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수준은 낮은 편이다. 아직도 서커스 하
면, 우선 옛날 동네를 떠돌던 '싸구려 약장수'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설움 속에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이 동춘서커스단이다. 1925년 창단해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팀을 둘로 나눠 지금도 한팀이 충남 논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고, 한팀
은 24일부터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앞에서 판을 열 예정이다.
동춘서커스단은 몇년 전부터 과천 세계마당극제 등에 참가하며 대중적
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복고적인 향수을 좇는 사람들에게서 새롭게 조명받으며 '현대화'하는 몸
짓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디밴드와 손잡고 서울 을지로 트라이포트홀에서 합동무대
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려운 형편에 명맥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몸부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세련된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인 레퍼토리의 개발과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급선무임을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커스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
다.
중앙일보 2002-03-21 16: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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