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들령 | ||||||||
마전발⇒요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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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전에서 매 정시에 출발 | ||||||||
비례리를 지나서 요광리에서 하차(마전에서 10분 소요) |
지경소 | ||||||||
옥천발⇒지경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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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매 정시에 출발, 지경소에 30분경에 도착 | ||||||||
지경소에서 승차하여 마전에서 하차(지경소에서 마전까지 10분 소요) |
토요일에 늦장을 부리다가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소2통(소룡골)의 천호산식당앞에서 내려 고속도로 적문교의 다리밑으로 해서 머들령으로 올라섰다. 천호산은 논산군 연산면의 개태사 뒤편에 있다.
머들령은 금산에서 북쪽 한양으로 통하는 큰 길이 놓인 고개였다. 또한 금산에는 10개의 통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대전광역시와 통하는 해발 375m의 태봉재를 지적한다. 태봉재는 원래 산 위로 길이 있어서 고개를 넘어 다니는 고개였으나 터널이 뚫리면서 교통이 편리하게 되었으며 이쪽으로 통하는 태봉재는 1900년대 도로계획에 따른 새로운 길로 뚫린 길이었다. 그전 즉 조선시대 말기까지는 태봉재보다 5km 남쪽에 있는 375m의 마달령에 큰길이 있었다. 일명 머들령으로 불리우는 이 고개는 숱한 이야기와 함께 금산에서 북쪽 즉 한양으로 통하는 큰 길이 놓인 고개였다. 10대 통구가 옛날부터 금산군에 문명사회와의 교류를 담당하는 요로였었다.
어렸을 때 우리동네에 천윤익이라는 아버지와 같은 연배의 어른이 계셨는데 서대산에서 오리나무를 베어다 장작을 만들어 지게에 짊어놓고 물을 뿌리면 오리나무의 색깔이 빨갓게 변하여 마른 장작처럼 변하는데 그 생나무의 장작을 짊어지고 머들령을 넘어 대전의 오정동시장의 나무시장까지 짊어지고 와서 팔고 갔다고 한다. 그럼 대전 사람들이 마른나무인줄 알고 잘 사갔단다. 다른 섶나무도 마을에서 대전으로 팔러 다니고 또한 소장수들은 서너명씩 무리를 지어 머들령을 넘어 다니기도 하였는데 가끔씩 산적 비슷하게 강도를 만난다고 한다. 혼자서는 무서워 다닐 수 없어 같이 다니는 것을 어렸을 때 보았는데 저녁때 우리집에서 모여있다가 새벽에 출발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전문적인 소 몰이꾼이 있어서 한사람이 서너마리씩 돈을 받고 소전까지 몰아다 주는 몰이꾼이 있었다. 이런 것이 약 40여년전의 모습이다.
지금은 머들령은 고속도로와 국도의 터널이 지나는 고개가 되고 사람도 넘어다니기 힘들게 길이 없어져 버렸다. 어렸을 때 언젠가는 분명히 이곳으로 큰 길이 날것이라고 하였고 또한 동네의 어른들이 우리집에 모여 대전 금산간 도로를 다시 이곳에 내려고 검한리의 동네산을 무상으로 기부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추진하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이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명지봉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상으로 명지봉까지 도달한것 같았으나 어느 봉우리가 명지봉인지 구별이 되질 않아서 지도상의 비슷한 능선으로 내려가 보았으나 확실하질 않아 다시 올라와 봉화터가 있는 봉우리까지 진행을 하여 동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는 능선으로 내려갔다. 계속 내려가도 나침판의 길은 엉뚱한 곳을 가리켜 잘못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곡이 있는 곳 까지 내려와 점심을 먹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지도와 비슷하다. 계곡의 옆에는 포도밭 등의 밭이 많이 있었으나 계속진행을 하다 어떤 포도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지경소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냇가를 따라가다가 능선을 넘으란다. 이 능선을 넘고 보니 이곳은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쪽이 아닌가!. 절이 있는 곳 까지 와서 다시 도덕봉(447.3m)으로 올라가 군경계의 계곡으로 내려와 지경소가 보이는 곳까지 와서 계곡물에 목욕을 하고 지경소로 오니 오래전에 다니던 지경소의 다리는 지금도 도계교로 이름이 있다. 어렸을 때 충청남도에는 통행금지가 있었고 충청북도에는 통행금지가 없어 이곳까지 내려와 놀던 기억이 난다. 순경이 통행금지 위반으로 잡으려 하면 이 다리를 건너 도망을 가서 충청북도에 있으면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지경소는 충청북도와 경계를 나누는 지점 그 아래에 마을을 지경수 또는 지경리(地境里)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의 경계에 마을이 있어서 지경을 넘기기도 하였다는 마을이다. 3도의 접경지대에 자리한 마을이라 지경리(地境里), 지경수 또는 지경소라고도 부른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누라에게서 전화가 온다. 마전에 오고 있는데 어디쯤인가 하고, 지경소에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하니 데릴러 온단다. 승강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들려 깨였다.
산행일자 : 2006년 06월 24일
소요시간 : 09:00~15:30(대전에서 출발하여 다시 마전까지 온 시간)
산행시간 : 10:20~14:00(지경소에서 소룡골 까지 산행시간)
먼저번에 찾지 못한 명지봉에서 지경소까지의 경계를 찾기 위하여 대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마전으로 와서 마전에서 옥천행 버스로 지경소까지 왔다. 지경소에서 먼저 내려왔던 계곡을 따라 역으로 명지봉쪽으로 올라가기 시작을 하였다. 계곡옆쪽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있기는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계곡이외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잡목으로 우거져 있다.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았고 가끔은 물고기가 보이기도 한다. 계곡이 와이자 모양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데 나침판이 자꾸만 엉뚱한 방향을 가르킨다. 그러나 다른 방향이 없어 그대로 올라가니 능선에 접어들면서 바로 명지봉을 가르켜 제대로 경계를 찾아온것을 알 수 있었다. 명지봉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대진고속도로의 적문교가 보이는 등산로도 없는 능선을 따라 내려왔다. 마을을 지나 대전천의 상류지점으로 머들령 마을에서 내려오는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적문교에 삼괴동 소룡골입구까지 내려오니 마누라에게서 전화가 온다. 지금 마전으로 가려고 한단다. 17번 국도 옆에서 포도를 파는 집의 마루에서 누워있으니 마누라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해서 머들령과 지경소간의 군 경계를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