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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4월30~5월1일
산행지:주왕지맥
산행거리:분기점 접속포함 91.1km
산행시간:37시간41분
기.지맥 39번째 산행기
주왕지맥(住王枝脈)의 개념과 지도
주왕지맥은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m)의
동쪽 2.3km(1462m 삼각점에서
동쪽 210m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m), 잠두산(1243.2m), 백석산(1364.6m),
주왕산(住王山. 2003년 이전에는 中旺山. 1376.1m),
청옥산(1255.7m), 삿갓봉(1055.4m),
접산(835.3m), 발산(675.0m)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에서 남한강에 발을 담그며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km되는 산줄기다.
이 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물이 되고,
서쪽으로 흐른 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서는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住王枝脈)은 이산줄기의 제일 높은산인
주왕산(1376.1m)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2003년 전에 中旺山이라 부른던 것을
2003년에 中旺山의 지명이 住王山으로 변경 고시 되었다.
주왕지맥(住王枝脈)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 수 있어
계방지맥(桂芳枝脈)으로도 부른다.
육백지맥의 이여 강원도 고산의 지맥길
거리도 만만치 않고 난이도 또한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은
주왕지맥을 접수 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운두령에 선다
오대태극종주 이후 1년만에 다시찾은 운두령
이번에는 주왕지맥 분기점을 가기위해 다시서고..
4월30일 00시33분
시작전 기념 촬영하고
고봉들이 즐비한 험난하고 고된 산길 함께할 분들
하루엠대장님.산너머.곰초님
대성님.고진감래님.집중타공님.
계방산을 가기위해 어둠을 가르며 숨가쁘게
오르니 벌써 2.2km를 욌네요..
마이산환종주때 처음 본 대성님
요즘 장거리에 푹 빠지셨다는데
스피드도 좋고 장거리의 능력자 인것 같다.
요것 끝나고 감마환종주도 간다는데..
내가 다 심난하다...휴~~우
우린 장거리를 하면서 목적의 산길을 걷기위해
남들 자는 시간에 이렇게 밤길을 택해야 한다.
목적지가 긴 만큼 시간내의 도착하기 위함이다...
어둠속을 걸으면서 무엇을 보느냐
굳이 밤길을 왜 걷느냐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산길이라는게 꼭 밝은 대낮에만
모든걸 보여지는게 아니기에
어둠속을 걷는 다는것 그리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우린 오늘도 밤길을 택해서 한걸음 한걸음
목적지를 향해 다가간다.
어두운 게 나쁜 건 아니다.
어둠은 해가 지면 찾아오는 짙은 밤처럼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언제나 어둠 속에 머무를 수 있고.
원한다면 그곳에서 내내 깊은 잠을 잘 수도 있다.
어둠 속을 걷다보면
어딘가에서 당신을 이끌어 줄 빛을 만날거라고...
어둠 속이 너무도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계방산
01시53분
마이산환종주이여 전북 익산에서 합류하신 대성님
일등 삼각점이 젤 먼저 우릴 반기고
늘 그렇듯 오늘도 고생을 사서하는 산너머
지난주 고수 산꾼 중화기님과 신천환종주 114km
첫 100km에 성공한 집중타공님
연거푸 장거리 신천환종주의 데미지를
얼마나 빨리 극복 할지가 문제다.
1대간 9정맥 완주
그리고 기.지맥 80개를 넘게 하셨다는
진정한 산꾼 포스가 느껴지는 곰초님
세번에 하려고 했다는 주왕지맥를
함께 하기 위해 대성님과 같은 익산에서 찾아 주셨다..
아직도 스마트폰 지피에스보다
목에 나침반을 걸고 지도를 가지고 다니시고
독도 방식에
아날로그를 고집 하신다는 원조 산꾼이신듯 하다.
무한에서 첫 산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즐거운 산길이길 바라며..
연주 마라톤에 매진하시는 담박질 능력자
고진감래님
산너머 따라 다니다가는 죽겠구나 싶어
조금씩 멀리 한다는데..
쪼매 서운 하다는..ㅋㅋ
모처럼 장거리 함께 합니다.
늘 장거리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하루엠 대장님
오대태극의 경험으로
강원도 고봉들의 제대로 한번 즐겨 볼 차례이니
이번 산행이 즐거운 시간이 될거라 보고..
이렇게 여섯명이서 본격적인 주왕지맥을 가르는
계방산 정상에 섭니다.
한강기맥 오대산 쪽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작년에 달아둔 오태 시그널이 반긴다...
1464.2m 삼각점
한강기맥은 좌측 능선을 넘고
주왕지맥은 분기봉 아래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1102.2m 삼각점
지맥길.기맥길 준희님 목패가 산꾼들을 반기는데
이곳 주왕지맥은 아무런 흔적도 없다.
이미 오래전 지나간 산길일거라 짐작해 보고..
1187.1m 삼각점 04시46분
아직 까지도 오대산 국립공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도에는 없는 삼각점도 만나고.
아마도 1116.8봉 인듯
평찬군 용평면 속사리에 위치한
가리재
밤새 달려왔으니 잠시 숨 좀 돌리고..
고도가 높은 지역 이다 보니
삼각점 높이가 거의 천고지가 넘습니다.
1115.3m 삼각점
파워풀한 두분과 함께 하니
힘에 붙이네요...
속사리재 8번도로
07시06분
용평면과 진부면 경계도로
이제 6.25전쟁의 아픈 상처가 있는
진부면 산군으로 진입을 합니다.
밤새 지나온 산길들..
878.2m 삼각점
여유있는 두분
산길을 즐길줄 아는 진정한 고수 분들 포스 입니다.
주왕지맥 능선의 대부분은 6.25 격전지로
우리가 진행하는 산길에 유해 발굴지가
많습니다.
대관령전투 : 51. 5. 22 ~ 5. 26)
(아군 : 수도사단 1연대, 26연대, 기갑연대, 제 11사단 20연대
적군 : 중공군 제 9병단, 북한군 제 5군단, 제 12사단)
전투개요 : 중공군 5월 공세시 국군 수도사단 1연대와
제 11사단 20연대가
속사리 - 하진부리 방어선을 돌파한 중공군의
강릉방향 진출 기도를 좌절시키고
대관령을 확보한 방어전투임.
전투결과 : 중부내륙에 이르는 보급로 및
군수보급 기지인 강릉 확보,
공세이전의 계기 조성
역사는 그렇게 피의 대가를 이루어진 것이다.
이곳 백적산 일대는 6.25 전쟁 당시
1951년 3월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국군 제7시단과
북한군 2군단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험준한 산악지형을 사이에 두고 국군과 북한군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한 끝에 국군은 백적산 일대와
속사리~하진부리 지역을 수복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전투 결과 북한군 1.160명 사살,
포로 19명과 소총 등 132정을 노획하였고.
국군은 130명 전사 .99명 부상.
180여 명이 실종되는 등 수 많은 국군 장병들이
포연과 함께 사라져간 순국의 현장이다.
이 지역의 유해 발굴은 2008년부터
국군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여
지금까지 12구의 유해를 수습하여
국립현충원에 안장하였다.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은 2000년 4월 3일
경북 다부동 328고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3년 동안 한시적인 사업으로 시작되었지만,
이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2008년 2월 21일 국회에서
"유해발굴법률"이 통과되면서 국가가 책임지고 진행해야 할
국가사업으로 지정되었다.
6.25 전사자 추정 인원만 13만 5000여 명
하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된 전사자들은 약4000여 명
전체 사망자의 3/1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적은 수다.
또한 이는 단지 기록상의 인원일 뿐이다.
징병 기록조차 없는 인원들까지 따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의 유해는 아직도 차디 찬
전쟁터에 그대로 묻혀 있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쳐 싸우다가 전사한 그들을
오랜 세월 동안 경제적.정치적 이유 때문에
차디찬 산속에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들의 영혼을 편하게 쉬게 해 주는
노력을 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1002.4m 삼각점
2010년 9월19일 한겨레 기사
권오대(당시 24)씨
국군 7사단 소속 일병이던 권씨는 51년 3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백적산 일대 하진부리 전투에 투입됐다.
그해 2월 상실한 지역을 회복하려는 반격작전이었다.
3월6일 시작된 전투는 3월12일 끝났지만,
권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군은 권씨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가족들에게 전사통지서를 보냈다.
권씨의 아버지는 차마 며느리에게
전사통지서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쉬쉬하다,
6년 뒤에야 소식을 전했다.
60년 가까이 백적산에 묻혀 있던 권씨의 유해는
지난해 4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견했다.
하지만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가 권씨 유해의 디엔에이(DNA) 검사를 한 결과,
전사한 아버지의 유해를 찾으려고 채혈로
유전자 정보를 등록한 권혁만(60·경북 칠곡군)씨와 일치했다.
19일 남편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통보받은 서태선(82)씨는
“너무나 갑작스런 일이라 믿어지지 않고 꿈만 같다”며 “
시골장터를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 혁만씨는
“사진으로만 뵈었던 아버지를 뒤늦게나마
유해라도 찾게 돼 너무 기쁘다.
올 추석은 어머니와 우리 가족에게
더 뜻깊은 명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의 유해는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유해로 발굴된 4369명의 국군 전사자 가운데
57명이 디엔에이 검사, 군번 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이곳 전사자 유해발굴
대관령면.진부면.용평면.봉평면.대화면
발굴기간:2010년4월 19일(월)~5월 7일(금)
36시단 대관령부대 1대대
아픈 역사 얘기는 그만하고
부지런히 백적산(흰적산)을 향해 갑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 했습니다.
모릿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무사님
연락이 옵니다.
산불감시원이 차량을 발견하고
산행을 하고 있는 우릴 과태료 부과 한다는 연락이...
아직도 이곳은 산방 기간이라 어찌 할 수 없는 노릇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무사님 차량을 멀리 보내고
모릿재 가기전 우회를 해서 감시단을 피하기로 합니다.
백적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백적산 정상 부근 너덜지대.
그 순간에 집착해
모든것을 쏟는 사람이 있다.
간혹 그런 이유로
멋지고 정열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보여
뭇 사람들의 열광을 받기도 하지만
그 열광하는 사람들도
멀지않아 곧 그 사람에겐
그저 한순간으로 지난다는 사실이다.
순간만을 생각하고
순간만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그 마음 속이 얕고 가벼워
인내력이 없고 끈기가 없으며
크고 먼곳을 보지 못하고
작고 가까운 것에 조급해
스스로 지쳐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를 못한다.
그렇기에
서로의 가슴에도
오래 머무르기가 어렵다.
어느 사람이든
한순간에 보여지지는 않는다
한사람을 안다는건
한순간 그 모습과 행동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을 겪어
그 속의 깊이를 읽을 수 있을 때일 것이다.
깊이가 있는 사람은
그 순간엔 눈에 띄진 않아
오히려 그 사이가 사뭇 지루할진 몰라도
서로 묵묵히 지낸 긴 시간만큼이나
서로의 가슴에 따스히 오래 남을 것이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있는 모습으로
오랫동안 남겨진다는 건
비록 그 겉모양새가
멋지거나 화려하진 않았어도
한 시절...
참...잘 산것이 아닐까?
가야할 모릿재 방향..
백적산 삼각점
백적산 10시32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대화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닳지 않아 원시림이 울창한 산이다.
정상 일대에는 하얀 돌맹이들이 널려서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산이름이 흰적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석영과 석회석이 혼합된 흰색의 비위가
많이 쌓여있어
백적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거문산(1.171m).금당산(1.173m) 형제봉 등과함께
백두대간의 상단부를 구성하고
대화천이 이 산에서 발원하여 평창강과 합류해
남한강으로 흘러들고
이 산을 사이에 두고
속사천과 오대천이 남으로 흘러내린다.
조망 좋은 곳에서 한장 담고..
새판재
우여곡절 끝에 산불감시단 만남을 모면하고
무사님을 만나 든든히 속을 채우고
주왕지맥 최고의 난이도 코스로 오릅니다.
잠두산을 향해 부지런히 발길을 옴기고..
다들 먹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오늘의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서면
곧 내일의 아침밥을 걱정하며
무거운 걸음으로 일터를 향하는 사람들..
오늘을 조금 더 땀흘려 산다면
그래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거라는
스스로를 향한 힘겨운 위로를 해보지만
사실 우린
더 나아지지않을 내일에 대한
더 큰 두려움을 안고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속에
희망과 좌절은
언제나 내주변을 함께 서성이며 기다린다.
희망을 잡는다면
힘겨워도 내일을 또 살아 갈 수 있지만
좌절을 잡는다면
오늘도 힘에부쳐 견뎌내지 못한다.
희망을 가진다는 건
여전히 꿈을 이뤄낼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현실이
남들보다 조금 뒤쳐진다해도
그 현실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그 현실에 쉽게 좌절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작은 꿈을 땀흘려 일궈내
그것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
삶의 참 멋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잠두산 14시56분
잠두산이란 이름은 정상부분의 암봉이
누에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이다.
잠두산 삼각점
잠두산에서 백석산 가는 산길은
푸른 들판처럼 완만하고
1.300 m 고산지대이기는 하나
걷기 좋은능선으로 이여진다.
백석산 가는중에 만나는 천상에 화원
복수초, 노랑제비꽃들이 화원을 이루고
곰취, 취나물이 낙엽층을 뚫고 다투어 자라는가 하면
박새가 넓은 잎을 피우기 위해
창끝처럼 날카로운 잎을 쑥쑥 위로 뻗치는 때다.
별처럼 빛나는 작은 꽃들이 푸른 초원을 수놓고 있는
수만평 크기의 천상화원을 본 적이 있는가?
노랑 제비꽃으로 가득한 풀밭화원에 서면
얼굴이 환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세상의 어떤 부로도 이런 화원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1300미터 산록이라는 고원지대 이 희귀한 화원은
5월이 되면 대한민국 산하가 온통 이런 모습 일 것이다.
잠두산에서 천상의 화원을 걸으며
백석산에 선다.
15시39분
별다른 정상석은 없고
백석산 삼각점
백석산 1.365m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이어진 산맥에 속하는 산이며
정상에 흰바위가 있어 붙여진 일설이 있다.
정상 가까이에 사찰 영암사가 있는데.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개화기 때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지어 사용하다가
6.25전쟁 이후 사찰이 되었다 한다.
누군가 멀쩡한 삼각대를 놓고 가서
제대로 단체사진을 담고
또 누군가 이곳을 찾아 단체사진 담으라고
그냥두고 온다.
사실은 무거워서 가져갈 엄두가 안났지만..ㅎㅎ
지나온 잠두산
이제 주왕지맥의 본산 주왕산을 향해
다시금 부지런히 발길을 옴깁니다.
산을 과욕하면 몸이 상하듯
사람을 과욕하면 늘 마음이 상한다.
잘 조절해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미리알고
잘 조절해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내 몸과 내 마음의 적정량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용해 살아간다면
내 음의 조명을 조절못해
삶에 어둠이 내려 앉을 일도 없을테고
내 마음에 싱크홀이 생겨나
삶이 무너져 내려 앉을 일도 없을테고....
눈금이 새겨진 투명한 계량컵에
가장 맛있을 만큼의 라면물을 담아내듯
마음에도 눈금이 매겨져 보인다면
그 순간 필요한
딱 그 만큼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을까...
유명 쉐프의 레시피를 따라
적당한 양의 여러 재료를 사용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삶의 부딛히는 순간마다
적당한 마음량을 잘 사용해
참 맛난 인생을 즐길 마음의 레시피는 없을까....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삶이 힘겹다고 느겨질 때가 많다.
어쩌면 그때마다
우린 몸이 지쳐 그렇기보다는
서로 마음이 부딛혀 생긴 상처로
삶이 그렇게 아프고 힘겨운지도 모른다.
내 서툰 마음으로
다른 마음에 상처를 주지말자...
누군가의 마음이 힘에 부쳐 쓰러질만큼
그 마음에 너무 내마음을 기대지도 말자..
산은...
자신의 힘을 잘 조절해
올라간 만큼.....
딱 그 만큼을 내려오면 되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은
담기는 쉬웠지만
비워내기는 참 어렵기에....
1243.5m 삼각점
1172m 삼각점
주왕산 가는 길은 그리 좋지 않네요..
이곳에서 어두워지기전에 햇반으로 허기를 달래고..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한데...
1172.3m 삼각점
주왕산 도착
19시38분
가리왕산에 유명세에 밀려 정상석도 없는
초라하기만 주왕산
주왕산은 일제때 중왕산에서 2003년3월 8일
주왕으로 변경고시 되었다.
이는 당시 모 환경단체에서 거국적으로 벌린
"일제에 빼앗긴 우리 산이름 되찾기"운동의 결과다.
인왕산.발왕산을 비롯하여 바로 옆에 있는
가리왕산 역시 마찬가지다.
정석은 없지만 희미하게 새겨진 매직
다시금 선명하게 표시해 두고..
지난주 신천환종주 산행에 힘들어 하는 집중타공님
조심스럽게 탈출 한다는 얘기를 한다.
이번주에 있을 대간 첫 구간 있고
여러가지 상황 판단을 한것으로 보여져
멧둔재 까지는 넘 무리일것 같아 벽피령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주왕지맥 주봉에서 단체사진 남기고
벽피령으로 이동한다.
청옥산 가기전 벽피령에서
근육 경련으로 고생하는 하대장과 집중타공님을
내려보내고
고진감래님.대성님,곰초님 산너머는 청옥산으로 이동
청옥산 1257.0m 삼각점
22시37분
계방산을 떠나 이곳까지 오면서
제대로 된 정상석을 청옥산에서 만난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것 같은 산길
오르고 내리고
새벽에 출발한 걸음이 이제 60km 지점에 섰다...
모든 힘듦은 함께 하는 산우가 있기에
힘이되고 위안이 되
같은 발걸음으로 보조를 맞추며
걷는 밤길
우린 오늘도 내일의 산길이 남아있기에
날이 밝아 올때까지 계속 전진 한다.
오지이기는 하나보다.
핸드폰이 신호가 안잡히니
먼저 벽피령에서 하산한 두 사람은 연락이 안되니 걱정이다.
함께 내려 갔어야 했나 후회도 해보고
혼자가 아닌 둘이여서 괜찬겠지 하며
마음을 놓아 보기도 하지만
연락이 없으니 괜시리 조바심만 생긴다...
삿갓봉 1054.9m 삼각점
22시40분
점점 힘들어 지는 시간
졸립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연락이 안된 두사람 연락이 오니
안심하고..
멧둔재에서 무사님과 조우를 하기로 했는데
내려가기가 여의치 않아
밤재까지 가기로 하는데
멧둔재에서 밤재까지 산길이 그야말로 지옥같은 길이다.
915.4m 삼각점
성안산에 도착을 하니 기진맥진
암릉 구간에 야간이다 보니 진행도 더디고
식수는 바닥이라 갈증도 나고
까칠한 봉우리 된비알이 장난아니다.
5월1일 04시26분
어느덧 날이 밝아 올 시간
힘을 내여 밤재로 갑니다.
우린 일출이고 머고 힘이 들어 그냥 지나쳤는데
감래님은 유유자적 볼것 다 보면서 진행했네요.
감래님이 보내준 사진
지옥같은 밤을 지새고
밤재에서 무사님과 조우 허기진배도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길을 나섭니다.
무사님 만나 체력 보강으로 훨 수월하게 진행이 되고..
두모치
접산
09시25분
밤새 지나왔던 험한 길과는 다르게
완만한 능선이 걷기 산길로 이여지고
속도도 좋다..
어둡던 산새를 보다가 확 트인 산새를 보니
맘까지도 상쾌해 진다..
어디쯤인지 모르겠고..
분덕재 11시38분
조금 쳐져있는 고진감래님 기다리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감래님
야~~호 하고 외치니 답을 한다.
야~~호..
다시금 발산을 향해 출발..
철쭉길을 따라
꽃은 그 아름다움이 절정인 순간
미련없이
자신의 몸을 꺽어 떨어뜨린다.
아름다움에
미련없이 마음을 두는 순간
그 미련과 아쉬움에
꽃은 피고 져야할 순간을 놓치고 만다.
삶이란 과정에서 집착이란 순간은
오히려 거울속에 초라해진
비참한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과감히
제 몸을 떨궈버린 꽃은
돌아올 봄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을 알고 있다.
아름다움은
꺽인다하여 끝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그 순간보단 영원한 순간을 알기에
져야할 그 때를
제대로 지켜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화려한 날들의 순간을
아쉬움 없이 과감히 돌아서버리는 자신감.
삶의 화려한 순간은
그 순간을 지키기위해
집요하게 집착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순간을 과감히 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바닥에 떨궈진 꽃을 보며
그대여 슬퍼하지 말아라...
어느해
봄바람이 부는 그 순간에
그 꽃은 켤코
다시 화려하게 피어날테니......
발산 674.4m 삼각점
12시54분
정상석이 없어 아쉬웠는데...
조망 좋은 이곳에 설치되여 있네요
장쾌하게 펼쳐진 영월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점
곰초님이 알려주신 두위지맥 계족산이라 하네요.
올 여름에 가게될 지맥
곰초님 말씀!
두위지맥도 까칠하다니
벌써 부터 숨이 찹니다.ㅎㅎ
이제 하산만 하면 됩니다..
근데 낸중에 알았지만 날머리가 왜 그리 긴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담아 주었어야 했는데
죄송 합니다.^^
고진감래님 보내준 인증샷
발산은 영월읍에서 북쪽으로 올려다보면
산의 모양이 삼각산처럼 생겨 일명 "삼각산"이라고 하며
영월읍의 진산이다.
모든 일이 한번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성장이 곧 성공 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성공이고.
무엇이든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고.
재미를 느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와 첫 만남의 산행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다보면 어색함은 차츰 익숙함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생긴다.
그렇게 친하지 않은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누군가와 함께 산행을 한다는것
그 순간부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비록 서로 눈치조차 첼 수 없을 정도로
작더라도 서로의 만남의 변화는 시작이된다.
주왕지맥 산길은 여기서 끝이 나고.
우린 합수점을 향해 영월 시내를 지납니다.
달달한 아이스바 하나씩 물고
물이 있는곳으로
철조망이 가로 막혀 합수점으로 갈수는 없지만
동도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줄기 앞에 선다.
14시18분
우린 미처 잊고 살았지만
삶의 무대에서 누구하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끼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러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알아볼 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진솔한 삶이 펼쳐진다.
그랬다...
살아가는 우리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가장 평범한 주인공들이었다.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주왕지맥에서의 시간들
안타까운 전쟁의 흔적도 보고
고산지대 천상의 화원도 걸으며
이틀 동안의 많은 것을 보고 느꼈던 순간들
주왕지맥이란 산길에서
특별한 이야기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해 준 산우님들 감사합니다.^^
특히나 이번에 무사님 너무나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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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래재에서 멈춰있는발길이 언제 갈지 모르는 주왕지맥입니다.
백석산 너머 얼래지꽃밭 능선이 정말 아름답네요.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천상의 꽃길에 넋을잃고 걷는 기분도 짱이였습니다.
멈춰선 발걸음 언젠간 다시 이여지리라 봅니다.
그때 가시면 저희 흔적도 담아 주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말씀처럼 힘든 고생을 사서 하시는 모습에 경탄할 정도입니다.
천미터가 넘는 고산지대가 지나는 멋진 주왕지맥 원샷 모습을 봅니다.
함께하신 멋진 여섯분 모두 승리자이십니다.^^
날머리 영월읍내의 모습이 아련한 옛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군요.
오늘도 정감어린 멋진 산행기에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그러고 돌아다닙니다..
사서하는 고생이니 산길에서
후회는 없어서 다녀오면 또 다른
장거리 산길 생각만 합니다..
찾아 주시고 글 남겨주시고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