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의 지부탐방)
지난 6호부터 게재되는 [이태호의 지부탐방]은 나름대로 분명한 목적을 설정하고 있다. 사업조합의 일선 행정기국인 지부를 찾아가 각 지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소속 조합원이 어떤 실정에 처해 있는지를 지.차장님들로부터 직접 들어봄으로써 지.차장과 조합원, 직원과 조합원간 의사소통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만들어져 혹시 생겨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와 불만을 해소하고 조합원의 권리와 단결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번에는 3천5백여명의 조합원이 몸담고 있는 강동지부를 찾았다.
(강동구 하일동 고덕차량기지 부근에 위치한 강동지부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부지를 구입하여 지은 2층짜리 건물의 2층에 자리하고 있다. 1층은 서울개인택시조합 산하에 현재 설립되어 있는 2곳의 복지사업소 중 하나인 강동복지사업소가 사용하고 있다. 주차장이 널찍하여 조합원들이 지부나 복지사업소를 방문, 볼일을 보는데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본 기자의 경우도 주차문제에는 하등 어려움이 없었으나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으신 지.차장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처음 꺼내는 질문으로선 조금 껄끄러운 문제이지만 지금 이미 우리 조합원들 사이에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있는 김남배 이사장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 지부장) 우선, 사건 진위를 떠나 집행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불미스럽게 언론의 구설수에 오르게 하고 조합원 여러분들의 염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상엔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실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조합원 여러분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실제 죄를 지었으면 이사장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도 그 죄 값을 치르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까지 내려온 관행에 지나지 않는 문제를 법의 잣대를 들이대어 억지로 재보겠다는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청 특수과가 어떤 곳인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는 곳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특수과라 해도 죄가 되지 않는 걸 억지로 죄로 만들수는 없다. 물론 앞으로 시시비비야 검찰이나 재판부에서 법적으로 가려지겠지만 우리 조합원들이 조금 더 냉철하고 차분하게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는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 (노 차장) 법적이든 도덕적이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이사장 수사사건은 염려되지 않으나 오히려 그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조합원들 내부에 보여지는 분열상황이 걱정스럽다. 경위야 어떻게 됐건 상황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우리 집행부인만큼 조합원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 조합원들 사이에 분열이 나타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부에 조직간 갈등이나 싸움의 양상으로 비쳐질때, 그렇지 않아도 정년제니 상속금지니 양도양수 제한이니 하며 개인택시제도를 크게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손대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에 맞설 명분과 대항력이 약해지지 않겠는가. 이 점 조합원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셔서 죄가 있다면 법과 우리 조합 정관에 따라 집행부 스스로가 책임질 것이니, 다가오는 업권 붕괴의 위기에 대해 강력한 단결력으로 대처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주시면 좋겠다.
이제 강동지부의 문제로 돌아와서 강동지부의 특징이나 내세울만한 게 특별히 있다면. (유 지부장) 다른 지부의 지.차장과 직원, 그리고 조합원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무엇보다 복지사업소가 있고 우리 스스로가 지은 지부 건물이 있어 조합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물론 복지사업소야 강동지부가 아니라 우리 서울개인택시조합에 소속된 것이니 만큼 강동지부 조합원들만 이용하라는 법은 없다. 다른 지부 조합원들이 오시는 것도 대환영이며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위치가 강동지부 권내에 있다보니 강동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지부 사무실의 경우 원래 성내동에 있다가 길동을 거쳐 마침내 이 곳에 자리잡게 됐는데 이전 사무실들은 특히 주차문제로 방문 조합원들에게 많은 부담을 줘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널찍한 주차장이 갖춰져 방문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
지부운영의 특별한 방침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유 지부장) 지난 호에 실린 노원지부 탐방기사를 봤는데 애로사항은 물론 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거의 마찬가지다. 우리 지부도 조합원 수가 3500여명에 이르니 사정이 크게 다르겠는가. 지.차장이나 직원들로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점이 많을 것이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지부운영 방침으로 특히 내세울 건 없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신념은 조합원들을 위해 정말 성심 성의껏 성실하게 일하면 이러쿵저러쿵 여러가지 구구한 말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매우 현명하다. 정말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 인정을 해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조합원들의 비위를 잘 맞추려고 노력해도 조합원들은 배척하고 욕할 것이다. 오로지 그런 신념을 가지고 지난 수년간 지부운영을 해왔고 앞으로도 지부운영을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다.
지면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다. 개인택시 신문에 대해 바라는 게 있다면. (노 차장) 신문을 발행하는 취지가 정말 우리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라면 크게 환영한다. 그리고 신문의 발전을 위해 미약하나마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러나 이건 공영한 우려에 지나지 않겠지만 만약 신문이 내거는 그런 취지나 역할을 살리지 못한 채 조합과 조합원들의 분열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우리 업계에 커다란 불행을 가져올 것이다. 절대 집행부만 편들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객관적이공정한 입장의 정론을 펴달라는 것이다. 이 점 다른 집행간부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
유명헌 지부장(53세) - 조합 11대 대의원, 이사 역임 - 조합 12대 대의원, 강동지부 차장 역임 - 조합 13대 강동지부 지부장 역임 - 조합 14대 대의원, 강동지부 지부장(현)
노동갑 차장(51세) - 조합 13대 대의원 역임 - 조합 13대 강동지부 차장 역임 - 조합 14대 대의원(현) - 조합 14대 강동지부 차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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