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정상에 메아리친 중농산악회의 합창소리
화양 송정 영농회장 김 영 호
오늘은 중농산악회의 창립기념으로 고려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중앙농협이 설립 된지 금년으로 39년이 되지만 조합원들이 자생조직으로 탄생한 산악회는 처음 이니 얼마나 뜻깊은 날인지 모른다
백년사 앞에서 창립총회를 마치고 고려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려가 몽고의 침략을 받아서 도읍을 강화로 천도하여 고려산이라 하였으나 원래의 이름은 오련산(五連山)이라고한다.
고려 장수왕 때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 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이 피어 있는 오륜지를 발견하고 연꽃을 하늘 높이 날려 떨어진 곳에 적련사(적성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고 한다 .몇 년 전 4월에 적성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면서 진달래가 바다를 이룬 진달래 능선에서 환호하던 그 시절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지금은 철이 지나 만발한 진달래꽃도 파릇 파릇힌 새싹도 없는 앙상한 나무가 왠지 초라해 보인다. 가파른 능선을 계속 오르니 탁트인 서해의 조망이 사방으로 들어나며 우리를 반겨준다. 저 멀리에 오련중 하나인 백련 우물이 눈앞에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전설의 우물 치고는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평범한 우물처럼 보인다 . 수천 년의 풍상을 겪은 우물인데 여러 가지 잡초와 이끼 속에 찌든우물을 보면서 문화재를 등한시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허무한 마음을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띠워 보냇다.
함영순, 안영선 회원님과 눈앞에 아기자기 전개되는 올망조망한 전경들을 감탄하면서 올라가는데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우리의 등정을 반겨주며 지저귀고 눈앞에는 코스모스들이 억새들과 어울려 놀다가 오라고 손짓한다. 아직은 철 이른 단풍들을 보면서 역사 속에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고려산의 아기자기한 자태를 감상하고,교육자이신 이종학 위원장님의 철학이 깃든 인생관을 들어가면서 자연과 순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사를 되돌아보았다.
정상에 오르니 한강 임진강 송악산 영종대교 무의도, 여의도 63시티들이 눈앞에 보이며 인근의 석모도의 잔잔한 바다 위로 배 한 척이 외로이 항해하고 있다.
몇 년 전 진달래 능선에서 산행의 환희를 만끽하면서 야호! 야호! 를 외치고 내려오다 잔잔한 물 위를 지나는 나룻배 위로 저녁해가 뉘였뉘였 넘어가고 저녁노을이 온통 붉은색으로 사방을 물들어 갈 때 친구들과 와! 와! 환호하면서 술잔을 마주치던 그 시절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하산하는 길에 독실한 불교 신자인 함영순 회원님과 백련사에 들려 백년사 철 아미타불 좌상(보물994호)를 구경하고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리고 오늘 행사의 참여한 회원들과 가족의 안위를 부처님께 빌었다. 파스칼의 명상록에서처럼 우리 인생은 후회하며 살아가는 갈대와도 같은존재 ,우주 삼라만상에 조그만 먼지와도 같은 존재가 아니까? 찰나와 같은 우리의 부질없는 삶 잠시 왔다가 쉬어가는것이 우리의 덧없는 인생사가 아니겠는가! 하산을 하고 내려 어면서 강화도를 사수수하며 끝가지 개성에 천도를 반대하다가 순국한 고려의 장군 배중손과 삼별초 군을 생각해보았다. 좌별초 우별초 그리고 몽고에 잡혀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신의군. 그들은 강화도에서 끝까지 고려를 위해 몽고군에 대항해 싸우다가 산화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조가 아닌가! 일부는 진도와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몽고군에 끝까지 항전 했지만 고려를위해 산화한 그들의 충성과 애국심에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진다.
강화도는 광성진이라 하여 바다 인근에 작은 성으로 되어 있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뛰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인을 무찔러서 큰 공을 세웠고 신미양요 때 미군에 신무기인 소총에 구식 조총으로 맟서 싸우다 중과부족으로 장렬히 전사한 어재연장군을 모신 사당과 묘지가 있다. 장군을 추모하며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인근 민가에서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래가 은은하게 흘러 나왔다.
문득 초등학교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KBS의 연속극" 강화도령" 이 생각났다.
흑백텔레비전도 귀하던 60년대의 농촌에는 라디오의 인기가 대단했다. 저녁밥을 먹고 라디오가 있는 우리 집에 동네 사람들이 둘러앉아 한여름 밤에 모닥불 피어놓고 모기를 쫓으며 듣던 후에 철종임금인 강화도령 이원범과 그를 사랑한 천민 양순이의 지고지순한 순애보인 “강화도령” 은 그 시대의 연속극의 압권이었다.
해물 탕을 맛있게 먹고 서울로 향하면서 오늘 행사는 모두가 만족하는 느낌이였다. 산행을 주도한 위원장이나 사무처장 운영위원 회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기애애한 시간들이었지만 쉬는날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 고생한 오늘 행사의 조역인 총무팀의 두 사람의 직원에게 지면을 통해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제 첮 발을 내디딘 중농산악회가 고려산 정상에서 야호! 야호! 하는 환호와 산울림이 조합원의 단합을 위한 하모니의 합창으로 멀리멀리 메아리 친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조합원들의 산행과 우정을 돈독히 하는 순수한 친목단체로 끊임없이 발전하길 기원해본다.
첫댓글 2011년10월8일 발족한 중농산악회가 조합원들의 마음의 휴식처 처럼 아늑하고 정을 주는 마음으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김영호 운영위원님 감사합니다.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 나 날 되셔요
또한 놀라웠 습니다.세심한 산행기에 ...
강화도 지나온 발자취 역사,고려산의 유래 .등등 잘 정리해 주셨네요 .
많은 이가 글쓰기에 참여하고 읽어 주면 좋겠네요
김영호 영농회장 계속 활동 기대할게요
박학재 위원장님!!! 지난번 산행대 너무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회원들을 위한 그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칭찬 글에 감사 합니다.
지금 늦게 보았습니다
김영호 영농회장님 새심한 관찰력과 역사지식에놀랍고 덕분에 강화도에대해 많이 알게됀내요--- 고맙고 11월산행기도 기대해봅니다 !
임용선 사무처장님 중농산악회를 위해 헌신하는 그마음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 하겠지요 ..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