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식 장례 절차
천주교식 장례는 그 규범을 정해 놓은 [성교예규]에 따라 행합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1) 고통을 받는 환자를 위해 기도해 줌으로써 도와주어야 합니다.
큰 소리로 울어서 환자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일깨워 주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느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성서나 기도문을 읽어 드려야 합니다.
2) 병자의 의식이 남아 있을 때 신부님에게 연락하여 병자성사를 받게 합니다.
병자성사를 준비할 때 가족들은 환자의 얼굴 눈 코 귀 입 손 발 등을 깨끗이 씻기고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힙니다.
또한 병자의 머리맡에 상을 하나 마련하여 그 위에 백포나 백지를 깔고 십자고상과 촛대 두개를 놓고 발치에 성수 그릇과 성수채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병자의 임종이 가까워지면 정신을 잃기 전에 유언을 받고 축복을 받습니다.
옛날부터 가장은 죽기 전에 자녀들에게 마지막 축복으로 하느님의 은혜를 빌었습니다(창세기 27.27-30).
이 축복은 준성사의 하나입니다.
4) 임종이 임박하였으면 가족과 신자 공동체는 임종자에게 입맞춤을 하든지 손을 잡아줌으로써 혼자가 아니 라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과 일치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예수여, 나를 구하소서!" 혹은 "예수 마리아!"를 부르게 합니다.
환자가 부르지 못할 입장이면 십자고상이나 평소에 쓰던 묵주를 손에 쥐어 줍니다.
임종이 다가오면 임종경을 읽으며 그 영혼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염경은 숨이 그친 뒤에도 잠시 동안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소리로 통곡을 하거나 흐느끼게 되면 죽는 이의 마음에 불안을 주게 되므로,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거룩한 마음으로 눈을 감게 도와 드려야 합니다.
5) 임종하였으면 별세하였다는 사실을 교회에 알립니다.. 이것은 곧 공동체에 알리는 것이고 기도를 청하는 것이 되며, 본당 연도회 또는 위령회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됩니다.
알릴 때 보고사항은 운명일시 및 장소, 병명, 성명 및 세례명 등입니다.
또 장례절차를 천주교 식으로 할 것에 대하여 가족들과 의논을 하여야 하며, 교회에 임종을 알릴 때 미사에 대한 절차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며, 교회묘지를 쓸 경우 위령회나 사무실에 의논을 드립니다.
6) 시신에는 깨끗한 옷을 입혀 양손은 깍지를 끼우거나 약하게 묶어 손발을 제자리에 정돈해둡니다. 손 에는 십자고상을 살짝 끼우듯이 쥐어 주고, 눈은 감기고 입은 다물게 하며 처음은 얇은 이불로 하반신을 덮어준 후 6시간이 지나 염습을 하고 수의를 입힙니다.
가족들은 그 동안 슬픔을 표시하는 곡보다는 그 옆에 꿇어앉아 고인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주의 자비하심을 비는 기도, 임종기도와 연도를 드립니다. 머리맡의 상위에는 고상을 모시고 그 좌우에 촛불을 켜며, 사진 2매(높이 편지지 크기)를 준비하여 한 매를 상위에 놓아둡니다.
7) 만 하루가 지나서야 정해진 경을 왼 뒤 성수를 뿌리고 입관을 합니다.
연도와 문상 온 손님들에게는 가족들이 정중한 인사를 드립니다. 예를 들면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혹 은 "많이 기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대답을 합니다.
8) 장례일이 되어 출관할 때는 모든 이가 함께 관 앞에 고상을 향하여 꿇어앉아 경을 욉니다. 이어 관 을 들어 발인하여 영구를 본당으로 옮기고 연미사를 거행한 뒤 장지로 옮깁니다.
장지로 옮겨 관을 묻으면 사제는 성수를 뿌리고 마지막 기도를 올립니다.
장례 후 3일 7일 또한 49제 대신에 고인이 돌아가신 40일째에 성당에서 연미사와 가족의 영성체를 행하며 고인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기도 합니다.
장례절차 시 도움말
-. 북침[北侵](운명 후에 머리를 북쪽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에 관계없이 방의 구조에 따라 편리하게 모십니다.
-. 고복[皐復](초혼[招魂]이라고도 하는데 사람이 죽으면 혼[魂]이 몸에서 떠난다고 하여 지붕 위에 올라가서 혼을 다시 불러 몸에 들게 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 발상[發喪](상을 알리는 뜻으로 한쪽 팔을 뺀 채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풀어 곡하는 것)은 표준 가정의례 준칙에 따라 검은 평상복을 입고, 상중[喪中]이라고 써서 문밖에 붙이고 초롱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 생시와 같이 밥상을 두는 것은 하지 않고 유족의 정성을 표시하는 꽃으로 대신합니다.
-. 염습[殮襲](시신을 깨끗이 씻긴 후 귀와 코를 막고 수의를 입히는 것)은 운명 후 6시간 후에 합니다.(숨이 끊어졌다고 해서 확실히 죽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설전[說奠](상을 당하고 처음으로 드리는 제사)은 위령기도(연도)로 대신합니다.
-. 반함[飯含](시신의 입안에 구슬과 쌀을 넣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 소렴[小殮], 대렴[大殮](수의를 입힌 다음 시신을 종횡으로 묶는 것)은 손발이 흩어지지 않게만 합니다.
-. 입관[入棺](시신을 관속에 모시고 봉하는 것)은 운명 후 적어도 24시간 후에 해야 합니다.
-. 입관[入棺]예식은 가족들이 촛불을 켜 들고 '입관기도'를 한 다음 유족대표가 성수를 뿌리고 잠시 묵념을 하 고 성가를 부르는 동안 관에 모시고 뚜껑을 덮은 후 온 가족이 다시 성수를 뿌리면서 "주여 누구누구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아멘" 이라고 합니다.
-. 혼백[魂帛](신주를 만들기 전의 임시 신위[神位])은 사진[影幀]으로 대신합니다.
-. 영좌[靈座](혼백[魂帛]을 모시고 그 앞에 유품 등을 놓는 것)는 십자고상, 사진(아래에 성과 세례명 기록), 성초, 성 수, 향으로 대신합니다.
-. 명정(銘旌)(홍색 천에 고인의 관직과 성명을 쓴 것)이나 지석[誌石]은 자유로이 할 수 있습니다.
-. 치장[治葬](묘지 선정 후 영전에 고하는 고사[告辭]와 산에서 올리는 토신제[土神祭])는 생략되어야 합니다.
-. 발인[發靷]-(출관[出棺]) 예식은 발인기도, 고별사(유족대표), 분향(유족들만), 성수를 뿌림, 배례한 후 성가를 부르면 서 운구합니다.
-. 운구[運柩]는 선두에 십자가와 양쪽에 촛대, 성수, 지도자(상여진행과 기도 지도), 영정과 꽃, 상여 혹은 관, 유 족, 일반 조객의 순으로 합니다.
-. 노제[路祭]는 생략합니다.
-. 성당에 도착하면 성당 입구에서 관을 운구 수레에 모시고 흑포를 덮고 사제가 나와서 입당예절을 할 때 까지 기다리다가 십자가를 앞세우고 성당에 들어갑니다. 유족들은 제일 앞자리에서 미사에 참여합니다.
-. 무덤에 도착하여 묘혈[墓穴] 위에 괴목[槐木]을 걸치고 관을 그 위에 모셔놓고 십자가와 촛대 잡은 이들이 상단에 서고 성수와 채를 든 이는 맞은 편 오른쪽으로 비켜서고 유족들도 둘러서서 기도한 다음 유족들과 신 자대표가 차례로 관에 성수를 뿌립니다.
-. 하관[下棺]은 성수 뿌리기가 끝나면 유족들이 호곡[號哭] 배례[拜禮]한 다음 하관하고 흙을 덮습니다. 이때 신자들은 하관 기도를 드립니다.
-. 반곡[反哭](유족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 곡하는 것) 대신에 조용히 돌아오면서 고인이 남기신 말씀을 되새기며 성실히 살아 천국에서 만나기로 다짐하고, 집에 도착하면 다시 영정을 모시고 위령기도를 드립니다.
-. 우제[虞祭]는 영정 앞에서 위령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삼우는 미사를 청하여 참여합니다.
장례 후부터 죽은 이를 위하여 드리는 모든 기도와 예를 위령제라 합니다.
장례 후 3일, 7일, 40일에 연미사를 올리어 가족들이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경우
제수 : 생시에 즐기시던 것으로 준비합니다.
신주와 지방을 쓰는 것은 미신에 직접 관련되므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문상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부음을 듣는 즉시 단정한 옷차림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먼저 시체 앞에 이르면 시체에 존경의 예를 드립니다.
성수를 뿌리며 "주여, 형제(자매, 아버님, 어머님, 혹은 세례명)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아멘" 혹은 "주여 누구누구를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소서. 아멘"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갔으면 대표자가 성수를 뿌리고 다른 이들은 "아멘"으로 동참합니다.
다음으로 분향한 후 위령기도를 드립니다. 조객이 많으면 짧게 하여 다른 조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위령기도 후에 다시 성수를 뿌립니다.
유족들에게 슬픔을 자극하는 위로의 말을 삼가 합니다.
신앙 안에서 드리는 바람직한 인사말은-
앓다가 돌아가셨을 경우- "선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편히 쉬시리라 믿습니다."하는 인사를 합니다.
갑자기 죽었다면- "위로의 말씀을 드릴 길이 없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합니다.
문상은 밤샘이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너무 오래 지체하여 유족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조의금, 상가에 쓰일 물품, 기도, 궂은 일 등으로 서로 돕는 것은 좋은 일이나 상례절차에 대해서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유족들은 조객이 위령기도를 시작하면 급히 해야 할 일이 아닌 한 일손을 놓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댓글 도움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