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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립 님 감사합니다♥
Written by. 보름달
" 이번주 SBS 인기가요 1위의 주인공은, 클로저 너나잘해
축하드립니다! "
모든 방송이 끝나고 마지막 엔딩만을 남겨둔 채 전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아이콘과 클로저가 MC들 사이에서 1위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때. MC 잭슨의 마이크를 통해 1위의 주인공이 들려왔다. 클로저가
트로피를 받게 되었고 아이콘은 옆에서 같이 신나 박수를 치며 응원해주고 있었다. 수상소감과 엔딩 멘트까지 모두 끝난 상태로 출연진들은 클로저
여주에게 인사를 건내곤 후다닥 무대 밑으로 내려갔다.
여주는 손에 트로피를 꽉 쥔 상태로 대기실 복도를 걷는데 아까 봤던
그 장소에서 엑소 멤버들과 AOA 멤버들이 같이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신경을 끄고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자신을 부르는
한 남성의 목소리 탓에 고개를 돌려 그 무리들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했다. 이리와보라는 손짓에 한숨을 푹 쉬면서 다가가자, 두 팀의 멤버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바빴다.
" 날 부를 땐 적어도 내 존재를 반가워하는 놈들이 있을 때만
부르자, 찬열아. "
" 반가워하는 놈들 있잖아. 나랑, 변백현이랑, 저 여자.
"
" 내가 안 반가워. 할 말 없으면 나 간다. "
" 그래, 이따가 연락하면 받아라. "
여주를 피코로 몰아가던 박찬열이 갑자기 여주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엑소 멤버들이 박찬열을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 시선이 보이지 않는건지 여주의 무대의상 중 머리에 있는 핀에 거슬리게 엉켜있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고 있었다. 여주가 갈 거라며 자리를 떠나자 박찬열이 그제서야 멤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가운데, 변백현은 박찬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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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쟤랑 존나 다정하다? 사귀기라도 하냐.
"
" 사귄다고 대답하면, 어쩔건데. "
" 야, 박찬열. 네가 드디어 돌았구나? 제정신이야? "
" 남 걱정 말고, 네 여자친구나 잘 챙겨. "
눈 깜박 하지 않고 변백현을 내려다보며 말을 끝까지 이어가는
박찬열에 멤버들은 모두 당황했다. 그리고 어째서 박찬열은, 아까 여주의 대기실을 다녀온 뒤로부터 태도가 돌변한 걸까. 박찬열과 여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박찬열이 변백현의 물음에 사귄다는 확신이 찬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여주가 대기실에서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무대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조용히 앉아 생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대기실 문이 노크도 없이 벌컥 열리더니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경 조차 쓰지 않고 묵묵히 핸드폰만 만지고 있는
여주에게 갑자기 핸드폰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짜증이 부풀어올라 누군지부터 알려고 고개를 들어올리자, 박찬열이 가만히 서서 여주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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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내가 헛들은 게 있는데. 너 설마…. "
"
또 피코 언급에 변백현 편 드는거라면 사양. 그리고 혼자 있게 좀 나가줄래? "
여주는 박찬열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혼자 있고 싶다는 말로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박찬열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여주 옆에 앉아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자신이 이 대기실에 걸음을 들인 이유를 끊임 없이 물어보았다. 그리고 박찬열의
말이 다 끝이나자 여주는 피식 웃더니 박찬열을 쳐다보았다.
" 어. 둘이 그런 사이는 아닌 게 분명한데…. "
" 왜 분명한데? 너가 몰아 세우던 그 김진환. 내 친동생 맞아. 김진환, 김여주. 변백현 그새끼가 다른 년 만나는 거
알았을 때 기분이 더러워서 동생한테 부탁 좀 했어. 아, 못 믿겠으면 가족관계증명서라도 떼어다 줄 수 있는데. "
여주의 입에서 나온 말들에 박찬열을 얼어 붙었다. 두 눈을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여주는 잠시 어떤 생각에 잠겨있었고 박찬열은 아니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멤버인 변백현 때문에 상처를
입은 여주를 피코로 몰아간 게 미안했던 건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건지 알 수가 없는 박찬열이었다. 여주는 박찬열을 빤히 쳐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네가 묻는 말에 대답 해줬으니까, 너는 내 부탁 좀 들어주라.
"
" 무슨 부탁. "
" 나랑 사귀는 척 좀 해줘. 이렇게 들켜버린 마당에 계속 동생이랑
연인 행세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
" 부탁 들어주면 나한테 남는 이득은 뭔데. "
" 이득이라... 네 친구가 정신차리는 것, 그리고 부탁만 들어주면
변백현 김설현 퍼트리지 않을게. 즉, 너만 도와준다면 그룹에 손해 끼치는 짓은 절대 안 한다고.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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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대신, 그 약속 꼭 지켜라. "
아이콘 친구들끼리 하는 대화를 우연히 지나가던 박찬열이 듣게 되었고
김진환과 여주가 남매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박찬열은 충격에 휩쌓여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여주의 대기실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
둘만의 비밀스런 거래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둘 사이를 연인이라고 믿게 된 엑소 멤버들은 상황파악이 안되는 건지 자기들끼리 계속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사복으로 갈아 입고 숙소로 출발하려던 엑소 멤버들은
인원수를 체크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려는데 한 명이 부족했다. 누가 빠졌나 싶어 생각을 해보자 변백현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가서
기다리면 오겠지 또는, 가서 연락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8명이 대기실에서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없어진 변백현은 익숙하다는
듯이 한 대기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섰다.
"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꺼져. "
" 왜 하필 저 새끼한테…. "
" 네가 남 연애사에 관심 둘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
갑자기 들이닥친 변백현에 표정이 어두워진 여주는 꺼지라며 문 쪽으로
밀어냈지만, 변백현도 남자인지라 쉽게 밀려가지 않았다. 대기실에 매니저도, 코디도, 관계자도 아무도 없어 여주는 도움을 요청할 길이 없었다.
변백현이 이 곳에 온 목적은 아무래도 박찬열과 여주의 관계 때문인 듯 싶었다. 여주의 대답에 변백현은 화가 깊게 났는지 앞으로 성큼 다가오더니
여주의 뒷목을 잡으며 입술에 입술을 맞대었다. 가슴팍을 세게 쳐도 미동이 없어 잠시 방황을 하던 여주에 더 깊게 파고드는 변백현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변백현이 여주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여주는 변백현을 노려보았다. 한참 정적이 흐르던 순간, 변백현이 먼저 여주를 마주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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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새끼랑 헤어져. 당장, 헤어져. "
" 네가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 것 같거든?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