魏 策(위 책) 4
01. 어떤 이가 秦나라 王에게 獻書하다.
(闕文)獻書秦王曰:「昔竊聞大王之謀出事於梁, 謀恐不出於計矣, 願大王之熟計之也. 梁者, 山東之要也. 有蛇於此, 擊其尾, 其首救. 擊其首, 其尾救. 擊其中身, 首尾皆救.
(궐문)헌서진왕왈:「석절문대왕지모출사어량, 모공불출어계의, 원대왕지숙계지야. 량자, 산동지요야. 유사어차, 격기미, 기수구. 격기수, 기미구. 격기중신, 수미개구.
[解釋] [문장 빠짐] 秦나라 王(昭襄王)에게 글을 올려 말하였다. 「저는 듣건대 대왕께서 梁(魏)나라를 칠 謀策을 세우셨다는데, 그것은 옳은 모책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으니, 대왕께서는 깊이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양나라는 山東의 허리입니다. 여기에 뱀이 있다고 하면, 그 꼬리를 치면, 곧 머리가 구해내려 할 것이요, 머리를 치면, 꼬리가 구해내려 하고, 허리를 치면, 꼬리와 머리가 모두 자신을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今梁王, 天下之中身也. 秦攻梁者, 是示天下要斷山東之脊也, 是山東首尾皆救中身之時也. 山東見亡必恐, 恐必大合, 山東尙强, 臣見秦之必大憂可立而待也.
금량왕, 천하지중신야. 진공량자, 시시천하요단산동지척야, 시산동수미개구중신지시야. 산동견망필공, 공필대합, 산동상강, 신견진지필대우가립이대야.
[解釋] 지금 梁나라 王은 천하의 몸통입니다. 秦나라가 양나라를 치면, 이는 곧 산동 각국의 등뼈를 자르겠다는 것을 천하에 밝히는 셈이 되어, 이것은 산동 각국의 머리와 꼬리가 자신의 몸통을 구하려 달려들 것입니다. 산동 각국은 곧 양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고, 겁을 먹을 것이며, 겁을 먹고 나면 틀림없이 연합할 것입니다. 산동은 아직도 강하여, 제가 보기에 진나라는 틀림없이 서서 즉시 그 근심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臣竊爲大王計, 不如南出. 事於南方, 其兵弱, 天下必不能救, 地可廣大, 國可富, 兵可强, 主可尊.
신절위대왕계, 불여남출. 사어남방, 기병약, 천하필불능구, 지가광대, 국가부, 병가강, 주가존.
[解釋] 저는 대왕을 위한 계책으로는, 남쪽[楚]으로 진출하느니만 못하다고 여깁니다. 남쪽으로 일을 벌이면, 초나라는 병력이 약해서 천하가 나선다 해도 구해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이 진나라의 영토를 넓힐 수 있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으며, 병력은 강해지고 임금은 높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王不聞湯之伐桀乎? 試之弱密須氏以爲武敎, 得密須氏而湯之服桀矣. 今秦國欲與山東爲讎, 不先以弱爲武敎, 兵必大挫, 國必大憂.」 秦果南攻藍田、鄢、郢.
왕불문탕지벌걸호? 시지약밀수씨이위무교, 득밀수씨이탕지복걸의. 금진국욕여산동위수, 불선이약위무교, 병필대좌, 국필대우.」 진과남공람전、언、영.
[解釋] 대왕께서는 湯임금이 桀을 친 일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먼저 약한 密須氏에게 자기의 병력을 시험하여, 이를 武의 교훈으로 삼아, 밀수씨를 얻은 다음, 탕은 걸을 복종시켰던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는 산동 여러 나라와 원수가 되려고 합니다. 만약 먼저 약한 나라에 시험하고, 이를 武의 교훈으로 삼지 않으면, 진나라의 군대는 반드시 큰 좌절을 당할 것이요, 국가는 큰 우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秦나라 王은 과연 먼저 초나라 藍田과 鄢, 郢을 공략하였다.
02. 8년, 魏나라 王에게 말하다.
八年, (闕文)謂魏王曰:「昔曹恃齊而輕晉, 齊伐釐、莒而晉人亡曹. 繒恃齊以悍越, 齊和子亂而越人亡繒. 鄭恃魏以輕韓, 伐楡關而韓氏亡鄭. 原恃秦、翟以輕晉, 秦、翟年穀大凶而晉人亡原.
팔년, (궐문)위위왕왈:「석조시제이경진, 제벌리、거이진인망조. 증시제이한월, 제화자란이월인망증. 정시위이경한, 벌유관이한씨망정. 원시진、적이경진, 진、적년곡대흉이진인망원.
[解釋] 8년에 [문장 빠짐] 魏나라 王(安釐王)에게 말하였다. 「옛날 曹나라는 齊나라를 믿고 晉나라를 깔보았다가 제나라가 마침 釐、莒를 칠 때, 진나라는 조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繒나라는 제나라를 믿고 越나라에게 횡포를 부리다가 제나라 안에 田和의 난이 일어나자, 월나라는 이 증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鄭나라는 魏나라의 힘을 믿고 韓나라를 깔보다가 위나라가 楡關을 칠 때, 한나라가 정나라를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또 原나라는 秦나라와 翟을 믿고, 晉나라를 얕잡아 보다가 진나라、翟에 큰 饑荒이 들자, 이 틈에 晉나라는 원나라를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中山恃齊、魏以輕趙, 齊、魏伐楚而趙亡中山. 此五國所以亡者, 皆其所恃也. 非獨此五國爲然而已也, 天下之亡國皆然矣.
중산시제、위이경조, 제、위벌초이조망중산. 차오국소이망자, 개기소시야. 비독차오국위연이이야, 천하지망국개연의.
[解釋] 中山은 제나라、위나라를 믿고 趙나라를 가볍게 보다가, 제나라、위나라가 초나라를 치는 틈에 조나라가 중산을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이 다섯 나라가 멸망한 까닭은 믿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독 이 다섯 나라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천하에 망한 나라는 모두 같습니다.
夫國之所以不可恃者多, 其變不可勝數也. 或以政敎不脩, 上下不輯, 而不可恃者. 或有諸侯鄰國之虞, 而不可恃者. 或以年穀不登, 稸積竭盡, 而不可恃者. 或化於利, 比於患. 臣以此知國之不可必恃也.
부국지소이불가시자다, 기변불가승수야. 혹이정교불수, 상하부집, 이불가시자. 혹유제후린국지우, 이불가시자. 혹이년곡부등, 축적갈진, 이불가시자. 혹화어리, 비어환. 신이차지국지불가필시야.
[解釋] 무릇 나라를 다스리며 믿지 못할 것은 너무나 많으며, 그 變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혹 政敎가 닦이지 않거나, 상하가 제대로 和睦하지 못한 때에는, 아무 것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혹 제후의 이웃 나라들에게 우환이 있을 때에도 아무 것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또 농사는 흉년이 들고, 쌓아둔 곡식이 다할 때에도 그 누구를 믿어서도 안 됩니다. 그런가 하면 이익에 있어서의 변화와 禍患이 가까이 있을 때에도 남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로써 나라는 아무 것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今王恃楚之强, 而信春申君之言, 以是質秦, 而久不可知. 卽春申君有變, 是王獨受秦患也. 卽王有萬乘之國, 而以一人之心爲命也. 臣以此爲不完, 願王之熟計之也.」
금왕시초지강, 이신춘신군지언, 이시질진, 이구불가지. 즉춘신군유변, 시왕독수진환야. 즉왕유만승지국, 이이일인지심위명야. 신이차위불완, 원왕지숙계지야.」
[解釋] 지금 왕께서는 초나라의 강함과 春申君의 말이라면 다 믿고 있습니다. 이로써 秦나라의 과녁이 되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춘신군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왕은 곧 홀로 진나라의 화를 받아야 합니다. 왕은 만승의 대국을 가지고 있으시면서, 단 한 사람에게 운명을 맡기고 있으니, 제가 보기에 그 계책이 너무 불완전한 것 같습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이를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03. 魏나라 王이 張旄에게 묻다.
魏王問張旄曰:「吾欲與秦攻韓, 何如?」 張旄對曰:「韓且坐而胥亡乎? 且割而從天下乎?」 王曰:「韓且割而從天下.」 張旄曰:「韓怨魏乎? 怨秦乎?」 王曰:「怨魏.」
위왕문장모왈:「오욕여진공한, 하여?」 장모대왈:「한차좌이서망호? 차할이종천하호?」 왕왈:「한차할이종천하.」 장모왈:「한원위호? 원진호?」 왕왈:「원위.」
[解釋] 魏나라 王(安釐王)이 張旄에게 물었다. 「내가 秦나라와 함께 韓나라를 치고자 하는데, 어떤가?」 장모가 대답하였다. 「한나라는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겠습니까? 아니면 땅을 떼어 주면서라도 천하를 합종시키려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한나라는 땅을 떼어 주면서라도 천하 합종을 원하겠지요.」 장모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한나라는 위나라를 원망하겠습니까? 진나라를 원망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위나라를 원망하겠지요.」
張旄曰:「韓强秦乎? 强魏乎?」 王曰:「强秦.」 張旄曰:「韓且割而從其所强, 與所不怨乎? 且割而從其所不强, 與其所怨乎?」 王曰:「韓將割而從其所强, 與其所不怨.」 張旄曰:「攻韓之事, 王自知矣.」
장모왈:「한강진호? 강위호?」 왕왈:「강진.」 장모왈:「한차할이종기소강, 여소불원호? 차할이종기소불강, 여기소원호?」 왕왈:「한장할이종기소강, 여기소불원.」 장모왈:「공한지사, 왕자지의.」
[解釋] 장모가 물었다. 「한나라는 진나라가 강하다고 여기겠습니까? 위나라가 강하다고 여기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강하다고 여기겠지요.」 장모가 말하였다. 「한나라가 땅을 떼어 주되 강하고 원망하지 않은 나라에 주겠습니까? 약하고 원망하는 나라에 주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한나라로서는 땅을 떼어 강하고 원망하지 않은 나라에 주겠지요.」 장모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한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왕 스스로 아실 것입니다.」
04. 客이 司馬食其에게 말하다.
客謂司馬食其曰:「慮久以天下爲可一者, 是不知天下者也. 欲獨以魏支秦者, 是又不知魏者也. 謂玆公不知此兩者, 又不知玆公者也. 然而玆公爲從, 其說何也? 從則玆公重, 不從則玆公輕, 玆公之處重也, 不以實爲期. 子何不疾及三國方堅也? 自賣於秦, 秦必受子. 不然, 橫者將圖子以合於秦, 是取子之資, 而以資子之讎也.」
객위사마이기왈:「려구이천하위가일자, 시부지천하자야. 욕독이위지진자, 시우부지위자야. 위자공부지차량자, 우부지자공자야. 연이자공위종, 기설하야? 종즉자공중, 부종즉자공경, 자공지처중야, 불이실위기. 자하부질급삼국방견야? 자매어진, 진필수자. 불연, 횡자장도자이합어진, 시취자지자, 이이자자지수야.」
[解釋] 어떤 객이 司馬食其에게 말하였다. 「오랜 생각 끝에 천하가 하나로 合從하게 된다고 하는 자는, 천하를 잘 알지 못하는 자일 것입니다. 또 위나라 혼자서 진나라와 상대하여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는 위나라를 잘 모르는 자입니다. 그런가 하면 合從을 주장하는 이들을 두고, 이상의 두 가지를 다 모른다고 하는 자 역시 합종을 주장하는 자들을 모르는 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종을 주장하는 이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이들은 합종을 하면 그것을 주장하는 자들이 중하게 되고, 합종을 하지 않으면 그들이 경시를 받게 됩니다. 이들은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것이지, 실제로 합종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 삼국(韓、趙、魏)과 동맹을 굳혀야 할 이때를 급히 여기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스스로를 진나라에 팔면 진나라에서는 그대를 틀림없이 받아 줄 것인데요. 그와 반대가 되면 連橫을 주장하는 자들이 장차 그대를 업고 진나라에 합해지기를 시도할 것입니다. 이는 그대의 좋은 밑천이 도리어 원수에게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마는 맙니다.」
05. 魏나라 秦나라가 楚나라를 치다.
魏、秦伐楚, 魏王不欲. 樓緩謂魏王曰:「王不與秦攻楚, 楚且與秦攻王. 王不如令秦、楚戰, 王交制之也.」
위、진벌초, 위왕불욕. 누완위위왕왈:「왕불여진공초, 초차여진공왕. 왕불여령진、초전, 왕교제지야.」
[解釋] 魏나라와 秦나라가 楚나라를 치니, 魏나라 王(襄王)은 이를 그만두었으면 하고 있었다. 樓緩이 위나라 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 진나라와 함께 초나라를 치지 않으면, 초나라가 장차 진나라와 더불어 우리 위나라를 칠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진나라와 초나라를 싸우도록 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때 왕께서는 서로 교대로 이들을 다룰 수 있습니다.」
06. 穰侯가 大梁을 공격하다.
穰侯攻大梁, 乘北宅, 魏王且從. 謂穰侯曰:「君攻楚得宛、穰以廣陶, 攻齊得剛、博以廣陶, 得許、鄢陵以廣陶. 秦王不問者, 何也? 以大梁之未亡也. 今日大梁亡, 許、鄢陵必議, 議則君必窮. 爲君計者, 勿攻便.」
양후공대량, 승북댁, 위왕차종. 위양후왈:「군공초득완、양이광도, 공제득강、박이광도, 득허、언릉이광도. 진왕불문자, 하야? 이대량지미망야. 금일대량망, 허、언릉필의, 의즉군필궁. 위군계자, 물공편.」
[解釋] 秦나라 穰侯(魏冉)가 大梁을 공격하여, 北宅까지 올라오자, 魏나라 王은 두려워 장차 진나라에 복종하려던 참이었다. 어떤 이가 양후에게 말하였다. 「君께서는 楚나라를 공격하여 宛、穰 땅을 얻어 封地인 陶를 넓혔고, 齊나라를 공격하여 剛、博을 얻어 陶 땅을 넓으며, 위나라를 공격하여 許、鄢陵을 얻어 陶 땅을 넓혔습니다. 그런데도 秦나라 王(昭王)이 묻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아십니까? 이는 아직 우리 大梁을 함락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곧 대량이 망하고 나면 허、언릉이 틀림없이 구설수에 오를 것이며 구설수에 오르면 그대는 궁색해집니다. 그대를 위한 계책으로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07. 白珪가 新城君에게 말하다.
白珪謂新城君曰:「夜行者能無爲姦, 不能禁狗使無吠己也. 故臣能無議君於王, 不能禁人議臣於君也.」
백규위신성군왈:「야행자능무위간, 불능금구사무폐기야. 고신능무의군어왕, 불능금인의신어군야.」
[解釋] 白珪가 秦나라 新城君에게 말하였다. 「밤길을 다니는 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건만, 개가 자기를 짖지 못하도록 말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임금(秦나라 昭王) 앞에서 그대를 이러쿵저러쿵하는 말을 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대 앞에서 누군가가 저를 비방하는 것은 말릴 수가 없습니다.」
08. 秦나라가 韓나라의 管 땅을 공격하다.
秦攻韓之管, 魏王發兵救之. 昭忌曰:「夫秦强國也, 而韓、魏壤梁, 秦不出攻則已, 若出攻, 非於韓也必魏也. 今幸而於韓, 此魏之福也. 王若救之, 夫解攻者, 必韓之管也. 致攻者, 必魏之梁也.」
진공한지관, 위왕발병구지. 소기왈:「부진강국야, 이한、위양량, 진불출공즉이, 약출공, 비어한야필위야. 금행이어한, 차위지복야. 왕약구지, 부해공자, 필한지관야. 치공자, 필위지량야.」
[解釋] 秦나라가 韓나라의 管邑을 공격하자 魏나라 王(昭王)이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도우려 하였다. 昭忌가 말하였다. 「무릇 진나라는 강국입니다. 한나라와 위나라가 그 강한 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 진나라가 출병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약 공격을 하였다 하면, 한나라가 아니면 반드시 위나라가 당하게 마련입니다. 지금 다행히 한나라가 공격을 받고 있으니, 이는 위나라로서는 복된 일입니다. 이럴 때 대왕이 만약 그를 구해 주게 되면, 공격에서 풀려나는 것은 한나라의 관읍이지만, 공격 대상이 되는 곳은, 바로 위나라 大梁이 되고 맙니다.」
魏王不聽, 曰:「若不[因]救韓, 韓怨魏, 西合於秦, 秦、韓爲一, 則魏危.」 遂救之. 秦果釋管而攻魏.
위왕불청, 왈:「약불[인]구한, 한원위, 서합어진, 진、한위일, 즉위위.」 수구지. 진과석관이공위.
[解釋] 위나라 왕은 듣지 않고 말하였다. 「만약 한나라를 도와주지 않으면 한나라가 우리 위나라를 원망하여 서쪽으로 진나라와 연합해 버릴 것이오. 진나라와 한나라가 뭉치면 우리는 더 위험해지게 되오.」 그리고는 드디어 한나라를 구해 주었다. 진나라는 과연 관 땅의 포위를 풀고 위나라를 공격해 왔다.
魏王大恐, 謂昭忌曰:「不用子之計而禍至, 爲之奈何?」 昭忌乃爲之見秦王曰:「臣聞明主之聽也, 不以挾私爲政, 是參行也. 願大王無攻魏, 聽臣也.」
위왕대공, 위소기왈:「불용자지계이화지, 위지내하?」 소기내위지견진왕왈:「신문명주지청야, 불이협사위정, 시참행야. 원대왕무공위, 청신야.」
[解釋] 위나라 왕은 크게 두려워 昭忌를 불렀다. 「내가 그대의 계획을 듣지 않아 화가 여기까지 이르렀소.
어쩌면 좋겠소?」 소기는 이에 진나라로 가서 秦나라 王(昭襄王)을 만났다. 「신이 듣건대 밝은 임금은 정치하면서, 私를 끼고 정치를 하지 않으며, 여러 의견을 참고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위나라를 공격하지 마시고, 제 의견을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秦王曰:「何也?」 昭忌曰:「山東之從, 時合時離, 何也哉?」 秦王曰:「不識也.」 曰:「天下之合也, 以王之不必也. 其離也, 以王之必也. 今攻韓之管, 國危矣, 未卒而移兵於梁, 合天下之從, 無精於此者矣. 以爲秦之求索, 必不可支也. 故爲王計者, 不如制趙. 秦已制趙, 則燕不敢不事秦, 荊、齊不能獨從. 天下爭敵於秦, 則弱矣.」 秦王乃止.
진왕왈:「하야?」 소기왈:「산동지종, 시합시리, 하야재?」 진왕왈:「불식야.」 왈:「천하지합야, 이왕지불필야. 기리야, 이왕지필야. 금공한지관, 국위의, 미졸이이병어량, 합천하지종, 무정어차자의. 이위진지구색, 필불가지야. 고위왕계자, 불여제조. 진이제조, 칙연불감불사진, 형、제불능독종. 천하쟁적어진, 즉약의.」 진왕내지.
[解釋] 진나라 왕이 말하였다. 「무슨 뜻이오?」 소기가 말하였다. 「山東 여러 나라의 合從이 때로는 합치고 때로는 분리되는데, 그 이유를 아십니까?」 진나라 왕이 말하였다. 「모르겠소」 소기가 말하였다. 「천하가 합종하는 것은 왕의 진나라가 꼭 하나의 나라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닐 때 이루어지고, 분리될 때는 진나라가 그중 어느 하나의 나라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할 때 나타납니다. 지금 한나라의 관읍을 공격하여 그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어 놓고 그것이 끝나기도 전에 대량을 공격하시니, 천하 합종이 이때보다 더 분명한 때는 없었습니다. 진나라의 이러한 요구에 대하여 모두들 더 이상 지탱해 낼 수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을 위해 계책으로는, 조나라를 먼저 제압하느니만 못합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만 제압해 놓으면 燕나라는 감히 진나라를 섬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荊(楚)나라와 齊나라도 능히 홀로 합종할 수는 없습니다. 천하가 진나라에게 대적하게 하였다가는 진나라는 약해지고 말 것입니다.」 진나라 왕은 공격을 중지하였다.
09. 秦나라 趙나라가 얽혀 싸우다.
秦、趙構難而戰, 謂魏王曰:「不如齊收趙而構之秦. 王不構趙, 趙不以毁構矣. 而構之秦, 趙必服鬪, 必重魏. 是幷制秦、趙之事也. 王欲焉而收齊、趙攻荊, 欲焉而收荊、趙攻齊, 欲王之東長之待之也.」
진、조구난이전, 위위왕왈:「불여제수조이구지진. 왕불구조, 조불이훼구의. 이구지진, 조필복투, 필중위. 시병제진、조지사야. 왕욕언이수제、조공형, 욕언이수형、조공제, 욕왕지동장지대지야.」
[解釋] 秦나라와 趙나라가 서로 원수가 되어 싸우고 있었다. 어떤 이가 魏나라 王에게 말하였다. 「조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느니만 못합니다. 왕께서 조나라와 연합하지 않으면 조나라의 피폐한 군사로는 진나라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조나라를 도우면 조나라는 진나라와 다시 전투를 벌일 것입니다. 싸움이 붙으면 두 나라 모두 魏나라를 중시하게 됩니다. 이는 진나라와 조나라를 함께 제어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후에는 왕께서 하고 싶은 대로 齊나라와 조나라를 거두어 들여 荊(楚)나라를 칠 수도 있고, 또 원하기만 한다면 형나라와 조나라를 거두어들여 제나라를 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두 나라는 대왕을 동쪽의 從約長으로 모시고자 기다릴 것입니다.」
10. 長平의 싸움
長平之役, 平都君說魏王曰:「王胡不爲從?」 魏王曰:「秦計吾以垣雍.」 平都君曰:「臣以垣雍爲空割也.」 魏王曰:「何謂也?」
장평지역, 평도군설위왕왈:「왕호불위종?」 위왕왈:「진계오이원옹.」 평도군왈:「신이원옹위공할야.」 위왕왈:「하위야?」
[解釋] 長平 싸움 때, 조나라 平都君이 魏나라 王(安釐王)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제후들과 합종하지 않습니까?」 위나라 왕이 말하였다. 「진나라는 나에게 垣雍 땅을 주기로 계획하고 있소.」 평도군이 말하였다. 「제가 보기에 그 원옹 땅을 할양한다는 약속은 빈말입니다.」 위나라 왕이 말하였다. 「무슨 소리요?」
平都君曰:「秦、趙久相持於長平之下而無決. 天下合於秦, 則無趙. 合於趙, 則無秦. 秦恐王之變也, 故以垣雍餌王也. 秦戰勝趙, 王敢責垣雍之割乎?」
평도군왈:「진、조구상지어장평지하이무결. 천하합어진, 즉무조. 합어조, 즉무진. 진공왕지변야, 고이원옹이왕야. 진전승조, 왕감책원옹지할호?」
[解釋] 평도군이 말하였다. 「진나라와 조나라는 장평 싸움에서 오래도록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하가 만약 진나라와 연합하면 조나라는 없는 것이요, 조나라와 연합하면 진나라가 없게 됩니다. 진나라는 왕의 마음이 변할까 두려워 원옹 땅을 왕에게 미끼로 삼을 것입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이긴다면 왕은 감히 진나라에게 원옹 땅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王曰:「不敢.」 「秦戰不勝趙, 王能令韓出垣雍之割乎?」 王曰:「不能.」 「臣故曰, 垣雍空割也.」 魏王曰:「善.」
왕왈:「불감.」 「진전불승조, 왕능령한출원옹지할호?」 왕왈:「불능.」 「신고왈, 원옹공할야.」 위왕왈:「선.」
[解釋] 왕이 말하였다.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하오.」 「진나라가 조나라를 이기지 못하였는데도, 왕께서 韓나라로 하여금 원옹 땅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불가능하오.」 「그래서 제가 원옹 割讓은 빈 말이라 한 것입니다.」 위왕이 말하였다. 「과연 그렇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