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시장이 재테크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간 정부 규제로 합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최근 크라우드 펀딩 법으로 불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P2P 대출(Peer-to-Peer Lending)이란 은행 등의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현시점에서 일부 크라우드 펀딩 업체가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상태로, 발빠르게 해외 P2P대출업체에 투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업모델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는 점에서 또 다른 형태의 핀테크 사업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금을 빌려주는 개인투자자들이 대부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 대부업법에 위반돼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
최근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담당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를 신설하고 최저자본금을 5억 원으로 낮추는 등 진입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금융위는 내년 1월 이번 개정안 시행을 위해 하위법령 정비, 중앙기록관리기관 및 금융인프라 구축 등 후속조치를 연내에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크라우드 펀딩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진 상태다.
실제 P2P 금융기업 렌딧은 총 3억 원 모집을 목표로 했던 ‘1호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고, 정식 투자 오픈 전에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렌딧은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11일간 예비 투자고객을 모집했고, 13~14일 이틀 동안 투자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렌딧의 투자상품은 다른 국내 P2P 금융과 달리 렌딧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다. 한 건의 대출에 다수의 투자고객을 매칭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건의 대출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고객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이번 렌딧 1호 투자상품의 투자 대상인 대출자들은 신용등급 3~5등급이 전체의 85.2%를 차지해 제 1금융권 대출자 수준의 신용도로 평가됐다. 수익률은 18개월 투자 시 연평균 최대 8.49%, 36개월 투자 시 연평균 최대 10.00%의 수익률로 설계됐다.
지난 14일에는 부동산 P2P대출업체 테라펀딩 이 경상북도 울진군에 29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 조달 목표는 23억 원으로, 이날 하루 기준으로 15%인 3억2900만 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전체 평균 투자금은 일인당 5000만 원 가량으로, 현재 회사 측은 연 10%대 중후반의 수익률 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기 때문에 원금이 손실될 우려가 적다는 장점 이 있다.
한때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져 세간에 더 알려진 8퍼센트는 소액 중심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총 20억 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한 상태로, 연간 5~8%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 크라우드 펀딩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이들 투자자의 경우 주요 포털 사이트에 투자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 동호회에서는 투자 노하우 공개와 고수익을 달성한 실제 사례 등이 공개돼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불법성 논란 속에서도 이미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펀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 상품의 경우 연 10%의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