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피곤하다.. 이게 시차적응이라는 건가. 아까 낮에 5시간이나 잤는데 또 자고 싶다..
밴프 YWCA의 무선인터넷은 유료다. 비싸. 다른 유스호스텔은 공짜라던데..
아침에 20달러 하는 300분짜리 카드 샀는데 벌써 다 쓰고 지금은 하루죙일 쓸 수 있는 12달러짜리 카드를 사서 쓰고 있다.
벌써 인터넷 사용료로만 34달러를 써버린 거다.
마트가 어딨는지도차 몰라 오늘 하루 맥도날드에서 6달러 정도하는 맥머핀 세트 하나 먹은 게 다인데...
Samsun 유스호스텔 인터넷은 공짜일까? 그것만해도 엄청나게 절약될 거다.
나는 워홀 관련 책은 한권도 가져오지 않았다. 완전 바보같았지. 몇몇 해외에 나갔다온 친구들에게 준비물 목록을 보여주며
더 필요한거나 필요없는 거 있느냐 물어봤더니 책 많이 가져가지 말랜다. 정보는 어차피 다 인터넷을 통하면 있덴다.
나름 150만원 책 외울정도로 많이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 깻잎카페가 있기 때문에 워홀책은 한권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랬더니 처음 딱 도착하니까 막막하더라. 하필이면 어제는 눈 때문에 인터넷 조차 사용이 안된다 그러고.
주위는 눈으로 덮여있어 아름다움에 취하기보다는 오히려 예상과는 다른 환경에 대한 낯설음 때문에 두렵기만 하고 무섭기만했다.
인터넷이 안될때를 대비해, 그리고 처음의 막막한 심정에서의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워홀관련 책 한권은 꼭 들고오길!!
ywca hostel.
이 bow river bridge를 건너면 바로 다운타운이 나온다
YWCA에 도착했지만 수많은 서양인들이 어찌나 낯설은지.
눈만 마주쳐도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문화조차 나에겐 힘겹게 다가왔다. 지금은 최대한 눈길을 안마주치려 노력한다..ㅠㅠ
아..나 원래 이렇게나 소심한 사람 아닌데....
정말 너무 준비를 안해왔나보다. 나름 정보는 찾아봤다 싶었는데 그정보가 내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일단 밴프조차 내가 상상했고 사진에서 봤던 여름의 밴프가 아닌 겨울의 밴프이다보니..
일본에서 좀 더 캐나다 준비를 해왔어야 했는데 너무 놀고만 온 듯하다.
새삼스럽게 느낀다. 한국에서 정말 오로지 설레임만 갖고 혼자 아는 사람 없이 캐나다를 즐기러 워홀 간다했더니
친구들이 너 진짜 대단하다, 안 무섭냐, 나는 못하겠다 그러더라. 그냥 그들을 겁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다. 무식이 힘이었던거지. 오히려 모르니까 질러버렸나보다.
악. 글이 너무 우울해. 나 그닥 우울한 사람 아닌데...
지난 워홀을 준비하는 휴학기간동안 "큰 꿈을 가지고 무지막지한 긍정파워로 이겨내자". 이 마음가짐을 달고 살자 마음먹었는데.
뭐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 심리상태는 많이 안정적이다. 허허.
다행히 6인룸에는 일본인과 나 둘 밖에 없어서 방에서만큼은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있을 수 있다.
밴프에서 유일하게 마음 놓을 수 있는 내 공간
일본인도 되게 착하다. 이 언니는 인턴십을 마치고 여기로 관광을 온 거라는데.. 그렇지 않아도 영어 안들리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 답답하다. 더 답답하다. 그래도 착해서 좋다.
오늘 아무것도 못먹었다고 찡찡대니까 베이글 사온 거 있다고 먹으란다.
덕분에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ㅠㅠ ㅋㅋㅋ고마운 마리에. 난 일본인들과의 인연은 꽤나 괜찮은가 보다 ㅋㅋ
오늘 나의 하루는 아침9시에 맥도날드 맥머핀 하나 사먹고 다운타운 조금 돌아다닌 뒤 방에 돌아 와 인터넷하고 잠자는게 전부였다.
밴프센터를 찾아가는 길에 길을 엄청 헤매버리는 바람에 그렇지않아도 위축된 내 상태가 더 위축되버렸다 ㅠㅠ
눈 쌓인 도로는 완전 적막하고 옆에는 보우강이 콸콸콸 흘러가고 있다. 왼쪽은 깊은 산인데 이상한 소리도 가끔 들리고..
이른아침이라 사람은 없고.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ㅠ
다들 밴프의 웅장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든다는데 난 왜 이리 다 무섭기만 하는지..
밴프 타운 한복판에 이런 사슴들이 막 돌아다닌다. 허거덩.
여기가 정말 대자연 안의 도시구나...... 왜 이리 난 무섭기만 하지?ㅠㅠ....
유스호스텔에 묵기로 한 5일동안 난 결정을 해야한다. 밴프에서 살아볼 지 아님 도시로 나갈지.
도시에서 자라온 나에게 처음부터 익숙하지 않은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대자연속에서 살아보려니 생각보다 쉽지않다.
관광도시다 보니 일반적인 캐나다의 도시와는 달라 내가 상상한 캐나다 라이프와는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도시에서 이 나라에 조금 더 익숙해진 뒤 이곳엔 관광으로써 와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좀 더 마음 편하게 이 곳의 자연을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처음만 이렇지 밴프에 좀만 익숙해지면 정말 내 집처럼 살 수 있을 것 같긴하다.
물가는 좀 비싸다지만 밥은 해먹으면 되는거고 어컴을 구하면 집도 싸게 있을 수 있고 잡 구하기도 밴프가 좀 더 나을거같고.
여기까지 온 교통비가 아깝기도 하고... HIRING 붙어있는 store도 곳곳에 보이고..
어차피 주말동안 다른 활동은 못할테니...마음 편히 쉬면서 이것저것 알아봐야겠다.
이번 주말, 밴프에 있는 동안의 나의 목표!
1. 나의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명확한 목적의식 확실시하기!
2. 어디에서 정착할지 확실히 정하기!
3. 캐나다 화폐와 물가에 대해 익숙해지기!
4. 캐나다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문화에 대해 익숙해지기!!
지금 비록 나는 방황하고 있고
이미 정착도시에서 계좌트고, sin number받고 핸드폰 개통한 다른 깻잎들보다는 뒤처진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난 나를 믿는다.
항상 무슨 일이 있을 때 처음엔 방황하고 길을 못 찾아 헤메지만 조금 더 익숙해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난 다시 당당해지고 긍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이 방황이 그렇게 좌절스럽진 않다.
괜찮다. 실패할 수도 있는 거고. 그 실패를 디딤돌삼아 다시 일어나면 되는거다.
다들 잘 적응하는 초기 기본적인 것들부터 (계좌개설, Sin, 핸드폰 개통..) 할 생각도 못하고
처음부터 이렇게 헤메고 있긴 하지만 이 시간이 아깝진 않다.
분명히 난 이 시간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지게 나만의 워홀생활을 만들어나갈테니까! 힘내자!!!아자아자!!!!!!!!
첫댓글 파이팅!
감사합니당!!
잘하고 계시네요 화이팅 입니다 캘거리 깻잎1인
감사합니다 ㅠ 저 결국 캘거리로 나갈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뭔가 일반적인 도시로 가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파이팅입니다 !!근데 눈이라....추운가요 ??YWCA는 왜 무선이 유료이지...암 이것저것 님때문에 정보 또 얻고 갑니다 감사해요 ^^
저에게나마 정보 얻고가니 다행이네요ㅋㅋㅋㅋ 추워요 ㅠ 아직 영하의 날씨라는데요? 도미토리도 담요하나 주는데 추워서 양말신고 담요위에 파카 올려놓고 자요 ㅋㅋ 저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YWCA는 유료로 인터넷을 운영하네요,, 다른 곳은 안 그런다니 이럴바엔 samsune이 낫지 않나 싶어요 ㅋㅋ
아 아직 추운가보네요 ,차라리 samesun이 낫다 고민좀 해야봐겠어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도서관...ㅠㅠ 진짜 밴프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군요 저... 악 내 돈... 결국 전 밴프 정착못하고 내일 캘거리로 가기로 했습니다..허허..ㅋㅋ
나중에 관광하러 놀러오려구요 ㅋㅋㅋㅋ
ㅋㅋㅋ...저 03깻잎인데요....저랑 비슷하셨네요...저도 4월 8일에 밴프 떨어져서 바로 YWCA 있었는데요...방도 왠지 낯익은듯..ㅋㅋ...밴프센터 찾아가는 지름길 모르니 저도 보우리버가 보이는 그 긴~길을 따라 눈을 맞으며 올라가는 데 얼마나 서글프던지...힘들게 올라갔는데 뭘 어떡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던....뭐 그런 기억이 나네요...한 달 반정도 고생하고 밴프센터에서 잡구하고 정말 희열의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힘내세요...다 잘할 수 있을겁니다..
와... 정말 비슷하네요!! ㅠㅠ 진짜 그 길 올라가는데 완전 무섭고 서글프고 여기서 실종되면 어쩌나 싶고.... 그래도 몇일 헤매니까 조금의 안정은 찾게 된거 같아요 ㅠ ㅋㅋㅋㅋ
오늘 혹시 아침에 ywca 키친에서 만났던 분이신가요??? 저 기억하시려나??? 우리 언제 밥이라도 같이 한번 먹어요!!!! ㅋㅋㅋㅋㅋ
와와!! 당근 기억하죠!! ㅋㅋㅋㅋ근데 저 내일 아침 캘거리로 가는데 ㅠㅠ 아까 몇번 찾아오셨단 소리 듣고 방으로 찾아갔는데 안계시더라구요ㅠ 오늘 저녁이라도 같이 먹음 좋을텐데요!ㅋㅋㅋ
음~~~~
유로라~~~
아무 호탤에 가면 무료인데 로비에 앉아서 오래 하지만 않는다면 어디든 할수 있는것 같은데...
그리고 벤프는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되는데 어디든지 무료지도가 있어 그걸로 보고 다니면 참~으로 편할텐데...
제가 잘 몰랐던 거 같아요ㅠㅠ ㅋㅋㅋ걍 정말 간단한것도 마음 자체가 위축되있으니까 실수연발이고..ㅋㅋ.....아무 호텔에 가면 무료이군요.. 역시 아는게 없으니 돈만 펑펑쓰네요 ㅠ 지도는 YWCA에서 구해서 갖고 다녀봤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길 헤메다가 지쳐서 숙소로 돌아와서 계속 쉬었거든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바보같아...ㅠㅠ
음...ㅎ저도 이제 집도 구했으니 한번 글을 올려볼까요?
치열하게 살아남기위한 정착기 정도로 제목을 하고요?ㅎ
우와우와 집 구하셨어요 벌써? 저랑 같은 날 밴쿠버 도착한 분 맞으시죠? 아이디로 보니까 헷갈려서..ㅋㅋㅋㅋ
자연의 아름다운 맘껏 즐기다가 너구리한테 물린 1인............ 밴프 정말 아름답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여기서 돈 좀 벌어가면 밴프에 놀러 들어갈 거예요 :) 즐거운 워홀 생활 되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체험기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ㅋㅋㅋ 너구리... 밴프는 이곳저곳에 동물들한테 먹이주지 말라고 써있더라구요 ㅋㅋ
ywca 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감사해요 - 무선인터넷이 유료라는 말은 정말 안습이네요 ! samesun은 과연 무료일까요 ?
그쵸 안습이에요 ㅠ 제 방에 있었던 한국인여행자의 말로는 여기만 이상하게 돈내고 써야 한다고 하던데요ㅠ 뭐 안되면 위에 댓글 써주신분 말대로 다른 호텔이나 도서관 가면 될 거 같아요 ㅋㅋㅋ
잘 하실수 있을꺼에요! 밴쿠버에서 1년남짓 지낸 저로서는 밴프선택하신게 부러워요,,지금이나마 밴프로 가볼까하는데 선뜻 용기가 나질않아 고민중이랍니다..ㅎㅎ
ㅋㅋㅋ다른 도시에 있다가 밴프가면 정말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전 처음 간게 밴프여서 그런가 뭔가 답답하더라구요ㅠ 예쁘긴 한데.. 결국 지금 캘거리로 나왔습니다 ^^;ㅋㅋㅋㅋ나중에 놀러갈려구요 밴프는 ㅋㅋㅋ
Job Resource Centre 에 가서 잡 구한다고 등록하시면 그곳에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 사용 가능합니다. 레쥬메 교정도 해주구요.(신넘버가 꼭 있어야 되는지는 확실치 않네요 ㅎ 잡구하신다면 꼭 있어야겠죠 ㅎ) Hi-hostel도 인터넷 그냥 무료에요. 근데 숙박비가 조금 비싸죠. 시설은 평균 호스텔 이상 좋구요. 출입문은 카드로 열지만 열려있는경우가 많아요. 애들도 자주 들락거려서 그냥 들어가서 라운지에서 쓰면 된다능.. ㅋ 다운타운에선 멀어서 걸어가는건 절대 비추. ㄷㄷㄷ 저도 눈오는 겨울에 가서 실컷 구경만 하다 왔는데, 이제 봄도 오고 성수기인 여름도 올꺼니깐 잡 구하시기 점점 나아지길꺼에요. 화이팅입니다. ㅎ
캘거리로 가셨군요 ..밴프에 계셔서 살포시 네이트온 친추하려고 왔는데 .흠...혹시나 해서 주소 남겨요 ~ymzz21c@nate.com.
Anyway 화이팅입니다 ^^!!
친추했어요 ^^ 캘거리로 왔네요 ㅋㅋㅋ도시가 저한텐 좀 더 맞는듯,,첨이라 더 ㅋㅋㅋㅋ
아 캘거리로 가셨군요 ~~아 친추 감사합니다 ^^
진짜 이민국심사관들 좀 재수없져,,,,쩝쩝 전 낼 벤프로가용,,ㅋㅋ
재수없어요 아쥬 -_- 무슨 꼭 불법체류자 취급 하구.. 에휴. 밴프 잘 도착하셨나요 ㅋㅋ
넹,,ㅋㅋ아우진짜...잘도착했어요^^,,잡도 구하긴했네요,ㅋㅋ
이 글 제가 쓴 줄 알았네요 ㅠㅠ 심하게 공감 ㅠㅠㅠㅠ 당당하게 씩씩하게 왔는데 막상 오고나서 위축될때의 그 느낌 ㅠㅠㅠ 전 밴쿠버 온지 딱 일주일 됐는데요 처음보단 나아지긴했지만 백인이 아닌 일본인, 중국인 등등 다른나라 사람들이 영어하는 거 알아듣게 되게 어려워요!! 오기전에는 영국발음 호주발음은 어려워도 미국식영어니까 대충 알아듣겠지 했는데 왠걸, 수많은 중국인, 대만, 사우디, 필리핀 사람들이 영어를 엄청 잘 구사하고, 또 알아듣기가 되게 어렵네요;; 캐내디언들이 제 영어발음 들을때도 마찬가지로 못알아듣겠구나 싶더라구요ㅎㅎ
ㅋㅋㅋㅋ진짜요 ㅠㅠ 그래도 요즘은 그나마 얘네들이 조금 천천히 말해주면 어느정도는 알아듣겠더라구요.. 에휴. 더 살다보면 늘겠죠ㅠ ㅋㅋ
많이 접촉해야죠.. 힘내요우리!!ㅋㅋㅋ
저도 처음엔 마냥 즐거울 줄 알았는데 떠날생각에 점점 더 위축되네요.. 이상태에 막상 나가면 완젼 패닉상태일듯 ㅋㅋ 씨오마실님의 글 천번백번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