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위풍당당한 2003년 2월 8일 사인회의 주인공들!!!!
해신 사인회 후기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러워서 어떤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족도 200%의 기염을 토한 그야말로 최고의 사인회 였습니다...비약이 좀 심한가요...^^
긴장하시고 기대하시고 앞으로 글 읽어보시길....
우선 3시부터 사인회가 시작되서 집에서 여유있게 1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출발하기전 디카 찍는 법의 노하우를 동생에게 단단히 전수받고....또한 현상된 사진도 갖고 싶은 생각에 일반 카메라까지 두대를 챙기고 보무도 당당히 나섰지요....이때부터 저 떨리기 시작하던걸요..^^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하철이 고장이 났어요..-_- 1호선...평소에는 멀쩡하던 녀석이...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라고 우렁차게 외치던 녀석이 배신을 한거지요....환불소동이 나고 급기야 버스를 탔는데 토요일 오후라 너무 막히더라구요...너무 막혀서 급기야는 도착시간이 걱정되서 다시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고 갈려는데 마침내 1호선이 기적적으로 오더라구요....녀석을 타구 종각역에 도착하니 시작 20분전 아슬아슬했죠....영풍문고에 가보니 이미 해신 책들이 쌓여져 있고 그옆에 테이블이 준비되있더라구요....전 그때부터 연습삼아 몇컷을 찍는데 아 글쎄 최인호 선생님이 등장하신겁니다....
시작시간이 여유가 있는데 미리 오신거 같았습니다....관계자들과 몇마디 나누시곤 책을 둘러보러 다니시는데 때는 이때다하고 선생님께 다가갔죠....어제부터 준비한 멘트인...^^
'선생님, 안녕하세요....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저번 교보문고 상도 사인회때 현주누나 소개로 인사드린 인터넷 최인호 글사모 운영자 상욱입니다.' 이 말을 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요....
그런데 선생님의 반응..혹시나 몰라보심 어쩔까...너무 걱정을 했는데 반색을 하시며...'그래...그래 또 왔구나....'하시며 굉장히 기뻐하시는거예요....현주누나 안부를 물어보셔서 오늘 바쁘셔서 못왔다고 하니 연신 웃으시며 저의 긴장을 풀어쥐더라구요....짧게 몇마디 하면서 선생님께 오늘 인터넷에 올릴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말씀 드리니 '당연하지....잘 찍어줘..부탁해..' 이러시는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인회가 시작됐지요....
미리 출판사 관계자분들과 영풍문고 직원분들께 사진 찍는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리니 다들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구요....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아울러 선생님께서도 직원분들께 '최사모에 올라갈 사진이라시며' 저에게 힘을 실어주시더라구요..^^ 그후에 여러 각도로 찍어 나갔지요...잠시 짬이 날때면 선생님께 이 쪽을 봐달라고 하시면 봐주시구요....저 역시 해신을 사서 처음으로 사인을 받구요....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 역시 가져갔었는데 흔쾌히 사인을 해주시구요....그리고 제가 가져간 저와 회원분들의 서평프린트와 편지 역시 전해드릴때 기뻐하시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상도 사인회를 갔었는데요...그당시엔 상도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분위기가 좀 썰렁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왔었으면 하고 바란 기억이 있었는데요...이번에 그야말로 쉴사이없이 독자들이 오시더라구요..뿌듯하기도 하고 참 기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인상적인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요....
어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셨는데요...사인하시는 선생님 옆에 오셔서...'아 이양반 티비 나온 그사람 아니야...' 하시면서 '거참 고생했더만...내가 잠도 안자면서 다봤는데...하기사 잠이 문젠가...작가가 책을 많이 팔아야지....그런 고생을 왜하시나...'그러시더라구요^^
그러자 선생님 '네 그렇죠..허허허..'하시며 웃으시더라구요..^^
또 어쩌면 안좋은 기억이었는데요...한 여자분이셨는데....나이는 30대?? 주위를 돌아다니시면서 좀 이상한 소릴 하시더라구요...연대 영문학과가 어떻다는둥....선생님 딸 학교가 어떻다는둥....선생님 얘기를 하시면서 선생님 신경을 거슬리게 하셨는데 사인회에 이상한 방해를 하셔서 진행요원들께 제지를 당하시고 가셨는데요....제가 사진을 찍다 선생님께 '선생님...신경 안쓰셔도 될꺼 같은데요' 라고 말씀드리자 '어, 그래' 하시면서 예의 특유의 미소 지으시더라구요...순간 속으로 과연 선생님이 유명하시긴 하구나...새삼 느꼈답니다...^^
또 선생님이 아시는 분인지 부부가 오셨는데 아들인듯한 꼬마가 그린 그림이라며 그림 한장을 드리자....'어, 그래 넌 훌륭한 화가가 될거야...내가 집에다 꼭 걸어둘께' 하시면서 즉석에서 세뱃돈을 주시더라구요..
옆에서 보는저 연신 미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사진 찍는데 제 뒤에서 여자친구에게 저 사람이 최인호야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 하시던 의식(?)있는 남자분...^^ 그리고 아주 오래된 선생님 예전 책을 가져오셔서 사인을 받으신 분, 선생님이 사인을 받는 꼬마한테 내가 쓴 거라면서 볼펜을 주시는 둥... 선생님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재밌는 광경이 많이 연출됐지요....
좀 여유가 생기시자 절 보시면서 '자네가 사진을 찍으니까 사람들이 무슨 일 난줄알고 더 모이고 책을 많이 사는거 같애..고마워..'하시면서 웃으실땐 너무나 기분이 좋더라구요..^^ 출판사 직원분들도 우리도 사진기 갖고 오는건데 그러시면서 연신 저에게 고맙다구 하시구요....즐거운 축제 분위기속에 사인회 아주 무사하게 잘 마칠수 있었습니다....
끝나구 '오늘 너무 수고 많았다'고 하시면서 악수를 청하실때 그저 황송하기만 하더라구요....
집에 오는길에 너무 기쁘고 가슴벅차서 아찔했는데요....지금 이순간도 할말은 너무 많은데 정리가 잘안되네요....
제가 찍은 사진이 디카로 180여장, 카메라로 27장 거의 200여장을 찍었는데요....대단히 만족합니다...자료실에 올라오는 사진은 그 중에 엄선해서 올릴테니까 기대해주시구요....
다시금 오늘 끊임없이 셔터를 누른 제가 어찌보면 좀 신경이 많이 쓰이셨을 수도 있으셨는데 연신 웃으시며 간간히 따뜻한 말씀 해주신 선생님께 다시금 죄송하면서도 너무 감사드린단 말 꼭 전해드리고 싶구요....
벅찬 감동과 만족감을 느끼며 감동의 해신 사인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냉면집에서.
격산과 우리 친구들은 가끔씩 좋아하는 냉면집에 모여 냉면을 먹고는 하지요. 냉면집은, 광고하는 것 같아 그렇지만, 보통 장충동 평양집과 마포 염리동 을밀대를 잘 가고는 하지요.
여기는 모두들 격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니까 격산과 함께 찍은 냉면집 사진을 올립니다. 저는 가끔씩 최사모를 방문하여 돌아보고는 하는 추보라고 합니다.
격산의 취한 모습은 잘 보기 어려우셨을 텐데 평소에도 솔직하고 천진한 모습이 매력이지만 술이 조금 들어가면 참 재미있지요.
- 이상 황상욱 씨 후기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