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쑤쑤 지음의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을 같이 읽었습니다.
이 책은 실패, 좌절, 절망, 권태, 사랑에 대한 실망이 덮쳐올 때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하여 ‘치유심리학’으로 풀어 쓴 힐링 처방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끌어오는 법을 실제 사례를 토대로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장생활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받고, 사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는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의 첫 머리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물음에 저자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돈, 사랑, 명예, 명성 등의 것들, 모두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차도, 집도, 최첨단 과학 기기도 아닌 건강, 행복, 평화로운 마음의 정서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사는 나라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나이와 상황도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증상’은 대체로 같습니다. 바로 마음이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라는 것 또한 같습니다. 이들 모두가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과 초조가 이를 방해합니다. 이것들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의 인생을 고통스럽고 허무하게 심지어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을 때, 무엇 하나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금세 포기할 때,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자꾸 남의 떡이 크게 보일 때,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작은 손실에도 쉽게 화가 날 때, 외로움과 유혹에 지나치게 약하며 고통을 조금도 견딜 수 없을 때, 이럴 때 우리는 불안과 초조의 덫에 걸려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한 가닥 길과 같습니다.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에게는 길도 열리고, 계속 넓어지지만 마음이 닫힌 사람에게 길은 계속 좁아지다가 결국 닫히고 맙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똑같은 곳이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을 깨우쳐, 불안과 초조를 걷어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1. 드러내기
‘드러내기’는 가장 진실한 나 자신과 만나는 것입니다. 진실한 나 자신과 만나면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아닌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애쓰고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이 그 누구의 복제품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곧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잘 살려 자신이 원하는 일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것조차 잊을 만큼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 자신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는 일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시야를 넓혀 훨씬 풍성하고 광활한 인생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우리 각자는 그 참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을 통해 더욱 자유롭고 행복해질 것이며, 그 행복으로 인해 더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모든 과정은 그 하나하나가 전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나비가 고치를 빠져나올 때 고통스레 몸부림쳐야 하는 것은 몸통에 남은 수분이 날개로 밀려 올라가게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래야만 마침내 자유의 순간이 왔을 때, 나비는 한층 가벼운 몸과 훨씬 튼튼한 날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고통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꿈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자신이 아직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상적인 자신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쉽게 얻는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한가’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고생하고 노력해야 하는 법입니다. 물론 고생한다고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먼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함은 분명합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과 같이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의 고통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낙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의 시선 속에서 살다가는 결국 길 잃은 미아가 된다는 것을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몸도 내 것이고, 생명도 내 것이며, 영혼도 내 것입니다. 인생 역시 당연히 내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삶을 충실히 사는 데 가식이나 거짓은 필요치 않습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위선의 탈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인생인데, 굳이 무거운 짐까지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합니다. 나를 가장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는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에 대해 깨닫고,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인생의 장을 만들어가야합니다. 행복의 열쇠는 내 손안에, 내 마음속에, 내 영혼 깊은 곳에 있습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진정으로 바라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 목표와 생활방식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만한 인생의 안내자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타인은 내 삶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기준으로 자신의 인생을 일구어가야합니다.
예전에 한 현자가 자신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네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을 남처럼 생각하라’입니다. 나 자신을 남처럼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기거나 나쁜 일이 생겨도 좋고 나쁜 감정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남을 자신처럼 생각하라’입니다. 다른 사람을 나 자신처럼 생각하면 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진심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자신 역시 똑같은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세 번째는 ‘남을 남처럼 생각하라’입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뜻으로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 요구하지 말고, 자기 뜻대로 남을 바꾸려 들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자신을 자신처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아끼고 자신을 존중하며 자신 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 원칙들은 듣기에는 쉬운 것 같아도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를 잘 실천하려면 위의 네 가지를 유념하고,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살면서 경험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고 현자는 일러 줍니다
자신만의 인생 좌우명은 현인의 명언, 좋은 책의 글귀, 경전의 가르침,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면 됩니다. 그 문장이 마음의 죽비가 되어 인생을 바른길로 이끌 줄 것입니다. 또한 괴롭고 힘들거나 좌절을 겪을 때 자신을 지탱해주는 말 한마디가 되어 줄 것입니다. 자만심에 빠졌을 때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겸손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견딜 수 없이 화가 날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그런 문장 하나를 찾아 인생의 좌우명을 세워 보는 것입니다.
2. 느리게 살기
우리는 삶의 많은 시간을 평범하고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며 보냅니다. 또한 무언가를 해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고군분투합니다. 어떤 사람은 승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부각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려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기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려고 애씁니다. 모두가 지나치게 힘쓰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쉴 새 없이 연기를 하면 결국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느리게 살기’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의식주를 비롯한 삶의 전 영역에서 속도를 추구합니다. 분초를 따지고 촌각을 다투며, 조금도 늦지 않고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인생을 위해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동안, 인생은 우리에게서 완전히 멀어져버렸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는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누가 가장 불쌍한 사람인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바쁜 사람’입니다. 그중 특히 바쁘게 뛰면서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그렇습니다. 돈을 버느라 너무 바쁜 이들에게는 인생을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도 그냥 흘려보곤 합니다. 이들은 쉴 줄도 모릅니다. 자기 생명을 과하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기계도 가끔은 쉬어야 하고, 정비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랫동안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바쁜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으며, 혹여 그럴 마음이 있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꼭꼭 감춰둡니다. 이런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결국은 그런 마음조차 완전히 사라지면서 무미건조한 기계가 되어버립니다.
한자의 눈멀 맹(盲) 자는 눈 목(目)과 망할 망(亡)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자입니다. ‘눈이 죽으면 볼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바쁠 망(忙) 자를 해석해보면, 마음(心)이 죽는다(亡)는 뜻이 됩니다. 요즘 현대인은 너무나 바쁩니다. 돈 때문에 바쁘고, 명예 때문에 바쁩니다. 하지만 마음이 죽어버린다면 아무리 열심히 산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어느새 인내심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유 있게 살기는커녕 책 한 권 온전히 보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목차만 훑어보고 마치 그 책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대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빈 시간이 생기면 편지나 일기를 쓰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빈 시간이 생기면 당황합니다. 자신의 마음과 대화해본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모릅니다. 마음을 몸 밖에 버려두고 세월의 흐름도, 세상의 변화도 알지 못한 채 말라가는 셈입니다. 과연 그 끝은 무엇일까요?
한 노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의 종점은 모두 같으며, 아무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아무리 늦게 가도 항상 너무 일찍 도착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훅 하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왜 그리 성급하게 종점을 향해 뛰어가야 할까요?
한 무리의 사람이 바삐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이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옆의 사람이 왜 멈추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무 빨리 걸은 탓에 영혼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무 빨리 걷고 있습니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고자 서로 앞다투어 목숨을 걸고 내달립니다. 그러나 시작점을 잊고, 자아를 잃어버리며, 영혼을 놓친다면 우리는 그저 정신없이 돌아가는 팽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잠시 멈춰서 자신의 영혼을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생명력은 현금카드와 비슷합니다. 끊임없이 채워넣고 적당히 빼서 써야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채워넣을 줄은 모르고 빼서 쓰기만 하면 결국 가치가 사라지고, 엄청난 빚과 부담만 쌓일 뿐입니다.
어떤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것이 무조건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아집과 욕심이 얽히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까지 한 가지 일에 쏟아붓게 되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종일 일에 대한 생각만 한다’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는데 사실 운전할 때나 밥을 먹을 때, 잠을 잘 때나 쉴 때는 일에 쏠렸던 마음과 정신을 어느 정도 분산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일에 전심전력으로 몰두하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오로지 일에만 목숨을 걸면 삶은 무미건조한 인생이 되고 결국 피폐해집니다.
그렇다고해서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생존 여건을 충족시키며, 인생의 가치를 확인합니다. 사회적 측면에서 봐도 열심히 일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지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일에 쏟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정말로 그것이 목숨을 걸 만큼 가치가 있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노력은 반드시 인생 전체를 생각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그 가치를 가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그렇듯, 인생은 유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해서든 어쩔 수 없어서든, 많은 사람이 일중독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시간을 내어 자연의 품에서 편안히 쉬며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일과 사업에 훨씬 더 유익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인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는 쉬어갈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쉬어갈 곳을 만나면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히 쉬어가야 합니다. 또한 항상 모든 짐을 죄다 둘러메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은 오늘의 짐만 짊어지면 됩니다.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힘과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내일의 문제를 오늘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아야합니다. 그렇게 내일의 걱정은 내일에 맡기고, 어제의 걱정은 어제에 버려두는 것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이 자신이 충실해야 할 유일한 시간입니다.
3. 놓아주기
얻으려면 놓을 줄 알아야 하고, 좋은 것을 바란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 인생의 필연적인 굴곡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억지로 만들지 말고, 어떤 감정이든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세상살이에 필요한 여섯 가지 충고가 있습니다. “①모든 일을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라. ②어떤 일을 만나든 태연하라. ③뜻한 바를 이루었을 때는 담담하라. ④실망할 때는 의연하라. ⑤어려움과 고난은 필연적인 것임을 인정하라. ⑥갖가지 형태의 질곡은 깨달음을 위한 것임을 받아들여라.”
언뜻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알만한 이 여섯 가지 충고에는 세상살이의 지혜가 오롯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여섯 가지 충고를 이해하고 잘 실천하면 수많은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어려움과 고난은 필연적인 것임을 인정하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나무는 상처를 입으면 그 부분이 아물면서 단단한 혹이 생깁니다. 보기 흉하다고 칼로 혹을 떼어내려 해도 칼끝조자 들어가지 않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과거 어느 때 좌절과 아픔으로 생긴 상처는 마음의 혹으로 남아 떨쳐내려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그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반대로 과거보다 더 큰 좌절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는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그저 한 번 넘어졌다 일어나는 과정일 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좌절을 겪어봐야 자신이 고통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얼마나 강인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다시 한 번 고개를 들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여섯 가지 충고는 좋은 약처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반짝이는 열쇠처럼 닫힌 문을 열어 줍니다. 나아가 평화로운 생활을 방해하는 온갖 부정적인 요소와 나뿐 기운을 몰아내 줄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려놓으면 가는 곳마다 대로가 열리지만 붙잡고 있으면 모든 길이 미로다.”
이에 해당될 수 있는 것이 ‘비교의식’입니다. 비교의식은 현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주된 원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애써도 주변의 이웃, 친구, 친척에 비해 나의 처지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실망하고 절망합니다. 스스로 잘산다고 믿고 있다가도 다음의 상황이 닥치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다른 사람은 다 승진했는데 나만 승진에서 누락됐다든지, 다른 사람은 늘 지갑에 빳빳한 지폐가 두둑한데 내 지갑에는 먼지만 날린다든지, 같이 일하던 동료가 나보다 훨씬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든지, 원래 내 밑에 있던 부하가 초고속 승진을 해서 갑자기 내 상사로 임명된다든지 하는 상황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웬만한 사람은 모두 평상심을 잃고 분노하거나, 눈꼴시어하거나, 괴로워합니다. 저도 모르게 자신과 남의 처지를 비교하다가 불행한 감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저마다 독특한 광채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사실 서로 비교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돈도 잘 벌고 일도 잘 풀리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산간벽지에서 밭을 갈며 땀 흘려 일하는 농부보다 더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행복의 잣대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반드시 돈과 명예가 있고 성공을 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도 평범한 사람이 누리는 휴식과 자유를 얻지 못할 수 있고, 학술과 지식이 뛰어난 사람도 화목한 가정에서 비롯되는 소소한 따뜻함을 누릴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삶은 그 위에 어떤 것이 오르든 늘 평형을 맞추려 하는 양팔 저울과 같습니다. 어느 한 면이 부족하면 반드시 다른 한 면이 풍족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균형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라든지, 생활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두 가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는 인생 목표요, 다른 하나는 인생 태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 숭고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목표는 내 인생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동시에 인생에 바른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생활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불행을 편협하게 부풀리거나 행복을 무시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의 길이는 다 제각각이지만 그중 하나라도 없으면 매우 곤란하듯이 인생도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각자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중심을 바르게 잡고 쓸데없는 비교의식을 버린다면 오롯이 나 자신에게 속한 행복이 늘 넘쳐날 것입니다.
무절제한 비교의식과 자기 능력치를 벗어나는 헛된 욕심은 엄청난 심리적 부담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자신의 행복은 오로지 자신만이 정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번잡하고 골치 아픈 일들에 시달리느라 마음이 지치고 피곤할 때,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마음의 집’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잠시나마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집에서는 이루지 못하고 얻지 못한 것들, 이를테면 권력욕, 명예욕, 물욕 등을 모두 내려놓고 한층 초연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집은 거친 세상을 항해하다가 들어와 쉴 수 있는 피난항이자 신선한 산소를 호흡하며 쉴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이 집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부평초처럼 떠돌아다니거나 헤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햇빛이 찬란한 보금자리에서 쉴 수 있습니다. 이 집이 있기에 우리의 마음은 사회생활에 염증을 느낄 때도 긴장을 풀고 쉴 수 있습니다. 이 집이 있기에 우리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마음의 집 한 채를 마련해 보면 좋겠습니다.
4. 스트레스 줄이기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대부분 마음속에 내려놓지 못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속으면 억울한 마음과 복수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남에게 비난 혹은 비웃음을 당하면 증오와 분노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벌어진 일 자체에만 신경을 쓰며 그 일이 초래한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려놓으면 마음도 변하고, 보이는 세상도 완전히 달라지며, 인생도 훨씬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유럽인 관광객 무리가 아프리카의 한 원시부족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마을 입구에는 흰옷을 입은 노인이 정좌를 한 채 짚으로 모자나 가방 같은 물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업이 장사꾼인 프랑스인 한 명이 노인의 물건을 보고는 눈을 반짝였습니다. 하나같이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프랑스로 가져가 팔면 분명히 히트를 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장사꾼 특유의 머리를 굴리며 노인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이것들은 얼마입니까?”
노인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종류 상관없이 하나에 10달러요.”
프랑스인은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세상에! 화수분이 여기 숨어 있었군! 노인장, 만약 내가 짚모자와 짚바구니를 각각 10만 개씩 산다고 하면 하나당 얼마씩 깎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금세 퉁명스러워진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당 20달러는 받아야겠소이다.”
프랑스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뭐라고요? 대체 어째서입니까?”
대로한 노인이 외쳤습니다. “어째서냐고? 난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구먼. 똑같은 모자와 바구니를 10만 개씩이나 만들라니! 그랬다간 금방 지루해서 죽어버리고 말 거요!”
노인의 외침에서 알 수 있듯이 똑같은 일도 좋아서 하느냐, 돈 때문에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상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먹고사는 문제나 돈 문제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면 할수록 더 피곤해지고 짜증스러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날 모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걱정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만약 자동차 레이싱 선수에게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위험한 구간을 통과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가고자 하는 곳만 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은 보지 않으면 됩니다.”
살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것보다 원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대개 원하지 않는 일을 생각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습니다.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이런 생각들 때문에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곳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지나친 근심, 두려움, 염려는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 일을 망칩니다. 관심과 주의를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바라는 일, 목표에 온전히 집중해야합니다. 그러면 물이 자기 길을 만들며 흘러가듯 모든 일이 자연스레 풀려갈 것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집중해서 생각하면, 어떤 일도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피로가 누적되기도 하고 또 체력이 고갈되어 지치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나름의 해소법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중 하나로 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정신적 부하가 큰 사무직 노동자의 경우, 적절한 운동은 오히려 휴식이 됩니다. 운동 전문가들 역시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운동선수이며, 운동은 세계를 인지하고 지혜를 쌓으며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합니다. 운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량의 운동은 매우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휴식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매일 일정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혈액순환 또한 원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면 대뇌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대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집니다. 그 밖에도 운동을 하게 되면 평소 스트레스로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 수 있고, 국부적인 피로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적인 동작과 정적인 동작이 잘 섞여 있고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해줄 수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대뇌피질의 종합분석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매주 도피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은 늘 엄청난 업무 및 스트레스와 직면합니다. 쉬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지는 이들에게 사교 활동을 위한 여유 따위가 더더욱 있을 리 만무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일주일 내내 일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때로는 마음이 맞는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갑작스런 ‘도피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요? 주말이나 짧은 연휴를 이용해 근교로 잠시나마 여행을 다녀온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한 한때를 보내고 싶어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행은 시간과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가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긴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거창하게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주말을 이용해 잠시 교외로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오는 것도 일종의 여행입니다. 때로는 여행 계획을 짜는 것만으로도 ‘도피’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이번 주말의 여행 계획을 구상해 보면 어떨까요? 아마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마음의 온도 올리기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 보면 여러 가지 감성과 마주치게 마련입니다. 물론 때로 상처도 받습니다. 추운 날씨보다 마음이 시린 것이 더 춥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황량한 사막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따뜻한 태양을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인생은 훨씬 심플하고,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마음에 햇볕을 가득 쐬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 마음에 항상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화창한 어느날 한 여자가 상가 앞에서 차를 닦는 중이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며 모처럼 하는 세차였습니다. 그렇게 한참 차의 물기를 닦고 있는데, 누가 봐도 노숙자인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주차장을 가로질러 그녀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녀는 순간 당황했지만 짐짓 못 본 척했습니다. 물론 속으로 ‘제발 나한테 말 걸지 마라, 제발 나한테 구걸하지 마라’ 하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괜히 귀찮은 일이 생길까 걱정됐던 것입니다.
다행히 그 노숙자는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녀를 지나치더니 버스 정류장 앞 도로변에 앉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에게는 버스를 탈 돈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그가 그녀 쪽을 향해 기어코 입을 열었습니다. “차가 참 좋습니다!”
차림새와 달리 그의 목소리는 맑고 또렷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걸레질하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간단하게 대꾸했습니다.
그녀는 계속 차를 닦고, 그는 조용히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사뭇 평화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그가 언제 돈을 달라고 할지 몰라 조마조마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점차 그와 그녀 사이의 침묵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차라리 먼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어본다면 분명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 뻔했지만,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묻고 말았습니다. “뭐 좀 도와드릴까요?”
단번에 지저분한 손을 내밀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그녀에게 신선한 충격의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던가요?”
얼마나 많이 가졌든, 얼마나 많이 이뤘든 간에 사람은 누구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돈이 한 푼 없어도, 생활이 아무리 고달파도, 심지어 집조차 없어도 얼마든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비록 듣기 좋은 말 한마디에 불과할지라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깨달음과 감동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언제 어떤 사람을 만나 그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주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타인과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귀한 보상을 받습니다. 바로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인생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늘 그렇습니다. 슬플 때는 기댈 어깨를 내어줄 단 한 사람만 바라면서, 기쁠 때는 온 세상을 끌어안으려 듭니다. 시간은 도망치듯 흘러가는 것과 같이 바로 눈앞에 지나가도 영원히 보지 못하는 보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언제나 현재에 있습니다. 현재의 행복을 하나씩 꿰어야만 일생의 행복이 만들어집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행복을 무시한다면 인생의 마지막 날에 남는 것은 후회뿐입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지나친 욕망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평상심이 없으며, 자신 외에 타인을 연민하지 않고, 곁에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줄 모릅니다. 또한 눈앞에 있는 행복을 죽어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 순간 마주치는 표정 하나, 동작 하나, 사소한 호의나 관심이 얼마나 어렵게 이뤄지는 것인지를 안다면 아마 자신이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려면 30여 개에 달하는 얼굴 근육을 움직여야 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사랑한다”고 말하려면 사과 세 개만큼의 열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누군가와 백년해로하겠다는 결심한다면, 그럴 만한 사람을 만나기까지 20여 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또 그 결심을 이루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을 살아내야 합니다.
이 넓디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만날 확률은 1,000만 분의 1이고, 친구가 될 확률은 대략 2억 분의 1입니다. 그리고 반려자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확률은 무려 50억 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얼핏 보기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들이, 사실은 얼마나 희박한 확률을 뚫고 우리에게 일어난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자연히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소한 일 한두 가지를 함으로써 오늘 나의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변모시킬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입니다.
돈이나 시간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약간의 즉흥성에 약간의 창의성을 더한다면 삶의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통해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할 수 있습니다. 눈앞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곧 행복입니다.
6.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때로는 휴대전화를 깜박 잊고 나올 수도 있고, 지갑을 두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꼭 가지고 다녀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마음의 반창고’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크고 작은 돌부리가 가득한 길이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넘어져 상처를 입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성장은 그 자체로 상처투성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모든 만물이 성장 과정 중에 아픔과 상처를 겪습니다. 식물, 동물,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살아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거치는 성장 수순인 것입니다. 일이 무조건 순조롭기만 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상처를 피하는 것은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아픔이 많을수록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다면 이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 마리 진주 조개가 잠깐 입을 벌리고 먹이를 찾는 동안 날카로운 이물질이 조갯살로 파고 듭니다. 이것을 그냥 두면 그 부위가 썩어 조개는 죽게 됩니다. 그래서 조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조개의 피라고 할 수 있는 탄화칼슘 성분의 체액을 분비합니다. 조개는 자신으로부터 이물질을 분리하기 위해 분비된 체액으로 이물질을 감쌉니다. 이물질을 탄화칼슘으로 수천 수만번 감싸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둥근 덩어리가 바로 영롱하게 빛나는 진주입니다. 그렇게되기까지 조개는 대체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 했을까요?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조개는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를 품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번도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겪었던 고통은 그 고통 덕분에 멀지 않은 미래에 아름답고 커다란 진주를 빚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고통을 준 사람을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수많은 욕망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과정입니다. 그 충돌의 결과에는 많든 적든 항상 상처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상처라는 이름의 무정한 화살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 때, 그 화살을 맞고 원망 중에 쓰러질지, 아니면 관용으로 화살을 품고 더욱 강해질지는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은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한없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긍정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면 어느새 습관이 되고, 습관은 곧 생활방식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격을 만들며,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
지금 나의 마음가짐이 어떠하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에 따라 생활이 변하며, 생활에 따라 운명이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저 보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 귀 기울였던 때가 언제인가? 혹시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예전은 아닌가? 나는 언제쯤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것인가? 또 언제쯤 나의 동기를 점검할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가? 나의 고민은 무엇인가?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만약 해결하지 못했다면 대체 좋을 것 하나 없는 그 고민들을 왜 아직까지 끌어안고 있는가?
가끔은 나 자신의 반대편에 서서 세상을 오래 산 현명한 노인처럼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들을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아마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상처가 조금씩 옅어지고 다시금 삶을 살아갈 기운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귀 기울이기-돌아보기-나의 동기 점검하기-불필요한 고민 지우기’는 그 자체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공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7. 자기최면하기
남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좋은 차와 집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잠드는 것입니다. 여자에게 가장 큰 사치는 사랑이 아니라 자연스레 눈을 뜰 때까지 편안히 잠자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인이 갖고 있는 최대의 난제는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자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신체기관은 나름의 수면 규칙이 있습니다. 새벽 다섯 시부터 저녁 아홉 시에는 활동을 해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녁 아홉 시부터 새벽 다섯 시에는 세포분열에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냅니다. 저녁 아홉 시부터 새벽 다섯 시는 죽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 아주 중요한 시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양질의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체와 정신의 리듬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자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모두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 낡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됩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이러한 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낮 동안에 100만 개의 세포가 소실되고 밤에 겨우 50만 개의 세포만 생성된다면 어떨까요? 자연히 몸이 부실해질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밤 열한 시부터 새벽 세 시까지는 자축(子丑)시로, 간과 쓸개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집니다. 이때에는 반드시 누워서 잠을 자야 합니다. 그래야 간과 쓸개에 피가 돌면서 자정 작용이 원활히 일어납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 간은 독이 있는 나쁜 피를 걸러내고 새로운 피를 만듭니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면 결석이나 간염, 혹은 낭종 같은 병이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 깨어 있으면 위의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쓸개즙도 새로이 교환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각종 질병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되도록 저녁 열 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한 시쯤부터 숙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먼저 ‘수면 원리’을 아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은 대뇌에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잠이 듭니다. 멜라토닌은 대뇌의 솔방울샘에서 분비되는데, 이것은 내분비계의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내의 각종 내분비선의 활동을 통제하고 수면과 각성을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밤이 되고 빛의 자극이 줄어들면 솔방울샘이 멜라토닌 분비를 시작합니다. 체내의 멜라토닌 양은 보통 새벽 두 시나 세 시쯤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밤중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은 수면의 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솔방울샘이 점차 위축되고 끝내 굳어버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35세 이후부터는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멜라토닌의 양이 10년마다 10~15퍼센트 정도씩 꾸준하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잠을 깊게 이루지 못하는 등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결국 수면의 감소는 인간의 대뇌가 늙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불면증’에 잘 대처해야 합니다. 혹시 잠이 쉽게 들지 않거나 잠에서 자주 깨던가요?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거나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가요? 만일 이런 패턴이 일주일에 3일 이상 반복되고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실험을 통해 불면증이 피부 건강과 신진대사, 면역력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노화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이미 입증했습니다.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밤새 잘 잤는데도 여전히 피로가 가시지 않는 느낌이 있는 경우도 불면증에 속하는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자기최면술이 있습니다. 자기최면술’이란 엄격한 의미의 최면술이 아니라 간단하고 편리한 자기 수면유도의 한 방식입니다. 자기최면술의 목적은 스스로 좀 더 편안하고 쉽게 숙면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또한 마음과 생각을 집중함으로써 수면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감을 자연스레 경감시키고 불면증을 극복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입니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은 자기최면을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재능이란 다름 아닌 풍부한 상상력과 꿈을 꾸는 능력입니다. 자기최면 방법은 일반적인 최면술의 교육 과정을 들으면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수명 위생’이 있습니다. 수면 전문가들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무엇보다도 ‘수면 위생’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수면 위생이란 단순히 깨끗한 잠자리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좋은 수면 습관을 기르라는 뜻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 생각을 멈추는 습관입니다.
당나라 때의 의학자 손사막(孫思邈) “잠을 자려면 먼저 마음을 눕힌 후에 몸을 눕혀라.”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의식 활동, 즉 생각하기를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몸도 잠이 들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에는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거나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하기를 멈춰야 뇌도 조금씩 수면상태에 접어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기 전에 어떤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면 뇌가 수면상태에 들어가기는커녕 오히려 활성화되면서 더욱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면 결국 불면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잠자기 전에 머리를 쓰는 것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침대에 누우면 습관적으로 그날 있었던 일을 정리하거나 다음 날 할 일을 계획합니다. 잠자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시간이 도무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이렇게 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잠자리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면 잠자리에 들기 15분 전까지 책상 앞에 앉아 그날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식으로 습관을 바꿉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잠자리에 누운 뒤에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환경과 상황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잠자리에서는 잠만 잘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똑같은 곳이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기억한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합니다.
첫째, 마음의 직관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당신이 좋아하는 당신 자신이 되라.
둘째, 만약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의 당신을 좋아하고 아껴라. 이것이 곧 행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셋째, 어떤 일이든 좋은 일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당신이 겪는 모든 일은 장차 소중한 자산이 되어 당신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수확을 얻을 것이다.
넷째, 어떤 길이든 평탄하기만 한 길은 없음을 명심하라. 살다 보면 어려움이나 불행, 상처나 좌절을 만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해바라기가 해만 바라보고 위쪽으로 자라나듯, 포기하지 않고 행복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다 보면 어느새 행복 속에서 인생이 훨씬 단순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사실 저자가 제시한 것들은 우리가 모르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알고 있음에도 이를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더 나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일단 한 발 내딛어 보는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변화가 쌓여 결국에는 불안과 초조,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의 평안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끝으로 한 대학의 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남긴 일기에 쓰인 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글을 음미해 보며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면 그동안 일을 너무 많이 한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 알게 된다. (중략) 사람들은 더 큰 집, 더 좋은 차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뜬구름이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차 살 돈으로 부모님께 신발 한 켤레라도 더 사드려라.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하려고 목숨 걸고 일할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단칸방도 충분히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