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漢. 徐栩. 字敬卿. 吳由拳人. 少爲獄吏. 執法詳平. 爲小黃令時. 屬縣大蝗. 野無生草. 過小黃界. 飛逝. 不集. 刺史行部責栩不治. 栩棄官. 蝗應聲而至. 刺史謝令還寺舍. 蝗卽飛去.
후한. 서허. 자경경. 오유권인. 소위옥리. 집법상평. 위소황령시. 속현대황. 야무생초. 과소황계. 비서. 부집. 자사행부책허불치. 허기관. 황응성이지. 자사사령환사사. 황즉비거.
[解釋] 後漢 때, 徐栩는, 字가 敬卿이며, 吳郡 由拳縣 사람이다. 젊어서 옥의 관리가 되었는데, 법을 집행하는 것이 상세하고 공평하였다. 그는 나중에 小黃縣의 縣令이 되었다. 그 당시에 같은 郡 소속의 여러 縣에 크게 누리가 번져, 들에는 남아있는 풀이 없었는데, 소황현 경계를 지날 때는, 그냥 날아가 버리고, 모여 들지 않았다. 刺史가 소황현을 순시하면서 서허에게 누리의 재앙을 다스리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서허가 벼슬을 버리고 가버리자, 누리들이 소문을 들은 것처럼 소황현으로 몰려들었다. 이에 자사가 서허에게 사과하고 그를 관청으로 돌아오게 하자, 누리는 곧바로 소황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王業. 字子香. 漢和帝時爲荊州刺史. 每出行部. 沐浴齋素. 以祈於天地. 當啟佐愚心. 無使有枉百姓. 在州七年. 惠風大行. 苛慝不作. 山無豺狼.
왕업. 자자향. 한화제시위형주자사. 매출행부. 목욕재소. 이기어천지. 당계좌우심. 무사유왕백성. 재주칠년. 혜풍대행. 가특부작. 산무시랑.
[解釋] 王業은, 字가 子香이다. 漢나라 和帝 때, 荊州刺史가 되었다. 매번 소속 지방을 순시할 때, 목욕하고 몸을 깨끗이 한 뒤에, 천지의 신령들에게 기도를 하였는데, 마땅히 자신의 어리석은 마음을 열어서 도와주고, 억울한 백성들이 없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그가 형주 자사를 지내며 7년 동안, 은혜로운 기풍이 성행하여서, 가혹하고 사특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산에는 승냥이나 이리와 같은 사나운 맹수가 없었다.
卒於湘江. 有二白虎. 低頭. 曳尾. 宿衛其側. 及喪去. 虎踰州境. 忽然不見. 民共爲立碑. 號曰 : 「湘江白虎墓.」
졸어상강. 유이백호. 저두. 예미. 숙위기측. 급상거. 호유주경. 홀연불견. 민공위립비. 호왈 : 「상강백호묘.」
[解釋] 나중에 그가 湘江에서 죽었는데, 두 마리의 흰 범이, 머리를 숙이고, 꼬리를 끌면서, 그의 시체 주변을 잠자며 지켰다. 장례가 끝나자, 범들이 형주의 경계를 넘어 가더니,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백성들은 함께 비석을 세웠으니, 「湘江白虎墓」라고 이름을 불렀다.
吳時. 葛祚爲衡陽太守. 郡境有大槎橫水. 能爲妖怪. 百姓爲立廟. 行旅禱祀. 槎乃沈沒. 不者. 槎浮. 則船爲之破壞.
오시. 갈조위형양태수. 군경유대사횡수. 능위요괴. 백성위립묘. 행려도사. 사내침몰. 부자. 사부. 즉선위지파괴.
[解釋] 吳나라 때, 葛祚는 衡陽郡의 太守가 되었다. 군의 경계 내에 커다란 뗏목이 가로질러 있었는데, 그것이 요괴가 되어서, 이에 백성들이 사당을 세웠다. 강을 지나던 나그네가 뗏목에 기도를 하고 제사를 하면, 가로지른 나무는 곧 물속으로 가라앉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가로지른 나무가 떠서, 배를 부수어 버렸다.
祚將去官. 乃大具斧斤. 將去民累. 明日. 當至. 其夜聞江中洶洶有人聲. 往視之. 槎乃移去. 沿流下數里. 駐灣中. 自此行者無復沈覆之患. 衡陽人爲祚立碑. 曰 : 「正德祈禳. 神木爲移.」
조장거관. 내대구부근. 장거민루. 명일. 당지. 기야문강중흉흉유인성. 왕시지. 사내이거. 연류하수리. 주만중. 자차행자무부침복지환. 형양인위조립비. 왈 : 「정덕기양. 신목위이.」
[解釋] 갈조가 장차 태수직을 떠나려고 할 때, 이에 큰 도끼를 준비하여, 장차 백성들에게 끼칠 해악을 없애려고 하였다. 다음 날, 그가 뗏목을 찍어 버리러 가려고 하자, 그 전날 밤에 강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이에 나가 보았더니, 가로질렀던 나무가 곧 옮겨져 갔는데, 물살을 따라서 數里를 내려가, 강의 뭍으로 쑥 들어온 부분에서 멈추어 있었다. 이런 뒤로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다시는 배가 가라앉거나 뒤집힐 걱정이 없어졌다. 형양군 사람들은 갈조를 위하여 비석을 세우고, 비문에 말하기를, 「올바른 덕으로 기도하며 재앙을 물리치니, 신령한 나무도 옮겨가다.」라고 하였다.
曾子從仲尼在楚. 而心動. 辭歸. 問母. 母曰 : 「思爾. 齧指.」 孔子曰 : 「曾參之孝. 精感萬里.」
증자종중니재초. 이심동. 사귀. 문모. 모왈 : 「사이. 설지.」 공자왈 : 「증삼지효. 정감만리.」
[解釋] 曾子가 仲尼를 따라 楚나라에 있었는데, 심장이 두근거리자, 공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안부를 묻자, 어머니가 말하기를, 「너를 생각하느라고, 손가락을 깨물었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공자가 말하기를, 「曾參)의 효도는, 萬里밖에서까지 느끼게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周暢. 性仁慈. 少至孝. 獨與母居. 每出入. 母欲呼之. 常自齧其手. 暢卽覺手痛而至. 治中從事未之信. 候暢在田. 使母齧手. 而暢卽歸.
주창. 성인자. 소지효. 독여모거. 매출입. 모욕호지. 상자설기수. 창즉각수통이지. 치중종사미지신. 후창재전. 사모설수. 이창즉귀.
[解釋] 周暢은 성품이 인자하였다. 젊어서 지극히 효성스러웠는데, 홀로 어머니와 살았다. 매번 들락거릴 때에는, 어머니가 그를 부르고자 하시면, 언제나 스스로 그 손을 깨물었는데, 주창이 곧 손의 아픔을 느끼고는 어머니께 달려갔다. 治中從事가 여전히 이런 일을 믿지 못하여, 주창이 밭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에게 손을 깨물게 하였더니, 그러자 주창이 곧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
元初二年. 爲河南尹. 時夏大旱. 久禱無應. 暢收葬洛陽城旁客死骸骨萬餘. 爲立義冢. 應時澍雨.
원초이년. 위하남윤. 시하대한. 구도무응. 창수장락양성방객사해골만여. 위립의총. 응시주우.
[解釋] 後漢 元初 2年(西紀 115)에, 주창이 河南尹이 되었는데, 그해 여름에 큰 가뭄이 들어서, 오래도록 기도를 하여도 응험이 없었다. 주창이 洛陽城 곁에서 객사한 해골 만여 구를 거두어 장사를 지내어 주고, 의로운 무덤을 만들어 주었더니, 곧 응답하여 단비가 내렸다.
王祥. 字休徵. 瑯邪人. 性至孝. 早喪親. 繼母朱氏不慈. 數譖之. 由是失愛於父. 每使掃除牛下. 父母有疾. 衣不解帶.
왕상. 자휴징. 낭사인. 성지효. 조상친. 계모주씨부자. 수참지. 유시실애어부. 매사소제우하. 부모유질. 의불해대.
[解釋] 王祥은, 字가 休徵으로, 瑯邪郡 사람이며, 효성이 지극하였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계모인 朱氏가 어질지 못하여, 여러 차례 그를 헐뜯었다. 이 때문에 아버지에게도 사랑을 잃어, 언제나 소의 외양간을 청소하도록 시켰다. 부모가 병이 들면, 옷에서 허리띠를 풀지 않았다.
母常欲生魚. 時天寒. 冰凍. 祥解衣將剖冰求之. 冰忽自解. 雙鯉躍出. 持之而歸. 母又思黃雀炙. 復有黃雀數十. 入其幙. 復以供母. 鄉里驚歎. 以爲孝感所致.
모상욕생어. 시천한. 빙동. 상해의장부빙구지. 빙홀자해. 쌍리약출. 지지이귀. 모우사황작자. 부유황작수십. 입기막. 부이공모. 鄉里驚歎. 이위효감소치.
[解釋] 어머니는 항상 싱싱한 잉어를 먹고 싶어 하였다. 때의 날씨는 춥고, 얼음이 꽁꽁 얼었기에, 왕상은 옷을 벗고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니, 얼음이 문득 녹아 버리고, 한 쌍의 잉어가 뛰어 나와, 그것을 잡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계모는 또한 참새구이를 먹고 싶어 하였다. 이에 다시 참새 수십 마리가, 그의 처마 아래로 들어오니, 다시 이로써 어머니께 구이를 해서 드렸다. 그 마을에서는 놀라며 감탄해 하였고, 왕상의 효성이 신령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王延. 性至孝. 繼母卜氏. 嘗盛冬思生魚. 敕延求而不獲. 杖之流血. 延尋汾叩淩而哭. 忽有一魚. 長五尺. 躍出冰上. 延取以進母. 卜氏食之. 積日不盡. 於是心悟. 撫延如己子.
왕연. 성지효. 계모복씨. 상성동사생어. 칙연구이불획. 장지류혈. 연심분고릉이곡. 홀유일어. 장오척. 약출빙상. 연취이진모. 복씨식지. 적일부진. 어시심오. 무연여기자.
[解釋] 王延은,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繼母인 卜氏가, 일찍이 한 겨울에 싱싱한 잉어를 먹고 싶어서, 왕연에게 명령하여 고기를 구해 오세 하였으나 구하지 못하자, 이에 매를 때려 피가 나올 정도였다. 왕연이 汾水가에 이르러 얼음을 두드리며 울고 있었는데, 홀연히 물고기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길이가 5자나 되었고, 뛰어 나와 얼음 밖으로 나왔다. 왕연이 이를 가지고 가서 어머니께 드렸다. 계모 복씨가 그것을 먹었는데, 여러 날 동안 먹어도 모두 없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마음에 깨달은 바가 있어, 왕연을 친자식처럼 여기게 되었다.
楚僚. 早失母. 事後母至孝. 母患癰腫. 形容日悴. 僚自徐徐吮之. 血出. 迨夜卽得安寢. 乃夢一小兒. 語母曰 : 「若得鯉魚食之. 其病卽差. 可以延壽. 不然. 不久死矣.」
초료. 조실모. 사후모지효. 모환옹종. 형용일췌. 료자서서연지. 혈출. 태야즉득안침. 내몽일소아. 어모왈 : 「약득리어식지. 기병즉차. 가이연수. 불연. 불구사의.」
[解釋] 楚僚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계모를 섬기는 것이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계모가 큰 부스럼이 나서, 몸과 얼굴이 날이 갈수록 초췌해졌는데, 초료는 스스로 서서히 부스럼을 빨아내니, 피가 나왔다. 밤이 되어 계모는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는데, 곧 꿈에 한 아이가 나타나, 계모에게 말하기를, 「만일 잉어를 잡아서 드시면, 그 병은 곧 낫고, 수명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죽으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母覺而告僚. 時十二月. 冰凍. 僚乃仰天歎泣. 脫衣上冰. 臥之. 有一童子. 決僚臥處. 冰忽自開. 一雙鯉魚躍出. 僚將歸奉其母. 病卽愈. 壽至一百三十三歲. 蓋至孝感天神. 昭應如此. 此與王祥. 王延事同.
모각이고료. 시십이월. 빙동. 료내앙천탄읍. 탈의상빙. 와지. 유일동자. 결료와처. 빙홀자개. 일쌍리어약출. 료장귀봉기모. 병즉유. 수지일백삼십삼세. 개지효감천신. 소응여차. 차여왕상. 왕연사동.
[解釋] 계모가 잠에서 깨어 초료에게 말하였더니, 그때는 12월이어서, 얼음이 얼었는데, 초료는 곧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하면서, 옷을 벗고 얼음 위로 가서, 그곳에 누웠더니, 한 아이가 있었는데, 초료가 누운 곳의 얼음을 깨뜨리니, 갑자기 얼음이 열리고, 한 쌍의 잉어가 밖으로 뛰어 나왔다. 초료가 곧바로 잉어를 가지고 그의 계모에게 바쳤더니, 병이 즉시 나았고, 133살까지 살았다. 대체로 지극한 효성은 하늘의 신을 감동시켜, 밝게 응답하는 것이 이와도 같았다. 이것은 王祥과 더불어, 王延과도 같은 일이었다.
盛彥. 字翁子. 廣陵人. 母王氏. 因疾失明. 彥躬自侍養. 母食. 必自哺之. 母疾. 既久. 至於婢使數見捶撻. 婢忿恨.
성언. 자옹자. 광릉인. 모왕씨. 인질실명. 언궁자시양. 모식. 필자포지. 모질. 기구. 지어비사수견추달. 비분한.
[解釋] 盛彦은, 字가 翁子이고, 廣陵 사람이다. 어머니 王氏가, 병으로 인하여 실명을 하게 되자, 성언이 몸소 시중을 들면 부양을 하였다. 어머니가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스스로 씹어서 먹였다. 어머니의 병이, 이미 오래되자, 성질이 난폭해진 어머니가 계집종을 매질하였다. 이에 계집종이 성내며 원망하였다.
聞彥蹔行. 取蠐螬①炙飴之. 母食. 以爲美. 然疑是異物. 密藏以示彥. 彥見之. 抱母慟哭. 絕而復蘇. 母目豁然卽開. 於此遂愈.
문언잠행. 취제조①자이지. 모식. 이위미. 연의시이물. 밀장이시언. 언견지. 포모통곡. 절이부소. 모목활연즉개. 어차수유.
[解釋] 성언이 잠시 외출하였다는 말을 듣고서, 굼벵이를 잡아 구워서 엿을 발라 어머니에게 주었다. 어머니가 먹고 나서, 맛있다고 여겼으나, 이상한 물건으로 의심하여, 이를 몰래 감추어 두었다가 집에 돌아온 성언에게 보여 주었다. 성언이 그것을 보고 나서, 어머니를 안고서 통곡을 하였는데,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났다. 어머니는 활연히 눈이 열리게 되었고, 마침내 질병은 낫게 되었다.
[註解] ①蠐螬 : 굼벵이를 달리 이르는 말.
顏含. 宇弘都. 次嫂樊氏. 因疾失明. 醫人疏方. 須蚺蛇膽. 而尋求備至. 無由得之. 含憂歎累時.
안함. 우홍도. 차수번씨. 인질실명. 의인소방. 수염사담. 이심구비지. 무유득지. 함우탄루시.
[解釋] 顔含은, 字가 弘都이다. 둘째 형수인 樊氏가, 병으로 인하여 실명을 하였다. 의원이 약 처방을 내었는데, 이무기의 쓸개가 필요하다고 하여, 이 때문에 곳곳에서 그것을 구해 보았지만, 얻을 방법이 없었다. 안함이 오랜 시간을 걱정하며 탄식하고 있을 때였다.
嘗晝獨坐. 忽有一靑衣童子. 年可十三四. 持一靑囊授含. 含開視. 乃蛇膽也. 童子逡巡出戶. 化成靑鳥飛去. 得膽. 藥成. 嫂病卽愈.
상주독좌. 홀유일청의동자. 연가십삼사. 지일청낭수함. 함개시. 내사담야. 동자준순출호. 화성청조비거. 득담. 약성. 수병즉유.
[解釋] 일찍이 낮에 홀로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한 어린 아이가 나타났는데, 나이는 열서너 살쯤 되어 보였고, 푸른 옷을 입었는데 그가 푸른 자루 하나를 안함에게 주었다. 안함이 이를 열어 보았더니, 곧 이무기의 쓸개였다. 어린 아이는 흠칫흠칫 물러나 문을 나서더니, 푸른 새로 변하여 날아 가 버렸다. 이무기의 쓸개를 얻어, 약을 만들자, 둘째 형수의 병이 곧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