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부의원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1월19일 병원에서 11시 부터1시까지 2시간 동안 많은 단골손님?과 많은 지인을 모시고
중앙동에 있는 부부의원(2층)에서 조촐하지만 성대하게? 열렸다.
40여평 되는 병원을 꽉 채운 시민들, 봉사요원들, 팬클럽?회원과 복지지도사 등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자리가 좁은 관계로 기다리다 들어오는 사람, 일찍 자리를 비켜주는 사람 등 2시간 여 동안 병원이 가득했다.
단골손님은 단골환자분, 지인은 무위당기리는모임의 김영주회장 등 원주시민 다수.
한살림이사장 등의 많은 화환이 답지했다.
거의 끝나가는 시간 임에도 방문객은 끝이 없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맡은 부부의사, 부부의원의 양 기둥이다.
활짝 웃는 부부, 아름답지않은가.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가 있습니다.
오래도록 하느님 부르시기 전까지 제 곁을 지켜주세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남편의 마음이 보인다.
90세 이상 분들께 상품이 있었다.
봉투 속에 얼마인지 모르고 중요하지는 않지만, 노령의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큰 돈이다.
이 할머니는 99세, 현재 최고령이시기에 첫번째 수상자.
"원장님께 제가 드려야하는데 왜 내가 받아?"
"아이, 그래도 할머니가 받으시는거예요. 돈이 제일 좋죠?
건강하세요...예?"
만장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크다.
"상품이예요, 할매. 받으시는거예요. 얼릉 받어요~"
말 그대로 웃기는 시상식이다.
상품을 받고 눈물을 글썽이시는 할머니.
젊었을 때, 원주의 床이란 상은 다 이분 손을 거쳤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유명한 床할머니, 피부도 참 고우시다.
부부의원 20년 단골손님이시다.
"원장님, 내가 드려야지... 워떻게 내가 받을 수가 있어?
안되요. 원장님 왜 이래셔요...?"
"할머니, 할머니...."
끝내 글썽이던 눈에서 소리와 함께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
한참을 우신다. 흐느낀다.
"고마워요... 흑!"
"이 많은 사랑을 어이 다 받을꼬..."
쑥스럽기도 하고 복바치는 감동이 밀려오는 듯 눈물을 훔쳐내리신다.
오랫동안...
"할머니이 건강하셔야 돼요~~~"
"원장님이 건강하셔야돼... 그래야 우리도 좋지...그리고 내가 줘야지 어떻게 받어...?"
한참을 거절하시다가 주머니에 넣어드리니 진정하신다.
"수상기념으로 노래 한자락하세요" 주변분들이 추임새를 넣었다.
끝도 없이 노래를 하신다. 힘 없이 나즈막하게 그치지를 않으신다.
기분도 좋고 한이 많으셨나 보다. '주변이 나를 좋아하는구나'하시지 않으셨을까?
그래서 수줍고 노래 잘하는 풍류할머니로 기억된다.
결국 시간부족으로 다 듣지 못한다. 아쉽다. 채록의 가치가 있어보이는 민요 같았는데...
할머니 나즈막한 노래는 배경으로 넣고 다음 행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공주한의원원장님.
뵙기에는 참으로 젊으시지만, 연세가 90 이신 관계로 상품을 받으셨다.
못내 쑥스러워하신다.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이웃사촌 두 분.
"도움도 못 줬는데..."
"할 수 없습니다, 원장님. 수상기준에 해당되시기에 받으셔야 되요."
"여러분. 젊어보이시죠? 그런데 올해 90이세요. 젊으셔도 받으셔야 되지요?"
"녜!!!" 일동 박수를 친다. 마지못해 쑥스럽게 받으신다.
강추위를 이겨낸 매화 만이 봄을 맞이한다.
고인이 되신 무위당선생의 젊은 시절 작품, 靑江 낙관이 보인다.
안녕히 가세요. 건강하세요.두 양주분이 배웅인사를 한다.
수건 하나씩 드리는 걸 잊지 않고.
"하나, 더 드려요? 친구분도 드리고요..." 사모님의 마음 참 곱다.
누가 시키거나, 돈을 주고 하라 해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마음은 상대를 감동시킨다.
작은 등불 하나가 온 천하를 밝게 할 수도 있다.
중천선생의 휘호. 아시는 분께서 설명 좀 해주시라.
왼쪽분은 족보상 중천선생의 할아버지뻘!
경주김씨 종중을 위해 사심없이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행사로 휴진이었지만 모르고 찾아온 환자분,행색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말씀을 나눠보니 정신이 맑다. 그러나, 아랫니가 없다. 얼굴에 푸른 반점 조금.
이 부부의원에는 이런 분들이 많이 오신다.
치매 걸린 분을 위해 약을 구하러 왔노라 하셨다.
가시는 길에 배웅을 했다. 부디 건강하세요.
입원실을 모임장소로 개방했다.
장구와 춤, 나이 드셨으나 남행열차 등 흥겨운 곡으로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장구반주가 훌륭하다.
놀 때도 화끈한 자원봉사자들, 십시일반의 에너지이다.
십시일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가?
어허?! 선남선녀가 만났다?
박우순변호사(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만남은 격이 없다.
오랜 동지로서 서로의 마음이 편하다.
곽원장께는 많은 여성팬들이 몰린다.
팬클럽 덕택에 사모님이 가끔 질투나지 않으실까?
아무리 천사라 할지라도 여자는 여자 아닐까?
웃으면서 넘기는 사모님.
봉사의 삶에는 이기심이 자리할 곳이 없다.
천생연분이다.
도우미일은 시원시원, 노는 일엔 재미자미.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 병원에 가득가득.
건강해 보이고 맑은 눈을 지니신 누님같으신 할머니.
"반곡동회관에서 행사 있는데 같이 가아~~잘생겼네. 같이 가도 되.."
고생한다고 술을 권해주시던 마음 따뜻한 할매.
곽원장 덕분에 나도 인기가 있었다.
카메라 가진 턱? 톡톡히 보았다.
택시 잡아드리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 하다.
오늘은 좋은 날. 룰루랄라~~~
삶은 행복이어라.
아항! 젊게 사는 비결이 바로 이것!
바쁜 와중에도 비망록 등을 모아서 책을 만들었다..
"복사골이야기(대학원을 마치며...)"
가감없이 사회복지를 궁구하는 모습과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늙어서 공부함이 어려웠고 자존심도 상하는 부분 있었으나 해냈다!
이는 학위 자체 보다도 자긍심에 큰 밑천임이 확실하다.
필자에게 주려고 싸인까지 곁들인다.
고마운 마음으로 모신다.
원주시 중앙동과 흥업면 대안리에 있다.
십시일반, 문자로만 알던 것이 이 곳에서는 현실로 다가온다.
밥은 나눔이다.
거룩한 만남이요 모심이다.
소문없이 또 차까지 준비되어있다.
곽원장님은 돈이 참 많으신가 ?
돈 많이 받지도 않는 仁術 을 펼치시는데...
수입 보다 지출이 많아 보이는데...
하느님이 채워주시겠지.
비울 수록 찬다는 원리가 있지않은가.
갈거리사랑촌 사무국장 벽에 있는 액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참고(부부의원 곽병은 원장 약력)
1953경기도 이천 출생
1971대신고등학교졸업
1977중양대 의과대 졸업
1983 중앙대 대학원 의학과 졸업
2001원주 상지대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2006가톨릭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1982현저병원
1984국군원주병원
1987원주 가톨릭병원
1989원주 부부의원 개원(현)
1991원주교도소 의무과장
1991갈거리사랑촌(사회복지시설)개원(현)
1997십시일반(무료급식소)개원(현)
1998원주노숙인쉼터 개원(현)
2004갈거리협동조합 창립(현)
1995참 중앙의료인상(중앙대)
2000가톨릭봉사대상(천주교대구교구)
2001원주시민대상(원주시)
2004원주시민운동가상(원주시민단체연대)
2005원주부부시민상(원주시)
2005이달의 복지인상(보건복지부)
2006보령의료봉사대상(보령제약)
첫댓글 아이구, 너무 상세히 그 날의 모습을 그려주셨군요. 너무 과찬의 말씀, 부끄럽습니다. 저도 잘 보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뒤에서 놀던 분들은 십시일반 봉사자가 아니고 모두 단골 환자들이랍니다. 나이롱 환자들이죠? 환자분들이 도와주고 놀고 함께 했답니다. 그리고 차량은 공동모금회에서 후원받은 겁니다
저는 또 곽샘 돈 많이 버시는줄 알았잖아요. 차라리 그돈 가지고 히말라야 산행 어때요? 비자를 만들어서리 티벳에서 햐ㅑㅑㅑㅑㅑ~~~~~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요...쏘주 딱 한잔 5부, 7부, 만잔 어떄요? 함 여행가자요.... 하루에 10원씩 저금해서 가자구요.
엄선생님 고생 하셨네요! 사진 잘봤구여 감동 먹었습니다.ㅋ 그리구 히말라야 조~옷습니다. 근데10원씩 저금 해서 언제 갑니까? 차라리 20원씩 해서 배로 땡기자구요!ㅎㅎㅎ
콜!
히말라야!!! 벌써 가슴이 두그두근, 광활한 산과 대지에 마음이 날고 있네요....
자유로운 독수리의 비상도 보고, 설산에 핀 야생초도 보고, 노자가 입산해서 사라진 자취도 찾아보고....중천선생님도 가고싶어하셨는데...
마지막 사진이 누구인지 알겠네요 ~~~ 함께 사랑하고 목욕하던 사이~~~
남자 두분 아닌가요? 동행하는 장애우...ㅋㅋㅋ
남자아니야요. 형님뻘되는 자매님 오랜 나날 근 20년 럽없이 해맑게 안아주고 안길수있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나신분들이죠
눈빛만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