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타일 보기

[은비꽁]

올해 초부터 국내에 ‘패브릭 또는 벽지 패턴’의 타일이 서서히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사와 결혼이 몰린 봄이 되자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게 타일 맞아?” 싶을 정도로 고급 벽지보다 훨씬 ‘벽지’같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것이 특징. 타일이 단지 주방이나 욕실에 시공하는 단순 부자재에서 아트월이나 인테리어 데코 자재로 활용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새로 나온 지펠 냉장고나 하우젠 에어컨의 표면에 새겨진 패턴 역시 이러한 유럽 인테리어의 영향을 받은 것.

미라쥬 시리즈 줄기까지 살린 큼직한 꽃무늬의 펄 타일. 컬러는 하늘색, 골드, 화이트가 있다. 이탈리아 수입 제품. 25×75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6만5천원(타일 6장들이). 유로 세라믹.

| Pattern Tile |

1 골드 도트 패턴 거울처럼 비치는 재질의 타일. 30×60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9만원(6장들이), 세연 세라믹스.
2 레드 클로버 색은 강하지만 바탕이 흰색이라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 20×40cm. 국내 제품으로 장당 5천원. 선일타일상사.
3 심플한 넝쿨 패턴 흰색 바탕에 검은색 넝쿨이 복잡하지 않게 그려진 제품. 흰색 바탕, 갈색 바탕, 회색 바탕 세 컬러. 30×60cm. 장당 1만1천원. 성산타일상사.
4 레드&골드 플라워 패턴 다 금색 잎사귀가 강조된 화려한 중국풍 타일. 25×40cm. 장당 1만2천원, 헤베당 11만원. 은성타일상사.
5 메탈릭 장미 패턴 동판 느낌의 진갈색 바탕에 부조로 큰 장미 송이를 새긴 듯한 디자인. 30×60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9만원(6장들이). 세연 세라믹스.
6 핸드메이드 패턴 직접 그린 뒤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낸 토기 타일. 30×30cm. 장당 4만원. 윤현상재.
7 마리메꼬 패턴 패브릭 브랜드 마리메꼬의 패턴을 차용한 중국 수입 타일. 30×30cm. 낱장으로는 판매하지 않으며, 헤베당 12만원. 선일타일상사.
8 로즈 타일 장미꽃밭을 연상케 하는 빅 사이즈 타일. 25×75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6만5천원, 유로 세라믹.
9 임페리얼 시리즈 정교한 다마스크 패턴 3개가 그려진 펄 느낌의 이탈리아 수입 타일. 컬러는 화이트, 블랙, 브라운, 골드 총 4가지. 크기는 25×75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6만5천원(타일 6장들이). 유로 세라믹.
10 중국풍 금장 패턴 화려한 골드 컬러의 추상적 패턴 타일. 30×60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9만원(6장들이). 세연 세라믹스.
11 파스텔 꽃잎 패턴 흰색 바탕에 꽃잎만 강조해 귀엽고 산뜻하게 만든 유광 타일.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9만원. 세연 세라믹스.
12 띠 타일 포인트로 넣는 긴 띠 타일. 같은 무늬의 빅 사이즈 타일보다 가격 단가도 높다. 5.5×75cm 크기로 장당 4만5천원. 유로 세라믹.
13 동양화풍 플라워 줄기 부분에만 은은하게 펄이 들어가 있다. 30×60cm. 장당 1만5천원, 헤베당 9만원(6장들이). 세연 세라믹스.
14 대나무 음각 타일 대나무 모양으로 판 뒤 색을 발라 구운 타일. 30×61cm. 장당 4만5천원. 유로 세라믹.




모던한 느낌의 건축 스타일과 노출 콘크리트가 유행하면서 작년에는 타일 시장에도 매트한 콘크리트 느낌의 질감 좋은 타일이 많이 출시되었다. 올해에는 일반화된 웰빙 열풍과 맞물려 타일의 질감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타일에 덧붙이는 자재나 가공방법도 다양해졌다. 타일을 돌 느낌으로 가공한 스톤 타일, 메탈을 덧대어 부착 가공한 타일, 자연스러운 벽돌 느낌이나 조약돌 느낌을 살린 타일 등이 주류를 이룬다.

스톤 타일 30×60cm의 스톤 타일을 회색, 하늘색, 흰색 등으로 믹스해 어긋나게 시공했다. 헤베당 3만원대. 유로 세라믹.


| Texture Tile |
1 입체 격자 타일 일반 정사각 타일 표면에 입체적으로 격자를 조각한 돌을 부착한 것. 격자 무늬와 큰 소용돌이 무늬 2가지 디자인이 있다. 30×30cm. 헤베당 1만1천원. 은성타일상사.
2 파스텔 톤 미세 격자 타일 아주 가는 조각칼로 타일 위를 여러 번 얕게 파놓은 것같이 질감이 느껴지는 격자 타일. 이탈리아 VIVA 제품. 헤베당 8만원대. 윤현상재.
3 하늘색 빈티지 타일 수채 물감의 붓자국을 은근하게 살리면서 일부러 때가 탄 듯 회색 그러데이션과 흠집을 넣은 무광 타일. 20×20cm. 헤베당 8만5천원. 선일타일상사.
4 아스팔트 질감 거친 회색 표면 군데군데에 현무암처럼 자연스럽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타일. 30×60cm. 헤베당 4만5천원. 유로 세라믹.
5 메탈 질감 마치 철판이 자연스럽게 부식된 듯한 느낌의 타일. 30×30cm. 헤베당 2만원. 은성타일상사.
6 조약돌 텍스처 타일 위에 동그란 자갈을 입체적으로 붙였다. 지압 및 장식 효과가 있어 현관이나 화장실 일부에 주로 시공한다. 헤베당 3만원. 윤현상재.
7 미니 데코 타일 7.5×7.5cm 크기의 메탈릭 데코 타일. 중국 수입품으로 모두 핸드메이드 제품. 가격미정. 윤현상재.
8 에칭 스타일 송곳같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표면을 긁어낸 듯 독특한 질감을 지닌 타일. 남색과 흰색 2가지 컬러. 20×20cm. 헤베당 7천원대. 윤현상재.
9 아이리스 시리즈 수채 물감을 그려놓은 듯 자연스러운 파스텔 색감의 핸드메이드 유광 타일. 색상은 베이지, 그린 등 다양한 편. 이탈리아 수입품. 헤베당 7만원. 유로 세라믹.
10 파 벽돌 타일 기존에 유행하던 파 벽돌의 기세가 한풀 꺾이더니 새로운 디자인의 파 벽돌이 등장했다. 색깔을 칠한 듯 자연스러운 이탈리아 수입 파 벽돌. 그림 모양에 따라 장당 3만~5만원. 윤현상재.
11 줄무늬 프린팅 타일 진한 남색 무광 타일에 줄무늬가 무광 프린팅되어 있는 독특한 제품. 표면은 아주 매끈하다. 30×60cm. 헤베당 1만1천원. 성산타일상사.
12 하늘색 스톤 타일 암벽 표면처럼 커다란 무늬와 질감이 새겨진 타일. 연한 하늘색이라 ‘T1 Sea’라는 이름이 붙었다. 헤베당 3만원대. 윤현상재.




마루를 대신해 바닥에만 깔던 우드 타일이 이제는 벽 장식용으로도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이나 핀란드식 원목 스타일 욕조가 유행하면서 욕실 자체를 덩달아 우드 타일로 욕실을 시공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 차가운 느낌의 질감 타일에 비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우드 타일로 사무실 벽을 시공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갈색 계열 외에 하늘색, 옅은 초록색 등 빛바랜 듯한 빈티지 우드 타일도 많이 출시되었다.

체스트 넛 우드 타일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차분한 컬러 타일. 15×90cm. 헤베당 7만원. 유로 세라믹

| WoodTile |
1 마호가니 우드 타일 얇고 긴, 전형적인 쪽마루 스타일의 고동색 우드 타일. 강화마루보다 나이테가 훨씬 잘 살아 있다. 헤베당 1만3천원. 성산타일상사.
2 그레이 우드 타일 새하얀 화이트 우드 타일의 단점을 보완해 나온 연한 그레이 컬러 타일. 10×43cm. 헤베당 1만8천원대. 세연 세라믹스.
3 앤티크풍 우드 타일 11×453cm의 긴 우드 타일. 고풍스러운 유럽의 집에 깔려 있을 법한 낡은 듯한 초록색과 거친 질감이 특징. 헤베당 1만5천원. 은성타일상사.
4 반광 우드 타일 80년대의 가정집 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반광 타일. 30×30cm. 헤베당 8천원. 성산타일상사.
5 대리석풍 우드 타일 초록색과 흰색, 연갈색이 어우러진 빅 사이즈 사각 유광 타일. 다른 우드 타일에 비해 광이 많이 나서 시공 후 대리석과 느낌이 비슷하다. 50×50cm. 헤베당 4만원대. 윤현상재.
6 갈색 우드 타일 매끈한 표면에 나이테 무늬를 강조한 긴 우드 타일. 15×90cm. 헤베당 7만원. 유로 세라믹.
7 베이지 우드 타일 아주 엷은 베이지빛을 띤 제품. 나이테 무늬 대신 나무의 질감을 세밀하게 표현해 세련된 느낌. 15×90cm. 헤베당 7만원. 유로 세라믹.
8 수채화풍 우드 타일 나무판 위에 연하늘색 물감을 칠한 것처럼 색감이 자연스러운 ‘Crocus Decafe’우드 타일. 셰비 앤티크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화이트, 오크, 마호가니, 하비스트 등 8가지 컬러가 있다. 16.3×98cm. 헤베당 10만원대. 윤현상재.
9 오크 우드 타일 표면이 반질반질한 밝은 오크 컬러 타일. 만져봤을 때 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10×43cm. 헤베당 1만5천원. 선일타일상사.
10 심플 줄무늬 타일 세로로 가는 줄무늬가 있는 밝고 심플한 우드 타일. 20×40cm. 헤베당 1만3천원. 은성타일상사.
11 패널형 우드 타일 긴 우드 타일 4장이 붙어 있는 듯 독특한 디자인. 쪽마루를 깔 때보다 시공하기 편하다. 헤베당 2만8천원. 선일타일상사.
12 화이트 우드 타일 나이테 무늬를 생략하고 가는 나무 질감만 살린 심플한 타일. 시공하면 훨씬 모던한 느낌. 헤베당 8천원. 성산타일상사.

Tip 달라진 타일 시공
1 빅 사이즈의 직사각형 타일이 뜬다 가로세로 2×2cm 정도의 작은 데코 타일이나 15×15cm, 또는 30×30cm 크기의 정사각 타일이 가고 직사각형 타일이 대거 등장했다. 패턴과 질감이 중요해지면서 타일 사이즈도 커졌고, 이런 타일 디자인의 변화에 맞춰 비례 역시 귀엽고 가벼운 느낌의 정사각형보다는 진중한 느낌을 주는 직사각형으로 맞춰 제작하는 추세라고.
2 이제 컬러 줄눈 시대 타일을 시공할 때는 무조건 흰색 줄눈을 쓰는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유리 타일 때문에 처음 도입되었던 컬러 줄눈이 대중화되었다. 즉, 타일 컬러와 비슷한 톤의 줄눈으로 시공하는 것이 기본. 그러나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나거나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초록색 타일에 연노란색 줄눈, 흰색 타일에 핑크색 줄눈 등 보색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줄눈 1포(5kg)는 20×20cm 타일로 시공한다고 가정할 때 욕실 한 칸을 바를 수 있는 분량이며, 가격은 1만~1만5천원대.
3 무광은 무광끼리, 유광은 유광끼리 요즘엔 욕실 공사를 할 때 세 벽은 화이트 기본 컬러로, 욕조 쪽 한 벽은 포인트 타일로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 간혹 포인트 타일을 고를 때 요즘 유행하는 무광 타일을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무광 타일은 때도 잘 탈 뿐 아니라 유광과 매치하면 자칫 우스워 보이므로 되도록이면 유광 타일은 같은 유광이나 반광 타일과 함께 매치할 것.

Basic info 타일 사러 갈 때 알아둘 것들
1 헤베vs평 헤베는 1m×1m 면적을 뜻하고, 평은 3.36m2의 공간을 뜻한다. 즉 반올림 처리하면 3헤베가 1평과 비슷한 면적인 셈. 가끔 타일 숍 직원에 따라 헤베당 가격을 알려주기도 하고 평당 가격을 말해주기도 하는데 이 차이를 알아야 견적 계산 때 착오가 없다.
2 바닥용 타일vs벽용 타일 몇 년 전만 해도 벽용 타일과 바닥용 타일이 따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타일 수요가 많아지고 특히 장식적으로 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대리석 타일, 우드 타일 할 것 없이 벽과 바닥 공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특수 패턴 타일은 판이 얇게 제작되어 벽용으로만 사용 가능한 것도 있다. 벽 전용 타일은 강도는 약하지만 흡착력이 좋아 시공할 때 훨씬 수월하고 매끈하게 완성된다.
3 오전 11시나 오후 3시에 들러라 타일 숍은 실제로 개인 고객보다 업체를 상대하는 일이 많다. 오전 8시경 문을 열긴 하지만 11시 전까지는 대부분 업체 주문이 들고 나는 시간이므로 의외로 바쁘다. 또 점심시간 전후로는 타일 배달 업무가 많아 아예 오전 11시나 식사 후 한가해지는 오후 3시 정도에 방문해야 차근차근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4 대표적인 타일 골목, 논현동vs을지로 두 지역 모두 수입 타일과 국내 타일을 취급하지만 논현동 쪽이 수입 타일 종류가 훨씬 많고 고급스러운 유럽 타일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또 논현동 타일 숍은 한 톤 다운된 느낌의 차분한 무채색 계열이 많은 반면, 을지로 타일 숍은 화려한 원색이나 파스텔 톤 컬러 패턴의 타일도 많다. 그러나 논현동이 무조건 비싸다는 생각은 틀렸다. 고가 수입 타일의 경우 논현동 쪽이 종류도 많고 비싸지만 중가 국내 타일이나 중국산 타일의 경우 을지로와 비슷한 가격이거나 더 저렴한 곳도 있다. 대부분 오전 8시에 문을 여는데, 을지로는 오후 5~6시경에, 논현동은 7시경에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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