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전국적인 활어 소비촉진 운동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도매시장들이 활어 판매부진 탓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이는 연일 치솟는 환율 때문에 중국 일본 등지에서 반입되던 수입 활어물량이 끊긴데다 이같은 환율상승이 수출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수급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지난 19일 현재 활어 반입량은 13t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t 정도 줄어들었다. 게다가 가격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양식산 넙치(광어) 1㎏당 평균 1만8백 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4천 원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또한 조피볼락(우럭)은 1㎏당 7천~8천 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의 9천 원대보다 최고 2천 원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가락시장으로 이어져 자연산 넙치가 1㎏당 평균 1만6천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만2천5백 원 보다 무려 6천5백 원 폭락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지역은 일시적으로 넙치 출하를 중단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서기도 했지만 경기 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좀처럼 활어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남 완도와 경남 통영 등 주요 양식장들마다 사료비 인상에 따른 자금압박이 가중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크기까지 출하를 서두르는 바람에 수급불안정과 가격하락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넙치 출하량은 4천3백50t으로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조피볼락도 2천4백2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9백64t보다 5백41t이 줄었다는 것. 특히 넙치 수출물량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모두 2천9백31t으로 집계됐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문제는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이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자국산 넙치 출하를 본격화 하고 있어 한국산 넙치 수출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매시장 관계자는 “양식장마다 상품성이 좋은 중대형 크기가 많지 않아 연말까지는 계속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환율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활성화 된다면 국내 활어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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