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천지개벽
인천의 개벽은 세계화에 따른 항구도시의 급격한 발전과 연계되어 있다. 여기에서 항구도시란 바다뿐만 아니라 비행기 항구도시를 말한다. 즉 공항도시를 뜻한다. 더구나 물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바닷가 도시의 급격한 성장이 세계적으로 눈에 띄고 있다. 한국도 앞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이 최대의 성장지 역할을 해온 것이 당연하다. 공항이 있는 서해안 도시들의 성장이 지난 30년간의 부산발전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다. 충남, 전북, 전남으로 계속 퍼질 것이다. 통일되면 남포 등이 아주 빠른 속도로 따라 잡을 것이다. 황해권 경제공동체의 혈류기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이미지는 ‘아름답다’든가 ‘쾌적하다’는 식의 형용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인천에 대한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광역시가 도시를 전면적으로 새단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지럽고 비효율적인 도시 공간을 품격 넘치고 미래지향적인 명품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고품격 도시’를 향한 인천의 구상은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 경제자유도시 인천’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투자 유치 활성화를 지원하고 산업단지를 재배치해 생산적인 경제 여건을 조성하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친환경적 정주 도시로 거듭난다는 것이 골자다.
새로운 도시 건설을 위해 크게 2가지 방향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이 그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도심을 전략적으로 구조조정해 도시의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도시개발사업은 신도시 개발, 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 등을 가리킨다.
도시재생사업은 ‘1거점 2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거점은 내항이 낙점됐다. 이 지역엔 관광 전차가 도입되고 인천과 동인천역 주변이 다시 태어난다. 2축은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이다. 두 교통망을 따라 사업이 진행된다. 구도심을 전략적으로 개발해 도시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주거와 업무, 문화, 교통 쇼핑 중심의 입체 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검단에 17만 명 수용 신도시 개발
경인고속도로 축에는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가좌IC 주변과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의 도시재생사업이 포함된다.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은 2012년까지 진행된다. 총 1조5805억 원을 투자해 국제적 수준의 최첨단 입체 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에 착공해 2012년까지 트윈타워 등 제반 시설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2013년에 마무리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일반 도로로 전환하고 그 주변을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제물포역 주변도 거듭난다. 재정비촉진사업으로 개발하며 2009년에 시작해 2013년에 마무리된다.
도시개발사업은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3구역의 도시개발사업, 90구역의 주택개발사업, 45구역의 주택재건축사업 등 202구역에 걸쳐 시행된다. 검단신도시 택지개발, 검단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 용현·학익 구역 도시개발, 소래·논현 도시개발 등이 대표적인 전략 사업으로 꼽힌다.
검단신도시는 17만7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개발된다. 올해 개발 계획을 승인받고 2009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2009년에 분양, 2012년 입주,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단일반지방산업단지는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2015년에 마무리된다. 10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고 3만 명 안팎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현·학익 구역과 소래·논현 구역은 거주 지역으로 개발된다. 2012년에 완료되는 용현·학익 구역은 5만7000명, 올해 마무리되는 소래·논현 구역은 3만5700명이 살 수 있는 규모다.
인천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조감도를 자랑하는 경제자유구역만 있는 게 아니다. 흔히 인천의 신개발지라고 하면 송도, 청라지구 등과 같은 신도시부터 떠올리지만 그 못지않은 도심 재창조 사업이 있다. 오래돼 낡고 복잡한 도심을 새로운 도시로 변신시키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이다.
도심 재창조 사업은 신구 도심간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인천이 국제 명품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도시 전체가 고루 체계적인 개발 수혜를 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인천시 집계에 따르면 현재 도시 개발 및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202개 구역에 달한다. 면적으로는 2225만3000㎡(674만3000평)에 달해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개발사업이 23개 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90개 구역에 이른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 구도심을 3개권으로 나누는, 보다 큰 그림의 도시재생사업이 1거점 2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1거점은 인천역, 동인천역 주변과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하는 내항 거점을 말한다. 2축은 가정오거리, 가좌IC를 포함하는 경인고속도로 축과 숭의운동장, 제물포역을 포함하는 경인전철 축으로 나눠진다.
인천의 도심 재창조 사업을 모두 합하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세부 10여 개 프로젝트에 10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간선화가 시작되는 가정오거리는 1조500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 최첨단 입체복합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 지도를 놓고 개발 대상지를 표시하면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인천 구도심은 지금 ‘재건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개발 레이스 ‘이제 막 시작’
상당수의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는 2005년 전후에 시작돼 2013~14년에 완성되는 중장기 사업들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아직 중반에도 못 미쳤다는 이야기다. 이 점을 감안하면 인천 구도심 개발에 대한 투자성 역시 ‘양호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라 인천 전역에 긍정적인 경제 효과가 예상되는데다 수도권 다른 도시에 비해 낮은 편인 부동산 가격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인천 재개발전문교육원 알프러스 박영민 원장은 “2006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싼 수준”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5~10년이 인천 재개발 투자의 최고 적기”라고 밝혔다.
인천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23개 도시개발 사업은 현재 30% 정도가 본격 추진에 들어간 상태다. 부개, 용현, 학익, 고잔 등의 택지개발사업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소래1, 2, 3구역과 삼산4구역, 경서3구역, 효성구역, 용현 학익 1블록, 옥골구역 등이 구역 지정과 함께 본격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서운, 송림, 화수, 고잔2구역 등도 조만간 개발이 시작되는 곳으로 분류된다.
도시개발 사업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재개발 구역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낡을 대로 낡은 도심 주거지들은 재개발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항만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월미도나 연안부두 주변의 만석동 화수동 송월동 송림동 송현동 숭의동 신흥동 등이 그곳이다. 또 부평공단과 주안공단 등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모여 들어 빌라 밀집지를 이룬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 간석동 구월동 등도 인기 있는 재개발 투자처로 떠올랐다. 경인전철 축의 부개동 부평동 도화동 등 전용면적 33~40㎡(옛 10~12평) 빌라가 많은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천에 접해 외지 투자 수요가 많은 편인 부평동 일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투자 목적의 거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이라는 호재가 있는 지역의 노후 빌라들은 매물이 없을 정도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말이다. 부평 로타리부동산 문종석 부장은 “2~3년 전만 해도 5000만 원 미만에 33~40㎡의 빌라를 살 수 있었다”면서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뛰어 지금은 1억 1.000 만원~1억4.000만원 안팎으로 3배가량 뛰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조만간 부천 집값 정도는 따라잡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이들 노후 주거 밀집지의 33~40㎡ 규모 빌라의 대지 지분은 대개 12~13㎡(옛 3.5~4평) 선이다. 향후 재개발이 추진되면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 자격을 기대할 수 있다. 전세를 끼고 투자할 경우 실투자금은 6000만~8000만 원선이어서 소액 투자자가 투자하기엔 조금 벅차다고 할수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 등 외지에서 유입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계약서에 거래 금액을 달리 적는 ‘업·다운 계약’이 횡행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재개발 사업은 추진 속도가 구역마다 제각각 달라서 투자 기간에 대한 예측도 필수다.
입주권 유무 체크한 후 투자해야
부평 인근에선 상업지의 높은 용적률이 기대되는 산곡구역, 상동과 가깝고 지하철 이용이 쉬운 부개 삼이, 인우구역이 추천 투자처로 손꼽힌다. 부개 삼이, 인우구역은 향후 3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개발이 예정돼 있다.
부평 지역은 거주 실수요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반면 대규모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 있는 구도심 중심지 일대는 투자 수요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정오거리, 도화지구, 용현지구, 제물포역 주변 등이다. 이들 지역들은 앞으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체계적인 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 역시 재개발 지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용현동 K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하더라도 전세를 끼면 실투자금 2000만 원에 낡은 집을 살 수 있었다”면서 “1년여 사이 집을 수십 채씩 사는 투기 수요가 2~3번 돌면서 가격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현재 도심 재개발 구역의 지분 호가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형성돼 있다.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주거 밀집지는 3.3㎡당 호가가 1300만~1800만 원선에 형성돼 있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이보다 좀 높은 수준이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빌라는 3.3㎡당 1800만 원 이상인 매물도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3.3㎡당 1300만 원 미만의 매물도 적지 않다. 박영민 알프러스 원장은 “학익동 도화동 등 틈새 투자처가 살아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 재개발 구역에 투자할 때는 해당 지역의 사업 종류에 따라 다른 법이 적용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구도심의 재건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은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수용’ 방식이 적용된다. 이때 보상이나 이주 대책은 토지보상법을 준용하게 돼 있다. 가정오거리, 도화지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각 사업지별로 분양 자격이 주어지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송도,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도심 아파트들이 도시재생사업, 지하철 개통 등의 각종 호재에 힘입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요지에 위치해 있어 실거주와 함께 투자 가치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이런 개발 열기는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인천시가 수도권 주택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45.68% 뛰어올랐다. 구별로도 중구 64%, 남동구 44%, 부평구 40%, 남구 30%, 동구 29% 등 인천 전 지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인천 용현·학익지구, 서구 가정오거리, 동인천역 주변 등 도시재생사업 호재가 있는 이 일대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용현·학익지구 개발 수혜 단지인 용현동 금호2단지 2차 128㎡는 1년 전까지만 해도 2억2000~2억7000만 원선이었지만 현재는 45%가량이 뛰어오른 3억2000~3억50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C공인 관계자는 “인근 엑슬루타워가 용현·학익지구와 송도국제업무지구 수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3.3㎡당 1200만 원 안팎에 분양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차이가 많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값 3년 동안 45% 상승
가정동 가정오거리 인근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정오거리 인근 하나3차아파트 158㎡는 1년 전 3억2000만 원에서 최근 3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2년 전 2억50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 원가량이 상승한 것이다. N공인 관계자는 “평균 시세에 1000만 원을 더 주고 매입하겠다는 수요자가 있어도 집을 내놓겠다는 사람이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도 집값 변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동인천역 주변도 재생사업의 영향으로 들썩이고 있다.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의 수혜 지역인 송현동 솔빛주공1차 89㎡는 현재 1억6000만~1억8000만 원으로 1년간 3000만 원가량 가격이 뛰어 올랐다.
이 같은 인천 도심재생사업 주변 아파트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뉴타운 사업과 같은 도심부 ‘리모델링’도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데다 교통의 사각지로 꼽히고 있던 지역에 지하철 7호선 연장선 및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등의 풍부한 개발 재료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부평·연수 역세권 단지 주목할만
인천 구도심 지역에서는 교통 여건이 잘 갖춰진 부평구 일대와 경제자유구역의 후광 효과가 예상되는 연수구, 서구 등의 단지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부평구는 인천 동쪽 끝에 위치해 부도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철과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서울과의 교통 접근성이 인천에서 가장 좋다.
또 현재 인천지하철 유일한 환승역인 부평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11만 명에 이르고 1만5000여 명이 근무하는 GM대우 부평공장과 1만3000여 개의 금융, 유통, 부동산, 의료, 상가 등이 부평구에 모여 있다.
부평구에서는 부평동아1차, 부평두산, 삼산주공 6·7단지 등의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평 동아1차는 부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지인데다 주변이 8개의 정비사업(예정)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거 환경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1986년 6월 입주해 리모델링 연한도 충족하고 있어 이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또 삼산지구 일대 단지들은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 온수~부평구청역은 오는 2011년까지 개통될 예정이어서 부평구청 일대, 부개동, 삼산지구 등의 주민들은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보다 편리해지게 됐다.
삼산지구 주공6·7단지는 2004년 8월 입주했고 105㎡ 규모로 최고 22층 높이이며 각각 784가구와 1,314가구 규모다. 상업지구, 근린공원, 초·중학교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신설되는 7호선 전철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불과해 주공 1~5단지보다 가치 상승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구에서는 송도신도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동춘동 일대를 주목할 만하다. 595만㎡ 규모의 연수지구 내에 위치해 있는 동춘동은 송도유원지 인근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송도국제도시와 마주하고 있다. 또 연수지구 내의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이 있는데다 소형 아파트 위주인 연수·청학동과는 달리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여기에 지어진 지 13~14년 정도 된 만큼 ‘리모델링’이라는 잠재 호재가 아직 집값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치가 있다. 동춘동 A공인 관계자는 “아직 리모델링 얘기가 없지만 건립 시기를 감안하면 향후 2~3년 내에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는 청라지구와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수혜가 예상되는 검암지구 일대를 눈여겨볼만 하다. 11개 단지 4403가구로 구성돼 있는 검암지구의 경우 검단신도시 발표와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42.05%의 집값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구(40.04%)의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인천 천지개벽의 중심에는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도심재생사업 등 매머드급 프로젝트들이 지난 2002년 안 시장이 처음 취임한 후 하나 둘씩 가시화돼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두바이를 사막의 신천지로 만든 세이크 모하메드처럼, 안 시장은 낡은 위성도시에 머물렀던 인천의 명품 도시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안 시장은 지난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초선 때 56.2%였던 득표율은 2006년 61.9%로 훌쩍 뛰어올랐다. 그만큼 시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다. 안 시장도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2014년에 물러나게 되는데, 그때쯤이면 구상해 놓은 것을 모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 속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 출신(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인 안 시장은 “이것만큼은 꼭 이루겠다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송도에 아시아 예술가와 애호가가 모두 모이는 인천아트센터와 예술학교, 예술의 거리를 만들어 명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야말로 진정한 명품 도시라는 의미였다.
인천이 몰라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인천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세계 10대 명품도시’가 인천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글로벌 자본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세계 일류 도시 말입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추고 2020년께 세계 10대 명품 도시 완성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때는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과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151층의 인천타워,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등이 전 세계에 알려질 겁니다. 상하이나 두바이 못지않은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탄생하는 셈이지요.
인천 대변신의 계기가 무엇입니까.
인천은 수도권 제2의 도시이지만 그동안 서울의 그늘에 가린 위성도시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개항, 중국의 급부상, 서해안 개발 축의 등장 등 새로운 여건이 부각되면서 대변신의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국내외적인 요구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천혜의 위치라서 인천에서 3시간 비행으로 도달 가능한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무려 61개에 달합니다. 이런 흔치 않은 조건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이어진 겁니다. 2003년 송도, 청라, 영종지구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출범해 물꼬를 트고, 기존 구도심에 대한 재생사업이 뒤이어 추진되면서 도시 발전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제 인천은 독자적인 경제 기반을 통해 자체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선 산업이 받쳐 줘야 할 텐데요.
물론입니다. 현재로선 크게 세 가지 구상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물류입니다.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첨단 산업입니다. 특히 세계 명문대학과 바이오,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 상용화의 생태계가 모두 이뤄지는 사이언스파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세 번째는 관광입니다. 먼저 세계적인 병원을 유치해 아시아 부자들이 찾는 의료 관광 코스로 개발할 겁니다.
인천엔 경제자유구역만 있는 것으로 아는 이도 있습니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구도심 개발이 시작돼 바깥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도시 내부에 개발과 투자의 편차가 생기면서 자칫 불균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 겁니다. 현재 인천에선 주거 환경 정비, 기반 시설 설치, 도시 경관 등 모든 사업이 연계성을 갖고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어요. 구도심 개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꼭 이뤄야 한다는 게 있습니까.
모든 프로젝트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인천아트센터에 애착이 큽니다. 송도지구 11만5500㎡(옛 3만5000평)에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공연장과 예술학교, 문화예술인들의 거리를 만들어 아시아 최고의 예술 중심지로 키우려고 합니다. 호수와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에 아시아 문화 예술인의 요람이 생기는 겁니다.
인천을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벤치마킹으로 삼는 대상이 있습니까.
세계 20대 도시로 꼽히는 곳들은 고품격 이미지와 액티브한 면을 갖고 있습니다. 상하이 두바이 싱가포르 같은 도시의 장점을 두루 따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적어도 ‘거긴 한 번 가보고 죽어야지’ 하는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두 가지 명물로 부족합니다. 우선 에너지에 대한 광범위한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기본으로 만들어 두고 문화 예술적 환경까지도 충족시켜야 하지요. 구겐하임미술관 유치에 3년째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인천공항의 아시아 허브 전략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국제공항의 규모가 인천의 2배라고 하는 데다, 환승객을 빼앗길 위험도 있습니다. 화물에선 허브 공항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지만 사실 승객 부분에선 숫자가 줄고 있어요. 정부도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 일입니다. 인천시는궁여지책으로 저비용 항공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합작해 오는 11월에 발족할 예정입니다. 안전을 최고로 하고 나머지 서비스는 낮추는 것으로 항공 요금을 크게 내릴 수 있습니다.
시장으로서 가장 뿌듯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던 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3년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도 잊을 수 없습니다. 평범한 초청 손님인 줄 알고 참석했는데 알고 보니 하와이 최초 이민자 가운데 절반이 인천 사람이었더군요. 인천 시민의 후예들이 한국말로 떠듬거리며 볼을 비비고 반가워하던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들 덕분에 월미도에 이민사박물관을 세우게 된 겁니다. 또 송도에도 700만 재외 동포를 위한 센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고국에 올 때 편안하게 내 집처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겁니다.
명품 도시 변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경제자유구역만큼은 수도권 규제에서 예외가 돼야 합니다. 한마디로 과감한 국고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선택과 집중 원칙에 입각해 과감하게 지원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균형 발전 논리에 밀려 진행이 더뎠습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투자 유치 관련 업무들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어야 합니다.
첫댓글 인천의 대변신이 기대됩니다....죽기전에 인천에 한번 가보고 죽어야지 하는도시 인천이라~~
인천이 앞으로 제2의 두바이 이상의 세계적인도시로 탈바꿈될것입니다.현재속도가 다소늦어지긴하나 목표엔 변함이없을것이라는것이죠!!!!
청라지구가 예전엔 미나리논, 야적장등등 별볼일 없는 땅이었는데ㅡㅡㅡ지금은 완전 금싸레기땅이니 한숨만 나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