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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상극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항 대립이 아니라 상호 보완으로 상생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자와 이미지의 상생,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상생, 책에서도 21세기의 화두는 역시 상생이다.”
새 천년 벽두에 필자가 한 일간지에 쓴 칼럼의 일부다. 그런데 이 칼럼을 쓰고 나서 나는 담당 기자에게서 “아날로그 책에 대한 당신의 애정은 알겠는데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는 그만 써라.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에서 누가 이길지는 자본이 이야기해 주지 않겠느냐?”는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당시는 종이책은 사라지고 전자책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어이없는 논리가 팽배했을 때였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MS리더’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으며 모바일 시장을 또다시 평정하겠다고 야심을 내보이던 때라 디지털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예견을 의심 없이 퍼뜨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문명을 냉철하게 바라본 이가 없지 않았다. ‘디지로그’의 저자 이어령 씨는 “이항 대립 체계로 이루어진 갈등과 배제의 ‘한 손 원리’가 아닌, 시간과 공간, 자유(경제-자유 경쟁 원리)와 평등(정치-더불어 사는 평등 원리), 정신과 물질, 생명과 기계, 문명과 자연, 남성과 여성의 이질적 상극 패러다임을 ‘두 손 원리’로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두 손 원리’는 상생이요, 퓨전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또한 힘을 합해 제3의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삭힌’ 것이다. 발효식품인 김치 같은 것이다. 이제 그것에 저자는 ‘디지로그’라는 당당한 문패를 달아 주었다.
따라서 ‘디지로그’는 무엇보다 인간주의 선언으로 읽힌다. 인간은 환경 순응의 동물이 아니다. 무수한 난관이 있었지만 인류 역사상 인간은 단 한번도 기술에 종속된 적이 없다. 오히려 격동기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한 단계 진전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디지털 기술이라고 다르겠는가? 인간은 이미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저자는 비빔밥을 즐겨 먹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이 감동과 행복을 나누는 관계기술(RT·Relation Technology)의 따뜻한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젓가락이 뜻하는 바는 상호 의존성과 관계를 중시하는 배려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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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혁명은 완성은커녕 이제 겨우 발아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혁명이 과연 어느 방향으로 진척될지, 아니 어느 방향으로 완성해 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사고해야 한다. 그렇게 사고하려는 사람에게 ‘디지로그’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더구나 이 책은 한국인이 쓴 매우 드문, 그러면서도 수준 높은 미래 예측서가 아닌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디지털을 씹어라, 정情을 통하라 --후기 정보사회로 가는 키워드, ‘디지로그’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 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다. 디지털을 아날로그의 어금니로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게 하는 퓨전기술 디지로그, 이제 디지털의 사이버 문화와 아날로그의 공동체 정서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가 새로운 희망의 키워드로 등장한다. 초기정보사회가 일으킨 IT거품과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도래할 후기정보사회의 선두주자로 디지로그가 떠오르고 있다. 저자 이어령은 말한다. “한국이 후기정보화사회의 파이오니어로서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양극화, 여론의 쏠림 현상 등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앞선 기술은 빛이 아니라 그늘이 될 수 있다. 디지로그를 선창하고 나선 것도 우리의 아날로그 문화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자는 취지에서이다. 정보(情報), 말 그대로 정감 있고 온기 있는 디지털 문화를 이룰 때 우리는 후기정보화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트와 아톰, 클릭과 브릭(brick), 가상현실과 실제현실, 정보네트워크와 물류 등 IT시대의 도래와 함께 나타난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명의 ‘벽을 넘어’ 신개념을 구축하는 이 책은,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인터넷 사회의 한계를 진단하고 앞으로 다가올 후기정보사회의 밝은 미래를 모색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의식구조, 생활, 지식, 경제,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문명의 변동을 일관하는 이어령의 ‘디지로그’는 기업인, 지식인은 물론, 청소년, 학생, 주부, 노인 등 세대와 직업을 가로질러 우리가 사는 지금의 좌표를 확인하고, 디지털 문화 이후의 행동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왜 ‘한국’이 디지로그를 주도하는가 --젓가락 문화에서 디지로그 문화로 정보기술(IT)의 선두주자는 미국이었지만, 현재 디지털 강국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한국이다. 한국이 IT기술의 리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IT 기술 인프라, 융통성 넘치는 사회 분위기, 집중과 신바람의 한국적 국민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야말로 아날로그 기반에 IT 기술이 훌륭하게 접목되어 융합할 수 있는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정보사회는 ‘나눔’의 사회이며 물질이 아닌 ‘감동’을 기본으로 한다. 최첨단 디지털 문화는 관계 속에서만 존재의 의미가 있는 쌍방의 세계이다. 받는 사람이 없는 휴대폰, 대화 상대가 없는 메신저는 존재할 수 없다. 남과 내가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해야만 비로소 생산, 축적될 수 있는 산업이므로, 후기정보사회로 갈수록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쌍방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 페어 문화는 따라서, 정보사회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특히나 한국의 젓가락 정신은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정, 믿음, 상호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노이즈’를 배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시스템 자체를 변환시키는 관계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젓가락 문화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은 지금까지의 IT(정보기술)를 RT(관계기술)로 바꿔주는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 모순을 잘라내기는 쉬워도 그것을 융합하고 조화시키기는 힘들다. 흔히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서로 동석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의 언어, 문화에 녹아 있는 디지로그 정서,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는 것을 하나로 통합해내는’, 그 비빔밥의 정서에는 그런 조화의 힘이 있다. 누가 디지로그를 읽는가 이어령은 한결같이 말한다. ‘한국은 이제부터다.’ ‘한국은 더 잘 할 수 있다.’ ‘디지털 일색의 현상 속에서 아날로그와의 융합을 꿈꿔야 살아남는다.’ 이 책은 기업인에게는 한없는 아이디어 뱅크로 한국기업이 세계를 제패하는 법, 최고의 기업경쟁력을 갖추는 법,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법을 일러줄 것이다. 컴퓨터와 디지털 사회를 모르는 노인들에는 디지털 문화를 읽는 눈을 뜨게 할 것이며, 학생과 청년층에는 아날로그로 대변되는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안내할 것이며, 주부에게는 자녀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갈라지고 벌어진 부자와 서민의 간극을 메워줄 양극화 해소 방안들이 담겨 있으며, 세대 간 계층 간 격차를 좁히고 진정한 21세기 강국이 될 수 있는 시대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1권 ‘디지로그 선언’에서는 ‘왜 지금 디지로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디지로그의 정의와 구체적 사례 및 이용 실태를 정리하면서 오늘의 시점에서 디지로그가 필요한 이유와 그 의미를 담았다. 한국인, 한국사회가 가진 디지털 아날로그적 요소와 기질을 정리하고, 한국문화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진솔하게 개진하면서 디지로그가 한국문화에 적합한 근본 이유를 설정한다. 2권 ‘디지로그 전략’에서는 사회·문화 분석 틀로만 국한되지 않은 ‘디지로그’만의 실제 적용전략과 이론을 제시한다. 한국인만의 블루오션인 ‘디지로그’의 경제적 응용전략과 사회적 통합기능, 문화적 창의력, 정치선진화 전략 등, 거대하고 근본적인 ‘디지로그’의 힘을 이용한 21세기 한국사회의 전략을 개진한다. 인간적인 디지털의 더 큰 힘 이미 ‘디지로그’는 디지털 기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날로그로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틈새’의 영역을 장악하면서 사회, 문화, 산업 전반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IT 강국만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21세기를 지배할 수 없다는 시장의 깨달음의 반영된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도 디지털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아날로그가 존중되고 풍부해져야 하며, 가장 좋은 디지털이란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인간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중심에 있다. 정보기술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비유하자면 그것은 액체도 고체도 아닌 ‘공기’이다. 공유는 할 수 있어도 독점할 수 없는, 사용은 해도 없어지지 않고 순환하는 공기의 속성이 바로 정보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있어도 ‘가격’은 없는 것이 공기이며 지식정보이다. 따라서 지식정보는 독점보다는 나눔이, 경쟁보다는 협력이, 그리고 폐쇄보다는 개방이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의 가격이 아니라 마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시스템의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것이 곧 지식정보사회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소비대중의 심리를 사로잡는 비법이다. 이미 첨단 디지털 제품에 인간적인 감성과 정서를 담은 상품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로그는 휴대폰이나 MP3 같은 유형의 최신 자본 시장에서부터, 정치, 사회 리더십이나 기업의 매니지먼트, 스포츠 전략과 같은 무형의 시장에 까지 감성마케팅의 새로운 유형으로 적용되고 있다. 오늘의 무대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아날로그의 디지로그적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최첨단 기술만으로, 최고의 힘과 두뇌만으로, 혹은 단순히 산뜻하고 콤팩트한 외적 이미지만으로는 세계를 리드할수 없다. 거기에 어떤 컨텐츠를 담고 어떤 사용자 친화적인 옷(Ware)을 입히는가가 중요하다. 이 책은 다가오는 디지로그 세상, 디지로그 시장의 미래를 읽는 마케팅 준비서이다. **세계 최초의 디지로그 북! 이 책에서는 디지로그적인 발상을 담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적 종이와 디지털 미디어가 서로 힘을 실어주는, 컬러짚(color zip)을 실은 것이다. 컬러짚은 바코드의 차세대 개념으로, 흑백으로 표현되어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었던 바코드에 비해, 4가지 색상(적흑녹청)을 이용해 각종 디지털 정보를 기록·저장하는 데이터 기술이다. 손톱만한 컬러 코드로 160억 개에 이르는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컬러짚을 매체에 실으면 컴퓨터나 휴대폰 카메라로 인식해 온라인 정보로 곧바로 연결해 디지털화 할 수 있다. 인쇄매체는 물론 전광판, 버스 등에도 탑재할 수 있으며, 최고 15킬로미터 밖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컬러 코드가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 았다. 고비용을 들여 구축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용자가 훨씬 쉽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디지로그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 표지에 컬러짚 코드를 실어 누구든지 휴대폰으로 디지로그 실현의 미래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사용방법 및 주의: 가지고 있는 핸드폰(SK Telecom 사용자 중, 네이트코드 메뉴 지원자만 가능)의 카메라 모드로 가시면 네이트코드 항목이 있습니다. 그것을 클릭하시면 액정에 촬영 모드가 활성화되고 책 표지 컬러짚을 비추면 ‘디지로그’에 관한 정보가 펼쳐집니다. 단, 소정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 차가운 디지털에 따스한 감성을 입힌 우리 시대 ‘디지로그’ 현상들 - 2006년 마케팅 키워드는 디지로그(Digilog), 펀(Fun), 웜(Warm)이다. - LG 경제연구원 - MSN 메신저에 추가된 '잉크' 대화 기능. 키보드 대신 자필로 글씨와 그림을 그릴 수 있음 - 셔터 소리와 수동 기능을 갖춘 디지털 카메라 R-D1의 탄생 - 전자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입력 장치 테블릿 - 아날로그 인간들이 매일매일 업데이트하는 살아 있는 디지털 백과사전, 네이버 지식in - 한국인 고유의 사이 문화에 문화 마인드를 입힌 싸이월드 -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기업 캠페인 -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끈끈한 친화력, WBC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 야구의 힘 - 아이포드(ipod)와 아이튠스(i-tunes)로 세계를 제패한 애플의 MP3 전략 디지로그 말 말 말… --“분명 한국인은 디지로그 시대를 앞장서 갈 것입니다!” 사람들은 묻는다. “‘제3의 물결’은 언제 끝나고 ‘제4의 물결’은 언제 시작 되느냐”고. 하지만 앨빈 토플러처럼 문명을 차례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새 문명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문명은 질서정연하게 숫자의 번호를 달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는 동서남북이 없지만 여전히 오늘도 해는 동쪽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뜬다. 무엇보다도 디지털로는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설날 떡국 맛이다. 모든 감각을 양자화하여 빛의 속도로 보낼 수 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이 천만 번 까무러쳐도 못하는 것이 어금니로 씹는 맛이다. 정보사회에서의 ‘미각’과 음식물은 디지털화 할 수 없는 마지막 아날로그의 영토를 대표하는 성벽이다. 먹는 행위에는 생리적 욕구나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는 문화적 의미가 있다. 바로 그 음식물이 정보를 교환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한다. 디지털 세대들은 실제로 씹는 습관을 잃어가고 있다. 정보시대의 아이들은 클릭 하나로 삶의 문제들을 씹지 않고 삼켜버렸다. 어디에서든, 어떻게 해서든 균형을 찾고 스피드를 유지하는 롤러코스터의 균형인자! 두고 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날이 우리 눈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 진짜 정보는 은근함에 있다. 노골적으로 겉으로 노출되어 있는 정보는 이미 정보 가치가 반감된다. 정보는 은밀할수록, 애매성을 띨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그것은 꼭 시루떡에 고물이 묻어 있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한국 떡의 특성은 예외 없이 팥고물이든 콩가루든 고물을 많이 묻혀서 맛과 모양을 내는 데 있다. 정보이론으로 하자면 고물은 노이즈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것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정보는 마찰이나 거부감 없이 수신자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어갈 수 있다. 젓가락은 구조 자체가 짝으로 되어 있다. 그중 하나만 가지고서는 음식을 집을 수 없다. 두 개가 한데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IT에 관련된 도구들은 모두가 젓가락과 같은 페어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자기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도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소유도 함께 부정된다....극단적으로 휴대전화의 소유자는 과연 누구인가? 쌍방향 정보통신은 소유 자체의 모델을 바꿔놓았다. 자기 것이라도 남이 걸어 사용하면 그 사람 것이기도 하다. 정보기술은 우리 생활의 양식을 크게 바꿔놓았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인류가 생겨나고 수십만 년 내려온 그 소유의 모델을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이념이나 빈부 차이의 양극화에 대해서는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나 그보다 몇 배나 더 어렵고 해결하기 힘든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에 대해서는 한 눈 팔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곧바로 세대간의 격차와 신구 문명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두 공간의 충돌을 의미하게 된다. 한국인이야 말로 디지털의 공허한 가상현실을 갈비처럼 뜯어먹을 수 있는 어금니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이버의 디지털 공동체와 식문화의 아날로그 공동체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가 희망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문명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것을 보존하려는 두 가지 모순을 한곳에 조화시키고 융합하려는 균형 속에서 한국의 요리법이 탄생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맛의 교향곡을 만들어내듯이 한국 음식은 한국 문화가 세계와 어울리고 자연과 어울리는 글로벌 시대의 포용력 있는 문화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나라의 음식 속에 그 나라의 미래 운명이 숨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어령은 누구인가 문학평론가로 출발해 소설가로, 극작가로, 국문학자로, 하이쿠 연구자로, 에세이스트로, 언론인으로, 일본문화 연구자로, 문예지 편집자로, 출판인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88올림픽 기획자로, 새천년준비위원장으로, 2002한일월드컵 기획자로, 이화여대 교수로 각 분야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특출한 업적을 남긴 이어령, 그는 확실히 비범한 다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에겐 시대를 통어하는 화두를 간파하고 전체를 통찰하는 견고한 지성과 예지적인 순발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복합 체험의 공간이었던 격동과 급변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이어령은 놀라운 열정과 능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이 책은,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문단에 비범한 지성의 존재를 알린 후, 오늘날까지 반세기 넘게 쉼 없는 지적 편력의 삶을 살아온 이어령의 도저한 사상적 도정의 결산이자 새로운 출사표이다. 다시 한 번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그의 새로운 사명은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이어령은 이 책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디지로그 인간 이어령 - 3만 여 권의 책과 7대의 컴퓨터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를 아우르는 ‘디지로그’라는 뉴 패러다임을 제창하는 이어령.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 뭘……’ 한다면큰 오산이다. 그는 지금도 컴퓨터 다루기를 젊은 사람보다 더 잘한다. 정보검색의 수준은 정보검색사 이상이고 정보를 가공 축적하는 기술은 프로급이다. MP3와 전자기기에 대해 그리고 실제 사용법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정보를 가졌다. 그는 《중앙일보》에 2006년 새해 첫날부터 시작하여 무려 30회에 걸쳐 시대를 읽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매일 이만한 원고를 쓸 수 있는 작가가 이 땅에 있을까? 그런 열정과 떨어지지 않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당대 일급의 학자인 그의 개인도서관과 집 서재에는 3만여 권의 책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벽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다. 서재의 중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누군가 1급의 네트워킹 기술자가 세팅해 놓은 장비가 아니다. 각기 다른 운영체계로 돌아가는 데스크톱 3대, 크기와 기능이 다른 노트북 컴퓨터 3대, 태블릿 PC 한 대. 그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각각의 컴퓨터에 최신 프로그램을 깔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 뚝딱뚝딱 손을 보는 것도 그이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디스크 키퍼’, 최신의 검색 프로그램 ‘Where is it’, 파일자료를 관리하는 ‘골든 섹션’과 ‘겟 인투(Get into)’, 집안의 모든 컴퓨터 속의 자료를 연결시켜주는 ‘스마트 싱크프로’ 그가 능숙하게 다루는 프로그램들이다. 그의 서재에 수없이 쌓이는 책들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그는 밑줄을 긋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바로 스캐너에 들이 넣는다. 키워드 검색을 위한 기초 작업이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사고의 큰 틀, 문장들은 태블릿 판에 아노토펜으로 메모를 한다. 그 메모는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읽혀 컴퓨터 속에 저장된다. 그렇게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어령 자신의 확장된 뇌의 영역이 된다. 이어령이 처음 컴퓨터를 눈으로 본 것은 1980년 일본에서였다.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일본 사람들을 보고 ‘글은 손으로 써야지, 기계로 쓰면 글맛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앞섰다. 그러다 조금씩 원고지 한 장을 쓰려면 서너 장을 찢어 없애고, 때로는 스스로도 못 알아보는 악필인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계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은 1988년 올림픽 행사를 마친 후 미국에 가서이다. 1988년, 미국 맨해튼 슬럼가에 방을 얻은 이어령은 노트북 하나를 사 컴퓨터 학습에 몰두했다. 집주인이 새로 이사왔다며 문에 페인트칠을 해주었는데 사흘 동안 내리 복도 한번 안 나가고 몰두한 나머지 그만 페인트가 엉겨 붙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지경이 돼버렸다. 그렇게 그는 영문 도스 매뉴얼 한 권을 통째 소화하는 것으로 정보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령이 만든 ‘시대를 바꾼’ 키워드> 1960년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가난의 극복이 유일의 명제였던 시절에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겨가야 함을 역설하여, 당대 최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어둡던 시대 분위기를 일신했다. 1970년대 ‘신바람 문화’ 군사독재에 눌려 암울과 좌절에 빠져 있던 우리 민족의 열정을 깨워 신바람을 불러일으켜 우리 스스로도 몰랐던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1980년대 ‘벽을 넘어서’ 올림픽 개폐회식 및 초대형 국가 이벤트를 기획하여, 향후의 세계야말로 남북 분단과 동서 냉전의 벽을 넘어 진정한 용서와 화합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 지구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90년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 가자’ 정보화시대를 맞아 IT강국을 기반으로 한국이 글로벌 정보사회의 리더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세계와 경쟁하는 ‘문화의 힘과 비전’을 강조, 소프트파워를 결집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새천년의 꿈! 두 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 역시 시대를 리드하는 슬로건이었다. 2000년대 ‘디지로그 선언!’ 세계가 놀라는 파워코리아의 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문명 융합을 외치는 사자후가 2006년 벽두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석학의 생애를 결산하는 이 선언 속에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놀라운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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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어령 |
이어령 문학평론가, 소설가, 극작가, 국문학자, 일본문화 연구자, 에세이스트, 언론인, 문예지 편집자, 출판인, 초대 문화부 장관, 88올림픽 기획자, 새천년준비위원장, 2002 한일월드컵 기획자, 그리고 이화여대 교수. 그의 이름 앞에 놓이는 수많은 수식어가 가능했던 것은 그에게 시대를 통어하는 화두를 간파하고 전체를 통찰하는 견고한 지성과 예지적인 순발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그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사명은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그가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디지로그 인간 이어령 - 3만 여 권의 책과 7대의 컴퓨터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미래를 아우르는 ‘디지로그’라는 뉴 패러다임을 제창하는 이어령.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 뭘……’ 한다면 큰 오산이다. 당대 일급의 학자인 그의 개인도서관과 집 서재에는 3만 여 권의 책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벽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다. 서재의 중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네트워킹 기술자가 세팅해 놓은 장비가 아니다. 각기 다른 운영체계로 돌아가는 데스크톱 3대, 크기와 기능이 다른 노트북 컴퓨터 3대, 태블릿 PC 한 대. 그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서재에 수없이 쌓이는 책들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그는 밑줄을 긋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바로 스캐너에 들이 넣는다. 키워드 검색을 위한 기초 작업이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사고의 큰 틀, 문장들은 태블릿 판에 아노토펜으로 메모를 한다. 그 메모는 바로 디지털 텍스트로 읽혀 컴퓨터 속에 저장된다. 그렇게 서재의 중심에 놓인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어령 자신의 확장된 뇌의 영역이 되고, 그가 선창하는 디지로그 세상을 몸소 살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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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로그 선언 (프롤로그) 1 디지로그<디지털 + 아날로그> 시대가 온다 2. 시루떡 돌리기 정 담은 정보 원리 3. 젓가락 기술의 바탕은 RT 4. 인터넷 속 세 왕자와의 동거 5. 청룡열차를 탄 한국인들 6. 자전거의 균형이 비행기 '원천기술' 7. 사이버 항해의 키워드 '좌우지간' 8. 소 잃은 외양간 SHELL로 고친다 9. SHELL은 정보시대 약방문 10. 컴퓨터는 셈틀이 아니다 11. 컴퓨터와 인간의 궁합 12. '칵테일 파티 효과'를 아십니까 13. 배달부의 초인종은 클릭 소리보다 크다 14. 소금장수가 만드는 미래형 '컴팩시티' 15. 한국의 인터넷 문화 '@골뱅이와 번개' 16. 무한 진화 인터넷의 새 버전 '웹 2.0' 17. 6차 분할의 원리와 싸이월드 18. 사이(間) 문화가 낳은 싸이 문화 19. 지식정보의 화수분, 네이버 지식IN 20. 공명실 속의 인터넷 헐크 21. 권위의 구배 - 극지에는 꽃이 없다 22. 몸으로 돌아오라 - 신체와 문명 23. 하이브리드 카 - 새 문명을 싣고 오는 바퀴 24. '아노토 펜' 이 붓 문화 살린다 25. 숨겨진 수염을 찾아라 - 태극무늬의 비전 경영 26. 쥐를 이기는 방법, 바이오닉스 27. 내 손목시계 어디로 갔나 28. 무지개 색깔을 묻지 말라 - 디지로그 교육 29. 휴대전화를 든 어린왕자 공(公)과 사(私)의 두 공간 30. 엇비슷한 세상 건너는 법 * 대담 - 디지털 강국서 한 발짝 더… 한국 문화와 융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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