 21世 겸와(謙窩) 최후식(崔后寔)은 효성(孝誠)이 지극했고 학문(學問)과 필법(筆法)으로 이름을 얻었으며, 최후식의 두 아들 22世 통덕랑 최 극은 호를 남은와(南隱窩)라 하고 회연서원에서 후학(後學)양성을 위한 창계를 하였고 오암서원 창건(創建) 때는 도검거를 맡아 유공(遺功) 하였다.

16世 최 정(崔 淨)의 아우인 최 준(崔 濬)은 참봉을 지냈고 아들인 경상도사(慶尙都事) 최태경(崔泰慶) 두 부자(父子)는, 먼저 낙향하여 성주군 수륜면 남은리(법산)에 복거한 장손 죽헌공(竹軒公) 최항경(崔恒慶)을 따라 선영(先塋)에서 가까운 성주군 가천면 창천 (倉泉)에 이거(移居)하여 세거하고 있으며 참봉공파(參奉公派)로 불리워진다.

서울대학교 총장(總長)을 역임(歷任)한 27世 최규동(崔奎東)은 16世 최 준(崔 濬)의 7세손(世孫)이다. 27世 최규동(崔奎東)은 수학(數學)의 대가(大家)로서 최 대수(崔 代數)라는 별칭(別稱)으로 통(通)했다. 민족(民族)교육기관(敎育機關)인 중동고등학교를 설립(設立)하여 후학(後學)양성으로 애국(愛國)운동을 하였고 광복(光復) 후 미군정하에서는 교육자문회의 교육행정분과 위원장으로 이 나라 교육제도(敎育制度)의 기틀을 짜는데 유공했다. 대한교육연합회회장(현 교총)과 초대 서울대학교총장을 역임하였다. 묘와 신도비는 성주 창천에 있다. 그의 아들 28世 최성장(崔性章)은 의학박사로 수도육군병원장으로 활약하였고, 둘째 아들 최성악(崔性岳)은 대통령 비서관을 지내고 후(後)에 중동학교를 경영(經營)하였다.

21世 한거(寒居) 최후대(崔后大, 1669∼1745)는 죽헌선생의 현손이자 좌윤공 최진형(崔震衡)의 아들로서 진사에 오르고 기품행의(氣品行義)가 정연하고 문장이 탁월하였으며 대사(大事)에 임해서는 의(義)와 리(理)로서 처결하니 선비와 장자(長者)의 풍도가 넘쳤다고 칭송(稱頌)하였다. 공(公)은 유림(儒林)의 공의를 받들어 죽헌 선조(先祖)의 작천정사 구기(舊基)에다 운암서원(雲巖書院)을 창건(創建)하여 향사(享祀)하는데 공헌(貢獻)하였다. <한거문집(寒居文集)>을 남겼다.

진사 한거공(進士 寒居公) 최후대는 아들만 6형제를 두었는데 2자 최 륜(崔 崙)은 숙부 최후융(崔后隆)에 출계하고 다섯째 최 업(1704∼1741)은 영조 때 무과에 급제하고 통정대부 거제 도호부사(巨濟 都護府使)에, 막내 최 유와 손자 9명 중 5명이 모두 통덕랑이고 4명은 학자로 대성한 빛나는 가문(家門)을 형성(形成)하였다. 묘갈(墓碣)명은 야성 송이석(宋履錫), 묘지명은 순암 안정복(安鼎福)이 썼다.

출계한 최 윤의 아들 23世 부훤재(負暄齋) 최익중(崔益重, 1717∼1788)은 한거공 최후대의 손(孫)으로 성균관 생원을 지냈고 문장(文章)과 덕행(德行)이 세상에 널리 칭송(稱頌)되었으며 실학(實學)의 중요성(重要性)을 강조(强調)하여 학문(學問)의 실용성(實用性)을 중시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고, 순암 안정복(安鼎福)선생의 글은 정의 독윤(正義 篤倫)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고 평하고 있다. <부훤재집(負暄齋集)> 9권 5책이 있다.

부훤재공(負暄齋公)은 죽헌, 관봉, 월주, 한거의 네분 선조(先祖)의 유문을 편차(編次)하였고 1730년에 건립된 운암서원이 영조 17년(1741년)에 철폐된 후 정조5년(1781년) 다시 유림(儒林)의 공의로 죽헌 3부자를 향사(享祀)지내는 오암서원(鰲巖書院)으로 재창건함에 공헌(貢獻)하였다. 부훤재의 아들 최붕해(崔鵬海, 1755∼1790)는 최응중(崔應重)의 아들로 부훤재 최익중(崔益重)에게 출계(出系)했다.

23世 삼일옹(三一翁) 최연중(崔演重, 1750∼1818)은 생원 최 서(崔 瑞)의 아들로 진사(進士)를 지냈고, 1799년 농서(農書)를 저술(著述)하여 조정(朝廷)에 올려 농정(農政)개혁(改革)에 이바지했고 경서 1질을 하사 받았다. 유고(遺稿) 문집(文集)이 있다.

24世 최주덕(崔柱悳, 1770∼1843)은 삼수도호부사 최범성(崔範星)의 아들로 무과(武科)에 등제(登第)하여 통정대부 곽산군수(郭山郡守)에, 24世 최용학(龍鶴)은 자인군수에 올랐다.

24世 화서제(華西齊) 최주하(崔柱夏, 1782∼1862)는 최항중(崔恒重)의 아들로 진사(進士)를 지냈으며 이른바 3대(代) 진사(進士)집으로 후손(後孫)들이 경남 거창군 함양군 서상면 일대에 거주(居住)한다.

26世 해암(海庵) 최영록(崔永錄, 1793∼1871)은 퇴계 사상을 이은 영남(嶺南)학단의 후경으로 대표(代表)되는 대학자로서 칭송(稱頌) 받았으며 학덕(學德)과 문장(文章)이 탁월(卓越)하여 성주의 회연서원과 청천서원에서 후학(後學)을 가르쳤으며 <해암집(海庵集)>등의 문집(文集)을 남겼다. 부(父)는 통덕랑(通德郞) 최성한(崔聲翰)이며 경북 고령에서 거주(居住)하였다. 1814년에 대흉(大凶)이 들어 종족(宗族)과 인척을 비롯하여 촌민(村民)에 이르기까지 고루 구휼(救恤)하였다. 조모(祖母)의 복(服)을 마친 뒤에 해안(海晏)으로 이사하여 해암(海菴)이란 현판(懸板)을 걸고 좌도우서(左圖右書)로 낙(樂)을 삼았다. 자손(子孫)들에게 훈계(訓戒)하여 거빈설(居貧說)을 지었다.

25世 오강(梧岡) 최영한(1810∼1860)은 최주헌의 아들로 진사(進士)에 올랐으며 문집(文集)이 있다. 25世 최운한(崔雲翰, 1814∼1880)은 중추부사 최주방의 아들로 연일현감을 지냈으며 선정(善政)으로 송덕비(頌德碑)가 있다. 그의 동생 최규한(崔奎翰, 1820∼1877)과 최승한(崔昇翰, 1825∼1879)은 형제(兄弟)모두 용양위부호군을 지냈다.

부호군 최규한의 아들인 26世 최영오(崔永午)와 연일현감 최운한의 아들인 최영두(崔永斗)는 모두 선략장군 부사과(宣略將軍 副司果)를 지냈으며, 부호군 최승한의 아들인 26世 긍죽(肯竹) 최영만(崔永萬)은 통훈대부 중추원의관에 올랐다.

그 외 27世 최은동(崔殷東, 1866∼1935)은 통정대부 최영원의 아들로 절충장군(折衝將軍) 상주좌영장(尙州左營將) 겸 토포사(討捕使)를 지냈으며, 부호군 최영학의 아들인 여와(餘窩) 최우동(崔禹東)이 궁내부주사와 승훈랑을, 그 아들 28世 최성욱(崔性郁)은 현세(現世) 마지막 선비로 옥산·도산서원장(陶山書院長)을 지냈다. 29世 최봉곤은 법산조범의 문집(文集)을 남겼다. 최상욱의 아들인 28世 최성창(崔性昌)이 선략장군 부사과에, 진사 최기중의 증손(曾孫)인 26世 최영효(崔永孝)가 사과(司果)에 이르렀다.

한거공의 손자 23世 통덕랑 최석중(崔錫重)이후 24世 최주팔(崔柱八), 25世 최용한(崔龍翰), 26世 최영기(崔永紀), 27世 최진동(崔鎭東), 28世 죽암(竹庵) 최성욱(崔性旭), 29世 죽하(竹下) 최정곤(崔晶坤)은 관봉공 최진형(崔震衡)으로 이어지는 좌윤공파(左尹公派) 주손으로 위기지학(爲己之學)에 몰염하여 수문호(守門戶)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으로 문중(門中)을 다스리며 향당(鄕黨)의 선비로서의 전통(傳統)가치(價値)숭상(崇尙)의 소임(所任)을 감당하여 왔다.

법산 최씨는 효행(孝行)문중(門中)으로도 유명(有名)하다. 문중 족보(族譜)행적에는 효행기록이 많이 눈에 띈다. 도덕군자의 기본 덕목으로 가가 효자의 실천기록이 대를 잇고 있지만 여산 도호부사를 역임한 22世 최 암은 95歲의 노모를 위하여 색동옷을 입고 100수 기원의 춤을 추고 조석으로 음식을 미리 맛을 보고 기호에 맞도록 공양하였다.

또한 23世 진사 최도중(崔道重)은 실명위기의 조모를 위하여 100일 기도로 광명을 되찾게 되고, 선고 장례시 하늘에서 돌비가 내려 석우진사(石雨進士)로 추앙(推仰) 받고 있으며, 시아버지 26世 최영우(崔永祐)의 불치병을 권씨(權氏)며느리가 허벅지 피육(皮肉)을 잘라서 구료(救療)하여 쾌차케 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효행비(孝行碑)가 오암서원 입구에 건립되고 효부각(孝婦閣)을 지어 찬양하고 있다.

법산마을 100여 호 중 효부(孝婦)상을 받은 현존(現存)자가 8명이나 건재(健在)하고 있음은 일찍이 죽헌선생의 지극한 충효사상(忠孝思想)에 연유한 가훈(家訓)실천(實踐)의 효과(效果)라고 평가되고 있다. 성주군에서는 법산마을을 '효마을 법산'이라고 명명(命名)하였다.

최씨 종친회장은 최일동(崔日東)씨이며, 법산 대종회장과 중앙(中央)화수회장(花樹會長)은 최열곤(崔烈坤)씨이며 죽헌공파 종손인 최종하(崔鍾夏)씨는 서울상대를 나와 두산그릅의 부사장(副社長)을 역임(歷任)하고 국제(國際) 컨설팅사업을 경영(經營)하고 있다. 현재(現在) 성주군에는 약 300여 가구(家口) 1,500명(名)의 영천(永川) 최씨 종인들이 세거(世居)하고 있는데, 대구(大邱)에 우거(寓居)하는 종인도 1,000여명, 서울 우거(寓居) 종인이 1,500여 명이 넘는다.

성주출신 중 영천(永川) 최씨를 빛낸 현재 인물(人物)로 초대(初代) 서울대학교총장을 역임(歷任)한 최규동선생과 서울시교육감과 경기대학(京畿大學) 교수을 지내고 현재 한국교육 삼락회 총연합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열곤박사와 영진전문대학 최달곤 학장, 최갑동 장군(將軍) 등이 현직(現職)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9世 최창곤은 오암서원 사우각과 권효부기념각을 건립(建立)하는 등 문중(門中)을 빛내고 있다.
(출처: 웹사이트)

[최성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