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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행에서 인물사진 찍는 법 - 광각렌즈로 포트레이트 찍기
여행을 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가끔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인물사진 촬영을 하곤 합니다.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의 전제는 [포즈샷]이라는 강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먼저 피사체가 될 사람과 친해져야 합니다. 카메라와 렌즈를 바짝 들이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친근함이 생기거나, 또는 서로간의 간극과 어색함을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연출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은 더욱 빛을 발하겠지요. 적어도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인물사진을 찍을 경우, 피사체가 되는 사람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상호간의 재미를 한층 증폭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부드러운 빛이 흐르는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촬영할 때는 주로 스트로보를 터뜨리는데요, 역광상태이기 때문에 스토로보가 없으면 사람의 얼굴에 짙은 암부가 생겨서 얼굴의 생생함을 묘사하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스트로보의 사용은 비단, 역광에서 뿐만 아니라 명암의 구분이 확연히 짙어지는 한낮의 시간대에도 필수입니다. 인공빛이기 때문에 현실감 없는 어색함이야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겠지만 광각의 왜곡과 인공빛이 주는 어색함이 어울러져 더욱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도와줄 분만 곁에 계시다면 빛이 좋은 한낮에는 반사판을 이용하는 것이 스트로보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좋은 빛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트로보를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단렌즈가 아무리 쨍하다고 해도 일반적인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덤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광각렌즈의 경우, 다양한 앵글로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트로보와 조합하면 보다 극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광각렌즈... 풍경용 렌즈라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할 때입니다.
▲ 인도 델리의 어느 역에서 담배를 피는 짐꾼.
촬영후기
기차에 짐을 싣기 직전, 수레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는 그의 모습을 순광으로 찍었습니다.
광각렌즈 탓에 왜곡된 그의 표정이 우스광스럽게 표현되었고
그의 오른쪽 뒤에 서 있는 동료의 무표정한 모습도 함께 담았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인도 조드푸르 블루시티의 한 가족
촬영후기
닫혀있는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 작은 집에서 쏟아져 나온 일가족들.
오른쪽의 할머니는 정성스럽게 챙겨나오신 밥과 간식을 우리들에게 내밀었습니다.
조금 전에 식사를 한 터라 배는 불렀지만, 고마운 성의를 생각해서 한톨도 남기지 않고 비웠습니다.
손님을 대하는 조드푸르 사람들의 친절함을 그 할머니에게서 다시 한 번 보았습니다.
골목이 어두웠기 때문에 스트로보 없이는 친절한 일가족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의 밝은 노출 때문에 노출차는 거의 최고치였습니다.
일단 적당히 밝은 쪽에 노출을 맞추고 스트로보를 활용해서 찍었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인도 라다크 레
촬영후기
제법 친해진 인도 라다크 레의 어린 라마스님.
기념샷을 찍고 싶다며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자 오히려 그에 걸맞게 포즈를 취해줍니다.
왜곡된 그의 커다란 눈이 포인트...
이런 게 광각렌즈로 찍는 인물사진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물사진... 너무 정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캐논 17-40mm f4.0 L
▲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치쿠린
촬영후기
작은 마쯔리가 열리는 아라시야마 치쿠린의 노노미야 앞에 어린 아이들이 집결해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잠시 농담을 하다가 광각렌즈로 바짝 한 아이에게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함성과 함께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부끄러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까지도 오히려 재미있게 표현되었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촬영후기
경주 여행 중에 만난 대구 아가씨가 잠시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라 어쩔 수 없이 어색함이 흐를 수밖에 없지만,
그녀는 고맙게도 그런 어색함마저 날려버리는 신선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특히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을 때는 사진가와 모델의 교감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강하진 않은 사광 때문에 부드럽게 생긴 그림자가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더합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치쿠린
촬영후기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들이지만, 긴 행사시간 탓인지 오히려 무표정했습다.
그 무표정과 약간의 피로 섞인 얼굴을 찍고 싶었는 지도 모릅니다.
나무 그늘이었기 때문에 한 아이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고자 스트로보를 활용~!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치쿠린
촬영후기
그녀들이 메인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사람들과 가까웠던 탓에 가장 많은 후레쉬 세례를 받았습니다.
서 있는 4명을 패턴형식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오도록 촬영했는데,
표정도 시선도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패턴의 의미가 무색했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톰의 한 사원에서
※ 시그마 12-24mm f4.5~5.6mm Ⅱ
▲ 캄보디아 시엠립 인근의 엉롱삐 마을에서
촬영후기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광각으로 표현했습니다.
※ 시그마 12-24mm f4.5~5.6mm Ⅱ
▲ 캄보디아 시엠립 인근의 엉롱삐 마을에서
촬영후기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광각으로 표현했습니다.
극단적인 것 같으면서 해학스러운 느낌이 그곳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 시그마 12-24mm f4.5~5.6mm Ⅱ
▲ 요르단 와디럼 사막
촬영후기
초광각렌즈인 시그마 12-24mm Ⅱ를 세로로 촬영했더니 인물이 이렇게 홀쭉하게 나왔습니다.
※ 시그마 12-24mm f4.5~5.6mm Ⅱ
■ 광각렌즈와 스트로보의 조합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광각렌즈와 스트로보의 조합은 절묘합니다.
왜곡과 극적인 느낌을 동시에 선사해주기 때문에 재미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낮시간보다는 아침이나 저녁 등 빛과 색이 살아있는 시간대에 촬영하면 그 분위기는 극대화됩니다. 게다가 다양한 앵글을 구사할 수 있는 광각렌즈의 특성 상, 다양한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사진의 묘미를 부추기는 역할을 합니다.
▲ 인도 조드푸르 메헤랑가르성
촬영후기
누구나 모델이 되고 싶어하는 인도에서는...
광각렌즈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디보다 많습니다.
광각렌즈로 재미있게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
이내 주변은 함박꽃같은 웃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촬영후기
애완견의 포트레이트를 찍을 때도 스트로보를 활용하면 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몰빛이 강한 시간대에 우리 집 강아지 순돌이를 촬영한 것인데요...
크게 나온 콧구멍과 함께 익살스럽게도 짧은 다리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역시 하이앵글은 동물 포트레이트를 더욱 재미있게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일본 교토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경주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경주
촬영후기
구름의 질감이 너무 멋졌던 오후...
하늘의 구름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바닥에 철푸덕 엎드려서 촬영했습니다.
로앵글답게 길게 표현된 모델의 다리와 함께...
적당하게 얼굴에 맞춰진 조명빛이 다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구름의 질감을 다소 극대화하고 싶어서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 일본 교토
촬영후기
그렇게 예쁘지 않은 일몰빛이었지만...
마지막 빛은 따뜻하게 서쪽하늘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빛과 함께 그녀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로앵글로 담았습니다.
※ 캐논 16-35mm f2.8 Ⅱ L + 스트로보(580EX Ⅱ)
첫댓글 사진을 연구하시는 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도록
좋은 사진 정보자료를 올려주시어 고마웁고... 수고 많으셨슴니다
인물사진 촬영에 관한 좋은정보 울 동하횟님들이 많이 활용하실것 같습니다.
좋은정보 많이 올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