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산까지 3차

[산자락]

걸어서 부산까지 3차

○ 일시 : 2021.09.12. 09:10~15:30(식사 및 휴식 시간 포함)

○ 거리 : 19km

○ 날씨 : 맑음

○ 후기 :

부산까지 걸어 본다는 나름 나만의 꿈을 실현하는 세 번째 구간은 대성리역에서 북한강을 따라 내려가 두물머리 양수리까지 걸어가는 구간이다. 제법 이른 시간, 김유정역에서 08:25분 전철을 타고 대성리역에 내린다. 대성리역은 과거 현직에 있을 때 5년 이상 근무하던 역이라 일반 기차역에서 전철역으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친근한 기분이 든다. 역에 내려서 화장실 및 배낭 점검 등 준비를 한 후 출발한다. 경춘가도를 따라 좌측 인도를 약 500여 미터 걸어가면 강변 자전거 길이 나오는데 이제 제대로 조성된 길을 걷는 것이다. 날씨는 약간 흐려서 여름날이지만 강한 태양을 피하여 걷기에 좋다. 강변길을 700여 미터 걸어가면 구운천 다리를 건너는 전용 자전거 길을 설치한 지난 시절 철교를 건너며 신설된 전철 교량을 향하여 사진을 찍으며 걸어간다. 여기서부터 약 1km 정도 걸으면 야현 터널이 나오고 터널을 빠져나가면 북한강 자전거 길 인증센터가 나오고 여기의 지명이 샛터 삼거리이다. 여기서 구 철길을 따라 직진하면 마석역을 경유 평내, 호평으로 갈 수 있다. 도로 양옆으로 각종 식당과 숙박시설과 카페가 밀집한 지역을 지나면 서울과 춘천을 이어주는 서종대교 앞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잠시 피아노 폭포를 다녀와서 강가 그늘에서 잠시 쉰 다음 다시 출발하여 걷기 시작한다. 강 건너 서종면 일대에 길게 늘어선 각종 위락 시설들을 바라보고 가끔 얼마나 걸어왔는지를 가늠하고자 뒤돌아보면 서울 춘천 간 고속도로를 이어주는 서종대교의 웅장한 덩치가 금세 눈에 다가온다. 날씨는 마침 간간이 구름이 가려주고 강변길이라 바람이 불어주어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좋고, 자전거 타는 동호인들도 많지 않아 마스크를 벗고 걸어가니 참으로 좋다. 약 15km정도 걸었는데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화도-양평 간 대교가 건설되고 있는 마을 삼봉2리에 도착한다. 강 건넛마을은 문호리 문호천 하구가 보이는 지점이다. 또 이곳은 남양주 종합 영화 촬영소가 자리하고 있어 과거 대성리역에 근무할 당시 여러분 가본 장소이기도 하다. 교량 현장을 지나 의자가 설치되어있는 지점에서 쉬며 점점 뻐근해지는 다리를 편안하게 하고 일렁이는 물결에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며 한참을 쉰다. 강바람에 취하여 시간을 보내다 천천히 일어서서 출발하는데 이 지점부터는 강가 수변 지역이 넓어서 지자체에서 공원을 조성하는 중이라 각종 편의시설과 억새길 등이 있으며 주변 경관이 수려해 걸으며 주변에 눈길 주기에 좋다. 한참을 걷다가 보면 시우천을 건너는데 이 시우천은 월문리 쪽에서 넘어오는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작은 시내이다. 오른쪽 큰 도로 건너편으로 깊은 계곡이 보이는데 이 지역은 예전에 다산길 걷기 할 당시 마석역에서 재지 고개를 넘어 송촌리로 넘어온 코스라 눈에 익었다. 이 지역을 지나 약 20여 분 더 걸으면 작은 마트가 나오는데 과거 자전거 종주할 때도 이용하였던 곳이라 여기서 막걸리를 사서 배낭에 넣고 강가로 나가서 작은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점심 겸으로 마시며 쉰다. 한 병을 다 마시고 나니 배가 부르고 허기가 가신다. 이제 운길산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출발하여 약 20여 분 걸어서 운길산역에 도착하여(15:30) 오늘 일정을 마치고 역 앞에서 3번째 걸음을 마치는 자축 마시기를 하고 전철을 이용하여 귀가를 서두른다.

2021. 09.12 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