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3년 1월 2일 마태복음 2장 찬송가 89장(새찬송가 89장)
0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0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0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0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으니
05.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0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0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0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0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
10.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13. 저희가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14.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15.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16.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 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17.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로 말씀하신 바
18.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19. 헤롯이 죽은 후에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20.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느니라 하시니
21.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오니라
22. 그러나 아켈라오가 그 부친 헤롯을 이어 유대의 임금 됨을 듣고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23.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메시아의 탄생과 아기 예수의 애굽 피난”
본 장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 이후에 경배하러 찾아온 동방 박사들의 방문과 그로 말미암은 일련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유대인들이 고대하는 그들의 왕, 즉 메시아가 왔지만 막상 유대 백성들은 그에 대해서 무관심한 가운데 이방인인 동방박사들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와 아기 예수에게 경배한 사건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백성들에게는 배척을 받고 오히려 이방인들 가운데서 영광을 받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롯의 유아 살해 명령을 피해 아기 예수가 애굽으로 피난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되, 갈릴리 땅의 나사렛에서 살게 된 과정에 대한 기록들은 장차 메시아의 사역이 순탄하지 않고 고난 가운데 이루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마태는 본 장에서 아기 예수의 애굽에서의 귀환을 과거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의 성취로 해석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새 이스라엘’로, 그리고 그의 생애와 사역을 새로운 출애굽 사건으로 해석하는 구속사적인 성경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에 나신 메시아와 동방박사들의 방문(1-12절)
【1-2 절】베들레헴은 예루살렘의 남방 8km 지점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서 다윗 왕의 고향이자(삼상 16:1-18) 메시아가 탄생할 곳으로 예언된 장소입니다(미 5:2) . 베들레헴(히. 베트레헴)은 ‘떡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온 인류에게 생명의 떡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요 6:48)의 탄생지로서 적합한 지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받았음이 분명한데, 많은 학자들은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민 24:17)라는 옛날 발람의 예언이 당시 여러 나라에 전해져 왔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동방으로부터’의 헬라어 ‘아포 아나톨론’은 ‘떠오르는’이란 뜻의 ‘아나톨레’에서 유래한 말로서 이스라엘의 위치에서 볼 때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박사’로 번역된 ‘마고이’는 페르시아나 바벨론에서 제사장이나 현자(賢者)들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되던 말입니다(단 2:2,48; 4:6,7).
아무튼 이들은 상당히 지체가 높은 사람들로서 천문학과 점성학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으며,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언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로 추정이 됩니다. 그들의 이름이 ‘멜콘’, ‘발사살’ 그리고 ‘가스퍼’였다는 주장이 있지만 분명한 증거는 없습니다. 여기서 ‘유대인의 왕’이란 이방인들이 메시아를 지칭하던 용어로서, 이들은 그런 유대인의 왕이 예루살렘의 왕궁에서 태어날 것으로 알고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것입니다.
【3-8 절】동방박사들의 출현으로 헤롯과 예루살렘이 소동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헤롯 대왕은 유대 민족을 다스리는 왕이었지만, 유대인이 아닌 이두메 사람(에돔인)이었기에 ‘유대인의 왕’의 탄생은 곧 자신의 몰락과 왕위의 박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를 죽이고자 궤계를 꾸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메시아의 탄생지를 묻는 동방박사들에게 미가의 예언을 인용하여 정확하게 베들레헴임을 알려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정작 메시아를 찾거나 경배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9-12 절】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드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의 예물에 대해서 학자들은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왕 되심과 제사장 되심, 그리고 십자가 죽음과 관련하여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이방인들은 메시아이신 아기 예수의 영광 앞에 경배했음에도 결국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고, 이스라엘에게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됩니다.
애굽으로 피난한 아기 예수(13-18절)
【13-15절】헤롯의 살해 위협을 피하여 아기 예수의 가족은 애굽으로 피난을 갔다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데, 이에 대해서 마태는 “이스라엘의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다”고 한 호세아 11:1의 성취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원래 호 11:1은 아직 언약 민족으로 세워지기 이전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출애굽 사건에 대한 설명이지만, 마태는 그런 출애굽의 성취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한 것입니다.
즉 마태는 예수님을 '새 이스라엘'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새로운 출애굽으로 보는 구속사적인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서, 장차 예수님의 세례 사건은 홍해 도하 사건과, 예수님의 40일 광야 시험은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과 각각 연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18 절】‘유대인의 왕’을 죽이고자 헤롯이 내린 유아 살해 명령에 따른 학살로 인해 베들레헴에는 통곡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에 대하여 마태는 렘 31:15를 인용하여 과거 바벨론에 의하여 유다 백성들의 자녀들이 학살을 당한 사건의 성취로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나사렛 사람이 된 메시아(19-23절)
【19-23 절】헤롯 대왕이 죽자 천사가 다시 요셉에게 이스라엘로 돌아갈 것을 지시합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이 속한 유대 지역은 헤롯 대왕의 아들인 헤롯 아켈라오가 통치하고 있었기에 요셉 일가는 그를 두려워하여 나사렛으로 옮깁니다. 그래서 이후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멸시의 뜻이 섞인 ‘나사렛 사람’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나사렛은 갈릴리의 한 성읍으로 비옥하지 못한 모래땅과 주위의 산들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빈약한 성읍이었으며, 당시 갈릴리 북방을 담당하던 로마의 주둔부대에 거처를 제공한 마을로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나사렛 사람들을 로마인과 어울리는 회색분자로 취급하곤 했습니다(요 1:46 참고).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메시아의 탄생 장소를 알면서도 경배하지 않았을까요?
2. 애굽에서 돌아온 요셉이 원래 정착하고자 했던 곳은 어디입니까?
◈오늘의 기도◈
“많은 성경지식을 갖고서도 주님을 올바로 경배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믿음의 글◈ “나사렛 예수”
마태는 예수님께서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구약성경의 어디에도 메시아가 ‘나사렛 사람’이 되리라고 문자적으로 예언된 곳은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마태가 이같이 표현한 것은 당시 나사렛이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곳으로서, 그곳에서 자란 예수님이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경멸을 받게 되는 일이 사실은 구약 선지자들이 장차 오실 메시아가 사람들에게 연약하게 보이며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될 것을 예언한 것과 일치함을 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 22:6-8; 69:8, 20, 21; 사 11:1; 49:7; 53:2, 3 등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