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언 제 = 2010년 6월 5일 토요일 03:00 ~ 6일 일요일 15:00
2...어디서 = 전라남도 광양읍 광양공설운동장
3...누 가 = 광주전남 MTB 연합회 http://gjmtb.or.kr/
4...무엇을 = MTB300 울트라 랠리
5...참가자 = 사자(김정원). 먼당(오창열). 신데렐라(정철식). 옆사람(김대현). 천관산(임창욱). 씨울프(안영현). 막시무스(조승하).
운수대통(이명식)...MTBinside 회원 8명
6...지원팀 = 황금빛대지(박준철). 죽죽이(연승근)...MTBinside 회원 2명
설레이기도 하고..
불안 하기도 하고..떨리는 가슴을 속으로 진정시키며 출발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결단식은 마산 댓거리 오마이치킨에서 했던터라, 점심 식사만 하기로 하고 대원동 산성집에 모여서 보양탕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얼굴 표정은 싱글거리지만, 심리적 압박으로 표정이 유쾌하게 밝게 보이지는 않는다.
점심식사후 창원실내수영장 마당에서 자전거를 싣는다.
지붕에 3대, 후미에 2대.
신데렐라 형수님차.
중고매장에 나가는것을 붙잡고 일주일후에 보내자며 가까스로 잡아 왔단다.
300랠리가 시작된다는 공지후~~
줄곧 신경을 쓰며 팀을 이끌어 나가고자 마음고생을 했겠지만~~
짜증한번 내지 않는 신데렐라가 마지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너무 고맙다.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광양까지 이동방법.
---이동 가능한 캐리어 장착.
---지원팀 요청.
---지원 방법.
---지원비용 설정.
---전체적인 시간관리계산.
---기타등등 신경쓰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것이다.
점심 식사후 창원에서 13시30분경 출발하여, 광양에서 도착한 시간이 16시쯤 되었나?
[[[손목시계를 정확하게 보는것이 아니므로 시간 오차는 많을 것임을 알려 둔다]]]
뼈통 감자탕집에서 취침주를 한잔씩 하기로 한다.
훤한 대낮에 잠을 청하기란 쉽지 않을테니 술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방을 구하고 자전거를 메고 방에까지 들어가 방안에 한대, 현관에 두대를 세워두고 서둘러 자리를 깔고 잠을 청한다.
17시쯤부터 24시까지 충분한 수면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지만...
--완주 할 수 있을까?
--15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체력이 가능할까?
--세대차이에 따른 체력차이를 극복 할 수 있을까?
--최소한 민폐는 안되어야지~
--피눈물을 쏟을지라도 끝까지 달려야지~
--기어서라도 완주를 해봐야지~
--상념들이 꼬리를 물고~~~~
잠을 안자더라도 최소한 안정은 가져보려 애쓴다.
옆에서 살짜기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나처럼 뒤척이는 소리도 들린다~
사자님도 도착하고~대지님도~박샘도~ 모두 도착을 한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먼당님이 와서 테이핑을 한다...무릎에도..장단지에도..허벅지에도..
한개의 근육이 더 생기는 효과가 있으니 정확하게 붙이라는 설명이다.
뼈통에서 야식도 아닌...아침도 아닌...식사를 한다.
이미 마산MTB 팀들도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같은 동네 사람을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공설 운동장 주차장에는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팀도 보이고..
자전거를 셋팅하는 팀도 있고..장비를 점검 정리하는 팀도~
번호표를 받아서 자전거에 거치를 한다.
헤드라이트도 셋팅을 한다.
안내방송 차를 뒤따라 메인스타디움으로 향한다.
내빈 인삿말이 이어지고..코스 설명이 따르고..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발!!!!
개회식때 좋은 자리였는지 나의 위치가 선두위치가 되어뿌렀다 ㅎㅎㅎ 다행이다.
캄캄한 어둠속을 선두 인솔차를 뒤따라 616대의 자전거가 행진을 하는 모습은 장관중에서도 장관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시합모드에 들어간다. 이것은 랠리가 아니라 시합이다 시합이야!!
너무 빠르게 나도 모르게 붙여서 따라간다.
천리길을 가야 하는데 초반에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속도를 늦추어 본다.
1포인트. 구봉화산 임도를 타고가다 싱글로 진입을 해야 하는데 표지가 이상하다.
2개의 표지가 마주보고 있으니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1포인트가 높은곳에 위치하리라 지례짐작을 하고, 험한길, 오르막길, 모두 가는길로 접어들었다.
정말 잘 찾아서 1포인트를 찍었다.
2포인트를 찾아서 군재를 오르고 있는데 오차차님이 인사를 하며 추월한다.
어? 어디갔다가 이제 오는겨?--대답도 안하고 달려간다.
1포인트 위치를 착각하고 쌩ㅇㅇㅇㅇ가도가도 1포인트가 안보여서 낑낑ㅇㅇㅇㅇ
내렸던 길 25Km를 되돌아와서 1포인트를 찍었답니다 으흐흐흐~
놓친 체력이 아까버라~~ 나도 저런 상황이 닥치면 어쩌지? 소름 끼친다.
선유리 어느마을 앞에서 지원팀을 만나서 헤드라이트를 해체하고 바람막이까지 차에 실었다.
장군봉에서 저노무 헤드라이트가 얼마나 무겁든지 주암호 물속에 집어던지고 싶더이다.
3포인트를 찍고 국사봉까지~
매우 험한 싱글이라고 소문을 들었는데 이정도면~~ 이 까짓꺼이 뭐~~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곡계곡 완만하고 지루한 아스팔트 오르막길이 논실까지 이어진다.
백운산 한재860고지를 넘어 야호~~휘바람을 불며 신나개 내리막을 달린다.
신나개 달리지만 언제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튀어나온 돌탱이, 쏟아놓은 자갈길, 움푹패인 물웅덩이, 180도 유턴코스...
잠시 방심을 했다간 어디로 어떻게 날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이 깊은 산속에서 숲속에 굴러 떨어져 나뒹굴어도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것이다.
4포인트 확인을 받고 남도대교를 향하여 달린다.
남도 대교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 하라는 수신호를 한다.
때가 점심때라 식당있다고 안내하는 줄 알고, 무시하고 달렸더니 계속 좌회전 하라네~
좌회전후 50M전방에서 설명을 한다.
형제봉 산사태로 코스가 취소되었으니 쌍계사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신흥을 지나고 법왕가는 길목에서 잠시 휴식중인데 옆사람이 보인다.
와~~ 반갑다
나 홀로 외로운 걸음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펑크 떼운다고~
브레이크 패드가 나가서~
박샘하고 같이 오다 주특기 싱글다운에서 헤어졌심더~
잘 됏네~ 같이 가자~!
목통에서 당재까지 메자! 메자! 메자! 끝없는 메자~기력이 다 되었다 봅니다.
갈수록 자전거가 무거워 지는것은, 갈수록 나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것~
7포인트 신촌교를 넘어서 목아재로 접어 드는데
먼당님의 호출이 왔다.
난 아무 생각없이 좋은길로 잘 달리고 있으니 걱정말고 선두그룹은 먼저 달리길 바랬다.
벌써 경치좋은곳에 와서 기다린단다.
2시간이나 앞서 달리고 있네요..대현아 우린 언제 저기까지 가지?
경치좋은곳에 다다랐을때 선두는 흔적도 없고 지원팀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한다.
먹거리를 챙겨 준다.
마실물을 채워준다
무엇보다 급한것이 수면인데 갈 길이 멀어 자꾸만 수면시간을 놓친다.
햇볕이 좋을때~바닥이 차갑지 않을때~높은 온도로 라이딩이 힘들때~ 딱 이시간이 좋은데!!
잠자는 것보다 형제봉을 넘는것이 더 급한 문제다.
간전교를 넘어 용지동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8포인트 확인을 받는다.
형제봉을 넘어야 하는데 산허리를 감아도는 임도가 가도가도 끝없는 임도로 이어진다.
나도 지치고 대현이도 지쳤다. 대현이가 자꾸만 늘어진다. 걱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하고 정확한 대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걸음! 한걸음!
한바퀴의 페달질! 두바퀴의 페달질 뿐이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그렇게 힘든 형제봉도 결국은 내 발 밑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졸립다. 눕고 싶다. 발가락이 욱신 거린다.
왼쪽 발가락에 바람이라도 쏘이고 싶다.
졸음운전으로 깜짝깜짝 놀란다.
9포인트 스텝이 전하는 말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여러건 있다.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것이 일등 하는것이다.
쉬어가면서 안전하게 달려라며 방울 토마토 몇알을 권한다.
안전하게 달려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해는 기울어 가고 잠잘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구상 작은재는 넘었는데 뒤따라 오던님이 안보인다.
도랑으로? 낭떠러지로? 이게 우찌된 일일까?....15분여를 기다리다...
잘 오겠지~~~
지원팀이 건네는 수박화채!!!
정말 환장하게 받아 먹었습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화채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황금빛 대지표 화채!!
수박화채 2그릇! 백도 한통을 먹어 치웠습니다.
기다리던 님이 나타 났습니다. 너무 반가워 화가 납니다. 소리라도 지르지?????????
펑크가 나서요~~~
휴~~! 다행이고 반갑다.
지원팀에 맡겨놓은 헤드라이트를 장착한다. 방풍 자켓도 챙겨 넣는다.
잠시후부터 야간 라이딩이 시작될 것이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버스 정류장 긴의자에 신발까지 벗고 누워 버렸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출발하자며 재촉을 한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쫓아 간다.
10포인트는 순천 국사봉을 넘어 있다.
순천시내를 통과하려는데 신호대마다 경광봉을 들고 스텝들이 나와서 길 안내를 도와 준다.
순천경찰서 앞을 지나 스파지오 임도를 오르려니 날은 어두워진다.
시계도 없고, 시간도 없다.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오직 10포인트만 찾아서 나아갈 뿐이다.
작년보다 다른점은 각 포인트에서 식수를 공급해 주는것이다.
식수를 맘껏 마실 수 있고, 보충할수 있어서 너무 좋다.
풍치재를 넘어서는데 질흙같은 길바닥 한복판에 시커먼 무엇이 있다.
길가 간판에는 [급경사 주의! 1단 기어 사용!]이라는 빨간 간판이 연속으로 위험을 알려주고 있다.
시커먼 무엇은 사람이었다.
아스팔트 바닥에 흥건하게 피를 쏟았고, 참선하는 자세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얼굴을 확인할 수 없을만큼 피떡칠이 되었다.
자전거는 20M밖에 나뒹굴어 우수로에 쳐박혀 있다.
전화 벨은 울리는데 받지는 않는다.
져지는 하이스코 팀을 알려준다.
옆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먼저 도착한 하이스코팀이 늦는 사람을 찾는 전화였다.
사고를 알려 주었다. 운영회장님께 전화로 보고후 회장님이 119에 신고를 하였다.
캄캄한 밤에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안내를 하지~
조금전 지나온 삼거교회를 알려주었더니, 순천에 삼거교회가 4곳이라네...
가까스로 지도에서 확인을 하고 풍치재임을 알려주니, 경상도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니, 속이 탄다.
경찰이 도착하고 출발했다. 손해본 시간보다 한 목숨을 건졌다는 자부심이 가득찬다.
하이스코 팀이 떼지어 올라온다. 자초지종을 설명해준다.
쌍암기사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반찬이 많아서 상다리 부러지겠네요잉ㅇㅇㅇㅇ 잘 먹었습니다.
아마도 28시간만에 먹어보는 밥은 꿀맛이다
기사식당을 나서서 남정방향으로 달리는데 너무 추워서 사시나무 처럼 떨린다.
추위를 잊기위해 사자님은 달려가고...
저동을 지난 어느마을 정자에서 눈을 붙였다.
새벽에 첫닭 울 때 퍼떡 깨어 옆사람을 일으켜 세운다.
몇분을 잤을까?...몇시간을 잤을까?...
옆사람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나 보다, 쌍암으로 후퇴를 하겠단다.
겨우 안정시켜 진행을 하지만 불안하다.
11포인트
스텝하시는 말씀!!
[지금 시간으로 봐서 컷오프는 거의 희망이 없어 보인다.]
와~ 미치겠네~ 사람 기를 죽여도 유분수지~
[앞서간 팀들이 장군봉을 넘는데 6시간 걸렸으니 이곳을 통과하는 분들은 조용히 하산하는것이~!~~....]
은근히 내수리 방면으로 내려가라는 투다.
또 다른팀은 이곳에서 길을 못찾고 임도를 한바퀴 돌아서 11포인트로 돌아 왔단다.
원점회귀하는 팀이 있으니 그 스텝이 그럴만도 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저분은 장군봉인지? 장군봉알인지 구분도 못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보리밥집까지 많이 잡아 1시간! 장군봉 넘는데 1시간! 체력저하 더하기 1시간이면 충분할테니 가자!!]
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옆사람! 앞으로??? 뒤로???]
[끝까지 갑니다]...[오케이!! 가자!!] 시간내 도착을 못할지언정 완주나 해보자고 속으로 다짐 해본다.
달려가는데 갑자기 사자님이 옆에서 나타났다. 깜짝 놀랐다.
11포인트에서 대화를 하는중에서 옆에서 엎드려 있었단다.
옆사람은 신통찮은 브레이크 때문에 겨우겨우 진행을 하지만, 자꾸만 뒤로뒤로 늘어진다.
그리고 마산팀이 어느 보리밥집에 있고, 씨울프도 있고, 튼튼님이 길을 찾으려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
[큰형님도 길을 잊을수 있으니 가다가 컨테이너 옆에 꼼짝말고 계시다]같이 가잔다.
아이고~~고마워라!!
달빛도 없고~ 별빛도 없는 심산유곡에서 지인을 만나니 이 기쁨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야 하는데~!!!
아랫배는 무거워지고, 방귀도 터지지 않으니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난다.
어느 꽃밭에 거름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참을까 생각하니 점점더 무거워진다.
후다닥 자세를 잡았는데 이제는 배출이 되지 않는다.
아이고머니~~~ 난 이렇게 힘써 본 적이 없으라잉ㅇㅇ!!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24시간마다 정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참아온 시간이 40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아이고~ 아이고~ 폭발을 했는데~!!
이 몹쓸놈들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대문을 박살을 내었다 봅니다.
3월 25일 수리한 대문이 다 부셔진듯 합니다.
통증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이 고통을 누구에게 애원하리요!!
@!@ 하늘도 캄캄하고, 앞길도 캄캄한데~ 한쪽만 걸친 자세로 어찌 갈까요.
부셔진 대문을 가까스로 수습하였지만, 확인하지도 못한체...대문이 부셔져도 안장에 올라 앉아야만 했다.
나중에 확인 했지만 엉망이었습니다. [생략]
길은 잘 안다는 팀을 뒤따라 임도를 달렸다.
지금 막 임도를 조성중인듯 하다. 온통 산을 헤집어 놓은 임도다.
앗!!! 옆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옆사람은 11포인트 지나오다 하산 했노라고 씨울프가 전해 준다.
조심하라는 인사도 못했는데~~ 아쉬움과 미안함이 밀려온다.
한참을 달려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보리밥집 가는 싱글로 진입을 한다.
보리밥집 앞에 자전거가 많이 있다. 휴식중인지? 포기하는것인지 알수가 없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야만 한다. 날이 밝아온다. 라이트를 끈다.
장군봉을 향하여~~ 돌격 앞으로ㅗㅗㅗㅗㅗㅗㅗ!!!
한계단! 한계단!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좌로 가면 송광사요 우로 가면 선암사로다.
안부까지 올랐다고 장군봉에 다 오른듯 희열을 느끼면 큰코 깨진다.
고개를 들어 앞을보면 저 멀리 시커먼! 절벽같이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것이 장군봉 이다!!
물통700ml 700g
라이트세트 약700g
자전거 안장코가 어께속으로 파고든다. 왼쪽 어깨도 오른쪽 어깨도 안장을 거부하는 것이다.
가방끈으로 멜방을 만들어 왔는데 현장적용이 되지 않는다.
장군봉이 자전거를 당긴다. 핸들을 당기고 앞바퀴를 당기고
돌부리에 걸리고, 나뭇가지에 걸리고 차체무게는 더더욱 발목을 잡는다.
가장 힘든 장군봉도 나의 발아래 머물고야 말았다.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난다.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따갑다.
땀이 눈으로 흘러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
장군봉에서 싱글다운을 하는데 사자님이 나무결에 기대어 서있다.
이시간 모든 참가자들의 체력은 바닥일테지...힘 없고...배고프고...
12포인트 접치재
대지는 옆사람 데리러 가고, 죽죽이 혼자서 꼬랑지 달리는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드릴까요? 챙겨주기 바쁘다...죽...라면...쵸코파이...허겁지겁 먹이 치운다.
씨울프가 간식을 다먹고 막 출발을 한다.
--에이~ 힘들어 이젠 못가겠어. 지금가도 시간내 도착은 힘들겠어.
--시간내 도착은 못하더라도 완주는 하셔야죠.
--일년간 기다려왔는데 여기서 포기를 하시고 내년에 또 오시겠습니까?
--30시간 고생 했는데, 5시가만 더 힘내십시요.
--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충분 합니다. 어서 달려 가십시요!!
--그래~시간내 도착은 못하더라도 완주는 해보자.
가기 싫은길을 억지로 일어선다. 죽죽이가 떠밀지 않았으면 그대로 주저 앉았을 것이다.
금방 도착한 사자는 간식을 먹고 뒤따라 오라며 쌩ㅇㅇㅇ힘을 내 본다.
승주미곡건조장을 지나는데 트럭을 몰고가는 농부가 이길이 아니라며 돌아서 괴목으로 가란다.
어? 이길이 맞는데? 모두 그쪽으로 갔을까? 생각하고 되돌아서 한참을 달리는데 2명이서 올라온다.
길을 잊고 헤멘다니깐 그냥 죽 따라오면 된다네~잘 되어 있는 이정표를 발견하곤 실소를 금치 못한다.
왜 그 농부의 말에 흔들렸을까? 왕복8Km는 손해를~~아까비!
또 한 농부는 짐칸에 자전거를 실어란다...손사례를 치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다.
최후의 방법은 점프를 하자고 옆사람에게 말했더니 포기를 하더라도 그것만은 싫다고 했다.
그 말이 떠올라 옆사람이 없지만 꿋꿋하게 버텨 보기로 한다.
13포인트
울트라 회장님이 나와 있다.
먼저 물을 주고, 하얀밥에 김치는 퍼담아 준다.
식후 커피까지 잘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김치만 있는밥이 정말 맛있었다.
보였다가 사라지고~ 보였다가 사라지고~
신기루 같은 라이더 서너명이 시야에서 오락가락 한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서 달리고 있다.
불타는 태양아래.
이글거리는 시멘트 도로.
구슬땀을 흘리며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발가락이 아파온다. 오른쪽3번. 왼쪽2번,3번.
가벼운 충격도 수천번이면 이렇게 아파온다.
출발하기전 패드에 바세린을 한숟가락 발라온 덕분에 그나마 견딜만 해서 스치고 까진것은 없지만,
충격으로 인한 통증은 반복해서 누적되고 있다. 조그만 요철만 보여도 들어 올린다.
14포인트
울며불며 여기까지 왔노라.
체크포인트 스텝들이 화이팅을 외쳐준다.
시간도 충분하고 체력도 충분해 보인다. 끝까지 완주 하라고 응원해 준다.
큰구상재
끌자밀자 정상인줄 알고 올라 앉아서 다운을 할라치면 또다시 오르막이 나타나길 반복한다.
이 기쁨을 죽죽이에게 전하고 싶다.
[[[[[[[ 피니쉬 간다 ]]]]]]]]
신데렐라차로 모두 마중을 나오고~~
피니시를 통과 할때는 모두가 나를 환영해주는 분위기다.
감사 합니다...감사 합니다...
본부석에 마련된 수박을 개걸스럽게 몇조각을 먹어 치운다.
완주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끝ㅡㅡㅡㅡㅡㅡㅡㅡ
이것이 300Km MTB 울트라 랠리다.
632명 접수
616명 출발 Cutoff Time 34Hour
102명 풀코스완주 4명 하프코스완주
96번째 풀코스완주자 배번754번 이명식 도착시간12:23 소요시간 33:23 뜨거운 맛을 보았다.
내년에도 도전을 해볼까? 아니요!!!!!!!! 지원팀을 하겠다.
징그럽게 자전거를 탔다. 이것이 자전거에 질리는 기회가 아니길 바란다.
기획한 회원님. 지원한 회원님. 뒤에서 응원한 회원님. 함께 달린 회원님.
모두모두 감사를 드린다.
참가자 626명 중 풀코스 참가자 521명, 완주자 102명, 완주율 19.5%입니다.
==========================================================================================================================
1...평상복 - 베낭1. 반바지. 티. 센달. 수건2개. 빨래봉투
화장실에서 물적셔서 닦을려고 수건을 2개나 준비를 했는데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므로 필요 없어졌다.
2...예비부품 - 베낭2. 펌프. 펑크패치. 예비튜브. 체인링크2개. Multi Tool. 드레일러헹거1개. 안경. 야외방석. 전조등+축전지.
폰축전지2개
야외방석(스폰지등산방석)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얇은 바지를 입고 마구 앉기가 힘들때 사용하면 좋다.
헤드라이트축전지 무게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았다. 다른 전지보다 4배나 큰것이다. 작은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체인오일을 가져가지 않았다. 빠뜨렸다. 수시로 주유를 했으면 좋았겠다.
산속에서 폰축전지 소모가 많고, 연락두절이 두려워 예비로 준비를 했는데 사용하지는 않았다.
3...라이딩 복장 - 헬멧. 두건. 이너웨어(긴팔). 인사이드팀복(긴팔). 아구바지5부. 울양말. 클릿등산화. 긴장갑. 자외선버프. 고글. 물병
1회용 비옷. 허리주머니. 방풍자켓. 볼펜.
두건이 이마의 땀을 다 잡아주지 못하므로 이마의 땀을 잡아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두건 대신에 머리에 손수건 한장 덮어주는것이 이마의 조임을 하지않아 더 좋을듯 하다.
자외선버프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목에 걸려 있었다.
일기예보의 일교차는 약15도 이지만, 체감 일교차는 40도이다. 야간에 갑자기 추워질때 대책이 없다.
카본신발 신고 메자 하는것을 보았는데, 많이 고생 했으리라 짐작해본다.
메모지와 볼펜까지 준비를 해서 기록을 하면서 라이딩을 할 생각이었는데 달리기가 급급하여 기록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4...식품 - 떡(포장20개). 빵(20개). 꿀900ml(잼대용). 에너지바(10개). 연양갱(10개). 파워젤(10개). 닭살통조림(3개)
떡과 연양갱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
닭살 통조림은 먹을 기회가 없어서 못 먹었다. 지원팀의 지원이 있으므로~
힘들때마다 에너바1개와 파워젤을 함께 먹었다. 확실하게 다름을 느꼈다.
미리 먹어야 하는데 최후에 체력이 고갈된 다음에야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5...기타 - 바셀린. 비타민C. 비타민비콤. 에어파스. 치약. 치솔. 휴지. 물휴지. 종이수건
없어도 되지만 있어도 꼭 필요한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6...자전거 정비 - 체인교체. 브레이크패드교체. 타이어교체(켄다코즈믹라이트2). 1단체인링교체. 드레일러셋팅3번.
브레이크패드는 앞1/3 뒤1/2남아 있었는데 무조건 교체 했다.
타이어 네베갈 착용하고 갈뻔 했습니다. 무조건 가벼운것으로 했다.
체인도 쓸만한데 교체했더니 1단체인링까지 안맞아서 함께 교체 했다.
|
첫댓글 그때 그날의기역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네여,,,힘들어도 외로워도 완주의 기쁨이 얼마나 달콤한지 몸소경험하셨네요..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랠리 일지 많은 도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