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교육”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해보면 다수의 단어들이 부정적이다. 교육에서 희망적인 단어나 긍정적인 단어가 떠 오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슬픈일이다. 교육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도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많은 날엔 하루에 서너번씩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만날 때다. “나만 모르나? 이 이야기를 들어줄 지금 지나가는 시민들은 이해할까?” 그럴 때마다 그걸 알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 만큼의 답답함이 커진 것 같다.
2. 2008년.. 봄..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봄을 보냈다. 그 뜨거운 봄의 시작은 청소년이였다. 4월 15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학교자율화”를 청소년들은 미친교육이라 불렀고, 미국산수입쇠고기 협정과 맞물려 “미친교육, 미친소 반대”가 되었다. 촛불광장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촛불광장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였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하였다. 광장에 나온 사람 한 사람이 그 광장에 주인이 되었다.
3. 2009년.. 교육운동계에서도 2008년 촛불광장이 보여준 시민들의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전달 받은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이 교육희망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일부단체와 전문가만으로는 왜곡되어 있는 우리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들에게 ‘옳은 교육은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전에, 시민들이 생각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교육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하게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 알 수 없는 미래가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실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이 단체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교육희망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흥사단교육운동본부에서 사무처를 운영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간사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추후 지역활동에 관심이 있었기에 배우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교육희망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다.
4. 2011년.. 교육희망네트워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 부터 2011년까지 여러 지역에 뿌려둔 씨앗들이 뿌리를 튼튼히 하며 새싹을 틔운 곳이 있는가 하면, 또 어느 지역은 새싹을 틔우기 위해 조금의 자양분이 필요하기도 하다. 지역 뿐만아니라 교육희망네트워크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도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우는가 하면 아직 그렇지 못한 회원들이 있다. 역시나 기다림이 필요한 씨앗들이다. 우리 스스로 튼튼한 풀뿌리가 되기 위해서 경험과 생각을 소통하며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공간이 교육희망네트워크였으면 좋겠다. 또 그렇게 되리라 믿어본다.
5. “풀뿌리가 희망이고, 우리가 풀뿌리입니다” 교육희망님들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였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교육희망님들이 참여하는 만큼 가능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한다. 우리 마을에서 이웃 풀뿌리 들을 만나는 일에 쑥쓰러워하지 마시고 참여해 주시라. 그런 날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 교육에서도 “희망”과“행복”을 말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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