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 문화탐방지도사^^ 김선미 입니다.
어느 덧 한주간동안 화요일만 기다려지는 지경이 되었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라면 매일매일해도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
이번주 역시 여러 도반님들과 따듯한 햇살아래
마음 닦음과 눈요기가 풍요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저와 함께 신들의 섬 제주
성산 일출봉으로 떠나 볼까요?
사계리 출발후 약 1시간 50분을 걸려서야
산방산처럼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감싸고있는
성산일출봉 근처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흡사 서울에서 부산가는 기분이랄까요? ^^;;
아침부터 구름 꽉 들어찬 무게감있는 하늘과
오는 내내 차창에 흙먼지를 실어나른 보슬비가
오늘의 일정이 수월하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왠걸요?!! 어느샌가 날은 점점 개어서
눈부시게 따듯한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분명 우리 도반님들중에 날씨요정님이 계신가봐요)
성산일출봉 천연기념물 * 나이 4천 8백여 살 (제주도 약 2만 5천년에 비해 비교적 어린 편) * 올레 1코스 * 제주 영주 10경 중 첫 번째 "성산출일" * 2007년 세계 자연 유산 * 2010년 세계지질 공원 |
우리는 성산 일출봉으로 약간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성산마을제단"으로부터 출발하기로 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신들의 섬 제주"에 딱 알맞는 시작이죠.
왜 신들의 섬 제주라고 불릴까요?
제주에는 총 1만 8천 신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보다 많은거 아니우꽈?!)
우리가 도착한 시기는 딱~1 영등신 즉, 영등할망신이
돌아다니는 보름의 기간안에 방문을 했어요.
제주의 많은 신들중에 외방신(외지에서 들어온신)인
영등할망이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보름동안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다스리고
우도를 통해 빠져나간다는 기간입니다.
딸을 데리고 오면 날씨가 따듯하고 좋으며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아주 사나운 날씨가 된다고 하죠
오늘은 따님을 데리고 오셨나봐요^^;;;
제주는 날씨와 조업으로 인해서
사람의 목숨이 그리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안위와 편안함을 위해 그 수많은 신들에게
제를 올리고 굿을 하던 풍습이 있었는데
조선시대 유교사상으로 무속신앙을 통제당하고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라고
이 제단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다음 코스로 떠나기 전 내부를 들여다보니
제단이 하나가 아니라 두개에요?!
왜 제단이 두개일까요????
요건 제주에 오셔서 문화탐방 지도사분들과 함께
성산 일출봉을 트래킹 하신다면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다 알랴주면 재미없으니까요~ㅎㅎ
(제가 찍어온 사진들의 글귀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정답의 힌트가 있습니다 ^^)
여담으로~
여러분 제주의 "우도"가 왜 우도인줄 아시나요?
저는 여태 잘못알고 있었어요.
제 주변에도 저처럼 알고 계신분이 꽤 있더라구요
우도가 옆으로 보면 소가 누워있는 모양같다고해서
우도라고 불렸다고...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정보였어요^^
제주의 우도는 소를 풀어 방목했던 섬이라 소섬이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아하~!
우도에는 몇 개의 오름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검색해보시고 직접 눈으로도 확인해보세요^^
다음 코스로 이동중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으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발걸음을 멈추신 앞에 있는 나무는
"우묵사스레피"라는 나무입니다.
사스레피나무인데 잎이 보시는 바와같이
우묵하게 굽어져있다고해서
우묵사스레피라고 부린다고 하는데요
네이버에 찾아보니 키가 4미터가까이 큰다는데
우리에게 보이는 모든 사스레피 나무가
저렇게 야트막하게 덤불처럼 보였어요
이곳 바닷가의 거센 바람이 만든 모양이라고 해요
정말 수준급의 정원사 같습니다.^^
이번에 우리의 발길이 멈춘곳은
제주도 명예도민이신 이생진 선생님의 시가 기록된
시비 거리 입니다. (발음주의^^)
제주도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이생진 선생님의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예도민이 되셨다고합니다.
이런 시비거리가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알았어요.
올레1코스 지나는 길에 있던 이 시비거리는
올레꾼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졌지만
마을 주민들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합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런 위트있는 생각을하시고
또 글로 남기셔서 많은 이들과 함께
감상할수 있게 되었어요.
이곳을 지나는 많은 분들도 함께 공감하고
나름의 감성으로 시 한편 지어보는 문학인체험?!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탐라순력도로 살펴본 성산일출봉]
지나다 보니 오정개 마을 안내판이 보입니다.
오목하게 들어간 자연 포구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이에요.
꼭 일부러 해수풀 처럼 파놓은 것 같은
이 예쁜 포구가 자연이 만든거라니~
제주에 사는 신들은 우리 인간보다 훨씬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듯 싶습니다 ^^
오정개 마을 오정개는 자연 포구 이름이자 이 포구 일대에 이루어진 자연 마을 이름입니다. 오정개 동네는 터진목, 수메밋, 우묵개, 오정개, 톳밧알 성산리를 이룬 5개 자연마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마을로 꼽힙니다. 오정은 성산리 중심지에서 정오 방향에 있는 포구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마우지와 관련된 이름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문헌자료는 없다고 합니다. 오정개 오른쪽에서 동쪽 바다로 뻗어나간 바위언덕을 가마우지들이 날아와 앉아서 노는 덕이라해서 옷덕이라 부릅니다 큰 옷덕과 작은 옷덕이 있습니다. 이 옷덕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안전한 포구가 된 것입니다. 이 바위들이 있어 옛 문헌에는 이곳이 암포라 기록돼 있기도 합니다. 오정개 마을 안내 표지판 |
용당머리, 용촐리 등 그 지명에 얽힌 어원과
사연이야기만 들어도 지리와 역사를 알게됩니다.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파란 하늘의 날씨를 선물해준 영등할망신과
따님께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들~
정작 일출봉 입구앞에만 관관객들이
바글바글하고 진짜 예쁜 요런 예쁜 오솔길에는
한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와 함께
이런 예쁜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되어야겠다는
흐믓한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대나무 숲 그리고 하얀 구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기가막히는 풍경이에요
드디어 성산일출봉 앞 주차장을 돌아
우리는 일출봉남쪽방향으로 들어가봅니다.
반대쪽에서 보니 또 다른 모습의 성산일출봉
제주에 목사로 부임한 목사가
이 쪽 지형을 보고 쌓은 성에 얽힌 안타까운 웃픈 이야기를 들으며
멋진 풍경을 또 감상해보아요.
곳곳의 지명이 지어지게 된 배경이야기로
모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록 볼록 솟아오른 저 바위들은
각각의 전설들이 얽힌 곳들이랍니다~
저기 정자가 있는 곳이 보이시나요?
저기는 원래 밀물이 되면 잠기고
썰물이 되면 나타나는 "터진목"이었다고 합니다.
일제 시대때 일대 주변의 성곽의 돌들을 가져다가
메꾸어 길을 만들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해요
안타까운 문화 유적지들이 훼손되었던 역사입니다.
(수산초등학교의 담으로 쓰여진? 성벽은
지금까지도 보존되고 있다는
조금은 다행인 이야기도 함께 기억해봅니다)
그러고 지도를 보아하니 터진목이 터져있었다면
밀물일때 성산일출봉 일대는 섬처럼 보였겠다 싶네요.
수마포구로 내려가는 길목에
일출봉 글씨를 예쁘게 설치해 놓았어요
너무 작다란 길가여서 이길로 지나가야만
눈에 띌것 같았는데 일출봉 남벽쪽의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그럴싸하게 예쁩니다!
수마포구 앞 ~!
동쪽 방향이라 일출봉을 찍은 사진들이 계속 역광이긴한데
아쉬운 사진 속 풍경들은
직접 방문하셔서 오감으로 즐겨보시는 것으로요~
수마포구 쪽에서 해안을 돌아 일출봉 남쪽자락으로 들어가봅니다~
해변에 뚝뚝 떨어져있는 저 바윗덩어리는
일출봉에서 떨어져 나온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암석들입니다.
지금은 낙석의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된
일본군의 진지동굴들이 눈에띄었습니다.
우리는 지질 공부를 하러 왔지만
또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이기와 잔혹한 전쟁의 흔적이죠
80여개의 오름에 700여개가 남아있는
이 흔적들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저 동굴을 만들어내느라 아주 어린 어린이들과
호호 노인들까지 제주도민들이 동원 됐다고 하니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다시 지질 공부를 해 봅니다.
저 멀리 섭지코지가 보이네요
성산 일출봉에서 떨어져나온 이 덩어리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알갱이들로 이루어져있어요.
지난 시간에 배운 화산재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응회암"입니다.
군데 군데 풍화작용을 이겨내고 툭 불그러진 검은 색의 저것은 ~
지표에서 용암이 빠르게 굳어져서 만들어진 현무암입니다 ~
비교적 무른 응회암은 부스러져 나가고
현무암만 튀어나와 보이네요~
2mm 이하 : 재
2mm ~64mm : 송이
수업시간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어요
햇볕이 가득 들어있는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이 너른 응회암 바위 위에서 신나는 간식 타임을 가져봅니다^^
직접 만들어오신 고구마버무리?!
감사하게 옴뇸뇸~
너른 바위 위에는 금방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각자 가져온 간식들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
회장님이 가져오신 밤 양갱을 보니
비비의 밤양갱 노래가 생각나서
혼자서 속으로만 흥얼거려보았습니다.
(아무도 몰라~^^)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단체 사진도 멋지게 남겨봅니다~
3월 19일 출석부 완료~!^^
(근데 얼굴이 안보여요 ㅠㅠ ㅎㅎㅎㅎ)
다음은 마지막 코스인 광치기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광치기 해변의 어원 또한
조금은 밝지 않은 사연이 있는데요
광치기 해변을 둘러보면
동그랗게 만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바닷 물이 돌아나가게 되는데요.
비바람의 풍파를 만나면 온갖 쓰레기와
부서진 배의 잔해들이 들어와 고이는 곳이랍니다.
자연스럽게 풍랑에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도 함께
발견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너무 많은 시신이 떠올라 도저히 감당할수 없어 관을 짜기 벅찼다고 해요.
관을 치운다는 의미로 "관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 의미가 요즘에 와서는 빛이 드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광치기"해변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해요.
본연의 뜻 보다는 지금의 아름다운 의미로 기억하기로해요~
또 다른 아픈 역사의 현장...
제주의 아름다운 관광지의 대부분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4.3 역사가 있습니다.
제주 전역에 걸친 사건이었기에 유적지가
없는 곳이 없고 제주 도민중 4.3의 유족이
아닌분들이 없다는 마음 무거운 역사입니다.
강중훈 시인의 "섬의 우수"라는 시를 낭독하며
가슴이 뭉클해짐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임을 떠나 후세의 우리들은
이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함을
깊이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산뜻한 마무리를 위해
광치기 해변의 일출봉에 떨어져나간
조각과 재로 이루어진 모래와 퇴적암층을
(지질학자들의 관심인 신양리층)
설명해주시고 계신 선생님~!
지난 시간에 배운 돌개구멍
제법 큰 구멍을 발견하고 사진에 한번 담아봅니다.
여기는 모래사장일까요 바다일까요??
모래위로 바닷물이 고인곳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맑고 깨끗해요
앞으로 바닷물과 더욱 친하게 지내게 될
저로서는 이렇게 생겨난 그대로의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 지켜야할 의무감을
좀더 강하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치기 해변에서 본
멋진 성산 일출봉의 사진을 하나 올려보며
역사와 지리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하게하는
유익하고 즐거웠던 "신들의 섬 제주" 성산 일출봉의 수업을
마무리 해 봅니다~!
내일부터 또 기다려질 다음 수업을 기대해주세요!!
수업을 마무리하며 빠질수 없는
점심 맛집 소개타임 ~!!
만원에 푸짐한 비빔밥과
김치찜, 미역국, 청국장 한상을 받아볼 수 있는
제주 관광지에서 보기드문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만족시키는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식사후 흔쾌히 모두의 커피를 플랙스 해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 !!!!
(즐거운 애프터 수다타임에 사진을 못찍었어요^^)
다음주에 만나요~^^
첫댓글
맑은 날씨 만큼이나 리뷰도
상큼하게 작성하셨네요 ㅎㅎ
사진들도 모두 작품이예요.
왕년에 혹 편집 뒤자이너? ㅋ
수고하셨어요~^^
우와~! 선생님의 감동스러운 수업때문에 찐 후기를 쓸 수 있었던것 같아요~
정말 앞으로의 수업도 옴총 기대가 됩니다~
안내해주시고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제의 수업시간으로 순간이동한듯한 생생한 후기네요~!!
복습 제대로 하고 갑니다^^
이렇게 후기를 한번 쓰고나니 다른 수업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5월에 이사오시면 또 이웃으로도 만나요! 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1 14:0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1 22:0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13 12:58
선미님! 정성스럽고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사진과 동영상으로 수업 내용을 복습하며 맑은 날씨와 바람까지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꺄~!!!!너무 감사했던 날씨와 좋았던 수업을 함께 기억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말씀하시기 전까지 후기를 돌아가며 쓴다는걸 몰랐다는요 ㅎㅎ
바쁜 마감이 있어 이제 정독했네요 선미님 ㅎ 후기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지 느껴지네요. 사진도 상큼하게 넘 이쁘구요(진짜 디자이너 느낌이) ㅎ 이미 문탐지도사가 된 포스가 느껴집니당 😆😘🤩🥰😍
꺄~ 마감있는 라이프~! 저도 블로그 모임이 있어가지고 ㅠㅠ 12시 전에 포스팅을 완료해야하는 나름의 마감?!덕에 이시간까지 ㅋㅋㅋㅋ 오늘 소노수정님의 추천덕에 점심을 아주 배불리 ~~ 든든하고 맛있었어요~!!
나중에 삼성혈에 복습하러 가믄 또 갈래요~^^
참고로 메밀고구마범벅 ㅎㅎ 제주 토속음식중에 범벅이 많드라구요
https://naver.me/GI8rrxhO
우와!!!! 범벅이었군요 ㅋㅋ 버무리 ㅋㅋㅋㅋ 버물리도 아니고 ㅎㅎㅎ 메밀가루가 좀 있는데… 고구마도 있고….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