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6-06-18 오후 1:07:49 | |
![]() [힉슨 그레이시가 후나키 마사카츠를 공격하는 장면.] 인간이 만든 맨손 격투기에는 타격과 그래플링이라는 두 가지 방식만 존재한다. 여기서 그래플링(Grappling)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뉘는데, 씨름이나 레슬링처럼 넘어뜨리거나 메치는 방식과 조르고, 꺾는 서브미션(Submission)으로 구분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백가지의 맨손 무술은 모두 이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격투시합도 이러한 분류에 의해 나뉘어진다. 이종격투시합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종격투경기(MMA)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방식의 격투기술을 포용하는 시합이다. 예를들어 쿵푸선수와 스모선수가 대등한 상황에서 마음껏 싸울 수 있으며, 어느 쪽도 불리하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이 수련해왔던 대부분의 기술을 거의 제한 없이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서야 눈찌르기, 금적차기, 물어뜯기, 넘어진 상대에게 팔꿈치로 내려치기 등등의 규제가 있지만, 지금도 이종격투기가 NHB(No Holds Barred-무제한)로 불리고 있는 만큼 초창기에는 노룰(NO-Rule)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UFC초기만 해도 눈찌르기와 물어뜯기만 제외한 어떤 기술도 허용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이종격투경기의 규칙은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하게 위험성이 높은 부분만 제한되었을 뿐 이종격투 본래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MMA(Mixed Martial Arts), NHB(No Holds Barred),Vale Tudo 등‘모든 파이팅 기술을 허용한다.’라는 뜻의 이종격투 경기에는 실제적으로 전부 네가지 방식의 기술이 통용되고 있다. 복싱, 킥복싱, 레슬링, 서브미션 그래플링이 그것이다. 서브미션 그래플링(Submission Grappling)이란 관절기와 조르기가 포함된 그래플링으로서 BJJ, 삼보, 유도, 슛파이팅(판크라스,슈토,링스의 스타일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종격투 선수들은 대부분 BJJ 선수, 레슬러, 슛파이터, 킥복서 출신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종격투 특성상 모든 격투방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다른 기술을 수련함으로써 메꾸고 시합장에 나선다. 예를들어 BJJ 출신이라면 타격을, 킥복서라면 BJJ를 연습하는 식이다. 이런 훈련방식을 크로스 트레이닝(Cross Trainning)이라 하고 이렇게 타격과 그래플링 두가지 방식의 격투법을 조화롭게 구사해서 효과적으로 싸우는 선수를 올라운드 파이터(All Round Fighter)라 부른다. 이종격투계에서 일류라 불리는 선수는 이러한 7가지(킥복싱,복싱,BJJ,유도,레슬링,슛파이팅,삼보) 무술중에 하나 이상을 오랜 시간 수련해온 사람이며, 크로스 트레이닝을 하는 올라운드 파이터이다. 선수 비율로 보면 BJJ출신이 첫번째로 많고 그 다음이 슛파이팅, 레슬링, 킥복싱(무에타이포함), 유도, 삼보 순이며 순수 복서출신의 이종격투선수는 거의 전무하다. 또 연습하는 기술을 보면 타격계 출신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BJJ를 연습하고 레슬러나 슛파이터 출신이라도 반드시 주짓수를 연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이종격투만큼 어울리는 곳도 없다. 즉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이해하지 못하면 이종격투경기에서 일류 선수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모든 격투방식을 포용하는 이종격투(異種格鬪)경기에서 어째서 특정한 무술만 연습되고 사용되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왜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이처럼 MM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술이 되었을까?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의 강함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리고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은 이른바 모든 무술과 그것을 수련하는 자들의 숙명이자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종격투경기는 누가? 어떤 무술이 최강인가? 라는 의문과 최강임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이다. 초창기 이종격투시합에서 그레이시 주짓수가 불패의 무술이라고 세간에 인식되고 MMA 대회가 속속 개최되면서 세계적으로 그레이시 주짓수를 모방한 무술유파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들은 이종격투에서 효율적이라 평가되는 기술을 조합해서 그럴듯하게 포장해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유파와 단체에서 훌륭한 선수가 다수 배출되거나 이종격투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전 격투기전문사이트 MAS 운영자, 현재 일본 유학중 <(C)싸이뉴스 www.psygra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