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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2018년 12월21.22.일
산행지:황학지맥.유봉지맥(낙동.보현.팔공)
산행거리:104km 산행시간:39시간50분
기.지맥 125.126번째 만남
개인 통산 100km 이상 종주 52번째
황학지맥이란
팔공지맥 가산(901.6m) 북서쪽 1.5km 지점
251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 경계를 따라
오계산(466m).황학산(758m)을 지나 남진하다가
금호강이 낙동강에 합수하는
달성군 다사면 죽곡리 강정마을에서
맥을 다하는 48km 산줄기이다.
팔공지맥과 더블어
대구시민의 젖줄기라 할 수 있는 금호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며.
합수점에서 강 건너편 청룡지맥의 끝점과 마주본다..
또 한편 이 산줄기는 6.25전쟁 격전지로서
오계산이나 황학산은
유해 발굴을 많이 했던 곳이기도 하다.
유봉지맥이란
팔공지맥 주봉인 팔공산 비로봉(119.8m)에서
분기하여
대구직할시와 영천기 경계를 따라 3.0km정도
남동진 하다가.
청동면과 신녕면 경계능선 울타리를 따라 북동진 한다.
이후 3개의 봉화산을 지나며
신녕천과 청통천을 가름하고
마지막 유봉산(243m)까지 이어지다가
신녕천과 금호강 합수처인 영천시 성내동에서
사라지는 39km의 산줄기이다.
황학지맥.유봉지맥을 가기위해
베낭을 챙기 전 젤 중요한 것 부터 확인을 하고..
오래전 황학지맥과 유봉지맥에 준희 선배님이
설치했던 산패가 거의 유실이 되여
다시 복원할 산패들
구미로 가기위해 서울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구미역에 21일 01시10분 도착을 하니
경호님이 역사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른 새벽 귀찬을 만도 한데..
그래도 오랜 만에 만나니 반갑습니다..
경호님 차량으로 식당으로 이동해
돼지국밥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다시 이동해 황학지맥 날머리
금호강 강정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21일 02시45분
우선 황학지맥을 만나기 위해
출발 인증샷 남기고
청룡지맥때 비슬산에서 만난 인연으로
지금껏 이여온 소중한 인연입니다.
번거로움을 마다않고 먼곳까지 픽업해 준
경호님..
경호님은 나중에
팔공산 자락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가고...
본격적인 황학,유봉지맥 104km
산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황학지맥은 고도 0에서 시작을 해서
첫 번째 무명봉 81.0m 만납니다.
두개의 지맥을 하다보니
황학지맥은 합수점 0에서 846.5m 까지
계속 오름질을 해야하고
유봉지맥은 1192.9m 에서
0까지 내려가야 한다
지맥 산길 역으로 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
어찌 되었던 두개를 묶어서 하니
힘듦도 다 내 몫이니 투정은 그만하고..
낼이 동지라서 그런지
유난히도 밝은 보름달
195.8m(주곡산) 모암산
03시28분
오래전 산길이였던 곳은 신도시 개발로
산길은 끊겨져 버리고..
신길을 걸어야 하는데
현실은 도심을 통과해야 하니 씁쓸하기만 하다
첫번째 119.4m 삼각점
고도가 조금씩 올라갑니다..
무명봉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지맥길
흔적들은 남기면서
적막한 하빈고개
253.6m 삼각점
대구시 불빛
야밤인데도 미세먼지가 도심을 둘러싸고 있네요..
274.4m 마천산 삼각점
오래전 산패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새롭게 단장된 산패
용산도 새롭게 단장해 놓고..
253.8m 용재산 새로운 산패
이런곳에 그냥 두워도 되는 산패를
누가 떼어버리는지?
무명봉에는 이렇게 흔적들을 남겨두고..
아침이 밝아오면서
1번 경부고속도로를 통과 합니다.
161.8m 삼각점
황학지맥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산패
하지만 이렇게 망가져 있어서 회수를 하고
새롭게 교체해 둡니다..
어느덧 저 멀리서 하루의 빛이
홀로 서 있는 산정으로 스며들고
저 붉은 빛이 내게로 다가서면서
오늘을 걸어내야 할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무엇을 했던 땀을 흘린 과정은
스스로에게 만족한 결과를 꼭 안겨준다.
노력한 만큼의 그 과정이
허기진 배고픔을 채워줄수도 있고
궁핍했던 행복의 지수를 올려주기도 하며
때론
지워져가는 내 꿈의 대한 의지를 되찾아
그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도 해주는지도 모른다.
어떤일에 땀을 흘린다는 것
그 일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
지루하고 귀찮고 힘든 순간에도
기꺼이 내 몸을 움직여 열량을 생산하는 것
땀을 흘리는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참 고된 순간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하고자하는 스스로의 선택일 수도 있고
내 삶의 그 선택으로 인해
의무적으로 짊어지게된
꼭 해야만 하는 산행중의 하나 이기도하다.
오늘처럼
저 붉은 태양이 떠 오르듯 가슴에 뜨거운
무엇앤가 기대를 한껏 품게 되는 날...
홀로 선 산길
목적지에 멋지게 서 있을 상상하며
새벽을 깨워 또 선 시간앞에
다시 또 어깨를 짓누른 베낭을
툭 한번 건드려 무게를 가늠해 보고 길을 나서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인해
산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파른 산비탈을
땀 범벅으로 오르고 미끄러지면서도
허벅지가 터질 정도로 안간 힘을 쓰며
기어코 힘들여 올라지는 것도
그 곳에는 분명
힘이 드는만큼...
땀을 흘리는 만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숨막히는 풍경들이 그 과정에 펼쳐져 있고
기대했던 그 풍경을
내 가슴에 뿌듯하게 스스로 담아내는 것.
어쩌면
그 순간이...
조심스레 숨겨두었던 내 꿈을 향해
한발자욱 더 내딛는 용기를 가지게되는
바로 그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늘 기대 하면서도
절대 애견하지는 못하는 우리 삶의 순간들.
삶에는
땀을 흘리지 않고는 볼수도 느낄수도
그리고 가질수도 없는 것들이
여전히 지금도 너무 많아
서로에게
땀흘려 열심히 살아가자 말을 건네주고
그 말로써
자신의 마음을 더욱 다져가는지도 모르겠다.
긴긴 산길위에 덩그러니 혼자 서성일때
함께 걷지는 못해도
어느샌가 가슴속에 파고는 느낌으로
긴 시간 걸음 걸음에 말 동무가 되여주는 사람이
오늘이라는 하루를 모두 소진해 버린다.
어떤것일지라도
느낌이 없다면 부질없는 것이기에
그거면 돼는....
흘러가는 구름
살랑살랑 간지럽히는 바람
기댈수 있는 어깨
꽉 잡은 두손
느껴지는 편안한 호흡
같은 곳을 함께 바라 봐 주는 눈길....
그리고 확고한 믿음
바로 누군가가 나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혼자서 몇일을 걸어간다 하더라도
그거면 돼....
오늘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하루 일듯 싶다..
신동역 경부선
20km 지점
칠곡 지천면
08시39분
도심이 아니라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식당에 불히 켜져있어
들어가본다..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니
다행이기도 하다.
밤새 조금은 싸늘해진 몸
따뜻한 국물에 순두부찌게로
속을 달래고..
부상부위 확인해서
다시 지지대를 세팅을 하고..
이틀 동안 잘 버텨 주어야 할텐데;;
든든히 배도 채우고
잠시 쉬었으니 아직은 끝이 얼마 만큼인지
감도 안오니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서
그 끝을 가늠해 질때까지
다시 걸음으로 조금더 가까이 가고자
다시 산길을 찾아 갑니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마을 뒷동산
153.2m
이제부터 제법 가파른 된비알들이
본격적으로 나를 반기고..
산 허리에 있는 산불방지 임도길을 만나서
별로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전신 모습 한장 남기고..
다시 급 된비알을 치고
370.2m 장원봉에 섭니다.
베낭을 벗었다 멧다
이번 산길에서 아마
수백번 정도는 반복 한듯 합니다.
별로 든것도 없는 오살나게 무거운 베낭..ㅎㅎ
이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원봉에 새롭게 단장에 두고..
고도는 점점 높아만 가고
고도가 높아 간 큼 힘도 들고.
가야할 저 멀리 황학산 자락과
온통 묘지로 둘러싼 산들..
묘지가 없이 온전히 산이 되는 날이
오기나 할려는지...
죽으면 다 흙으로 돌아가는데
이렇게 온산을 깍아서 묘지 천국인
보기 흉한 모습들을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는지
그냥 흔적없이 자연으로 돌아 갈수는 없는지..
427.3m 좌봉산
406.2m 삼각점
30km 지점 요술의고개
12시41분
요술의 고개에서
소학산 오름길 낙엽에 급 된비알
영상 13도 기온
진땀을 빼며 오르는 중
반가운 시그널이 반깁니다..
겨우 624.2m 밖에 안되는데...
헐떡거리게 만드네요..
소학산 정상에서..
정상 정자에서 잠깐 숨 좀 돌리고
어두워 지기전에 소야고개에 도착을 하려면
다시 부지런히 가야 합니다..
한번 고도를 높였으면
계속 올라가면 좋으련만
어디 산길이 오르막만 있을 수 있을까...
오르락 내리락
봉도 많은 산길...
이제 어느 정도 단단해진 허벅지가
꿈틀 거리기 시작을 합니다..
다시 458.4m 떨어진 고도
823번도로
지천로
이 임도길을 따라 편안하게 갈수도 있는데
좌측으로 짧게 늘어선 능선을 지나칠수 없어
미끄러운 낙엽길 빡빡 기어 올라서
559.5m 만나고
590.3m 요놈을 만나고 나서야
아까 그 임도길을 다시 만납니다..
조금 편하게 가도 되는데...
성질 머리하고는...
아주 잠깐 만난 임도길
그리고 한없이 올라선 700.5m
황학산을 가기위에
된비알은 계속되고.
황학산 정상 산불감시초소
멀리서 보니 초소에 사람이 있는듯 한데...
초소에 산불 감시원이 계시네요,,
이 산패 절대 떼시면 안됩니다..하고
신신 당부를 해 두고...
커피 한잔 주신다기에
초소 위로 올라가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어르신이
이곳까지 어떻게 왔냐고 묻길래
여차 저차 해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어디까지 가야 한다니
나를 아래 위로 한번 쳐다보더니
그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
초소 위에서 바라본 조망
미세먼지로 그닥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몇 컷 담아본다..
경호님 시그널이 많이도 달려있던
아까 그 산
소학산
그 뒤로 유학산
다부동 전투로 유명한 유학산
호국산행으로 인해 네번이나 갔던 산이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여지는 팔공산
저기에 설때쯤 짙은 어둠속이 될터인데..
가야 할 백운산
팔공산을 당겨보고
저기에 서면 함께 할 동무가 있으니
멀리 보여도 마음은 그곳에 있습니다..
어떻게 혼자 걸어서
100km 넘는 그 먼 산길을 갈수 있냐며
이해가 안된다고 연신 나를 쳐다 보신
어르신께 부탁해서 한장 건집니다..
정상 적으로 황학지맥
가산에서 이곳까지 올쯤이면
아마도 체력 소모가 클듯해서
황학산 오름길에 힘내라는 산패도 걸어두고..
가파르게 내려서 임도를 만나고
바로 백운산을 칩니다..
왜관.칠곡.이 지역 모두가
6.25전쟁이 치열했던 곳
유해발굴 흔적들이 즐비합니다.
“6.25남침전쟁, 돌아오지 못한 장병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김일성은
한반도 적화야욕을 품은 남침을 자행한다.
자유대한을 지키기 위해
국군과 미군, 유엔군을 포함해
17개국의 군인과 민간인
474,000명 이상이 사상자를 냈다.
조국을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기 위해
집을 나섰던 이들 중
13만 명은 결국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름모를 산야에,
격전지의 한복판에서
이들은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디찬 전장터의 땅속에서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하 유해발굴단) 에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순국선열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일을 담당한다.
낙엽에 묻혀버린 발굴지도 있고..
473.4m 백운산 삼각점
6년전 이곳 백운산에 목판 포지석이 있었는데
현재는 삼각점하고 선답자분들 시그널만 있습니다.
다시 백운산에서 낙엽을 헤치며
내려서야 하고.
소야고개까지 무명봉들이 사람 잡습니다..
유학산
실봉산 오름부터 빡빡 기게 만들고..
겁나게 가파른 내리막이
참 (G랄)입니다.
5번 25번도로 소야고개
41km 지점
17시40분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이번 산길에서
최고의 난이도가 내앞에 놓여있으니
뱃속을 든든히 채워주어야 한다..
혼자만의 만찬을 즐기고
베낭도 다시 정리를 하고...
30여분 휴식후
경호님 에게
팔공산에서 만날 시간 체크 때문에
출발 문자를 보내고
19시에 가산을 향해 출발 합니다..
별 다를것 없는 무명봉들
하지만 여기서 부터는 별 다를게 없는게 아니고
무명봉 봉우리 하나 하나가 얼마나 가파른지
소야고개에서 먹은 음식들이
겨우 봉하나 넘었을 뿐인데 소화가 다 되 버린다..
466.3m 오계산 삼각점
베트남 간 뒤로 생견 전화도 안하더니
베트남에서도 까페를 봤는지
자기네 동네 지난다고
응원 전화도 주고...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ㅎㅎ
훈아님 전화 고마웠어요^^..
베트남에서 살만 하면 나도 불러줏쇼...ㅎㅎ
유해발굴 기념비
어둠이 짙게 깔린 능선
온통 유해를 발굴했던 흔적들
그 발굴지에 낙엽이 쌓여 흔적이 없으니
가끔 발굴지 웅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이 무명봉들이 아주 사람을 잡습니다..
오르막도 코가 땅에 닿게 기어서 올라야 하고
내리막 경사도 어찌나 가파른지
낙엽에 미끄러져
관리 하기도 힘든 땅도 몇개 사고,,
워메 먼 산들이 이모양 이다냐...
이것들이 아주 사람 잡습니다..
드뎌 온몸으로 부딪혀 가산 능선에 서고..
846.5m 황학지맥 분기점
47km 지점
20시41분
18시간 만에 황학지맥을 마치고
다시 유봉지맥을 만나야 하기에
두 지맥 공간을 메꾸기 위해 가산에서
팔공산 정상까지 15km를 써비스 구간으로
걸어야 합니다..
팔공산에 가서야 알게된 사실
이곳에다가 산패 작업에 쓰는
니퍼하고 철사를 놓고 가 버렸다는...
그것도 모른체
암튼 반가운 지인들이 기다리는 팔공산으로
고~~고..
다부동 야경
랜턴 없이도 걸을 수 있는 달빛에 의존해서
가산 정상 도착하고
베낭위에 올려 놓고
흔적을 남기고..
용바위
팔공산 불빛이 손에 잡힐듯 한데
몇번을 걸었던 이 길들 인데
가도 가도 그 자리인듯
가산이 이렇게 길고 먼 길이였는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머라도 먹을 수 있을까 해서
쉬지않고 걸어걸어 한티재에 왔는데
공사중인 휴계소
입이 바짝 마르고
속도 허하고
이온 음료 500짜리
한방에 원샷하고..
타공대장님하고 팔공산에 몇시쯤
도착 할거라 연락을 하고
5분 정도 쉬었다가
이제 팔공산으로 접어듭니다..
55km 지점
837.6m 파계재에서
반가운 지인 두분을 만납니다.
황학지맥 들머리까지 태워주신 경호님
그리고 구미에 두건님..
이제 혼자가 아닌 셋이서 팔공산을 향해 갑니다..
991.2m 파계봉 삼각점
일요일 낙동정맥도 가야 한다는데
이렇게 함께 걸어 준다고 오신 두분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경호님이 남겨준 사진 몇컷 옴겨 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다른 사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늘 꿈꿉니다.
나는 나...너는 너라고 말하지 않고
다정한 어깨들이 서로 맞대고 사는
함께 어울려 살면 세상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을 터득한 삶을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따스한 미소를 전하며 살아가기를
지금 이곳 찬바람이 머물고 어두운
이곳에 함께 서 있는 것을
우린 대단한 인연으로 여기고
비슷한 얼굴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마음
어둠속에 비춰지는 팔공산에 야경
팔공산 정상이 금방일것 같은데
예전에 이런 모습을 상상하며
그곳으로 가고는 있지만
가도 가도 팔공산 비로봉은 잡히지 않네요..
힘들고 지친 발걸음
거기다 더 하나 보태는 산길
꽁꽁 얼버버린 능선이 더디기만 하고..
지칠고 힘이들지만
함께 걸음하는 분들이 있기에
입에 단내나게 따라가 보지만
암릉 구간에 점점 지쳐만가고..
이제 100km 산길이 점점 버거워 지네요..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경호님 작품
서봉에서
61km지점
팔공산 비로봉
22일 02시에 도착을 했는데
집중타공대장.다류대장님이
좀 늦게 도착을 하니
30여분을 비로봉 밑에서 기다리며
얼마나 떨었는지 온 몸이 오싹합니다..
02시40분
두분도 도착을 하고
1192.9m 팔공산 비로봉 삼각점
황학지맥 분기점에서 15km 접속을 해서
이제 유봉지맥을 시작을 합니다..
경호님 사진
이제 다섯이서
유봉지맥 길로 향하고..
혼자 였던 산길
북적북적 아주 좋습니다.
동봉에서
졸음이 몰려 오기 시작 한가봅니다.
사진 찍는데도 졸고 있는 것이...ㅎㅎ
64km 지점
996.5m
가팔환초.유봉지맥 갈림길
신령재에서
두건님과 경호님은 낙동정맥을 가야해서
아쉽지만 여기서 갓바위 쪽으로 하산을 하시고
서이서 유봉지맥기로 진행 합니다.
경호님 사진..
아찔한 암릉 구간 990.3m 에서
바라본 보름달과 팔공산
전에 팔공지맥 원샷 할때도
죽어도 안 온다 했던 팔공산...
이제 이틀동안 주위를 맴돌던 저 팔공산은
절대 안 오리라 또 한번 다짐을 하고..ㅎㅎ
고도가 높고 암릉 구간들이
야간이다보니 정말 위험합니다..
겨우겨우 한사람 만이 통과할 수 있는 암릉길
조심조심 진행을 합니다.
900.m에서 고도는 한없이 떨어지고
416.3m 삼각점
팔공산에서
산패는 다류대장님에게
시그널은 집중타공대장님에게
다 주고
조금 편하게 갑니다..ㅎㅎ
산패달 철사를 가산에 놓고 오는 바람에
튼튼한 노끈을 이용해서 산패를 설치 합니다..
급 쏟아지는 잠이 주체가 안되여
연신 갈깃자 걸음
다리에 힘이 풀리고
금방이라도 주저 않을 듯 비틀거리니
푹신한 낙엽위에 누워
10여분 눈에 피로를 풀어주고
밤길을 이여가다보니
199.6m 삼각점에 도착을 하니
두번째 날이 밝아옵니다..
919번도로 넓문이
74km 지점
08시19분
41km 지점 소야고개에서
먹은 음식이 전부인데
12시간 동안 배고픈지도 모르고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
건너편 식당이 보이니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 갑니다..
다행이 식당 주인분들 계시니
식사 좀 할수 있나 물어 봤더니
시간이 너무 일러 아직은 안된다고 하시는데
12시간 동안 굶었다고
사정을 하니 알았다 하시면서
식사 준비를 해 주십니다.
오리로스로 든든히 배도 채우고
따뜻한 난로에 앉아있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 스르륵 잠깐 졸았다고..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아서
잠 잘 시간이 아닌데..
30여분 그렇게 쉬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유봉지맥에는
진짜 2×9 =?? 입에서 맴도는 봉화산이
그것도 세개나 있다는 것
처음 만난 봉화산은 그런데로
순해서 다행이였는데
두개는 참말로 3×6 =??
214.2m 마루금에 벗어나 있는
삼각점에 왔는데
멧돼지들 처럼 주위를 온통 휘 저었는데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시그널만 한장 걸어두고 다시 빽합니다.
삼각점이 왜 없지 하는 다류대장님
그건 귀신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암도 모르져...ㅎㅎ
산패 작업과
시그널 작업을 두분이서 다 해주니
눌루날라 아주 편하네요..ㅎㅎ
909번도로 월부령
81km지점
12시04분
막판에 사람 잡는 봉화산 두개
그것도 1km를 갔다
다시 돌아와야 하는 봉화산
산은 높다고 해서 다 힘든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봉화산이다..
얇 잡아 본걸 알았는지
291.1m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제대로 숨이 막혀본
291.1m 봉화산 삼각점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긴 하네요..
조망이 아주 좋은곳
소학산과 유학산
가산과 팔공산
산길은 계속해서 이여지고..
128.5m 삼각점
사일온천 지나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마루금은 이여지고..
산은 높고 낮음으로 인해 힘들고 쉽다
판단하지 마라..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쉽게 오를수도 있고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입에 고무 탄네 내 뿜으며
오를수도 있다..
276.8m 세번째 봉화산..
아주 쥑입니다..
몸하고 땅하고 코가 땅에 닿듯
허벅지 힘 빡 주고 올라야 하고
276.8m 봉화산 삼각점
93km 지점
봉화산 올라 오고 나서
집중타공대장님이 머라 하는지
알것 같지요...
지맥은 진짜 힘들다고...
앞에 펼처진 유봉지맥 끝자락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서 있고..
한데 해가 짧으니
랜턴을 꺼네야 할듯..
찍고 찍히는 사람들..
오르막도 그렇지만
내리막도 경사는 똑 같다는
35번도로
베낭도 같고
옷도 같고
걸음걸이도 같고...
쌍둥이 대장인가?
마지막 산길을 위해..
245.2m 유봉산
240.6m 삼각점
이내 또다시 어둠이 내려앉고
2 포카봉
봉죽고개
유봉지맥 마지막 삼각점
175.5m
공사 현장으로 모두 펜스가 쳐져있어서
이곳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18시35분
팔공산에서 합류하신 두분 대장님들
덕분으로 꼬박 하루동안 지루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유봉지맥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구미역에서 픽업해 주고 식사,그리고
무거운 짐 덜어주고
팔공산까지 와서 껌껌한 밤 함께 걸어주신
경호님..
그리고 두번째 뵙는 두건님 또한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여가시는 정맥길 그리고
모든 산길 2019년에도
무탈하게 이여가시길 기원합니다..
도움 주신 네분 그리고 까페에
응원 댓글 남겨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리며
이렇게 해서 104km
황학지맥+유봉지맥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123.124번째 기.지맥을 마치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걲는다.
갈림길에 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누구라도 참 힘든 일이다.
주저 없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걸 쉽게 허락해주지 않기에
망설일 뿐이다.
하고 싶은 일 한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
아홉 가지가 생기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이 또 한 인생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난 후...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행복은 더 배가 되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을 더 완전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폴김(모든날 모든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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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기에 잘보고 갑니다~
항상 안산을 발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두개를 끝내는게 조금 버겁긴 하지만
두번 걸음 안해도 되니
그건 좋습니다..
언제나 멋지시고 꿋꿋하신 산너머님!
황학, 유봉지맥 묶음 완주 축하드립니다.
함께하신 분들과 준.희님 표지판작업도 곁들이시면서 모두 수고많으셨구요..
유봉지맥길의 봉화산, 유봉산 등에 걸린 제 리본도 확인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ㅎ
유봉지맥 하시던 그날 오후 저도 구미 금오산에 있었는데 서로 가까이 있었네요.^^
이어지는 안전한 여정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멋지게 봐 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유실된 산패 작업도 후답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연락만 닿았다면 만날수도 있었겠네여..
100키로 이상 무박산행을 한 대여섯번 해본듯한데 결코 쉽지않은 여정이지지요 특히 지맥길을 길찾아가면서 진행한다는것은 체력+정신력 그리고 졸음과의 싸움까지 그 열정이 너무 부럽습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산행 이어가세요
한참때는 겁없이 100km를 다녔는데
이제는 조금 버겁기는 합니다..
관심과 격려 감사하며
내년에도 산길을 찾아 다니는 일은
계속이여질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