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입학: 경찰학 박사과정 제9기 박주진 서장님의 시
...........................................................................................................
녹동역
(박주진/ 봉화경찰서장)
노루재 아래
녹동역
기차는 서지 않는데
밤 사이 내린 눈을 이고
또 한 겨울을 나고 있다
더 기다릴 사람도
보낼 사람도 없지
낮은 역사 지붕
녹동역 간판
어지리 마을
박씨 살던 집
처마 기둥에 걸린 문패처럼
목을 내밀고
겨울밤을 지샌다
(주) 녹동역 : 봉화 법전면 어지리 소재 영동선의 간이역으로 2007년 6월부터 폐역
노루재 : 봉화 법전과 소천면 현동을 잇는 고개길로 구 국도(해발 630 미터)
......................................................................................................
피피미에서
(박주진/ 봉화경찰서장)
아내와 피피미에 왔습니다
봄비에
꽃피는 소리가
산골짝 끝까지 젖던 날
마을길 들어서
산 수 유
울 아버지, 울 어머니
고향집 들어설 때
온 저녁 서성이며 기다리시던
그 모습대로
봄보다 먼저
마중 나온
산 수 유
돌아서면 배고프던 봄날에
환한 꽃무리
작은 슬픔마저 숨을 곳이 없었지요
다시 피피미에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소녀 사진을
(주) 피피미(두동마을) :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소재 산촌마을로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 수천 그루가 마을에 산재, 마을 모양이 소쿠리 형상이라 "피피(소쿠리) 말(마을)"로 불리운다
첫댓글 환영합니다~~
시적 감각이 대단하십니다. 훌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