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야외 뮤지컬 <신라의 달밤>
(원제 : 한 여름밤의 꿈 / A Midsummer -Night's Dream )
공연일정 : 8월 25일 ~ 9월 8일 , 매일 오후 8:00
장소 : 세종문화회관 야외 분수대 무대
스텝 : 원작 월리엄 세익스피어
극본 : 홍창수
연출 : 이종훈
안무 : 서병구
의상 : 정경희
음악감독 : 김봉환
작곡 : 홍동기 , 계성원 , 강상구
미술 : 윤정섭
소품 : 천경순
기획 : 이성봉
관극료 : 10,000원 균일 , 지정좌석이 아닌 선착순 입장임.
다일 우천시 공연 없음
주요 출연진 :
문창 : 조상원 , 고영빈 미흘 : 주성중 , 서창우
수경 : 임화춘 , 류채정 옥향 : 왕은숙 , 박정아
도깨비대왕 : 이병준
도깨비 여왕 : 박선옥
골치 : 배준성 , 서주성 미랑 : 윤성원 , 심문정
먹산 : 윤영환 덤보 : 원유석
상쇠 : 송영규 장돌 : 함재범
봉재 : 이경준 박대 : 임휴상
스님 : 곽은태 주례 : 조문성
군주 : 이흥구 , 김법래 연화 : 권명현 , 이혜경
위는 공연에 관한 개요이다.
물론 , 더 자세한 공연 개요도 있다. 다만, 이렇듯 정서된 공연안내를 보고
<신라의 달 밤>이 세익스피어 원작 <한 여름밤의 꿈> 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며 , 더하여 <한 여름밤의 꿈> 전체의 줄거리와 배역과 함께 ,
<신라의 달밤>과 어떠한 차이와 동일한 점이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 것이기는 하다.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만난 <신라의 달 밤> 출연배우들과 스텝진들에게 우선,
'춤'동작이 시원시원함에 , 음악이 참 정겹게 느껴짐에 놀라워 했던 것 같았고,
연습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참 보기에도 좋았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명확히 공연 7일 전에 본 연습참관은 , 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네티즌의 많은
연극 동호회들에게 오픈한다는 의미와 함께 , 객석의 관객으로써 사전 연습참관을
통하여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듣는 그러한 시간을 전체 배우들에게 관객의 입을
통하여 알려주게 되면서 , 배우들이 갖는 긴장감과 분발을 촉구함과 아울러 ,
그동안의 고된 훈련과 연습을 객석의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로 위로 받고자
하는 기획측의 , 스텝의 생각이 담겨 있었던 연습참관 이었던 것으로 생각을 한다.
연습참관은 분장, 의상 , 조명 , 세트 없이 풀 타임 공연으로 진행이 되어졌고 ,
연습을 참관하러온 일행들에게는 , 보도자료와 함께 , 무대가 어떻게 꾸며지게 되는
지도 컴퓨터 합성사진으로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고 , 특별히 연습실
바닥에 그려진 블로킹과 동선의 테이프를 일일히 짚어주며 , '이것은 연못 부분이고.
...'하는 식으로 친절하고 상세하게 ,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이성봉 기획실장님의
배려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연습참관을 요즘에 와서 많이 다니면서 , 대충은 극이 어떠한 방향
으로 흘러가 객석의 관객들에게 어떠한 점에서 호응을 얻게될 것이고 , 또한 어느
부분에서는 자칫잘못하면 , 객석의 관객들이 흥미를 잃고 딴곳을 바라보는 그러한
부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 사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는 것도 그전 연습참관을
다닌 후의 가졌던 생각이었다.
그런데 , 야외 뮤지컬 <신라의 달 밤>은 그런 우려의 생각은 조금도 들지않았고,
" '춤'이 대단하고 , '노래'가 대단해..., 원작 '한 여름밤의 꿈'에 충실하면서도
상황과 정서를 우리 것에다 포커스를 맞쳐서 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가
는 공연이 될 것 같아... 객석의 관객들의 반응이 참 좋을꺼야!"를 마치 내가 만든
것처럼 입에 칭찬이 자르륵 흘러 나오고 있었다.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 <오봉산 불 지르다> , <가루지기>의 희곡을 쓴
극작가이며 건양대 교수인 홍창수님의 <신라의 달 밤>과 서로 견주어 비교해 보는
것도 참 좋은 것일 수 있을 것이며 , 그러한 작업은 , <신라의 달 밤>과 '한 여름밤
의 꿈'이라는 작품 두 개를 동시에 알게되는 그러한 잇점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중요한 것은 번한극으로서 , 번한은 외국 작품을 우리것으로 옮기면서 , 장소와
무대와 인명과 지명을 우리 것으로 고쳐 쓰는 작품을 말하는 것이다.
<신라의 달 밤>과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은 두가지 다른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 극의 중심이 되는 무대의 차이로 , 후자는 그리이스의 아테네인데 반하여,
전자는 신라의 서라벌이 라는 것이다.
둘째는 그 등장인물의 배역중 집단 무의식의 원형이라는 것에서 , 후자가 '요정의
세계'를 그려내었다면 , 전자는 '도깨비'를 통한 구원과 소망을 이루는 것으로
극의 진행을 발전 시겼다는 점이다.
셋째는 후자가 갖는 '희극성'의 강조를 , 전자가 갖는 고유의 탈춤과 덩실덩실 어깨
춤등을 통하여 우리민족이 갖는 정서적 가락에 힘입어 놀이성으로 희극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에 그 특색이 있을 것 같다.
극의 구성면에서는 , 전체적인 골조가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뼈대로 갖고 진행이
되어 , 원전이 갖는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 '스님'의 등장 및 최초의 화랑의
군무등의 삽입등으로 원전의 공연시간을 연장하여 간 부분이 , 희극성을 놀이성으로
승화시켜 보려는 사전정지작업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사전정지작업의 이면에는 , 도깨비를 통한 익살과 해학의 인간세계에 대한
이야기및 , 현실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도피 혹은 의지하려는 자들의 인간적인 면
의 표출이 , 놀이성을 갖고 객석의 관객과 마음껏 , 부담 없이 즐기며 지켜 보는
것으로써 , 결국에는 놀이패들의 놀이마당과 같이 , 신명나는 춤으로 증폭되는 것에
객석의 관객은 덩달아 그 판에 끼어 놀고 싶어지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여름밤의 꿈'과 <신라의 달 밤>의 극구조는 희극으로써 , 끝에가서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는 , 소원성취 , 기쁨의 대화합을 노래함으로써 , 까득이나
더운 한 여름 밤을 시원하게 해갈 시켜주는 청량제와 가을의 바람을 맘 편하게
보고 즐길 수 있으면서도 , 사회가 갖는 편견과 법과 관습의 제악에서 탈피하려는
젊은이들의 참된 사랑과 진지한 사랑이야기를 해 주고 있어 청춘남녀가 손잡고 볼
수 있는 그러한 극으로 느낌이 다가선다.
등장인물의 비교를 통하여 간략한 대비를 마치도록 해야겠다.
라이샌더 - 문창 , 디미트리어스 - 문창 , 수경낭자 - 허미어 , 네더의 딸 헬레스
- 옥향 , 요정의 왕 오베론 - 도깨비 대왕 , 요정의 여왕 티테미니어- 도깨비 여왕
티시어스 - 군주 , 그리고 요정의 장난꾸러기 파크는 아마도 극중 골치가 아닌가
싶고 , 직공의 광대들 역으로 나오는 , 프란시스플루르 , 로빈스 타블링....등의
인물은 , 먹산 , 상쇠 , 봉재 , 덤보 , 장돌 , 박대 등으로 바뀌어져 있음에 , 극의
면면이 과연 어떠한 형태로 흘러갈 것인가를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구가 갖는 신비로움이 '요정들의 세계'라면 , 동양, 혹, 한국만이 갖고 있는 유일
의 친근한 신비로움은 아시다시피 '도깨비 나라'인 것이다.
그러한 '요정'과 '도깨비'의 비교를 통하여 , 아테네의 그리스 라는 무대의 위치를
신라의 서라벌로 맞쳐놓고 , 원작이 갖는 극의 구조를 차용하여 , 전체 줄거리및
극이 갖고 가려는 의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 우리 고유의 정서적 친화를 꽤하면서
도 , 희극성의 강조를 넘어선 연극이 갖는 그 언어닌 '놀이성' , 'PLAY' 개념을
확장 시켜준 극으로 생각이 된다.
뮤지컬이 갖는 요소중 노래를 빼 놓을 수 없다면 , 금번 <신라의 달 밤>에는 , 서울
시립뮤지컬단이 오렸던 <한여름 밤의 꿈> 보다도 더 많은 노래가 극 전체의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음에 , 뮤지컬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공연임을 놓치지 말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중에서 ,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배우들로써는 '춤'이라는 말이
이구동성이다. 그러한 불리한 약점 , 신체적 특징을 , 우리만이 갖는 춤 사위로
풀어낸 극의 전체 줄거리로 말미암아 , 서구의 배우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그러한 우리가락 , 우리정서의 춤으로 풀어내주었다는 것에서 , 이 극이 갖는 장점
을 관객은 십분 즐기면서 관극할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 어제의 연습과정을 지켜보면서 , 원작에서 요정인 파크의 장난과 오베론의
장난으로 모든 것이 역전되는 상황을 , 우리 것으로 소화시켜 가면서 말하고 표현
하게되는 그 주요부분에서 , 맨 처음 장면이 관객에게 어리둥절할 수 있게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 탭덴스등의 그동안 매일 8시 부터 저녁 8시까지 연습했다는
서구의 춤의 훈련에 비하여 , 우리가락의 춤 사위가 조금 어색한 감과 , 일부 배우들
의 '흉내내기' 혹은 가락과 장단에 맞추기 바빴다는 것은 더욱 그 점에서 보완이
요구되는 것일 것이다.
의상과분장과 조명과 무댜세트가 없는 상태에서의 연습참관이었지만 , 전체 공연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관객의 입장에서는 , 놓치지 말고 꼭 봐야겠음과
함께 , 연출이 직접 무대로 올려 배울ㄹ 통하여 이야기되는 동선과 블로킹, 그리고
등퇴장의 모습과 함께 , 지적한 두가지의 그러한 것이 과연 조명과 세트 , 의상 ,
배우들의 마이크 사용등을 통하여 과연 어떻게 표출되었는지에 대한 궁긍증 확인도
겸하면서 , 성대한 그 결혼식의 축하객으로 그 공연을 볼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더하여 이야기한다면 , 이흥구 김법래의 연기대결과 , 도깨비 대왕 이병준의 그 우람
한 몸짓이 쿵쿵 무대를 우려가며 폭소를 터지게 할 그의 모습과 , 도깨비 여왕 박선옥
이 안길 남자가 과연 어떤 위치에서 객석을 향해 육탄돌진하게 되는지?
혹은 , 연습참관시 장난으로 안겨버려 , 얼굴 빨개지며 , 옆에 계신 고도님과 이마로
헤딩하는 그러한 것이 과연 무대에서도 재현이 될려는지와 , 목이 쉰 상태에서의 연
습참관이 과연 본 무대에서는 어떻게 풀어질련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사실상 개인적인 흥미는 , 이성봉 실장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대본과 함께 ,
홍창수 극본이 갖는 그의 희곡세계를 명확히 파악하며 알고 싶은 생각과 함께 ,
한편에서 의구되는 도깨비 방망이의 뚝딱! 하는 것이 , 원작에서는 큐핏 화살에
맞은 자주빛의 꽃즙이라는 것과 , 극중극으로 등장하는 슬픈 희곡 , 피라머스와 디스
비의 참혹한 죽음이 처용가로 풀리어짐과 함께 , 왕과 왕비의 불협화움의 원인으로
인도왕에게서 빼앗어온 인도소년의 설정이, 각기 인간나라의 왕과 공주를 사모하는
것으로 설정한 것과 , '초저녁만 해도 당신은 절 사랑했는데 밤중에 절 버리셨군요'
와 같은 세익스피어의 그 감칠맛 나는 대사가 약화된 것과 , 수녀와 비구니의 대비는
좀 더 피상적 차원에서 그칠 것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풀어져야할 그것이 아닌가도
생각이 되어 , 본 공연에서 명확히 생각해 볼 문제라는 자신의 과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 야외 뮤지컬 <신라의 달 밤>은 화랑교육원 11기 출신의 나에게 , 다시 한번
그 때의 열정과 순수함과 그리고 세가지의 꿈을 생각나게 할 것이며 ,
사랑에 관한 주관적 가치관의 재확인도 할겸 , 배우들의 그 역동적이며 힘찬 솟구침
을 통하여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작은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주게될 것임을
그리고 놀이성을 통한 유쾌하고 흥겨운 저녁 한 때가 될 것임을 익히 짐작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비록, 연습실에서의 연습참관이었지만 , 전체 구조를 살펴봄과 아울러 , 만약 연출
이었다면?의 가정을 통하여 , 무대의 설정과 배역의 연기정도를 간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고 , 음악과 춤이 갖는 극중 줄거리의 호소는 퍽이나 인상 깊었음에
많은 생각이 남게되는 것 같다.
극참관이 끝난 후 , 이성봉 실장님과 저녁을 하께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단체관극시는 20% 할인을 약속받았고 , 그러한 것은 어느단체나 다같은 조건임을
명확히 밝혀 , 일부 유료 싸이트들의 그러한 할인이 그들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닌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하려는 극단의 배려임을 밝히며 , 많은 단체 , 동호인들이 단체
관극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저녁도 '깜장'이라는 음식으로 더치페이를 예상한 우리 참관자들의 예상을 깨고,
손님으로 손님 접대를 하시겠다는 말을 듣고 모든 일행이 깜짝 놀라며,
다음에.... 하며 헤어졌던 그러한 일도 있었음을 부연으로 설명을 해야겠다.
외국의 것을 우리것으로 소화시킴에 있어서 , 가장 중요한 것은 모방과 재현이라는
연극적 본질이 아닌 , 우리만이 갖는 특질을 그 원전과 어떻게 어울려 소화시켜내어
그 원전의 해석을 흐뜨려놓지 않으면서도 우리 고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가의 문제
에서 '번한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한 눈에 보여준 극으로 좋은 귀감이 될 뮤지컬
로 생각을 한다.
결국, <신라의 달 밤>을 보지 않고 가을을 맞는 이는 참 무더운 한 여름이었을 것이며
<신라의 달 밤>을 분수와 뮤지컬과 흥겨움과 상쾌함으로 맛본 관객에게는 , 다가올
서울 연극제의 그 파아란 가을이 마냥 기다려지기만 할 것이다.
연습참관을 하고 돌아오는 나의 기분은 그 가을 한복판에 서 있는 상쾌함을
느낀 하루였다.
극을 보고 상쾌함을 가지기란 , 많은 작품중에서 그리 흔치 않은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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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 (공연 평)
<신라의 달 밤> - 상쾌함이 묻어나온 연습참관
권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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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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