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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과 함께하는 글쓰기 교육
권정희
1.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
‘세계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21세기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글쓰기를 훈련하라.’라고 했다. 글쓰기는 미래의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하고 자신이 알게 된 지식과 생각을 재생산하는 창조적인 작업인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육까지 글쓰기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쓰기교육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은 입시에서나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하나같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며 ‘한 번도 제대로 된 쓰기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이러한 현실은 학교의 쓰기교육이 대개 글쓰기에 대한 이론이나 지식만을 가르치고 효율적인 글쓰기 방법들을 제대로 가르쳐 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쓰기능력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등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쓰기능력은 오랜 기간 동안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평생 과업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단순히 글자를 배열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지식, 경험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그것이 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마라톤 선수가 마라톤을 잘 하는 방법을 안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 연습을 꾸준히 해야 잘 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 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글쓰기를 어떻게 꾸준히 연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쓰기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과 호흡하며 글을 잘 쓰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글쓰기를 생활화한다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이처럼 글쓰기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정서를 강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정서불안,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하여 치료가 되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씀으로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이 반성도 하게 되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을 준다.
2. 글쓰기 능력의 중요성
쓰기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언어로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능력일 뿐 아니라 사고를 언어로 옮겨서 표현해 내는 고차원적인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쓰기능력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그 많은 정보 가운데 정말 쓸 만한 정보는 어떤 것인지 가려내는 능력이다. 또한 이러한 정보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변용하는 지식 생산 능력으로서의 작문 능력은 오늘날과 같은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쓰기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논리적인 언어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사회적으로도 미래 산업에도 매우 유용한 힘을 발휘한다. 글을 써서 친구들과 돌려 읽으면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알게 되어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글을 통해 가정환경과 학부모의 생각, 가정의 분위기등을 알아서 상담자료로 이용하여 생활지도에도 도움이 된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사회적 경쟁력으로서의 쓰기
직장의 상급 관리자일수록 업무시간의 50% 이상을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보낸다는 미국의 한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글쓰기를 통한 의사소통능력은 현대사회에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필수자질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의 미래인재에게 많이 요구되는 능력이 토론과 글쓰기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글쓰기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고력증진 도구로서의 쓰기
글쓰기를 하려면 단 한 줄을 쓰려고 해도 생각은 필수이다. 우리는 쓰기 활동을 통해서 사물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에 대해 계획, 활동, 결과 반성 등을 할 수가 있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대상에 대해 통찰하고 자신과 세상을 깊이 이해 할 수 있다. 요사이 학생들에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행위이다.
범교과적인 학습 도구로서의 쓰기
학습자가 학교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요약하고, 알게 된 사실을 쓰고 조직화하고 여러 장르의 글을 쓰면서 학습을 더 깊이 있게 알게 된다. 글로 쓴 것을 발표하고, 듣고 질문하는 학습으로 이어지면 지식과 이해력이 점점 내면화되고 자신의 지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독서한 내용을 파악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쓴다. 부족한 부분은 조사하여 요약하고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여 쓰기도 한다. 그리고 쓴 글을 서로 토론하며 이해하고 익혀 나가면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긍정적 정서의 강화수단
쓰기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정서를 강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정서불안,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하여 치료가 되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씀으로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이 반성도 하게 되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을 준다. 글을 쓰다보면 자신이 제3자가 되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어 정서를 순화하게 된다.
3. 글쓰기를 위한 준비
학기 초가 되면 글을 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의 감각을 깨워주고, 체험하고 관찰하고 대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으로 수업을 하면 수업을 통해 다양한 글감을 찾을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신이 쓴 글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친구들의 글을 서로 읽을 수 있으면 글쓰기 실력이 좋아질 것이다.
식물 기르기
매년 4월이 되면 꽃모종이나 채소모종을 화분에다 심고, 한쪽에는 씨앗을 심어서 모종과 씨앗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관찰 할 수 있게 한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뻗어가고 꽃이 피고 꼬투리가 생기고 열매를 맺기까지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한다. 사진을 찍고 잎의 크기를 자로 재어가며 매일 자라가는 다양한 모습과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비교도 하며 식물과 대화도 하며 감상을 글로 표현 한다. 글의 종류로는 동시, 관찰일기, 식물과의 대화글, 조사하여 쓴글, 식물이 사람이라면~, 등의 식물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글을 쓸 수가 있다. 아이들은 아침에 등교하면 맨 먼저 자신의 식물에게로 다가가서 서로 대화하고 날마다 자라가는 식물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관찰한 것을 글로 쓰고 그림도 그려본다. 또 식물에 대한 이야기로 친구 간에 대화도 풍성해진다. 모둠별로 화분을 정하고 꽃이 피면 자신의 꽃을 정하고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어 ‘토마토’이면 방울이, 토순이, 동글이, 토토, 아나면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친구들도 있다.
이렇게 꽃에 이름을 붙이게 되면 애착이 더 가고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살피게 된다. 물도 주고 보살피며 따스한 마음으로 관찰하게 되어 실감나는 글을 쓰게 된다. 학급에서 식물을 기르면 생명을 기르면서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많이 부드러워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몸에 익히게 되어 서로간의 다툼도 많이 줄어든다.
우리 반 나무 정하기
학급화분만으로는 계절 감각이나 다양한 식물 감상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서 학교 교정에 있는 나무를 감상이나 글쓰기 글감으로 이용하면 좋다. 우선 우리 반 나무를 정하는데 3월에 가장 먼저 꽃이 피는 목련 나무를 정한다. 이 목련 꽃은 3월초에 이미 꽃몽오리가 생겨서 3월 하순에 져버리는 꽃이다. 국어책 처음에 배우게 되는 ‘동시감상과 동시쓰기’와 함께 감상하고 체험하기에 아주 적절한 꽃이다. 아이들이 각자의 꽃을 정하여 이름을 붙이고 관찰하고 대화하며 시를 쓰고 그림도 그린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봄을 느낄 수도 있고, 꽃의 일생을 보며 사람과도 비교해 본다. 삶의 철학도 겸하여 가르칠 수 있어서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꽃이 진 후에 여린 잎이나고 잎이 무성하여 지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알록달록해지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며,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나무를 관찰 할 수가 있다. 거기에 따라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쓸 수 있어서 많은 글의 소재가 되어서 좋다. ‘목련나무’라는 같은 소재로 다양한 글을 써서 계절마다 게시하고, 서로 돌려 읽기하며 다양한 표현의 글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식물을 정하여 쓰게 되면 학교교정과 친해지고 자연의 소리도 듣게 되고 계절에도 민감해진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글의 소재를 일 년 내내 제공하게 된다.
동물 기르기
식물 뿐 아니라 동물을 기르며 느끼는 감정은 식물과 또 다른 면이 있다. 동물은 기르는 법도 알아야하고 먹이와 물주기 등 조사하고 당번도 정해야 한다. 살아서 움직이고 먹이를 먹고 배설하고 활동하는 모습은 통해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책임감도 생긴다. 기르기 쉽고 관찰하기 쉬운 동물을 정하여 학급에서 담당을 정해 기르면 된다. 모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먹이를 주며 신기해한다. 날마다 동물과 대화하며 다양한 글도 쓰고 일기의 주제로도 쓸 수 있다.
배추흰나비의 먹이인 배추를 준비하고, 알에서 배추흰나비까지 관찰하게 한다. 학생들은 호기심도 많아지고 관찰하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 한다. 달팽이를 사육장에다 기르고 야채를 날라다 주며 조그만 움직임에 궁금해 하고 시도 쓰고 관찰일기, 실험조사기록문도 쓴다. 또 달팽이의 모습을 몸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하고 노래도 부른다. 아이들은 학교에 날마다 빨리 오고 싶어 한다. 친구들과 교사와 모두의 공통의 화제가 된다. 개미와 달팽이, 배추흰나비, 햄스터 등은 학급에서 사육하기 쉬운 동물이다.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당번을 정해서 먹이를 주며 대화하며 교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도 모두 신선한 글감이 된다.
학교시설 둘러보기
아이들이 늘 학교에 등하교 하지만 의도적으로 학교 교정을 둘러보지 않으면 주위를 살피지 않고 길로만 다닌다. 그러므로 체육시간 마치면 운동장 주위를 둘러보고 나무도 살펴보고 자신의 나무에게도 인사한다. 화단의 꽃들에게도 대화하고 계절마다 피는 꽃도, 열매도 둘러본다. 시도 쓰고 일기도 쓰고 생활문도, 조사도 할 수도 있어서 다양한 글감을 제공한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계절 변화와 계절 감각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연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학급문고
글쓰기는 독서를 많이 할수록 더 잘 쓰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볼수록 다양한 글을 쓸 수 있으므로 각 장르의 글을 읽어보고 그 글을 참고하여 쓸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학급문고를 다양하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학년 수준에 맞는 책을 많이 비치한다. 그리고 독서를 잘하고 꾸준히 하도록 아침시간에 30분씩 독서시간을 할애하여 교사와 함께 독서를 한다. 독서 후에는 독서 감상 발표하기, 모둠별로 감상 나누기 등을 하여 아이들의 생각이 풍부해 지도록 한다.
작품 코너
아이들은 글을 쓰면 그 글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발표하고 친구끼리 서로 돌려보아 평가하고 칭찬해주는 시간을 좋아한다. 잘 된 글을 발표하면 그 글을 잘 듣고 자신의 글에서 부족한 점을 스스로 고쳐가는 것이다. 글을 작품란에 게시하여 모두가 작품을 자랑할 기회를 주고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4. 글쓰기의 실제
글쓰기는 누구나 하기 힘들고 가장 싫어하는 일이다. 독서라든가, 토론은 동기만 잘 부여하면 재미있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글쓰기는 경험이 많거나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하여 쓸거리가 많을 때라도 자신 있게 쓰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므로 학급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글쓰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개인 문집 만들 공책
새 학기가 되면 아이들에게 일 년 동안 글쓰기 할 공책을 10권 정도를 준비하여 같은 사이즈와 줄이나 칸의 크기가 같은 것으로 준비한다. 첫 번째 사용하는 공책에는 앞으로 만들 책의 차례를 쓸 자리를 비워두고 처음 글쓰기를 준비하여 문집의 제목을 프린트해서 붙인다.
글쓰기 공책 쓰는 법
우선 줄 공책에 처음에 날짜를 쓰고 다음 줄에 날씨를 쓰는데 날씨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그 다음 줄에 제목을 쓴다. 다음에 한 줄을 비우고 본문을 쓰기 시작 한다.
그리고 산문을 쓸 때에는 한쪽 반을 쓴다면 남은 부분은 그 글을 읽고 느껴지는 그림이나 광고나 만화를 그려 넣어서 마무리를 한다. 다음 글은 다음 페이지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하면 책도 깔끔하고, 읽고 싶은 마음도 들며, 감상이나 글쓰기에도 여유로운 마음을 준다.
여러 장르의 글쓰기
교수학습 과정에서 산출되는 여러 장르의 글과 일기 등을 모두 글쓰기장(제목:천사들의 합창)에 쓴다. 5학년 1,2 학기 국어교과서를 살펴보면 모든 장르의 글이 국어 공부에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교사가 따로 시간을 내어 글쓰기를 가르칠 시간이 없으므로 국어 수업 시간을 통하여 각 장르별 특성과 글의 짜임을 공부한다. 공부한 글을 개요를 짜고 특성에 맞게 살을 붙여 써 본다. 예시 글이 교과서에 있으므로 처음에는 모방하여 쓴다. 원리학습으로 시범을 보이고 적절한 글감을 정하여 스스로 써 보게 한다. 아이들은 그 장르의 글 쓰는 것이 부족하나마 흉내를 내어 쓸 수 있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써 온 글을 돌려 읽으며 서로의 글에서 좋은 표현을 보며 좀 더 나은 글로 발전해 간다.
다양한 글감
날마다 글쓰기에서 아주 중요한 일은 글감을 어떻게 정하느냐이다. 우선 기본으로 쓰는 것은 일기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에서 특별하게 인상 깊은 주제를 삼아서 글을 쓰는 것은 힘들다. 일기 주제만이라도 확실히 주어지면 아이들의 고민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생활에서 다양한 체험과 방법으로 수업을 함으로 글감이 풍부해 진다. 그러므로 우선 글감을 발표하고 하나의 글감이 정해지면 글의 개요를 쓰고 발표한다. 또 개요 짜기를 조금이라도 만들어 보고 글을 쓴다면 글을 꺼내기가 쉬워진다. 여러 명 발표시켜서 듣고 글쓰기 힌트를 얻게 한다. 듣고 있는 아이들도 대강 글의 흐름을 감지하여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글쓰기장 검사
써야하는 과제로 주어지지 않으면 글쓰기는 참으로 힘든다. 자꾸 내일로 미루게 된다. 어떤 좋은 글감이 있어도 그 즉시 쓰지 않고 내일로 미루다 보면 그때의 감상과 좋은 표현이 사라지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날마다 쓰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허나 날마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매일의 부담을 주는 것이므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면 실천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호흡하여 아이들과 함께 가야 한다. 아이들이 쓰고 싶도록 하여 쓰게 하고, 발표하고 싶을 때 발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날마다 검사하고 잘 쓴 아이는 칭찬해주고, 부족한 아이는 모둠별로 돌려 읽어서 스스로 알아가게 하고 방향을 잘 잡아주고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충해 주고, 격려해주고 조금씩 달라져가는 것을 응원해 주면 된다. 짜증내지 않도록 잘 이끌어서 아이들 스스로가 발전되어 지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해주면 글쓰기를 스스로 하게 된다.
날마다는 글의 필요한 양을 채웠는지~ 글씨를 바르게 썼는지를 참고하여 네 단계로 평가하여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을 요함) 잘한 아이는 칭찬해 주고 글을 발표해주고 부족한 아이는 잘 쓴 친구 글을 더 읽어보고 써보게 하면 훨씬 쓰기가 수월해진다. 이렇게 검사를 하게 되면 날마다 아이들의 글을 읽어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은 차근차근 검사하고 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검사한다. 개인적인 표현의 특성도 살피고, 잘된 표현과 부족한 부분과 보충해야할 부분을 알아서 코칭하여 각자가 발전해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사가 코칭해주는 것보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하여 스스로 느끼고 평가하게 만들어 주면 좋은 글로 점차 향상되어 간다.
5. 좀 더 나은 글을 쓰려면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형편을 살피면서 마음의 흐름을 함께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접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동기를 부여하고 쓸 것을 쥐어 주고 쓰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기부여를 잘 해야 한다.
요사이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하루 일과가 짜여져 있어서 어른 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좋은 글은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교사가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각 장르별로 글쓰는 방법을 국어 시간에 체계적으로 잘 감상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감상이 내면화된 학생은 스스로 모방하여 어느 정도의 글을 쓸 수가 있어진다. 다음에는 스스로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글을 쓰게 한다. 그리고 모둠별로 돌려 읽고 잘 된 작품을 아이들이 선정하여 게시하고 감상을 시켜 본다. 친구들의 다양한 글을 보며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향상되어 간다.
예시작품을 준비한다.
여러 예시작품은 교실에 비치하여 아이들이 많이 읽도록 한다. 교사는 좋은 작품을 인쇄하여 아이들에게 적시에 배부하여 잘 된 표현과 감상을 이유를 대어 발표하게 한다. 또 예시작품을 한 문장씩 돌려 읽기를 하여 읽으면서 아이들이 토론하며 깨달아 가도록 한다.
친구들 작품을 돌려 읽으며 평가한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작품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교사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친구들이 본다고 하면 움츠려들고 부끄러워한다. 그러므로 모둠을 정해서 돌려 읽기를 하며 3단계나 4단계 평가를 하고 이유를 써 본다. 그러면 조금 더 정성스레 글씨와 내용을 쓴다. 모둠에서 평가가 잘 나오는 작품을 나와서 발표하고 듣는 아이들의 감상을 발표하고 모둠별로 질의응답하면 더욱 심도 있는 감상이 되어 좋은 작품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친구들과 부모님이 읽고 소감을 쓰게 한다.
학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면 아이들의 글이 훨씬 좋아진다. 아이들의 수준이나 마음, 생각도 알게 되어 깊이 이해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부모님의 글을 보고 자긍심도 가지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도 한다.
또 친구들이 쓴 공책을 서로 빌려가서 보고 칭찬을 쓰거나 좋은 글을 선정하고 이유를 써 본다. 여러 친구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읽게 되는 것이 글쓰기의 지름길이다.
개인문집을 만든다.
날마다 쓴 글을 일 년 동안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는다. 그러한 것을 3월초에 미리 예시하여 날마다 책을 쓰는 저자임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작년 선배들이 쓴 개인문집을 보여 주며 호기심을 자극 시킨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소중한 책으로 인식하고 정성을 다하게 된다.
학급 어린이들이 일 년 동안 쓴 글쓰기공책을 앞, 뒤 표지를 떼어내고 내용만 여러 권을 책 한권으로 제본한다. 공책의 아래쪽에 페이지를 쓴다. 제본한 책 앞에 표지는 아이들에게 공모하여 제일 좋아하는 그림으로 하면 된다. 아이들은 각자가 개성을 살려 그린 것도 있고 인터넷으로 그려오는 것도 있다. 속표지는 각반에 급훈이나 학급생활에서 같이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는데, 각자가 손으로 구성하게 하면 다양한 그림과 내용을 담을 수가 있다. 그 다음에 선생님 권두시나 약간의 서문을 써도 좋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하며 느꼈던 것이나 자신의 개인문집 발간을 축하하며 쓴 글도 좋다. 먼 훗날 기억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뒷 표지는 학급의 모든 어린이들 사진과 이름을 써 넣으면 더욱 기념이 된다. 학년말에 두툼한 자기만의 책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진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아이들은 생각과 글쓰기가 많이 자란다.
(만들기 순서)
글쓰기장 여러 권을 책 한권으로 편집한다.
글 아래쪽에 페이지를 쓴다.
처음부분에 차례를 쓴다.( 일련번호- 글의 장르- 맨 위에 있는 제목-페이지)
겉표지는 각반에서 공모하여 선택한다.
속표지는 각반의 급훈이나 기억하기 좋은 글로 한다.
뒷 표지는 각반 아이들 단체사진과 이름을 쓴다.
준비된 글쓰기장을 개인 봉투에 넣어서 인쇄소에 맡긴다.
6. 학급문집 만들기
학급문집은 왜 만드는가?
반 아이들이 일 년 동안 쓴 글 중에 대표적인 글을 모아 엮어놓은 책이다. 아이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장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일 년 동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의견, 생활체험이 담겨있다. 아이들의 생활과 추억도 알 수 있고 어떤 주제에 대한 친구들의 지식이나 생각, 표현을 알 수가 있다. 교사는 학급 문집을 통해 아이들의 글쓰기도 알 수 있고,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일 년 동안의 글들이라서 학교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친구들의 글을 보며 자신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비교해 보며 다양한 표현도 느껴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친구의 글을 통해 친구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는 좋은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또 먼 훗날 과거의 학교생활을 회상할 수는 있는 추억도 만들어 준다. 글을 다듬으면서 좀 더 나은 글을 쓰는 훈련도 된다. 이렇듯 학급문집을 만드는 것은 여러 힘든 과정도 많지만, 한 권으로 나오면 개인 문집이상으로 재미있게 읽고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을 제공한다.
편집위원 조직
일단은 편집장은 교사가 한다. 그리고 6모둠 정도를 만들고 각 모둠에 편집위원을 뽑는다. 고학년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다 할 수가 있어서 편집위원을 뽑을 때에 편집능력과 책임감과 봉사심이 있는 아이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위원은 자기 모둠 아이들 편집을 책임진다. 일단은 스스로 하게하고 부족한 부분만 도와주면 된다. 저학년일 경우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학급문집의 글
학급문집의 글은 아주 다양하다.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것과 다양한 그림, 만화, 명언 속담, 조사, 설문지, 광고글등 여러 가지이다. 아이들의 특기에 따라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것이다. 이미 날마다 글을 쓰면서 자유롭게 표현하여 형식도 아주 다양하다.
일인당 A4 용지 4쪽씩 준비한다( 사정에 따라 조정한다.)
글의 종류는 될 수 있는 대로 다양하게 한다.
그 동안 쓴 글 중에서 가장 좋은 글을 고른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골라본다.)
뽑은 글을 모둠별 친구들과 돌려보며 다듬는다.(내용, 문장, 받침, 띄어쓰기)
교사가 검사를 해서 좋은 글이 되도록 도와준다.
완성이 되면 컴퓨터로 편집을 한다.
글쓰기 편집이 끝나면 그림이나 컷등을 수기나 컴퓨터로 한다.
기타 글
학급문집은 개인 문집과 달리 일년동안 학교생활의 추억과 학교 친구들의 글,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 선생님과의 추억을 간직한 책이다. 아이들이 성장해 가며 자신의 성장과정도 돌아보고 추억을 더듬으며 옛이야기를 하며 학교와 선생님, 친구를 떠 올릴 수 있는 장이 되면 좋다. 그러한 과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만 있고 지면에 나타낼 수 있는 것이면 다 가능하다.
(기타 글 내용)
- 표지와 속지, 뒷 표지 : 아이들이 공모하여 정한다.
- 차례 : 차례는 출석 번호로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글이 완성되면 순서대로 쪽 수를 쓰고 차례를 쓴다.
- 처음 글 : 발간사, 서문, 선생님께 편지, 우리반자랑, 우리학교 자랑 등을 아이들 글 전에 싣는다. 아이들에게 쓰고 싶은 사람 거수하거나 쓸 만한 친구에게 부탁한다.
- 뒷부분의 글 : 아이들 설문지, 선생님께 한 말씀, 나의 꿈 이야기, 주소록,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 등을 싣는다. 이러한 글과 틀은 편집위원들이 맡아서 하면 수월하다.
7. 글을 마치며
학기 초에 글쓰기공책을 준비하고 이름을 ‘천사들의 합창’이라고 정한 후에 날마다 아이들의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그래서 이 공책을 ‘가방 안에 내 친구’라고 이름을 붙이고 일 년 동안 함께 다니도록 한다. 여행 갈 때도, 친구 만날 때도, 그래야 어떤 장면에서 시가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고, 일기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 할 때도 글을 써야 할 때는 다른 공책 대신 글쓰기장에 쓴다. 스승의 날 편지를 쓸 때도 우선 글쓰기장에 완성하고 편지지에 써서 편지를 드린다. 아이들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하나의 책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여러 종류의 글을 부지런히 모으려고 한다.
한 권, 두 권 쌓이면서 점점 글씨도 예뻐지고 글도 좋아진다. 한권을 다 쓰면 교사는 칭찬해주고 적절한 상품도 준다. 친구들끼리 돌려 읽기도 하고 읽은 후에 잘 된 작품에 스티커도 붙여준다. 그리고 추천된 작품을 읽는 시간도 마련 한다. 이렇게 해서 학년말이면 개인 문집과 학급문집을 받아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그 벅찬 마음은~ 무엇이라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어디 그 뿐인가 보통 아이들이 일 년에 7~8권정도, 아주 부족한 아이들이 5~6권, 잘 쓰는 아이들은 10권~15권을 썼으니 글 쓰는 능력은 말 할 것도 없고 가장 좋아지는 것은 아이들이 철이 들어가는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하고 마음이 넓어지고 큰 인물로 자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독서와 토론이 함께 훈련되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되고 삶의 철학이 생겨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라갈 뿐 아니라, 나라의 큰 인재가 되어 사회와 국가에 큰 도움을 주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자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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