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동재~1347m/지맥분기봉~우암산~
~노나무재~노목산~직전고개
희뿌연 구름은 온 하늘을 뒤덮고 있으며 숲은 축축하게 젖어 있다.간 밤에 가을비가 한차례
뿌려댄 모양이다.두문동재에 이르기 전의 날씨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처럼 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푸르기만 하였는데, 목적지인 두문동재에 가까워질수록 찌푸린 날씨로 행색이 시나브로
바뀌게 된 것이다.두문동재 탐방지원센타에서 간단한 예약자 확인 절차와 국립공원 여직원의
산행 중의 주의사항을 들은 뒤,곧바로 산행은 발행이 된다(9시50분).
오늘은 네 번에 걸쳐 이루어지게 될 도상거리 40.5km에 달하는 노목지맥의 첫 번째 구간을
시작하는 날이다.금대지맥의 세번 째 구간을 마치고 아직도 두 구간이 더 남아 있는 데,
금대지맥의 나머지 두 구간은 잠시 접어두고 금대지맥에 이어 산행계획이 잡혀있는 노목
지맥의 첫 번째 구간 산행을 미리 해치우려는 까닭은 10월이 되면 산불방지기간이라서 금
대봉을 비롯한 태백산 국립공원 일대의 입산이 전면 통제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노심초사의 아금받은 산악회 집행부 구도에 따라 지맥의 산행은 거침이 없이 이루어
지게 되었다.탐방지원센타에서 북쪽으로 1.2km의 거리에 솟구쳐 있는 금대봉으로의 산길은
임도나 다를 게 없는 널찍한 숲길이다.축축한 비포장의 숲길을 10여 분쯤 행보를 하면 삼거리
갈림길이 마중을 나온다.우측은 금대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 편은 '탐방안내센타'초소
쪽이다.
금대봉은 백두대간으로 이미 몇 차례 올랐고, 지난 번 두위지맥 때에도 올랐으니 이번은 그냥
건너 뛰고 좌측 편의 탐방안내센타 초소 쪽으로 향할 참이다.초소 쪽의 산길도 널찍한 임도의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로 들어서면 10분도 채 안 되서 만나게 되는 초소가 '탐방예약제
안내센타'초소다.두문동재에 위치한 초소가 '지원'을 맡았다면 지금의 이 초소는 '안내'의 역할
을 제여곰 분담하고 있는 셈이다.
안내초소를 지나면 산길은 구절초,벌개미취,엉겅퀴,미역취 등의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밭의 숲길이다.먼젓 번 두위지맥 첫번 째 구간을 산행할 때 '고목나무 샘'을 무의식
중에 그냥 지나쳐 사진기록이 전무한 까닭에 이번에 다시 그곳을 둘러보고 노목지맥의 산줄
기를 차례로 이을 참이다.고목나무 샘은 탐방안내초소에서 0.5km쯤 떨어져 있는 대덕산
방면의 산길 옆에 자리하고 있다.샘의 수량은 빈약하고 샘터는 그냥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
이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꾸밈도 없는,단지 산비탈의 미약한 샘줄기의 흐름만이 이곳이 샘터
임을 인식시켜줄 뿐이다.고목나무샘은 한강과 낙동강,양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샘이다.
대덕산 자락의 검룡소가 한강 발원지이고,태백시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황지가 낙동강
의 발원지라면 고목나무샘은 그들 모두의 상류 샘인 셈이다.그들 두 샘이 누리고 있는
처지와 고목나무샘이 처한 처지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
고목나무샘(샘물인지 도랑물인지 알 수 없는 샘터)
고목나무 샘터를 뒤로하고 노목지맥의 산길로 되돌아와 노목의 산길로 발걸음을 옮긴다.무성
한 잡풀들 틈에 벌개미취,금마타리,과남풀,쑥부쟁이 등의 들꽃들이 꽃밭을 이루고 있는 폐
헬기장을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들의 미모에
미혹이 되었는가? 그들이 내뿜는 향기에 도취하였는가?
노목지맥의 산길로 붙자마자 오르게 되는 노목지맥의 분기점인 해발1347m봉을 그대로
지나쳤다가 우암산 정상을 저만치에 두고서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분기봉을 오르는 어처
구니 없는 곡절을 겪게 된다.노목지맥의 분기봉은 대부분 산객들이 그대로 지나쳤는지
분기봉의 9부 능선쯤의 산사면을 그냥 지나치는 산길은 뚜렷하고 그러한 산길 우측으로
급선회하는 노목의 분기봉으로의 산길은 희미하다.
그러한 오르막을 20여 미터쯤 올려치면 잡목들이 무성한 둥긋한 해발1347m의 멧부리에 오르
게 되는 데,이 멧부리가 노목지맥의 분기점이다.분기봉에서 북서진하는 노목의 산줄기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희뿌옇게 온 하늘을 뒤덮고 있던 구름 떼와 운무의 무리가 서쪽으로 몰려가며
파란 하늘의 틈새가 시나브로 세를 불리기 시작한다.파란 하늘 저 높은 곳에서는 노목의 산
줄기로 노오란 햇살을 마구 쏟아낸다.흑록의 꿈틀거리는 산줄기가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
분기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꽃밭 사잇길이다.말안장 같은 꽃밭의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손등 같은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1347.1m의 우암산 정상이다.
해발고도를 감안한다면 노목지맥의 분기봉이나 비금비금한 높이다.우암산 정상에서 지맥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엉겅퀴,구절초,벌개미취 등의 꽃밭 같은,붕긋한 손등 같은 우암산 정상을 뒤로하면 산길은
완만한 내리받잇길이고 숲은 물푸레나무 군락지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시나브로 갈변화가
시작이 되는 숲에는 벌써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물푸레마무 군락지를 벗어
나고 잡풀과 들꽃들의 밭(?) 사이를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 기다리는 데, 조릿대들이 모두
누렇게 죽어 있는 조릿대 숲길이다.그러한 조릿대 숲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는 데, 이번의 산길은 푸르름의 살아있는 생생한 조릿대의 숲길이다.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들이 그들먹하고 조릿대가 무성한 숲길을 거쳐 완만한 치받잇길을 올려
치면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과 잡목들이 한데 얽혀있는 붕긋한 해발1304m봉에 오르게 된다.
1304m봉을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한곳으로 뚜렷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의
산길이다.지맥의 방향은 1304m봉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데,그곳으로는 마땅한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이동이 원할한 구석을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작은 구상나무 숲
사이로 허리를 반쯤 구부리고 이리저리 헤쳐나가 어렵사리 지맥의 온전한 산길로 붙게 되는
고난을 겪기도 한다.숲은 아름드리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들이 함께하는 숲이다.두 아름은 되보이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해발 1242m봉을
넘어서고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줄을 잇는 숲이 다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울창한 낙엽송 숲길
이 그 뒤를 잇는다.
흔히 멱줄기라고 부르는 개다래 넝쿨이 산길을 가로지르며 한데 얽혀 있는 산길이 앞을 막아
선다.그들이 만든 터널을 기신거리며 빠져 나가기도 하고 하나하나 걷어내며 발걸음을 옮기기
도 한다.이런 경우,발걸음은 더욱 무뎌지고 신경은 날카로운 변화를 보이기 마련이다.허섭한
개다래 넝쿨을 어렵사리 빠져 나오면 산길은 다시 낙엽송의 울참함과 조릿대의 푸르름이 한데
어울린 숲길이다.그런 뒤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어깨 높이까지의 들꽃들과 잡풀 등이 무성한
해발1220m의 폐헬기장봉이다.1220m의 폐헬기장봉에서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낙엽송과 조릿대의 숲
다양한 들꽃과 잡풀 등의 해발1220m의 폐헬기장을 뒤로하면 아름드리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
나무들이 줄을 잇는 숲길이다.아름드리 참나무들 몇 그루는 구새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건강
미가 넘치고 기세마저 당당한 장한 모습이다.그러한 행색의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 뒤, 숲은 자작나무 숲의 곁을 지나서 허리가 부러져 가로누운,벼락을 맞은 것 같은 해묵은
노송이 자리하고 있는 손등 같은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숲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의 차지가 되어 있으며 그들 틈으로 물푸레 나무,생강나무 등이 옹색하게 터전을 마련
하고 있는 숲이다.어린 잡목들도 산길을 뒤덮는데 주저함을 모른다.
열매의 생김새는 블루베리를 닮았는데 색깔은 새빨갛고 굵기도 배가 되는 열매가 다닥다닥
열려있는 산사나무가 눈길을 끈다.그 열매로 술을 담그면,그 술이 바로 시중의'산사춘'이라는
이름의 술이며,술맛이라고 동료 산우인 산아이님이 설명을 하며 몇 줌을 딴다.산길은 머지
않아 통신중계용의 뾰죽하고 긴 철탑이 우뚝 세워져 있는 해발1106m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
한다.이제는 하늘의 물색도 눈이 부시게 새파란 본연의 색깔로 돌아와 있다.드넓은 하늘가 저
멀리 군데군데 흰구름이 덩실하다.그리고 깊숙하게 파인 골짜기 일대의 산비탈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고산준봉에 둘러싸인 고랭지밭
통신철탑의 1106m봉을 뒤로하는 산길의 주능선 절반쯤은 벌목지대가 된다.지맥의 산길은
벌목지와 숲 사이로 꼬리를 잇는데 산길은 어린 잡목들과 잡풀들,그리고 땅을 기는 넝쿨들이
앞을 막아서고 있다.마땅한 산길이 제대로 남아있을 턱이 없다.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
이 늘보처럼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언제 어느 때 발목이 채이고 무릎이 꺾여 횡액을 당할
지 앞 일을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그러한 주능선은 유선형의 날렵한 맵시의 바위능선길의
행색을 보이기도 하니 더욱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산준봉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안통을 터전삼아 주위의 산비탈을 아금받게 고랭지 채소밭으로 일구고 삶을 구가하는 산협의
장한 터전으로 자꾸 눈길이 간다.
벌목지에는 벌개미취,엉겅퀴를 비롯한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신갈나무 등의 무리
들이 차지하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바위들이 들쭉날쭉하는 유선형의 능선을
지나면 저만치 주능선을 가로막는 암봉의 멧부리가 손짓을 한다.그 암봉 앞에 이르니 곧장
올려칠만한 마땅한 오르막의 틈이 보이지 않는다.그 암봉의 좌측 사면으로 대여섯 걸음 이동을
하여 우측의 오르막 비탈진 곳을 기어 오른다.암봉 정수리에는 겉보기와는 달리 신갈나무를
비롯한 어린 참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그 암봉을 내려서는 마땅한 산길도 눈에 띠지 않는다.
암봉의 끄트머리에서 좌측의 비탈길로 10여 미터쯤 이동을 하여 암봉을 우측에 끼고 벌목지대
의 잡목지를 애면글면 횡단하면 지맥의 산길로 다시 붙게 된다.
벌목지와 고랭지밭 그리고 들꽃
주능선의 절반은 벌목지이고 그 절반은 숲의 형태인 지맥의 산길은 다시 유선형의 굴곡진
바윗길이다.바윗길 사이사이의 잡풀 사이에도 아름다운 들꽃들이 어렵사리 터전을 마련하고
경직된 산길을 부드럽게 다독거린다.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 서 있는 봉우리
에 오르면 봉우리는 겉보기와는 달리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다.좌측 바로 밑에는 조금 전의
통신중계용 철탑과 똑같은 철탑이 하나 우뚝 세워져 있다.그리고 기름한 멧부리 끄트머리쯤
에는 하나의 밑동에 너덧의 가지가 붙어 있는 해묵은 신갈나무 한 그루도 자리하고 있다.깊숙
한 골짜기의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난 구불거리는 농로가 마치 거미줄처럼 보인다.고랭지
채소밭은 대부분 수확을 마친 모습들이다.
주능선을 따라 전기울타리가 기다랗게 쳐 있다.지맥의 줄기를 따르려면 이 전기울타리를
한 번 넘어섰다가 다시 넘어나와야 한다.전기울타리를 넘어서면 주능선 우측의 절반은 맨 땅
이 그개로 드러난 벌목지다.고랭지 채소밭의 용도인 모양이다.그러한 행색의 빈 밭 건너 편
으로 삿갓 모양의 멧부리가 산객을 굽어보고 있다.치받잇길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바위 투성
이의 오르막을 거쳐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 식솔들만의 붕긋한
해발1114m봉에 올라선다.1114m봉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숲은
온통 참나무 식솔들의 숲길이다.저 건너 또 하나의 멧부리가 나무가지 사이를 거쳐 산객의
시야에 들어온다.
노목산 주능선의 연봉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경사가 가파르게 변하면서 푸릇푸릇한 이끼가 잔뜩 붙어
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의 비탈을 거푸 내놓는다.헐떡거리며 올려치면 활엽수들이 무성한
해발1091.9m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데,삼각점에는 '442재설,
776건설부'라고 새겨져 있다.해발1091.9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두 아름은 되보이는 노송
한 그루가 홀로 지키고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게 되고 다시 주능선의 절반이 벌목지인 능선
을 지난다.그리고 싸리나무와 잡풀로 뒤덮혀 있는 폐헬기장을 가로지르면 꺽다리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데 어느 정도 간벌이 되어 있는 숲이라 다소 헐거운 느낌의 숲길이다.
이동통신탑의 곁을 지나서 하늘을 찌를 기세의 울창한 낙엽송 숲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
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와 정선군 동면
백전리 사이를 잇는 412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노나무재다.그런데 우측 방면의 백전리
방면의 도로에는 차량의 이동을 금지하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그 쪽으로는 차량의 이동이
무시로 이행되는 구간이 아닌 모양이다.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0여 미터 이동을 하면 고갯
마루인데 고갯마루 우측 길섶에 물때가 시커멓게 낀,'노나무재'라고 새겨진 커다란 빗돌이
우뚝 서 있다.지맥은 그 빗돌 우측의 비탈로 꼬리를 잇는다.
노나무재를 뒤로하는 치받이 오르막 산길은 뚜렷하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이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다.치받잇길을 헐떡거리며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에는 작으마한 돌무더기가 하나 자리하고 있다.돌무더기봉에서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방향을 틀며 꼬리를 잇는다.좌측 골짜기 건너 여성의 젖가슴을 닮은 두 개
의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두 봉우리 중에 좌측 편이 노목산의 멧부리일 터이다.신갈나무 등의
참나무 식솔들이 그들먹한 기름한 행색의 해발1062m봉을 넘어서면 비교적 봉분이 큼지막한
묵묘가 하나 주능선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데,봉분은 잡목들과 잡풀러 뒤발이 되어 있는
묵묘다. 그 묵묘를 지나면 두 아름은 실히 되보이는 해묵은 신갈나무 거목이 하나 주능선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다.밑동 주변에 약간의 구새를 먹긴 했지만 겉모양은 강건하기만 하다.
그곳을 지나면 산길 한켠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있다.인근 산지에는 산양삼을 비롯한 임산물의
생산지이니, 사유지에 허락없이 접근하여 임산물 채취및 채굴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며 어길
시에는 법적인 처벌을 각오하라는 경고가 담겨 있는 현수막이다.현수막을 지나면 비교적 긴
오르막이 기다린다. 분주한 대장간의 풀무소리를 닮은 헐떡거림을 연신 토해낸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참나무들을 비롯한 활엽수목들만의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가 해발1145m봉
정상이다.1145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데, 이 멧부리는 예전
에는 헬기장으로 쓰였었는지 헬기장의 흔적과 여유의 공터가 있는 봉우리다.
1145m봉을 뒤로하면 도움닫기라도 하려는가? 말안장 같은 안부로 부드럽게 내려섰다가
내처 가풀막진 오르막 비탈길을 짓쳐 올려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1151.3m
의 노목산 정상이다.노목산 정수리 일대는 널찍한 헬기장터로 여겨지는 공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공터에는 어깨를 덮을 만큼의 무성한 잡풀과 싸리나무를 비롯한 관목들이 밀림
처럼 우거져 발디딜 틈이 없다.그러한 행색의 정수리 한구석에는 삼각점만이 의젓하다.
노목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2시 방향이다.단풍나무들이 무성한 내리받잇길을
따르면 꺼뭇한 서류들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 같은 책바위들의 산길이고, 책바윗길을 뒤로
하고 오르막 비탈을 한차례 올려치면 해발1086m봉에 닿게 되는데,이 봉우리는 예전에는
헬기장으로 사용이 된 듯한 봉우리다.
1086m봉을 뒤로하고 두 아름은 되보이는 범강장달 같은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시나브로 고도의 하강국면이다.고도가 점점 낮아져가면서 산길은
희미하고 잡목들의 저항은 늘어만 간다. 지맥의 방향을 크게 이탈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동
의 원할한 하산길을 더듬거리며 비탈을 내려선다.저만치 왕복 2차선의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에서 정선군 동면 호촌리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직전고개(편의상)다(15시).
책바위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000m가 넘는 산들은 거개가 고산준봉의 대접을 받는다. 그러한 대접
의 멧덩이들이 수두룩한 강원도 오지의 고산에는 계절이 여느 지역보다는 한 달가량 먼저
들이 닥친다.서늘기가 잔뜩 묻어있는 날씨에 숲은 이미 단풍지절을 알리는 녹음의 갈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즈음이다.조만간 고산준봉은 울긋불긋 오색창연한 단풍들의 가을
연회장이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다.방금 산행을 마친 산객들의 얼굴에도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2018,9/27)
(아래)노목지맥 지도1 금대봉-은곡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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