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명예! 충용!
3사관학교는 절대로 폐교될 수 없습니다.
2010. 09. 23. 김 보상 올림 (8기)
존경하는 3사관학교 출신 선배님, 후배님, 동기님, 그리고 3사관학교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저희의 몸과 마음의 잔뼈가 굵어진 정신의 고향 육군3사관학교가 1968년 10월 15일에 창설되었으니 어느덧 1세기(30년 기준) 반이 다되어서 이제는 선임 기수의 아들세대가 뒤를 이어 국방의 중추적 역군이 되어있습니다. 하온데 이제 막 뿌리가 깊이 박혀 들어 튼튼한 줄기와 가지, 이파리 무성해져 예쁜 꽃 만개하고 토실토실한 열매가 주렁주렁해지기 시작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교를 폐교한다는 황당무계한 소식에 뛰는 가슴 억누르며 몇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 3사관학교가 창설되기 직전 세계의 정세는 이데올로기와 동서냉전으로 양분되어서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각 대륙의 이곳저곳이 노출된 화약고처럼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우리나라 또한 극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관계로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의 반공과 방공의 최 일선의 보류로서 미국의 막강한 혈맹 안보 우산에도 불구하고 소련과 중공을 등에 업은 북괴를 비롯한 공산도당들의 위협에 시달려왔었습니다. 당시의 국내외의 주요 사건으로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국의 주도 아래 한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의 정예 강병들이 정신력과 지리를 앞세운 공산 월맹군의 정규전 및 비정규전에 패색이 짙어가고 있었으며(1975년 4월 30일 월남패망) 국내의 주요 사건으로는 68년 1월 21일 북괴의 민족보위 성 정찰국 소속 초급장교집단으로 편성된 김 신조 일당의 124군 특수무장게릴라부대 31명이 청와대 근접까지 침투한 사건과 그 이틀 뒤인 68년 1월 23일에는 세계 최첨단 미 전략 첩보선 푸에블로호가 원산 앞바다에서 북괴군에게 나포되어 끌려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긴급히 향토예비군을 창설(68년 4월 3일)하였으나 북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해 68년 10월 30일에 120명의 무장공비를 울진, 삼척에 침투시켜 만행을 부렸었습니다. 이때마다 정부는 4대 강국(미, 일, 중, 소)의 틈바구니에서 준동하는 공산도배들과 북괴의 위협에 대처하는 자유 우방의(특히 미국의) 정략과 전략은 우리가 느끼는 생존위험감각과 너무나 판이하여 피부감각이 다름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서 우리의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우리의 손으로 지키기 위한 자주국방 확립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었을 것입니다. 특히 북괴의 124군 게릴라부대 등에 정치적 실전적으로 대응할 우수한 초급간부의 배출이 매우 급했겠지만 기존의 간부 양성기관인 육사, 해사, 공사를 비롯한 특간, 갑종, 학군장교, 현지임관 등 어느 제도로도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어서 긴급히 육군 3사관학교를 창설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급히 서두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아서 각종 시설과 교육훈련장 등을 미처 갖추지 못하여 최초에는 2사관학교와 3사관학교로 나뉘어 단기교육과정을 시행 타가 7기와 8기에 이르러 3사로 통합하여 (72년도) 2년제 교육과정으로 오늘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그래서 초창기의 1~2기 선배님들은 터전을 닦느라고 삽과 곡괭이질로 손과 발에서 물집이 터지고 공이가 베었으며 이후에도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두 손엔 총을 들고 옆구리에는 책가방을 메며 북괴의 특수부대를 능가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몇몇 동료는 목숨을 잃거나 부상 등으로 낙오하는 피와 땀이 배고 손발 바닥이 곰 발바닥으로 단련되었던 고통과 희열이 뇌리에 각인된 조국수호의 단련장 우리의 영혼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그 노고가 꽃피어 갈 즈음 17기를 끝으로 갑자기 모교는 폐교되고 단기 사관과 기행 사관이 후속 기관으로 창설된 해괴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었지요. 당시에는(5공 정권) 거의 대다수가 현역신분(선배 기수도 겨우 영관급이었음)이라서 누구에게 탄원하기도 수월치 않았지만, 우리가 모두 분연하여서(특히 4기 공수부대 선배님들의 희생이 컸음) 여론화시킴으로써 정치문제화 되어 논의된바 3사관학교 폐지가 오히려 군 전력에 손실만 되었음이 입증되어 그간 배출되었던 단기 사관과 기행 사관을 고쳐 끊겼던 3사의 기수를 잇고 다시 우리의 모교를 부활시켜서 오늘에 이르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시대는 이데올로기적 동서냉전이 사라지고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이합집산(소련의 붕괴와 EU 결성 등)하는 와중에 시온주의와 이슬람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탈레반의 9.11테러와 중동국가들의 불안정한 정세와 분쟁, 경제력을 뒷받침으로 한 사실상 세계 제2위의 군사력에 가까운 일본의 자위대, 초강대국 미국을 넘보는 우리나라 강남 부자보다도 더 잘사는 인구가 7천만 명이 넘는다는 급성장하는 중국, 잃어버린 예전의 초강대국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러시아 등을 비롯하여 전 세계는 가공할 최첨단 초고가의 무기체계로 얼마 전과는 개념 자체가 확 달라진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은 자국민이 굶주림에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붕괴 직전에 처했음에도 핵무기 개발과 수출 등으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더욱 위협하는 불안한 집단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안보는 어느 때보다도 더욱 심각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문외한인 제가 생각해 보아도 우리의 안보체계도 시대에 걸맞게 대폭 신속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작금의 우리의 국방쇄신책은 60~70년대의 은하수계획이나 57 계획 같은 아날로그식 개혁이 아니라 첨단무기와 국경이 없는 전장, 대테러와 586 컴퓨터 시대에 걸맞은 대폭의 변화된 국방력만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북한의 모험적 야욕을 꺾고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우리의 발전된 경제력과 민주화된 국민의식은 국가 위험시 자발적 총화를 이룰 만큼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고, 과학기술과 방산산업도 강대국의 견제만 없다면 가공할 첨단 무기를 즉각 생산할 능력을 보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석학이 오래전부터 우리의 안보시스템의 대폭 수술을 논의해 온바 그 일부로 육, 해, 공군의 편제와 인력, 기능과 무기체계 개편, 새로운 전략과 통합전술의 개발,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에 맞을 고급인재양성책 등 그 일환책 중 일부로 육, 해, 공군사관학교의 통폐합 등이 언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온데 근래에 갑자기 언급되지 않았던 3사관학교의 폐지문제가 급선무로 드러남에(더군다나 그 기능변환과 대처방안은 언급도 없이)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시설과 시스템의 낙후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생산이 불가능하거나 브렌드 값을 못하는 회사들은 통폐합하는 것이 당연타 하겠지만 3사관학교처럼 1인 기준 타 출신 육성비용의 50%도 안 되는 저비용으로 여타의 출신에게도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훌륭한 간성을 배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간 3사관학교에서 배출된 간부들의 실무 적응력을 고찰해 본다면 태극무공훈장에 빛나는 월남전의 영웅 이 무표님을 비롯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감히 타 출신들은 엄두도 못 내는 고난도 고강도의 극한상황, 모험과 희생이 강요되는 현장에서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도 정치화된 군인도 없었으며 사조직은 물론 군 내부에서 파벌을 조장한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묵묵히 국가에 충성을 다하여 왔을 뿐----. 그리고 객관적 자료가 있다면 O. A. C 과정, 육군대학과정, 국방대학과정과 실무부대에서의 각종 경연대회와 전투력측정성과는 물론 국외위탁교육과정과 한미연합사령부에서 평정한 근무평점 등 어느 것을 살펴보아도 어느 출신에게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인재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는 것처럼 열악한 전장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죽음을 불사할 첨단화된 전천후 간성은 지금껏 3사관학교에서만 육성됐었으며 또한 조국이 요구하는 바에 충분히 부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선진국에서도 실무적 고급 전투능력은 2년제 사관학교 과정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하며(특히 독일 등) 그래서 4년제 사관학교와 학군장교 이외에 제2, 제3의 간부 육성기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최근 국제 정보무대에서 영웅적 존재인 흑금성, 그리고 현역 모 사단장이 북괴에 군사기밀을 누출했다며(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그들은 3사0기, 0기라고 공표하며 모교와 동문의 명예를 실추시키더니만(통상 희소식엔 출신 기수를 명기하지만, 불명예스러울 땐 출신 등을 언급 않는 것이 상례임) 곧바로 3사관학교를 폐지하겠다고 하니 이를 석연치 않게 여긴다면 지나친 기우요 오해일까요? 최근 우리의 동문이 시대의 각종 악조건에도 정치 무대에서, 재계와 학계, 기타 타방면에서도 자생하여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바, 혹시 우리의 증대되어가는 이러한 잠재역량이 두려워서 이상한 것을 빌미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한다면 의도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는 기득권자의 소아병적인 소치라고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존경하는 3사 동문 여러분! 머리가 없으면 죽은 것이요, 꼬리가 없으면 힘이 빠져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이는 과거 후배가 없어진 수많은 군 출신 중 뛰어난 인재들도 군에서나 사회에서나 별 볼 일 없게 된 사례가 많았음은 상기하는 바가 큽니다. 조그마한 한 예로 월남의 안케페스의 638 고지전투에서 부상에도 적을 제압하고 장렬히 산화한 고 임 동춘 대위님은(갑종 230기, 사후 1계급 특진 됨)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되고 보병학교 교정에 동상은 제막 되었으나 후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지 못하고 있는데,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여러 부하를 구하고 산화한 고 강 재구 소령님은(육사 16기, 사후 1계급 특진 됨) 4등 근무 무공훈장을 추서 받았으나 그의 모교인 서울 고등학교에는 기념비가 세워지고 재구 장학회가 운영되며, 육사의 교정에도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육군에서는 재구상을 제정하여 매년 모범중대장을 선발하여 상을 시상하고 있고, 경춘 고속도로에는 강 재구 추모기념 공원이 설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때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후인들에게 그 얼이 각인되어 오고 있습니다. 즉 두 분의 정신과 공로가 모두 다 훌륭한데 후일에는 너무나 확연한 차이로 반영됨에서 우리는 느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창군 이래로 첫 여성장군이 탄생하기 직전인 몇 해 전에 군은 국방예산 절감과 우수인력 확보차원에서 간호사관학교를 폐쇄하고 사회의 간호 대학교 졸업생 중에서 필요요원을 선발하여 소정의 단기 군사 소양교육 후 군의 간호장교 소요인력을 충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에 공개된 바로는 당연히 여군의 첫 장군을 배출할 줄로만 알았던 여군부대는 전임단장(예비역 대령)과 현임단장(대령)의 갈등으로 밥상에 차려진 밥을 떠먹지 못하였고, 폐교의 위기에 몰려 전전긍긍하던 간호장교 출신들은 똘똘 뭉친바 간호장교출신에서 대한민국의 첫 여성 장군이 배출되는 영광과 함께 모교를 폐교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기쁨을 맛보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서 열거한 여군 등등 어느 특정한 언급은 그 사안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자는 것이지 관련된 분들과 출신을 비하하거나 견제하려고 함은 절대 아니니 모두 다 오해하지 마시고 관련된 분들은 널리 양해하여주십시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우리도 똘똘 뭉칩시다. 울창한 숲 속에는 잡목이 많다지만 토양은 기름지고 좋은 목재와 약초도 많은 법, 예비역만 해도 수만 명에 이르는 우리 3사를 어느 누가 감히 업 쉬이여기리오! 우선 이 난국을 예비역을 주축으로 선배의 위치에 계시는 분들이, 힘이 있는 분들이 웅크리지 말고 먼저 뛰쳐나오시고 여차하면 현역에 계시는 아우님들까지 다 함께 소위 쪽수로 밀어붙이며 곳곳에서 궐기한다면 절대로 모교는 또다시 폐교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3사관학교가 모교가 아니라 할지라도 앞서 열거한 바와 같이 3사관학교는 조국의 안보에 필요한 필수 정예요원을 성공적으로 배출해온 만큼(단언하건대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영웅호걸은 모두다 3사관학교 출신에서 태어나리니) 3사관학교가 폐교된다면 우리 조국의 국방과 국기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조국의 안위를 위해서 3사관학교 폐쇄의 부당성을 만천하에 공고합시다. 만약 마약중독자보다도 더 지독한 학연, 지연 등 출신성분에 중독되어서 이성이 마비된 그룹들의 준동이라면 우리는 더욱더 생사기로에 놓인 우리의 사랑하는 모교를 지키기 위하여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함은 우리의 사명이요, 운명입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어 모두 다 뛰쳐나와서 우리의 모교를 지킵시다. 소련의 전략가 크라 우드 비치의 “한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양의 집단이 한 마리의 양이 이끄는 사자의 무리를 무찌른다.”라고 한 말을 되새기며 오늘의 이 난관을 헤쳐나갈 황금 깃털 휘날리실 용감무쌍한 황금사자의 뒤를 따라서 동문 모두가 포효한다면 어찌 태양인들 되돌릴 수 없으리오. 우선 기별, 지역별, 병과별, 친목회 등을 통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중앙에서 기도회 등을 개최하며 예비역 동문을 선두로 폐교에 반대 서명운동을 시행하면서 요로에 탄원하면 어떨까요? 다음에는 국방부청사에서의 항의농성도 주저하지 말고 그래도 안 되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궐기하고 마지막에는 현역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손잡고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여봅시다. 자 모두 용기를 내어 모교를 지킵시다. 하면 됩니다. 안 되면 되게 합시다. 우리 모두 일어나 자기가 할 일을 찾아내어 실천합시다.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동문 여러분, 그리고 3사관학교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0. 09. 23. 김 보상 올림 (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