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는 스낵 코너가 참 많았습니다. 만화방도, 빵집도, 튀김집도 재다 "스낵 코-너"
라고 불렀습니다. 담양 터미널 뒤, 튀김 집이 우리들 아지트였던 것처럼 고삐리 5인방이
우연히 스낵 코너에서 만났습니다. 택이 빠진 선우, 정환, 동룡, 덕선, 친구1, 친구2,
3;3 딱 맞습니다. 선우가 덕선 이에게 물도 시키고 라면 먹을 거냐고 물어봤는데, 계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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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 이가 했습니다. 속도 모르는 덕선의 여 친 들이 선우, 덕선라인을 설정했지만
착각은 자유입니다. 꿈 깨라. 덕선아! 선우가 화이트를 핑게로 덕선이네 집을 들락거립니다.
이것이 뭐다냐? 덕선이는 심쿵합니다. 아무래도 전교회장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집 장남은 4수 생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우표 수집만 열라합니다. 왕년에 우표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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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본 사람이 어딨다고 말입니다. 안재홍 이 놈 2013년 영화 ‘족구왕’으로 이름을 알렸지요.
당시 순수하면서도 찌질한 복학생 홍만섭 역으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는데
최근에 영화 "쎄시봉"에도 출연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쓸 줄 모르는 미란이 남편 성균이,
모자란 돈으로 허구한 날 남 도와 주는 일화 남편 동일이 때문에 두 여자는 복창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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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감자 한 소쿠리 쪄서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두여자의 이바구 주제는 "유전무죄 무전
유죄"입니다. 막내 노을(최성원)이 일일찻집을 했다고 교무실에서 부모님 호출입니다.
저도 고삐리 때 한 두 번 일일 찻집을 했지만 울 엄마는 단 한 번도 학교에 호출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야무니까? 찌질 해 보이는 최성원이는 ‘응쌍팔’ 신 원호 PD가 KBS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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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만든 "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입니다. 당시 “남 격”에 출연해 순 둥 한
외모와 달콤한 보이스로 신선한 화제를 모았지요. "보라 엄마, 자?" 수학 여행 전 날 코가
쑥 빠져있는 일화에게 미란이 찾아왔습니다. 옥수수 한 대접에 5만원도 함께 왔습니다.
"덕선이도 낼 수학여행 가지. 용돈에 보태." 완전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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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담양 남초등학교 앞 핫도그 집에 주로 다녔지요. 착한 주인 부부가 그때 저희들
때문에 애를 좀 먹었을 것입니다.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핫도그
집에 모여들었지요. 순옥, 현숙, 미숙, 담양여고 3인방이 크고 긴 핫도그에 빨간 캐찹을
발라 먹다가 우리가 오면 덕선 이처럼 결재를 패스했습니다. 얄미운 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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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주로 부잣집 아들 일도가 냈고, 우리는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습니다.
일도네 턴테이블을 아예 우리 집에 갖다 놓고 조용필의 "단발머리" "길 잃은 철새"를
수 백 번도 넘게 들었습니다. “사랑은 철부지 그 사람은 이름은 꽃바람 이제는 안녕”
제 짝은 미숙 이였는데 장계현의 "너"를 순옥이가 아주 잘 불러서 뒤늦게 짝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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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했습니다. "사랑이 무언지 미움이 무언지 모르던 나에게 나의 모든 마음 앗아 가버린
너를 알고부터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모르던 나에게 나의 모든 마음 남기고 가버린
너를 알고부터 이젠 서로 남이 되어버린 너의 모습을 미워 할 수도 없었던 지난 추억이지
어쩔 수 없었던 이별이었다고 생각을 해보며 잊어야지 해도 다시 생각나는 너, 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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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 덕선은 장기자랑 준비에 바쁩니다.
캐논카메라를 빌려서 아빠랑 세끼 손을 꼭 걸고 떠났던 덕선, 썸씽스페셜을 가방에 짱 박아
떠난 정환의 설레었던 감정은 낙담으로 바뀝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희 학교는 수학여행을
고1때 갔습니다. 저는 이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명실공히 우리학교 짱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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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은 일탈의 유혹이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알까 몰라. 관광버스 7대를 빌려 타고
떠난 일탈, 와! 이런 별천지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경주불국사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정말로 있었습니다. 첨성대를 보았고 토 암 산에 올라 석굴암까지 다 보았습니다. 참 돌멩이를
깎아 잘도 만들었습디다. 경포대에서 일박을 했는데 청파여관이 생각납니다. 여고생 숙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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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들어가 고고를 치고 해돋이 본다고 낙산 비치호텔까지 갔다 왔습니다.
설악산 흔들바위나 비룡 폭포에서 사진 열라 찍고 3박4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태원, 황식, 준호, 성수, 금철이 형, 학수, 오양호랑 찍은 사진도 빛바랜 채로 앨범 어딘가에
있겠지요. 다들 보고 싶다. “마이 마이”가 걸려있는 장기자랑, 덕선이가 안달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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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사고로 마이 마이에 비상. 삐 삐삐~이를 어쩐답니까? 덕선이 손꼽이 친구 동룡(이
동휘)을 급조하면서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 남정과 친구들이 출격합니다.
골목에선 도룡뇽으로 불리는 동룡은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외우긴 힘들지만, 소방차와
박 남정의 댄스부터 바비브라운의 토끼 춤까지 못 추는 춤이 없습니다. 우리 고삐리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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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허-슬 을 췄지요. 그뿐만 아닙니다. 얼 짱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영화
매춘 상영극장 등 그쪽(?) 정보에는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정한이가 있어 덕선이 는 행복합니다. 훗날 이 뇬넘들이 부부가 되는 걸 아마 모르겠지요.
우리는 수학여행 가서 짤짤이를 열라 했는데 응쌍팔 세대들은 범 생이들만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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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치기 하는 인간들이 한 명도 없으니 말입니다. 탈주범 이 강언이 인질극을 벌이다
현장에서 즉사 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정팔이 소지품 검사 때문에 "썸씽"을 덕선이에게 맡겼는데 덜렁이 덕선이 또 잃어버립니다.
야이 바보야! 양주는 김수로 매점 주인이 가져갔다고. 한편, 덕선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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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감정이 더욱 깊어지는데...(계속)
2015.11.25.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