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 유충의 성별 구분방법>
사슴벌레는 보통 암수구분시 암컷의 경우 등뒤 꼬리(엉덩이)쪽
속에 노란 덩어리 (난황)를 보고 암컷임을 구분한다. 물론 수컷은 이부분이 없다.
<성별구분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본인이 유충을 직접 사육해본 결과, 1령은 초령이라 구분이 어렵고, 2령 중기이후부터는 암컷일 경우 난소가 어느정도 정확히 식별된다.
<유충 성별의 변화>
3령 초기까지의 성별은 확실하게 수컷, 혹은 암컷으로 확정하기가 어려운경우가 있다. 이유는 환경에 따라 성별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령때 암컷인줄 알고 따로 떼어놓았다가 나중에 보면 3령이 되어 숫놈으로나오는 경우도 있고, 3령 탈피후 숫놈이었던 것이 며칠 뒤 관찰하면난황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확실한 성별의 구분이 가능하려면
3령 중기(3령 탈피후 최소한 보름이후) 정도면 성별을 확실하게 판별할수 있다.
<왜 3령 중기 이후에는 성별이 바뀌지 않는가?>
그것은 유충의 체내에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된다. 유충의 체내에는 몇가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중에서 유약호르몬이라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유약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상태에서 탈피를 하게되면 유충->유충 탈피가 된다. 3령에서 번데기로 탈피하는 이유는 3령이 되면 유약호르몬이 더이상 분비되지않아 성충이 되기위한 마지막 단계의 탈피로 몸의 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1, 2령때는 미래의 성충을 위해 몸을 부풀리는 길이성장의 단계이고, 3령은 유충의 구조를 성충을 위한 번데기의 구조로 조금씩 바꾸는 변화의 단계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3령 탈피이후 어느정도 기간이 경과하면 더이상 성별의 변화는 없다. 또한 유약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은, 환경이 열악할 경우, 유충에서 보다 빨리 성충으로 조기우화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 예로 3령 이후 1개월만에 초소형으로 조기우화한 왕사슴벌레 수컷의 사례가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유충의 성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사슴벌레 유충의 성별 변화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소에 기인한다. 그중에 몇가지를 꼽자면 온도, 습도등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알이나 1령부터 사육할 때 보면 숫놈과 암놈의 비율이 균등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13마리의 넓적 3령을 사육했지만 그중 2마리 정도만이 암컷이라고 추측(!)할 뿐, 모두가 다 숫놈이었다.
(사육환경을 보면, 25도 이상되는 상온에 매우 습도가 높은 환경을 유지시켰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주로 수컷이 된다는 설이 있으나 습도(매트의 수분 정도) 또한 유충의 성별에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유충의 두폭과 성별의 연관성>
독자분들도 알겠지만, 보통 사슴벌레 유충은 성충의 암수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난다. 넓적사슴벌레 수컷의 경우 초대형은 80mm 이상의 개체가 나오지만 암컷의 경우 대체적으로 40mm 이상의 대형 개체가 나오지 않는다.
크기로 미루어 본다면 3령 유충중 두폭이 작은 놈은 암컷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본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두폭이 큰 유충에서 암컷이 나올확률은 드믈다는 표현이 맞겠다. 이유는 사슴벌레 유충의 두폭은 성충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연구 관찰한 바에 의하면 넓적사슴벌레의 경우 40mm이하의 암컷이 나올 수 있는 3령 유충의 가능한 두폭의 크기는
9mm 이하이다. 만약 9mm이하의 두폭을 가진 3령 넓적유충이 있다면 55mm 안팎의 중소형 숫놈이거나 암컷이 될 확률이 높다. 이 말은 두폭이 작으면 작을 수록 암컷으로 성별이 결정될 확률이 더욱 커진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마치며>
습도와 성별에 대한 문제는 온도만큼 중요하리라 본다.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서 수분이란 것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질이고, 모든 물질대사작용의 기본이 된다. 유충은 따로 수분을 섭취하는게 아니고, 먹이의 섭취를 통해 먹이속에 함유되어있는 수분을 체내에 흡수하게 된다. 아무리 양질의 먹이를 먹는다할지라도 수분의 공급이 원활하지않다면 큰 개체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과다하게 수분을 유지할 필요는 없겠지만 건조한 매트보다는 물기가 좀 느껴지는 정도가 소화흡수에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사슴벌레 암컷은 곰팡이가 핀 나무나 건조한 고목에는 알을 산란하지 않는다. 넓적사슴벌레 같은 경우 톱밥에도
산란을 받을 수 있지만, 건조한 톱밥에는 알을 산란하지 않는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수분없이는 알의 부화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
다음에는 '사슴벌레의 성장 및 탈피에 관계된 변태호르몬 '
에 관하여 글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도..알고 계신 노하우가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서로 배웁시다!^^
출저 : 곤충.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