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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방등반니원경 상권
3. 사동품(四童品)
[네 명의 동자가 부처님께 오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시고 누워계셨는데,
곧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대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감응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이 네 동자가 이르는 군(郡)ㆍ나라ㆍ성곽(城郭)ㆍ현(縣)ㆍ읍(邑)마다 모든 사람들이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우러러보며 기꺼이 받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 네 동자가 걸어갈 때 위로 모든 천의 무리가 사방에서 와서 그 땅에 가득 하늘 꽃을 뿌리고 허공 속에서 억(億) 나술(那術) 백천의 기악을 연주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면(四面)에 네 개의 사자좌를 나타내셨다.
이때 아난이 색상(色像)에 대변화(大變化)가 있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세간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자좌 펴도록 돕습니까?
거룩하신 분이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땅과 명산(名山)과 큰 바다를
진동시킵니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네 동자가 와서
큰 서원 맹세하게 합니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마치 밤중에
달이 뜨듯 그 빛을 떨칩니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람과 물건 모두 움직이고
강과 바닷물 물결치게 합니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음성으로
모두 네 동자의 뒤를 따르라 합니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천신(天神)과 함께
마치 달과 해처럼
허공에 머물러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오는 것을 보았느냐?
그 위덕이 빛과 같고 모습이 빼어나게 묘하고 신명(神明)이 빛나며 단정하기가 한량없다.
그 행(行)이 다 갖추어지고 네 종류의 범음(梵音)이 있고 깊은 시의(施義)에 들어가고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길상(吉祥)이 있고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하여[羞慙] 스스로 힘써 이룩한다.
그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을 제도하고 지혜와 혜안[黠眼]이 있고 위신과 덕이 있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ㆍ지혜와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이 있으며,
모두 모든 계율을 일으키고 법의(法義)를 잘 아니,
비유하면 우담발화를 억 나술(那術) 백천 겁 동안에도 만나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것과 같다.
수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행을 받들어 행하고 한량없는 억 나술 백천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덕본(德本)을 심었다.
각기 사방의 모든 다른 불국토의 하늘에서 와서 이 염부제에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들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고자 해서이다.
오늘 밤중에 여래가 역사가 태어난 땅에서 반니원에 들리라. 틀림없이 반니원에 들리라.”
[동쪽에서 온 동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동쪽에서 온 동자를 보았느냐?
모습과 얼굴이 온아(溫雅)하고 광색(光色)이 한묘(閑妙)하며 무수한 억 나술 백천의 여러 권속들에 둘러싸여 억(億)이나 되는 천(天)의 하늘 꽃과 음악 공양을 받으며 여래에게 왔다.
아난아, 이 동자는 사자향작(師子嚮作)여래의 나라에서 왔다.
항상 그 나라에서 전륜왕이 되어 천(千) 세계를 다스리고 모든 천과 사람을 위하여 법사(法事)를 강설하고,
신통과 혜(慧)와 성현의 지(智)로써 왕래하며 주선(周旋)하되 단절(斷絶)함이 없이 나라를 18억 년 동안 다스렸다.
18억 년 중에 18억 나술의 보살을 가르쳐 비로소 뜻을 내어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에 서게 하였다.
그리고 곧 집을 버리고 공부하고 81억 년 동안 항상 청정한 법행을 닦았다.
81억 년 동안 앉을 줄 몰랐으며 81억 년 동안 누워 잔 적도 없었고,
욕심낸 적도 없으며, 다투어 말하는 것을 생각한 적도 없었고, 해치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또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없었고 또 일[事]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해친다는 생각도 없고, 땅ㆍ물ㆍ불ㆍ바람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또한 말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허공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남자라는 생각도 없었고 여자라는 생각도 없었다.
또한 배고프다는 생각도 없었고 목마르다는 생각도 없었으며, 나무[樹]라는 생각도 없었다.
나[我]라는 생각도 없었고 나와 남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성곽(城郭)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일어나고 없어진다는 생각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 보살대사(菩薩大士)는 멸제상삼매(滅諸想三昧)를 얻어 공(空)하여 모습[相]도 없고 원(願)도 없기 때문이다.
무기행(無起行)삼매와 무멸(無滅)삼매를 얻고 일체보살(一切菩薩)삼매를 얻고 모든 다린니문(陀隣尼門)삼매를 초월하였다.
모두 모든 선권방편(善勸方便)을 얻고 신통을 얻으며 지혜의 도무극(度無極)에 도달하며,
일체 보살의 대자애행(大慈哀行)을 얻어 모든 세계에 법륜을 굴려 모든 사람을 무상정진도에 서게 하였으며 불퇴전 법륜을 굴리기를 원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모두에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모두를 안온케 하니 동자의 덕이 무수(無數)하여 다 갖춘 것이 이와 같았으나,
다시 정진하여 다시 훌륭한 두 가지 법을 행하였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육안(肉眼)을 여의는 행이나 그것 또한 여의는 것이 없는 행과,
법회(法會)를 말하는 행이나 또한 말한다는 생각이 없는 행이다.
이와 같은 경우 조금도 잡된 말이 없이 단지 보살법품(菩薩法品)만을 영탄하였다.
80억 년 동안 80억 나술의 보살을 가르쳐 무상전진도에 서게 하고 모두 처음 뜻을 내어 모두 불기법인(佛起法忍)에 서게 하였으니, 곧 81억 나술의 보살이 각각 다른 불국토의 천중천(天中天)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한결같이 오늘 밤에 동시에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으니, 이 모든 세존은 모두 석가문(釋迦文)이라고 이름하여 모두 5탁악세(濁惡世)에 부처가 되었다.
이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이 오늘 밤에 모두 역사가 태어난 땅의 쌍수 사이에서 반니원에 들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모두 알고 모두 보니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며,
다시 무수히 많은 수보다 더 많이 보니, 모든 제자와 연각(緣覺)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일 뿐만이 아니다.
아난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인비인이 이 경법(經法)을 듣고 환희하며 한 생각을 내는 동안만이라도 믿는다면, 나술의 부처님께 나술 겁이 다하도록 공양하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
아난아, 이 동자는 그 지혜와 뜻이 이와 같다.
오늘 나의 법 가운데 하룻밤 동안 벌레 종류에 이르기까지 개도(開度)한 것은 사리불과 모든 제자들을 본래부터 가르친 것보다 훌륭하니, 1겁 년 동안 설법한다 하여도 미칠 수 없다. 이 자가 사람을 제도한 공덕이 한량없기가 이와 같다.”
[남쪽에서 온 동자, 해와 달 같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남쪽으로부터 온 이 동자를 보았느냐?
비유하면 마치 여름에 햇빛이 물속에 비치는 것과 같고, 둥근 달이 환하게 밝은 것과 같으며, 보배 지팡이를 잡고 땅을 쳐서 큰소리[大音]를 낸다.
비유하면 마치 솜씨 좋은 기술자가 만든 금은(金銀) 발우[鉢]가 그 모습이 둥글고 훌륭하여 흠이나 더러움[瑕穢]이 없으며, 이미 더러움[垢]이 없다.
그러므로 오품구족음(五品具足音)ㆍ십품인연음(十品因緣音)ㆍ이육십이진음(離六十二塵音)ㆍ백일품구족음(百一品具足音)ㆍ오십종구족음(五十種具足音)ㆍ십품수구족음(十品手具足音)ㆍ십품안청정음(十品眼淸淨音)ㆍ봉행십육선음(奉行十六善音)ㆍ팔부구족음(八部具足音)ㆍ십이사구족음(十二事具足音)ㆍ천품금은청정음(千品金銀淸淨音)ㆍ소신소생첩승음(所信所生輒勝音)ㆍ적생금색음(寂生金色音)ㆍ이일체제하음(離一切諸瑕音)ㆍ이향작성음(以香作成音)ㆍ소작광생음(所作廣生音)ㆍ육품남자청정미묘음(六品男子淸淨微妙音)ㆍ기종구족음(其種具足音)ㆍ오억유연음(五億柔軟音)ㆍ유안은상제근고음(有安隱想除勤苦音)ㆍ염여래여환희상음(念如來如歡喜想音)ㆍ항복마력음(降伏魔力音)ㆍ괴견망음(壞見罔音)ㆍ멸제진로음(滅諸塵勞音)ㆍ유용약어불상음(有踊躍於佛想音)ㆍ안은무생상음(安銀無生想音)ㆍ불퇴전법륜음(不退轉法輪音)ㆍ안은적음각음(安銀寂音覺音)ㆍ일심법문삼매삼마월음(一心法門三昧三摩越音)ㆍ십력무외음(十力無畏音)ㆍ대자대애음(大慈大哀音)ㆍ출십향음(出十嚮音)을 내는 것과 같이,
보배 지팡이로 땅을 쳐서 이 같은 소리를 낸다.
아난아, 이곳에서 남쪽으로 50만 불국토를 지나 보적시현(寶積示現)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설법하고 있으며, 그 세계는 보종(寶種)이라고 이름한다.
그 세계를 보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나라에는 삿된 이도(異道)들이 없기 때문이니, 모두 무상정진도를 살펴 발하는[番發] 진실된 사람들의 나라이다.
그 나라에서는 더럽고 탁한 진로(塵勞)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고,
또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라는 3념(念)의 명칭을 들을 수 없으며, 또한 남자거나 여자라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모두 청정한 범행을 닦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서는 단식(摶食)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 사람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음식이 있을 뿐이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즐겨 환희하는 것과, 일체지(一切智)를 말하는 것이니, 그것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들은 또한 제자(弟子)와 연각승(緣覺乘)의 두 가지 일을 말하지 않고, 단지 일체지에 관한 일만을 말할 뿐이다.
이와 같이 오로지 한 가지 보살법품(菩薩法品)만을 행하므로, 천(天)과 사람들 역시 이 일을 풍송(諷誦)한다.
아난아, 저 세계를 이러한 까닭에 보종(寶種)이라 이름한다.
만일 다른 세계의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나면, 태어나자 곧 불퇴전지(不退戰地)에 서고 무상정진도에 이른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나술[無央數那術]의 보살이 여래의 일체사(一切事)를 말하고 보살법구(菩薩法句)를 자세히 논의하는 것을 보며,
태어나자 곧 모든 불국토에서는 아무개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난아, 내가 만일 보종 세계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행하는 공덕을 1겁이나 억 나술 겁 동안 말한다 하여도 미처 다 끝낼 수 없으며, 또한 비유로써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내가 단지 너를 위하여 대략 보종 세계의 덕을 설명했을 뿐이다.
희신정(喜信淨)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염부제 땅에 태어난 것은, 내가 열반에 드는 것을 보기 위해서이며,
또한 그 본국(本國)의 공덕을 찬탄하고 저 부처님의 이름을 펴고자 해서이며,
모든 보살도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와서 스스로 뜻[意]이 무상(無想)임을 관찰한다.
아난아, 이 희신정보살이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는 제환갈(提桓竭)여래 시대의 지세다(祇世多)라고 이름하는 전륜성왕이었다.
해가 뜰 때부터 아침밥 먹을 때까지 36억 보살을 가르쳐 개도(開度)하여 모두 뜻을 내어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다.
제환갈이 열반에 든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천 년 동안 법륜을 굴려 무수한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그리고 나서 해가 지려 할 때 60억 보살을 다 갖추어 개도(開度)하여 처음 뜻을 내고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으며, 즉시 70나술의 사람들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였다.
아난아, 반니원경(般泥洹經)의 이익되는 이치가 이와 같다.
내가 만일 너에게 희신정보살의 공덕을 말해 준다면, 나술 겁 동안 하여도 미처 끝내지 못할 것이다.
너는 희신정보살을 위하여 내 앞에 자리를 펴리라.
왜냐하면 이 동자가 도(道)을 행한 지 이미 오래 되었으나 싫증내거나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신정보살의 이름을 듣고 환희하는 자는 부처님 세상을 만난 것과 같으니 어찌 하물며 스스로 직접 보고 기뻐 뛰는 자이겠는가?
아난아, 그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인비인이 이 경을 듣고 능히 한 번 뜻을 내어 받들어 환희한다면, 여래가 모두 이들을 볼 것이며, 내가 미리 이들에게 수기를 줄 것이며, 모두 보종시현여래와 보종 세계의 모든 보살을 보게 될 것이다.
아난아, 이 경을 잠자코 지닐지니 망령되고 가볍게 전하지 말라.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아직 이 경을 들은 적이 없어 보살의 한없는 법을 아직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온 동자, 빛나는 장막과 음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서쪽에서 온 이 동자를 보았느냐?
두발로 춤추며 그 몸을 뒤흔드니 땅이 두 번 뒤집혀 크게 진동하므로 보는 이가 숙연(肅然)하여 옷과 털이 곤두서며,
모든 삿된 외도(外道)를 항복시키고 모든 악마의 관속(官屬)을 다 물리친다.
그리고 모든 주견(住見)을 무너뜨려 모두들 편안하게 하고, 모든 근고(勤苦)를 없애고 모두를 환희케 하며,
모든 지옥의 아귀와 축생을 없애고 모두 도탈시켜 선도(善道)로 돌아가게 하며,
큰소리[大音]로써 중생을 구제한다.
또 서쪽에서 커다란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이 오는 것을 보았느냐?”
“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아난아, 서쪽에서 온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은 모든 보살을 인도하는 향을 말한다.
네가 또 서쪽에서 커다란 음성이 나는 것을 들었느냐?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들었습니다.”
“아난아, 이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공무(空無)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다.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부드럽고 듣기 좋고 미묘하고 허물이 없다.
이 소리를 낼 때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으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망념에서 해탈하게 하며,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을 불기법인에 서게 한다.
9억의 사람을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서게 하여 무상정진도를 이루게 하며 모든 불국토마다 각각 이 나술의 천(天)으로 하여금 진(塵)을 멀리하고 구(垢)를 여의어 모든 법에서 법안정을 얻게 한다.
아난아, 이곳에서 서쪽으로 80억만 불국토를 지나면, 묘락(妙樂)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설법하고 있으며, 그 세계는 낙원(樂園)이라고 이름한다.
아난아, 저 세계를 낙원이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모두 다 불법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이다.
진보(珍寶)가 사람들을 위하여 광명이 청정하고, 불퇴전보살대사가 거처하는 곳이 청정하며,
모든 보살이 무수히 많고 제자와 연각(緣覺)의 2승(乘)은 없으며 오직 일체지승(一切智乘)만을 배우고 단지 불도(佛道)만을 행한다.”
모든 천(天)이 다 일체지(一切智)에 서며, 소리를 듣고 진리에 안주하여 일체법계의 왕래를 알며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에게 만 가지 물건으로 공양하며, 뭇 악마를 항복시킨다.
견해에 빠진 사람을 힘써 교화시키며 모든 진로(塵勞)의 경계를 초월한다.
다시 악마의 행이 없으며, 뜻에 성냄이 없고 자비를 행하여 기꺼이 모두를 보호하며,
낱낱의 모든 털구멍에서 6백 가지 불퇴전의 소리를 낸다.
그리고 보살법품의 뜻에서 3해탈문을 얻고 제자와 연각을 초월하여 삼계를 건너고 모든 법계로 간다.
저 세계에 머물면 모두 모든 부처님을 보며, 모든 총지법문(摠持法門)을 초월하고,
모두 부처님의 각지(覺智)를 얻으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얻는다.
모든 악지(惡智)를 여의고 모든 의심하는 번뇌를 끊어 모든 불신지(佛身智)의 지(智)를 얻게 한다.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으로 더욱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며,
원(願)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남이 없는[無起] 도무극지(度無極智)를 얻게 한다.
미래 겁 동안 보살의 행으로 서는 데에 허물이 없으며,
발심[發意]하는 사이에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나며 다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울고 근심하는 일이 없다.
이미 고요함[寂]을 얻었으나 선권(善權)으로 32상을 나타내어 그 몸을 장엄하고,
이미 법신을 얻었으나 보통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며,
마음으로 기뻐 뛰고 즐거워하며, 지혜가 무극(無極)에 이른다.
이러한 즐거움을 즐기며 다른 사람도 역시 그러하도록 하니 그 세계의 모든 보살의 행하는 일과 즐기는 일이 이와 같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낙원(樂園)이라고 한다.
또 그 낙원 세계에는 여덟 개의 교차되는 도로가 있고 7보로 된 연못이 있다.
그 속에 8미수(味水)가 가득 차 있고 그 물 밑에는 7보로 된 모래가 있으며 그곳에 네 종류의 연꽃이 있다.
청(靑)색은 우발(優鉢)이라 하고 홍(紅)색은 파담(波曇)이라 하고 황(黃)색은 구문(拘文)이라 하고 백(白)색은 분다리(分陁利)라고 하며, 그 빛과 모양이 모두 보기 좋고 무수한 광채가 난다.
그 나라에는 보배나무가 여덟 겹으로 둘러싸여 있다.
금나무ㆍ은나무ㆍ유리(瑠璃)나무ㆍ수정(水精)나무ㆍ자거(車磲)나무ㆍ마노(碼瑙)나무ㆍ상노(象瑙) 보배나무ㆍ길상(吉祥) 보배나무ㆍ각전(覺轉) 보배나무ㆍ사라색(舍羅塞) 보배나무ㆍ벽영(碧英) 보배나무ㆍ월광(月光) 보배나무ㆍ유일월(踰日月) 보배나무ㆍ잡옥(雜玉) 보배나무ㆍ아모륵(阿牟勒) 보배나무ㆍ구미륵미(鳩彌勒味) 보배나무ㆍ적색과 청색과 백색의 진주(眞珠)나무ㆍ적전단(赤栴檀)ㆍ청(靑)전단ㆍ황(黃)전단ㆍ포도주(蒲萄酒)전단ㆍ낙회천(樂會天)전단ㆍ작미(作味)전단ㆍ오륵(汙勒)전단ㆍ밀향(密香)과 흑묘향(黑妙香)나무이니,
뿌리ㆍ향기와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각각 무성하다.
그리고 과일나무ㆍ그릇나무[器樹]ㆍ옷나무[衣樹]ㆍ영락(瓔珞)으로 장식한 나무ㆍ기악(伎樂)나무가 있었으니,
그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역시 무성하며 나무 향기가 향기롭고 매우 좋아 마치 천상의 것 같다.
아난아, 그 세계가 이와 같이 금으로 찬란히 빛나는 데에서 부드러운 음성이 나고, 그 밖의 헤아릴 수 없는 공덕에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그 세계를 낙원이라고 이름한다.
공무(空無)보살이 그 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이곳 염부제에 와서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려 하기 때문이었으며,
태어나자 곧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는 것으로 불사(佛事)를 삼아 법륜을 굴렸다.
공무보살이 무수겁 이래로 신체의 모든 털에서 이 네 가지 큰소리[大音]를 내니 부드럽고 듣기 좋으며 미묘하고 허물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과거세에 무구안(無垢眼)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이 있었는데, 이때 혜락(慧樂)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그 비구가 부처님에게서 네 가지 큰소리의 뜻을 들었으니,
무수혜구(無數慧句)ㆍ근력구(勤力句)ㆍ처처구(處處句)ㆍ안구(眼句)ㆍ신구(信句)ㆍ불구(佛句)ㆍ법구(法句)ㆍ승구(僧句)ㆍ사자구(師子句)ㆍ금강구(金剛句)ㆍ낙혜구(樂慧句)ㆍ인연구(因緣句)ㆍ도어구(導御句)ㆍ원현구(遠現句)ㆍ고제구(苦諦句)ㆍ고습구(苦習句)ㆍ고진구(苦盡句)ㆍ향도구(向道句)였다.
그가 7일 밤 동안 항상 이 구절을 여의지 않고 생각하였으니, 다른 강의는 멀리하고 마음으로 네 가지 뜻만을 생각하여 버리는 것도 없고 일어나는 것도 없이 청정한 뜻으로 관찰하여 모든 견해를 무너뜨렸다.
그리하여 억수의 부처님으로부터 이 네 가지 큰소리[四大音]를 가진 수없이 많은 뜻의 구절[句]을 받아, 법을 설하는 데 머물렀으며,
모든 나라의 군(郡)과 현(縣)과 읍(邑)의 인가(人家)에서 6년 동안 대중에게 법을 강설하여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아난아, 이때 기타(耆陁)라고 하는 악마가 수많은 용과 코끼리로 변화하여 금강을 이 비구의 몸 위에 비오듯 뿌려 그 목숨이 끊어지게 하였다.
아난아, 이 혜락 비구란 바로 공무보살이다.
그가 정진하여 많은 지혜로써 6년 동안 많은 대중 가운데에서 설법하였으므로 무수겁 이래로 털구멍에서 이렇게 부드럽고 듣기 좋고 미묘하고 허물없는 네 가지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 낱낱의 털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였으니, 염부제 사람들이 공무보살의 이름만 들어도 큰 이익과 선경(善慶)을 얻거늘 어찌 하물며 직접 보고 환희하는 자이겠는가?
공무보살이 무수히 많은 도무극(度無極)을 얻었으므로, 이곳에 와서 여래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려 하는 것이다.
아난아, 너는 공무보살을 위하여 내 앞에 자리를 펴라.
그러면 이로 인해서 앞으로 큰 지혜를 가진 존귀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자 아난이 곧 가르침을 받아 부처님 앞에 공무보살을 위하여 자리를 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 자리를 폄으로 해서, 너는 내가 반니원에 든 후에 윗자리[座上]에서 일심(一心)으로 여섯 가지 신통의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청정한 행을 나타내려는 뜻이 없다면, 자리를 편 복으로 항하사 같은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한 번 성왕이 될 때마다 한 번 부처님을 보면,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최정각(最正覺)이 될 것이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과 그 밖의 생명 있는 벌레 종류들이 대청정법(大淸淨法)을 듣고,
만일 오늘 여래가 현존해 있을 때나, 여래가 반니원에 든 후에 법사비구를 위하여 자리를 편다면, 펴자마자 열 가지의 자리 공덕[座功德]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는 존자(尊者)의 자리이고, 둘째는 전륜성왕의 자리이고,
셋째는 석(釋)의 자리이고, 넷째는 범(梵)의 자리이고,
다섯째는 제6천(天)의 자리이고, 여섯째는 법사비구(法師比丘)의 자리이고,
일곱째는 앉는 어느 곳이나 법좌(法座)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덟째는 보살대사(菩薩大士)가 부처님께서 계신 나무 아래에 갔을 때 불좌(佛座)를 얻게 되는 것이고,
아홉째는 법륜을 굴려 무수억의 천과 사람을 도탈시키며 모든 세계가 두루 음성을 듣는 자리를 얻는 것이고,
열째는 이와 같이 반니원에 들 때에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의 권속들이 에워싼 다음 여래의 사자좌를 얻는 것이다.
이들이 열 가지이다.
아난아, 너는 공무보살을 위하여 열 손가락을 차수(叉手)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라.”
근(根)을 여의어 적정(寂定)한
공무(空無)가 대광명을 내니
내가 용맹(勇猛)을 위해 차수(叉手)하여
사자대후(師子大吼)께 예배하네.
일심으로 정진에 뜻을 두어
지혜 쌓아 다 갖추니
내가 진선(眞善)을 위하여 차수하고
비할 데 없는 분께 여배하네.
그러자 부처님께서 현자(賢者) 아난(阿難)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무보살 위하여
네가 일심으로 차수하여
얻는 복은
또 나의 말을 들어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차수(叉手)한 복덕으로 내가 반니원에 든 후 여섯 달 안에 홀로 부처가 될 것이며,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사람들이 모두 고개 숙여 너에게 예배하리라.
만일 길을 떠나 어느 나라에 들어가거나 정사(精舍)에 머물거나 하면, 강당을 아름답게 채운 남자ㆍ여인ㆍ소년ㆍ소녀ㆍ모든 삿된 이교도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ㆍ모든 왕ㆍ대신들과, 산골짜기에서 고동치는 사자ㆍ호랑이ㆍ들소ㆍ코끼리ㆍ낙타ㆍ소ㆍ말과 노새ㆍ원숭이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천ㆍ용ㆍ귀신ㆍ여귀(女鬼)와 수목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모든 약초ㆍ무생물[無想者]ㆍ유생물[有想者]이 모두 허리 굽혀 공경히 너에게 예배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불도의 문(門)을 얻었을 때 모든 나무와 약수(藥樹)와 유생, 무생물이 모두 읍양(揖讓)하고 불수(佛樹)를 우러러보는 것과 같다.
아난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과 그리고 그 밖의 기(氣)를 가진 생명 있는 종류들 중, 대청정(大淸淨) 법어(法語)를 말하는 이가 있다면,
여래가 지금 현존해 있을 때나 니원(泥洹)한 후에 아첨의 뜻이 없는 마음으로 일심으로 그 설법자에게 차수(叉手)하고 사람에게는 모든 불천중천이 다 그 수결[決]을 줄 것이다.
공덕이 작은 자도 모두 구족하게 이 법을 얻거늘 하물며 기쁘고 즐거워하며 허물이 없는 자이겠느냐.
부처가 말하는 것은 틀림이 없으나, 이 대청정법어를 듣고 환희하며 믿는 사람은 적으니, 많은 사람은 즐겨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 말씀을 듣고 믿고 환희하는 자가 있으면, 여래는 이미 그 사람이 한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덕본(德本)을 심을 뿐 아니라 모든 억 나술 부처님의 처소에서 많은 공덕을 쌓으리라는 것을 예견하여 안다.
그들은 모두 내가 이 대반니원회(大般泥洹會)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마땅히 다시 미륵(彌勒)여래를 공양할 것이며,
미륵불이 아래로 내려와 부처가 될 때를 보고 다시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을 말하는 것을 들을 것이며,
다시 공무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큰소리가 나는 것을 볼 것이며, 다시 방등경(方等經)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네 동자가 그때 이 경을 설하고 천인(天人)과 아수륜과 모든 세간 사람들이 다시 공경하고 읍양하고 차수(叉手)하여 예배하는 것을 보고 들을 것이며 또한 사자좌를 얻을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나율(阿那律)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40억천이 허공 중에서 이 경법을 듣고 나에게 합장하는 것을 보는가?”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이 40억의 천이 이 차수한 공덕 때문에 아승기겁 동안 3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고 각각 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다시 전륜성왕이 되며,
전륜성왕이 될 때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보고 다시 이 수가 다 끝난 후에 부처가 되리니,
모두 같은 이름으로 원적(願寂)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 부를 것이다.”
이때 대중 가운데 역사(力士)가 있었으니,
첫 번째는 나니(那尼)라 이름하고, 두 번째는 나제(羅提)라 이름하고,
세 번째는 수라발(首羅)이라고 이름하고, 네 번째는 차마가루(叉摩迦樓)라 이름하고,
다섯 번째는 복거속(覆呿速)이라 이름하고, 여섯 번째는 파수차(波囚遮)라 이름하고,
일곱 번째는 아비타(阿比他)라 이름하다.
여덟 번째는 유나제(維那提)라 이름하고, 아홉 번째는 우다라(優多羅)라 이름하고,
열 번째는 부부루차(浮浮樓遮)라 이름하고, 열한 번째는 화리전(和利前)이라 이름하고,
열두 번째는 혜리사(醯犂闍)이라 이름하고, 열세 번째는 혜리타루(醯梨陁樓)라 이름하고,
열네 번째는 차마차(叉摩遮)라 이름하였다.
역사 한 사람 한 사람마다 5백 명의 무리와 함께 슬피 소리내어 울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공무(空無)보살과 선사의(善思議)보살과 희신정(喜信淨)보살과 신통화(神通華)보살과 대회에 모인 모든 보살과 그리고 이 대경전과 모든 대제자(大弟子)들에게 차수하고 읍양하며 공경히 예배하여 이 공덕을 가지고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구하겠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문득 웃으셨다.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세상의 광명이신 부처님
지금 무슨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저희를 위하여 해설하여 주소서
무수억 사람들이 의심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네가
모든 역사들이
각기 5백 권속 거느리고
대도(大道)의 뜻 내는 것 보았느냐.
나를 위해 차수하여 공경하고
공무 동자와
모든 보살과
이 경의 존귀한 법에도 그리하니
대도의 뜻 권조(勸助)하고
모두를 불쌍히 여기기에
각각 5백 무리와 함께
모두 불도 이루고
무앙수(無央數) 억 겁 동안
끝내 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으리니
차수한 사람 보면
그 복이 이와 같구나.
내가 1겁이나
수억백 겁 동안 머물러
모든 부처되어 득도할 때
그 나라 매우 쾌락하며
가는 곳보다 거룩한 부처 되고
그 나라 풍성하리니
내가 1겁 동안 머물러
설명한다 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아난아,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 것이니
너는 최후에 부처를 보았다고
말한 사람이 될 것이다.
[북쪽에서 온 동자, 금빛 광채]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북쪽에서 커다란 금빛 광채를 비추며 오는 이 동자를 보느냐?
그 위신(威神)이 북쪽의 초목과 약수(藥樹)와 수목(樹木)의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빛나게 장식한 궁전과 산과 언덕과 계곡과 그리고 인비인을 비추니, 모두 같은 금색을 띠고 나타난다.”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아난아, 너는 북쪽의 7보로 빛나는 정사(精舍)가 오는 것을 보느냐?”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아난아, 너는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가운데 결가부좌(結加趺坐)한 사람을 보느냐?”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64억만 불국토를 지나 부처님이 있으니, 각적(覺跡)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신통화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이 염부제에 와서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고자 해서이다.
이때 광명이 비추는 것을 여래광명위신(如來光明威神)이라고 하고,
그 7보로 빛나는 곳을 화적세계(華跡世界)라고 하며,
그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 앉아 있는 동자를 여래라고 한다.
자연히 이 세계에 앉아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덕본(德本)을 다 갖추게 한다.
아난아, 이 불국토에 무앙수억백천 사람이 이 동자와 함께 많은 덕본을 심는다.
이 동자가 이 불국토에 태어나자, 곧 그 동배(同輩)들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고 깨달아 학지(學地)에 머물게 하고 무상정진도에서 물러서지 않게 한다.”
이리하여 네 보살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동시에 부처님 발에 머리 숙였다.
[여래가 해야 할 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해야 할 일은, 여래의 제자와 함께 모두로 하여금 구족(具足)하게 해서 제자리를 얻게 하는 것이다.
이 신통화보살은 이 금빛 찬란한 변화(變化)로 70억의 사람을 아라한이 되게 하고,
70억 나술의 사람을 학지(學地)에 머물게 하고,
70억백의 사람을 무상정진도에 서게 하며,
70억 나술의 사람을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어 서게 하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륵(彌勒)의 시절을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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