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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왕복 그리고 9정맥을 통한 산과 인생 ★
5회 최 원 규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시작한 발걸음이 어느새 장엄한 일출의 붉은 태양을 맞이 하게 된다.
어디서 온 구름이 이렇게도 많은지 산허리를 둘러싼 운해는 나를 신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갓 잠에서 깨어난 새소리는 귀를 맑게하고 잔잔히 부는 바람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봄에는 수많은 꽃들이 나에게 행복한 마음으로 활짝 열어주었고,
여름은 시원한 바람이 내몸을 감싸주지만 비바람은 나를 날렸다.
가을은 온갖 붉고 노란색의 잎과 청명한 하늘이 정신을 맑게해 주었고,
겨울은 흰눈이 덮힌 광활한 대지의 새찬 바람이 나의 용감성을 시험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지나 금강산 진부령에 이르고 더 이상 백두산까지 못가는 아쉬움에 다시
진부령에서 지리산으로 되돌아 왔었다.
또한, 등뼈같은 백두대간 주맥 산줄기에서 갈비뼈 처럼 뻗어 있는 정맥과 기.지맥 산줄기 마루금따라 수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고 걸어서 현재까지 2대간 9정맥 6기맥 5지맥 종주를 완주하였다.
그래서 백두대간 왕복(2대간)과 9정맥만을 보면, 2013년 9월에 출정한 낙동정맥(1차)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에
백두대간 남진 완주한 날까지의 일정으로 6년 3개월의 세월 속에서 이루어졌다.
☆ 백두대간 왕복(2대간)과 9정맥 6기맥 5지맥 완주 진행 내용 ☆
《 2 대 간 》
1. 백두대간 북진
1차) 2016년 05월 14일 ~ 2017년 10월 29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 고성 진부령까지 (도상거리684km)
2차) 2021년 09월 26일 ~ 현재 진행중
2. 백두대간 남진
2018년 07월 14일 ~ 2019년 12월 22일 강원 고성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도상거리684km)
《 9 정 맥 》
1. 낙동 정맥
1차) 2013년 09월 28일 ~ 2014년 09월 27일 대간 천의봉에서 부산 다대포 몰운대까지 (도상거리400km)
2차) 2019년 09월 01일 ~ 2020년 10월 18일
2. 낙남 정맥 (신낙남정맥 포함)
1차) 2016년 01월 02일 ~ 2016년 07월 03일 대간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고암나루까지 (도상거리264km)
2차) 2020년 11월 01일 ~ 2022년 05월 15일
3. 금남호남 정맥
2016년 10월 22일 ~ 2016년 12월 31일 대간 영취산에서 진안 조약봉 3정맥 분기까지 (도상거리71km)
4. 금남 정맥
2016년 07월 17일 ~ 2016년 10월 30일 조약봉 3정맥 분기에서 부여 구드래나루까지 (도상거리131Km)
5. 호남 정맥
2017년 12월 02일 ~ 2018년 10월 21일 조약봉 3정맥 분기에서 광양 외망포구까지 (도상거리460Km)
6. 한북 정맥
2014년 03월 16일 ~ 2017년 06월 03일 화천 수피령에서 파주 장명산 곡릉천까지 (도상거리179Km)
7. 한남금북 정맥
2017년 10월 21일 ~ 2018년 03월 03일 대간 속리산에서 칠장산 3정맥 분기까지 (도상거리158km)
8. 금북 정맥
2017년 11월 12일 ~ 2018년 06월 24일 칠장산 3분기에서 태안 안흥진까지 (도상거리282Km)
9. 한남 정맥
2014년 10월 03일 ~ 2018년 03월 17일 칠장산 3분기에서 김포 문수산까지 (도상거리179km)
《 6 기 맥 》
1. 한강 기맥
2012년 05월 12일 ~ 2012년 11월 25일 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양평두물머리까지 (도상거리167Km)
2. 영산 기맥
2016년 01월 10일 ~ 2016년 06월 26일 호남정맥 내장산 새재봉에서 목포 다순금까지 (도상거리160Km)
3. 진양 기맥
2014년 11월 02일 ~ 2015년 04월 05일 대간 남덕유산에서 진주 진양호 남강댐까지 (도상거리159Km)
4. 금강 기맥
2013년 10월 27일 ~ 2014년 01월 26일 금남정맥 금만봉에서 군산 장계산 앞바다까지 (도상거리120Km)
5. 금북(호서) 기맥
2019년 10월 05일 ~ 2019년 11월 03일 금북정맥 백월산에서 서천 용당정까지 (도상거리70Km)
6. 땅끝 기맥
2020년 07월 11일 ~ 2021년 11월 28일 호남정맥 노적봉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도상거리130Km)
《 5 지 맥 》
1. 춘천 지맥
2012년 12월 09일 ~ 2013년 05월 12일 한강기맥 삼계봉에서 춘천 관천리 북한강까지 (도상거리128Km)
2. 영월 지맥
2013년 05월 26일 ~ 2013년 09월 22일 한강기맥 삼계봉에서 영월 갈동리 남한강까지 (도상거리136Km)
3. 도솔 지맥
2015년 06월 28일 ~ 2015년 09월 13일 양구 도솔산에서 춘천 소양2교 합수점까지 (도상거리98Km)
4. 오두 지맥
2017년 02월 18일 ~ 2017년 03월 03일 한북정맥 첼봉에서 문산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도상거리42Km)
5. 호미 지맥
2019년 01월 15일 ~ 2019년 03월 02일 낙동정맥 삼강봉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도상거리68Km)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에 이르는 줄기를 국토의 기둥 산줄기로 이해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성호 이익이 처음으로
이 말을 썼다고 한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태백산맥, 차령산맥 등의 산맥 개념은 1903년 일본이 지질학자 고또 분지로의
조사를 바탕으로 지질학적인 입장을 반영해 만든 것인데 지하 자원 약탈을 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시행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땅속으로 지질이 이어지면 강을 건너서도 산줄기가 이어지는 모순이 있다.
1769년 여암 신경준에 의해 산경표가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북한 장백정간) 13정맥(북한4정맥:
청북,청남,해서,임진북예성남정맥과 남한9정맥: 낙동,낙남,한북,한남금북,한남,금북,금남호남,금남,호남정맥)은 그 원칙이
되는게 "산자분수령"이라고 했다고 한다.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가 된다".
대간은 큰 줄기, 정맥은 물줄기를 나누는 산줄기로 강을 건너는 법이 없다.
가령 한남금북정맥은 한강의 남쪽, 금강의 북쪽에 있는 산줄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산줄기 마루금따라 하는 산행을 부러워하며 실행하는 산꾼들이 많이 생겼다.
1대간 9정맥 완주하는 것은 히말라야 고산 등정 못지않게 힘이 든다고 했다.
산꾼들 끼리는 "대한민국 산악 그랜드 슬램"이라 부르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함은 물론이며 체력과
열정,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젊은시절 지리산이나 한라산 등 국내 고산 종주 장기 등반할때 마다 한번 오르면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식량과 장비 몽땅
짊어지고 도엽별로 구입한 지형도와 군용 나침반에 의지하여 독도로써 길을 찾으면서 산행했다.
그때는 고생했겠지만 추억은 재미있다. 그추억 속에 갖고 있었던 종주의 매력이 가끔 가슴속에서 용틀임이 솟았지만
그때마다 직장인의 생활에서 엄두도 못내고 그냥 세월은 덧없이 흘려 버렸다.
KiuAc 서울지부가 창립하고 얼마 후 서울지부에서 오홍규(8회)가 2008년 11월부터 야심차게 시행한 장기계획으로 기획하고
운행한 수도권 26산 종주를 매월 정례 모임시 월1회 산행하여 2011년 7월에 완주하였다.
그리고 또 산림청에서 위탁받아 사단법인 한국등산연합회에서 운영한 등산안내인(현」숲길체험지도사) 양성 등산학교에서 학교
동기인 친구 이완식(5회), 김현구(5회)와 함께 12기로 입교하여 2011년 8월에서 9월중 2개월에 걸쳐 매주 토.일(2일간) 교육을
받고 수료했다.
그동안 까먹고 지내온 산행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다시 배우니 옛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어, 틈나는 대로 다닌 북한산과
관악산 등 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 홀로 다니는 횟수가 점점 많아 지면서 체력도 한층 좋아졌다.
그래서 등산학교 동기가 소개한 마루금 종주 전문 목적산악회로 유명하면서 빡쎈 "송암산악회"에서 일요일 당일로 진행하는
한강기맥 종주대원에 무턱대고 가입하여 2012년 5월 12일 첫구간을 진고개에서 시작하여 동대산 그리고 두로봉(한강기맥 시점)
에서 오대산을 거쳐 상원사로 하산했다.
나이60세 회갑년에 시작한 종주산행에 과연 무리하여 민폐는 끼치지 않을까하는 걱정 속에 경험이 풍부한 배태랑 종주대원들
틈에서 6시간 가량 열심히 따라 걸었다.
군대생활때 사병을 통솔하는 중간지휘관 위치에서 훈련시 사병들에게 "낙오는 용납치 않는다"라며 강한 이미지를 보였던, 하찮은
하사 계급장이 만든 자존감에 의해 터득하고 이겨내며 단련된 인내심과 정신력이 머리속에 무장되어서 인지, 아니면 타고난 체질인지 크게 힘든줄 모르게 날머리에 도착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10년이란 세월속에 점점 젊어져 가는 종주대원 속에 어울려 직장에 다닐때 못했던 것을 보상 받을듯 종횡무진
산행하고 왔음을 생각하면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또한 아무런 탈없이 받쳐주는 체력이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나의 군생활은 1970년 12월 해병대(병232기)에 지원 입대했지만, 신병교육대에서 단기 하사관(85기) 후보생으로
차출되어 7개월간 혹독한 훈련과 정신교육을 받고 수료한 후 군기가 센 보병중대 분대장으로 2년반을 온갖 훈련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제대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종주팀 대부분은 완주 일정을 당길려고 구간 횟수를 줄여 산행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서울에서 전날 밤에 버스가 출발해서 들머리에 새벽 2~3시경 도착하면 곧 바로 등산하는 무박 당일 산행 위주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접근이 쉬운 고갯마루를 기점으로 삼아 장거리를 걷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루에 실거리 20km는 기본이고 30km 이상을 걷는 구간도 많다.
체력과 속도가 받쳐 주지 못하면 산줄기 종주는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주대원들의 평균 산행속도는 암릉구간 제외하고 일반적 육산에서는 시간당 2.5km로 그렇게 하루에 10시간 이상 걸을 수
있어야 정해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처음에는 누구나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꾸 가다 보면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고 발도 빨라진다.
종주 산행을 해보면 들머리에서 완전 다른 방향에 있는 곳의 날머리에 탈출없이 도착할려면 힘이 들어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신과의 싸움이 저절로 인내심이 길러지는 것 같다.
송암산악회에서 1정맥(낙동1차)과 4기맥(한강,진양,금강,영산) 그리고 3지맥(춘천,영월,도솔)을 완주할 무렵 힘들다고 소문이
난 종주 전문산악회인 송암산악회는 대원 모집의 성원이 되지않아 고전하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서울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 한북과 한남금북 일부 및 한남정맥 그리고 오두지맥은 승용차 또는 버스와 택시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단독산행으로 진행했었다.
그리고 비영리 단체로 결성되어 산행시간을 충분히 배려하고 산행후 목욕탕 이용 등의 복지가 좋아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악회"에 입회하여 2016년 1월에 출정한 낙남정맥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왕복과 6정맥(낙남2회,낙동2차,
금북,금남호남,금남,호남)과 2기맥(호서,땅끝)을 완주함으로써 2대간 6정맥 2기맥을 달성하였다.
낙남정맥2차와 땅끝기맥은 코로나로 사회거리두기 생활로 인하여 산행 중단 상태로 많은 기간을 허비하며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완주했으나, 두번째(2차)로 참여하고 있는 2021년 9월 26일 출정한 백두대간 북진 종주대는 코로나에 의해 완주예정일이 계속 연장되어 오면서, 현재는 2023년 12월경 완주 목표로 매월 둘째와 넷째주 일요일에 당일 산행으로 운행하고 있다.
산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에 있다.
산행은 부지런함에서 시작되어 연속된 도전으로 행한다고 본다.
도전에는 무모하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도전도 있지만, 자신과의 굳은 약속으로 목표를 정한 후 이루고 나서는 벅찬 감격을
만끽하고 즐기는 소소한 것들도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갔던 산길이라도 항상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산행하면 사고를 방지한다.
나에게는 백두대간 왕복과 9정맥 완주 기간중에 새로운 산행 도전을 추려서 지목해 보자면 또 다른 매력으로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된 3대 산행이 있다.
첫번째, 제56회 전국 60Km 극복 등행 대회 참가.
2014년 11월 8일에서 9일까지 양일간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에서 주최한 매년 열리는 역사가 깊은 전국대회인 "60Km
극복등반대회"에 등수에는 연연하지 않고 1970년 재학시절에 출전(제12회,대학부)을 재현하여 추억 만들기 해보자면서
당시 회장 이상율(11회)외 다수가 강력한 추천 그리고 준비및 지원으로 동기 친구 성기환(5회) 그리고 이완식(5회)과
함께 3명이 한팀되어 일반부에 참가하여 젊은이들과 어울려 약간의 긴장감 속에 즐기자 하며 임한 대회에서 우승기를
거머쥐고는 KiuAc 산악회 회원 모두 다 한마음으로 축하하고 기뻐했던 그때를 지금도 가끔 회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두번째, 히말라야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
대구시산악연맹(회장 차진철)이 발대한 대구지역 산악인으로 구성된 ABC 트래킹 원정대에 서울지역에서 친구
이완식(5회)과 백두대간 산행 동료 2명과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원정대는 2017년 12월30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국해 당일 밤 네팔 카투만두에 도착하였다.
다음날 포카라까지 비행기 그리고 트래킹 시종점인 나야풀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현지인 도우미(가이드3명,쿡5명,
포터12명)가 합류되어 32명의 원정대로 이루어져 9일간의 고락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정대는 푼힐전망대에 가기위해 롯지(숙소)인 고라파니를 경유하여 ABC까지 6일, ABC에서 나야풀까지
원점회귀는 3일의 일정으로 진행했다.
고라파니에서는 새벽에 일출을 보기위해 해발 3,200m의 푼힐전망대까지 비몽사몽 올랐다.
흐린 날씨가 아쉬웠지만, 구름 위로 희미한 밝음과 함께 남색빛 하늘에 감싸여 나타나는 히말라야 고봉의 장엄한 모습이
북서방향으로는 다울라기리 그리고 북동방향에는 안나푸르나1봉과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봉우리들의 파노라마는
내 어휘력으로 담아낼 수 없는 장관이였다..
겨울인데도 고라파니에서 ABC 전에 위치한 롯지 데우라리까지는 해발1,500m ~ 3,000m 고도에서 트래킹하므로
낮온도는 평균 15도의 따뜻한 기온 덕분에 걷기에 안성맞춤이였다.
트래킹 길 상태는 걷기 좋은 오솔길도 있지만 대부분 정비된 돌계단길이 많았다.
그렇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설산에 둘러쌓인 히말라야 산간벽지 그리고 이곳을 일궈내어 삶이 묻어있는 다락논들이
광활하게 능선으로 펼쳐진 풍광은 최고의 걸작품을 감상하며 걷는 기분이였다.
그러나 데우라리에서 ABC 가는 길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영하의 날씨로 눈도 내리며 일교차도 심했다.
ABC 롯지 숙소에서 새벽에 추위를 이기며 침낭 속에서 뒤척이고 있을때 밖에서 들려오는 환호소리에 나가보니 일출
햇살에 반사되어 황금색으로 변한 거대 봉우리의 위용을 마주할때 황홀감에 얼이 빠진 그 순간은 진심으로 어떤 초월적인
존재에게 감사했다. 국내에서만 산행해서인지 히말라야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각인됐다.
여건이 순조롭게 기회가 오면 한번 더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래킹은 하고 싶다.
세번째, 블랙야크 명산100 완등.
대간 및 정맥 산행중 일부 동료대원들이 "명산100 도전단" 글귀가 있는 타월을 들고 사진 촬영하는 것을 보아왔지만
대수롭게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알고보니 국내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에서 산을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국내 100대 명산을 선정하고 인증하면 많은 혜택의 선물을 지급함으로써 등산객들 사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었다.
마루금 종주인 대간과 정맥구간에는 명산이 많이 있어 당연히 스마트폰에 인증어플을 설치해서 신청하고 블랙야크
대리점에서 지급받은 인증타월을 배낭 속에 넣고 종주 산행을 했다.
그렇지만 종주구간내에 인증할 명산은 일정이 잘맞지 않으며, 지역 안배를 고려하여 선정한 명산은 제주도 한라산을
포함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으므로 일주일에 1산을 산행한다고 해도 대략 2년의 기간이 필요함에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별도로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 2017년 10월 9일,승용차를 이용하여 강원도 춘천에 있는 오봉산과 용화산을
1일2산 인증 봉찍기 단독산행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있는 산은 단독산행으로 인증하고 지방에 있는 산들은 주로 블랙야크와
제휴해서 운영하는 산악회인 "좋은사람들"이 운행한 버스를 이용하여 인증했다.
2019년 11월 27일, 부산 금정산을 마지막 인증함에 따라 2년 1개월(779일)이 소요됐다.
백두대간과 정맥의 마루금 길은 워낙 종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비탐방구간을 제외하면 길이 잘 보이고 가끔 쉽게
갈 수 있는 우회길도 생겼다. 그러나 기.지맥의 마루금은 해발 고도가 낮은 야산이 많아서 진행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그래서 무성한 잡풀더미와 사유지 농작물 지대 통과를 피하기 위해 주로 겨울철의 산행으로 계획을 세운다.
또한 난개발로 마루금은 흔적 없고 각종 단지로 조성되어 새로운 맥길을 찾아 헤맬때는 심신이 무겁고 아프다.
그러나 도로 개설로 단절이 된 마루금의 생태축을 연결 복원하는 동물이동통로시설이 만들어 마루금의 연속성을 회복이
된 곳에 되찾은 맥길로 지날때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앞선다.
산줄기 마루금을 종주하며 산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것 같다.
우리 산의 귀중함을 직접 보고 만지며 몸으로 체험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즈음,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유산소운동을 한다며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산을 접하다 보면 습관화되고 싫증나지 않으면서 산길을 걷는것에 즐기게 된다.
그때부터 비로소 자연의 중요성을 알게된다.
그리고는 산줄기 종주대원으로 발걸음을 들어 놓기 시작한다.
그래서 백두대간이나 히말리야 종주를 장기간 하고 돌아왔어도 오히려 스쳐 지나왔던 순간들이 눈에 어른거려 다시
배낭을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등산이다.
산길을 걸어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정서적인 면도 좋지만, 위험한 암릉구간에서는 통과한 후 성취감으로 승화된 안도감이
정신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준다고 했다.
텔레비젼에서 어떤 자연인이 산에서 자연과 벗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최고의 상팔자라고 말했다.
"인생은 팔자소관"이라고 했지만 세상 모든 일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 전근대적인 얘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
산행은 마음과 신체의 건강은 물론 근심 걱정을 잊는데 도움이되는 것에는 확신하고 있다.
종주 산행을 하면 자연과 벗되어 맑은 공기 마시며 무념무상으로 걷고 한바탕 땀방울을 흘리고 나면 심신이 건강해 지면서
스스로 팔자가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내인생에서 스스로 잘한 것은 1967년 청구공전에 입학한 1학년부터 산악회 동아리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산을 통해 만난 우리 KiuAc 동료 선후배들 간의 아름다운 관계는 엄격한 우리들만이 아는 규율속에서 친형제보다 더
허물없는 관계로 지내왔으며 평생 지속되기를 기원하고 싶다.
나의 종주산행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해 준 여러분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말로 갈음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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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진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