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要略(요약)
01
夫作爲書論者, 所以紀綱道德, 經緯人事. 上考之天, 下揆之地, 中通諸理, 雖未能抽引玄妙之中, 才繁然足以觀終始矣.
부작위서논자, 소이기강도덕, 경위인사. 상고지천, 하규지지, 중통제리, 수미능추인현묘지중, 재번연족이관종시의.
[解釋] 무릇 책을 저술하는 것은, 道의 德을 밝히는 紀綱이며, 人事의 방법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위로는 天體의 운행에 맞추고, 아래로는 地形의 高低에 따르고, 가운데로는 인간의 법칙에 맞도록 한다면, 비록 道의 精隨를 끄집어내기까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사물의 始終은 대충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總要擧凡, 而語不剖判純樸, 靡散大宗, 懼爲人之惽惽然, 弗能知也. 故多爲之辭, 博爲之說, 又恐人之離本就末也. 故言道而不言事, 則無以與世浮沈, 言事而不言道, 則無以與化遊息.
총요거범, 이어불부판순박, 미산대종, 구위인지혼혼연, 불능지야. 고다위지사, 박위지설, 우공인지리본취말야. 고언도이불언사, 즉무이여세부침, 언사이불언도, 즉무이여화유식.
[解釋] 근본적인 道의 요점만을 말하고, 純樸한 道를 분석하여 논하지 않으며, 大宗인 道를 흩어버려 설명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은 몽매에 빠지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알지 못 하는 게 된다. 그러므로 말을 많이 하여, 널리 설명하게 되면, 또한 道를 떠나서 末節에 사로잡힐 염려가 있다. 그러므로 道를 말하고 事를 말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부침을 함께하며 떠도는 결과가 되며, 事를 말하고 道를 말하지 않으면, 만물의 변화에 悠然히 몸을 맡길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故著二十篇. 有原道, 有俶眞, 有天文, 有地形, 有時則, 有覽冥, 有精神, 有本經, 有主術, 有繆稱, 有齊俗, 有道應, 有氾論, 有詮言, 有兵略, 有說山, 有說林, 有人間, 有修務, 有泰族也.
고저이십편. 유원도, 유숙진, 유천문, 유지형, 유시칙, 유람명, 유정신, 유본경, 유주술, 유무칭, 유제속, 유도응, 유범론, 유전언, 유병략, 유설산, 유설림, 유인간, 유수무, 유태족야.
[解釋] 그러므로 다음의 20편을 저술한 것이다. 原道가 있고, 俶眞이 있으며, 天文이 있고, 地形이 있으며, 時則이 있고, 覽冥이 있으며, 精神이 있고, 本經이 있으며, 主術이 있고, 繆稱이 있으며, 齊俗이 있고, 道應이 있으며, 氾論이 있고, 詮言이 있으며, 兵略이 있고, 說山이 있으며, 說林이 있고, 人間이 있으며, 修務가 있고, 泰族이 있다.
02
原道者, 盧牟六合, 混沌萬物, 象太一之容, 測窈冥之深, 以翔虛無之軫. 託小以苞大, 守約以治廣. 使人知先後之禍福, 動靜之利害, 誠通其志. 浩然可以大觀矣.
원도자, 노모육합, 혼돈만물, 상태일지용, 측요명지심, 이상허무지진. 탁소이포대, 수약이치광. 사인지선후지화복, 동정지이해, 성통기지. 호연가이대관의.
[解釋] 原道라고 하는 것은, 六合을 총합하여, 만물을 混沌으로 파악하고, 太一의 모습을 面影하고, 어스레한 窈冥의 깊이인 深奧를 헤아려 나가며, 虛無의 세계에서 노닌다. 小에 의탁하여 거처하면서 大를 苞容하고, 要을 지키면서 廣을 다스린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앞서는 것은 禍요 뒤지는 것은 福이고, 動은 害로운 것이요 靜은 이로운[利] 것임을, 진실로 깨닫게 하는 것이 그 趣志이다. 실로 이러한 취지에 통하게 된다면 마음은 넓고 평온해 지며 만사를 大觀할 수 있을 것이다.
欲一言而寤, 則尊天而保眞, 欲再言而通, 則賤物而貴身, 欲參言而究, 則外欲而反情. 執其大指, 以內洽五藏, 瀐漬肌膚, 被服法則, 而與之終身. 所以應待萬方, 覽耦百變也. 若轉丸掌中, 足以自樂也.
욕일언이오, 즉존천이보진, 욕재언이통, 즉천물이귀신, 욕삼언이구, 즉외욕이반정. 집기대지, 이내흡오장, 첨지기부, 피복법칙, 이여지종신. 소이응대만방, 남우백변야. 약전환장중, 족이자락야.
[解釋] 道를 깨달으려고 하는 자를 위하여 한 마디를 한다면, 하늘을 尊崇하고 참됨[眞]을 보유하라는 것이며, 道에 통하고자 하는 이를 위하여 거듭 말하자면, 外物을 천하게 보고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길 것이며, 道에 이르고자 하는 자를 위하여 세 번째로 말하자면, 外物을 잊고 情에 입각하라는 것이다. 그 大指를 붙잡고, 이에 안으로는 五藏 구석구석까지 두루 퍼지게 하고, 皮膚에 깊숙이 침투를 시켜, 그 법칙을 착실하게 몸에 익혀서, 종신토록 몸에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사에 대응하여, 온갖 변화를 꿰뚫어 보는 방법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구슬을 손바닥 속에서 굴리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悠悠自適하는 데에 아주 충분할 것이다.
03
俶眞者, 窮逐終始之化, 嬴垀有無之情, 離別萬物之變, 合同死生之形, 使人遺物反己, 審仁義之間, 通同異之理, 觀至德之統, 知變化之紀, 說符玄妙之中, 通廻造化之母也.
숙진자, 궁축종시지화, 영호유무지정, 이별만물지변, 합동사생지형, 사인유물반기, 심인의지간, 통동이지리, 관지덕지통, 지변화지기, 설부현묘지중, 통회조화지모야.
[解釋] 俶眞이라고 하는 것은, 시작되었다가는 끝이 나고, 끝났다가는 시작되는 變轉의 뒤를 확인하며, 無에서 有를 낳는 미묘한 모습을 깊이 생각하고, 만물이 離別하는 변화를 분석하여, 死生을 하나의 형체와 같이 여기고, 남에게 외물을 잊고 자신에게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仁義가 유행하는 세상의 물정을 소상하게 하고, 세상에서 말하는 異가, 道에 이르러서는 同이라고 하는 진리에 通하게 하고, 모든 것은 知德에 의해서 통합되는 상황을 관찰하고 변화의 조리를 알며, 道의 현묘한 精髓에 符合하여, 造化의 근원에 통달시키려는 趣志이다.
04
天文者, 所以和陰陽之氣, 理日月之光, 節開塞之時, 列星辰之行, 知逆順之變, 避忌諱之殃, 順時運之應, 法五神之常, 使人有以仰天承順, 而不亂其常者也.
천문자, 소이화음양지기, 이일월지광, 절개색지시, 열성신지행, 지역순지변, 피기휘지앙, 순시운지응, 법오신지상, 사인유이앙천승순, 이불난기상자야.
[解釋] 天文이라고 하는 것은, 陰陽 二氣를 調化하고, 日月의 빛을 調整하고, 계절에 따라서 열리고 막히는 때에 따라서 時機를 조절하고, 늘어선 星辰들의 운행을 더듬어서, 천지간의 질서에 거역하면 어떠한 이변이 생기는지를 분별하고, 忌諱를 범하는 것에서 생기는 재앙[殃]을 피하고, 時運의 운명에 따라서 순응을 하고, 五星의 질서에 따르며, 남에게 하늘을 존숭하여 그 뜻을 따르게 하며, 그 질서를 문란케 하는 일이 없도록 시키기 위한 것이다.
05
地形者, 所以窮南北之修, 極東西之廣, 經山陵之形, 區川谷之居, 明萬物之主, 知生類之衆, 列山淵之數, 規遠近之路, 使人通迵周備, 不可動以物, 不可驚以怪者也.
지형자, 소이궁남북지수, 극동서지광, 경산릉지형, 구천곡지거, 명만물지주, 지생류지중, 열산연지수, 규원근지로, 사인통동주비, 불가동이물, 불가경이괴자야.
[解釋] 地形이라고 하는 것은, 남북의 거리를 측량하고, 동서 끝까지 대지의 넓이를 측량하여 알고, 山陵의 형세를 조사하고, 시내와 계곡[川谷]의 살 곳들을 구획하였다. 만물의 主宰를 밝히고, 생물의 종류가 많음을 알고, 벌려진 산과 연못의 수를 파악하여, 멀고 가까움의 道程을 明示하여, 사람들이 만반에 통하게 하여 지나다닐 수가 있고 두루 지식을 갖추어서, 어떠한 夭怪의 異物에도 움직이지 않고, 놀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06
時則者, 所以上因天時, 下盡地方, 據度行當, 合諸人則, 刑十二節, 以爲法式. 終而復始, 轉於無極, 因循倣依, 以知禍福, 操舍開塞, 各有龍忌. 發號施令, 以時敎期, 使君人者, 知所以從事.
시칙자, 소이상인천시, 하진지방, 거도행당, 합제인즉, 형십이절, 이위법식. 종이부시, 전어무극, 인순방의, 이지화복, 조사개색, 각유용기. 발호시령, 이시교기, 사군인자, 지소이종사.
[解釋] 時則이라고 하는 것은, 위로는 天時에 순응하고, 아래로는 토지의 생산력을 힘쓰되, 시절에 맞는 일을 행하고, 이것을 세상의 관습에 맞추어, 12節을 定하고, 이를 法式으로 삼는다. 끝이 나면 또 시작이 되는 것처럼, 무한하게 순환하거니와, 사람은 그것에 따름으로써, 日時의 吉凶을 알고, 일거일동에도 조종하는 것을 버리고 막힌 것을 열며, 각기 지니고 있는 龍忌를 나타낸다. 또한 政令을 발포하여, 그때그때에 따라 백성들을 가르치도록 하는데, 사람의 군자 된 자가 이렇게 함으로써, 임금에게 治政에 종사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07
覽冥者, 所以言至精之通九天也, 至微之淪無形也, 純粹之入至淸也, 昭昭之通冥冥也. 乃始攬物引類, 覽取撟掇, 浸想宵類. 物之可以喩意象形者, 乃以穿通窘滯, 決瀆壅塞, 引人之意, 繫之無極, 乃以明物類之感, 同氣之應, 陰陽之合, 形埒之朕, 所以令人遠觀博見者也.
남명자, 소이언지정지통구천야, 지미지윤무형야, 순수지입지청야, 소소지통명명야. 내시람물인류, 남취교철, 침상소류. 물지가이유의상형자, 내이천통군체, 결독옹색, 인인지의, 계지무극, 내이명물류지감, 동기지응, 음양지합, 형랄지짐, 소이령인원관박견자야.
[解釋] 覽冥이라고 하는 것은, 내면적 精誠의 極地인 至精이 九天에 통하고, 그 매우 미묘한 모습은 눈에 형체가 보이지 않으며, 純粹한 것이 至淸에 들어간 것이 그 자체이며, 참된 明인 昭昭가 冥冥속으로 통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우선 諸物을 취하여 같은 部類로 끌어 당겨서, 그것을 움켜쥐고 끄집어내어, 서로 비슷한 것 끼리 생각을 집중시킨다. 만사에 대하여 의미가 있는 것을 비유로 나타내거나 비슷한 모양으로서 그 사물을 나타낸 것은, 이에 막히는 것을 뚫어서 관통하고 막혀있는 장벽을 제거하여, 군색하고 비좁은 도랑을 파헤치듯이, 사람의 뜻을, 얽매임이 없이 무한히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데, 이로써 同類나, 同氣등이 상호간에 감응하게 되고, 陰陽이 화합하게 되어, 형체의 담장처럼 조짐을 나타내는 것을 밝히어, 사람의 시야를 멀리 그리고 넓게 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08
精神者, 所以原本人之所由生, 而曉寤其形骸九窺, 取象於天合同, 其血氣與雷霆風雨比類, 其喜怒與晝宵寒暑並明, 審死生之分, 別同異之跡, 節動靜之機, 以反其性命之宗. 所以使人愛養其精神, 撫靜其魂魄, 不以物易己, 而堅守虛無之宅者也.
정신자, 소이원본인지소유생, 이효오기형해구규, 취상어천합동, 기혈기여뇌정풍우비류, 기희노여주소한서병명, 심사생지분, 별동이지적, 절동정지기, 이반기성명지종. 소이사인애양기정신, 무정기혼백, 불이물역기, 이견수허무지택자야.
[解釋] 精神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는 근원을 묻고, 그 形體와 九窺는, 天象을 본뜬 것임을 깨닫도록 하고, 그 혈기를 雷霆風雨에 비교하여 부합시키고, 그 喜怒를 晝夜寒暑에 비유하고, 死生의 分岐를 살펴서 밝히어, 장수와 요절의 相異한 자취를 확인시키고, 일거일동을 절제하여, 性命의 大本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을 趣志로 삼았다. 사람들에게 그 정신을 애호하게 하여 밖으로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고, 그 魂魄을 가라앉히어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外物로 인하여 자신을 상실하는 일이 없이, 主居[마음]를 견고히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09
本經者, 所以明大聖人之德, 通維初之道, 埒略衰世古今之變, 以褒先聖之隆盛, 而貶末世之曲政也. 所以使人黜耳目之聰明, 精神之感動, 撙流遁之觀, 節養性之和, 分帝王之操, 列小大之差者也.
본경자, 소이명대성인지덕, 통유초지도, 날략쇠세고금지변, 이포선성지융성, 이폄말세지곡정야. 소이사인출이목지총명, 정신지감동, 준류둔지관, 절양성지화, 분제왕지조, 열소대지차자야.
[解釋] 本經이라고 하는 것은, 上古 大聖의 德과, 太初의 道를 밝히고, 허물어진 담장처럼 쇠퇴해 가는 고금의 변천을 간략히 서술하고, 先世의 융성함을 稱頌하고, 末世의 曲政을 나무라는 것을 趣志로 한다. 사람들에게 耳目이 총명하고 관능적인 욕망과 그것으로 인하여 생기는, 정신의 동요를 억제하고, 放恣로 흐르는 것을 막고, 조화가 잘 잡힌 性情을 길러서, 帝治와 王治를 조절하여, 小德과 大德을 나열하여 구별시키기 위해서인 것이다.
10
主術者, 君人之事也. 所以因作任督責, 使群臣各盡其能也. 明攝權操柄, 以制群下, 提名責實, 考之參伍, 所以使人主秉數持要, 不妄喜怒也. 其數直施而正邪, 外私而立公, 使百官條通而輻輳, 各務其業, 人致其功. 此主術之明也.
주술자, 군인지사야. 소이인작임독책, 사군신각진기능야. 명섭권조병, 이제군하, 제명책실, 고지삼오, 소이사인주병수지요, 불망희노야. 기수직시이정사, 외사이립공, 사백관조통이폭주, 각무기업, 인치기공. 차주술지명야.
[解釋] 主術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는 어떻게 하여 사람들 위에 서야 하는가를 설명한 것이다. 신하의 임무에 따라서 그 완수를 독촉하거나 문책하고, 신하들로 하여금 그 능력을 각기 다하도록 시키기 위해서이다. 곧 군주는 權柄의 자루를 움켜쥐고, 신하들을 제압하고, 그 名을 실질적인 방패로 잡고서, 그것들을 제반의 사정에 비추어 밝히고, 人主에 대한 일정한 방법과 원칙을 지키게 하고, 喜怒의 情에 의해 자의적 행동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 방법은 曲을 곧게 하고 邪를 바르게 하고, 그 외에 私를 버리고 그래서 公을 세우며, 백관이 질서정연하게 군주의 아래로 歸一하여, 각기 자신의 직책에 최선을 다하게 하고, 군주는 사람들에게 그공을 다하게 한다. 이것이 主術을 밝힌 이유인 것이다.
11
繆稱者, 破碎道德之論, 差次仁義之分, 略雜人間之事, 總同乎神明之德, 假象取耦, 以相譬喩, 斷短爲節, 以應小具, 所以曲說攻論, 應感而不匱者也.
무칭자, 파쇄도덕지론, 차차인의지분, 약잡인간지사, 총동호신명지덕, 가상취우, 이상비유, 단단위절, 이응소구, 소이곡설공논, 응감이불궤자야.
[解釋] 繆稱이라고 하는 것은, 道德의 指論을 분석 정리하고, 仁義의 차이를 분별하여, 인간 세상의 잡다한 事跡을 섞어서, 이것을 종합해 가지고 神明의 德에 부합시키고, 假象的인 事象에 따라, 同類의 사례를 인용하여 비유하고, 文節은 짧게 잘라서, 작은 일에도 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되 교묘하게 논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2
齊俗者, 所以一群生之短修, 同九夷之風氣, 通古今之論, 貫萬物之理, 財制禮義之宜, 擘畵人事之終始者也.
제속자, 소이일군생지단수, 동구이지풍기, 통고금지논, 관만물지리, 재제예의지의, 벽화인사지종시자야.
[解釋] 齊俗이라고 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 萬人의 능력을 適所에 쓰면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齊一이라 하였고, 이와 틀리는 九夷의 습속을 각 지방의 사정에 맞는다는 점에서 同一이라 하여, 고금의 異論을 각 時世에 있어서는 적절하였었다는 점에서 이를 소통시키고, 만물 하나하나에 따르는 이치를 필연적인 갖춤이라는 점에서 一貫을 시키고 처리하였는데, 다양한 예의와 取捨를 때와 장소에 있어서 적절하였다는 점에서 이를 처리하였는데, 이로써 人事의 만반을 정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3
道應者, 攬掇遂事之蹤, 追觀往古之跡, 察禍福利害之反, 考驗乎老莊之術, 而以合得失之勢者也.
도응자, 람철수사지종, 추관왕고지적, 찰화복이해지반, 고험호노장지술, 이이합득실지세자야.
[解釋] 道應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간 옛 蹤迹을 따라서 거두어, 이를 추적하여 지나간 事迹을 열거하여, 禍福과 利害의 變轉을 관찰하여 밝혔으며, 그 驗證을 老莊術[처세술]에서 찾으며, 혹은 得이 되고 혹은 失이 된 경위를 대조하기 위해서이다.
14
氾論者, 所以箴縷縩繺①之間. 攕揳唲齵②之郄也, 接徑直施, 以推本樸, 而兆見得失之變, 利病之反, 所以使人不妄沒於勢利, 不誘惑於事態, 有符曮睨③, 兼稽時勢之變, 而與化推移者也.
범론자, 소이잠루채오①지간. 섬설아우②지극야, 접경직시, 이추본박, 이조견득실지변, 이병지반, 소이사인불망몰어세리, 불유혹어사태, 유부엄예③, 겸계시세지변, 이여화추이자야.
[解釋] 氾論이라고 하는 것은, 찢어진 솔기를 봉합하고 어긋난 틈을 잇는 것이 그 趣志이다. 쐐기로 틈을 막고 말을 더듬는 아이와 蟲齒가 썩어서 흐트러지듯한 사물이 어긋난 틈을 막으며, 곧 작은 道를 이어서 曲道를 곧게 하고, 本原의 大道를 탐색하여 추리하고, 그러나 그것의 조짐을 보아 得失의 이해가 相變하고,
반전되는 병폐를 미연에 통찰하고. 이로써 사람들에게 망령되게 世利에 빠지는 일이 없이, 눈앞의 事象에 유혹을 당하는 일이 없고, 해의 운행에 곁눈질을 하듯 부절에 부합시키고, 동시에 時勢의 변천도 생각하여,
그 변화와 더불어 推移를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註解] ①箴縷縩繺 : 箴縷는 바느질 하다. 縩繺은 터진 곳을 말한다. 箴縷縩繺은 곧 터진 곳을 바느질 하는 것. ②攕揳唲齵 : 攕揳은 쐐기로 막는 것. 唲齵는 錯誤를 말한다. ③曮睨 : 해가 기우는 것. 곧 해가 운행되는 것을 말한다.
15
詮言者, 所以譬類人事之指, 解喩治亂之體也. 差擇微言之眇詮, 以至理之文, 而補縫過失之闕者也.
전언자, 소이비류인사지지, 해유치난지체야. 차택미언지묘전, 이지리지문, 이보봉과실지궐자야.
[解釋] 詮言이라고 하는 것은, 처세의 지침과 치세의 근본을 비유로 말한 것으로, 治亂을 다스리는 形體인 것이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 완전무결한 말을 골라내는 데 있어서, 至理의 글을 가지고 서술하였으며, 과실의 흠을 꿰매듯 補完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6
兵略者, 所以明戰勝攻取之數, 形機之勢, 詐譎之變, 體因循之道, 操持後之論也. 所以知戰陣分爭之非道不行也, 知攻取堅守之非德不强也. 誠明其意, 進退左右, 無所失擊危, 乘勢以爲資, 淸靜以爲常, 避實就虛, 若驅群羊. 此所以言兵者也.
병략자, 소이명전승공취지수, 형기지세, 사휼지변, 체인순지도, 조지후지논야. 소이지전진분쟁지비도불행야, 지공취견수지비덕불강야. 성명기의, 진퇴좌우, 무소실격위, 승세이위자, 청정이위상, 피실취허, 약구군양. 차소이언병자야.
[解釋] 兵略이라고 하는 것은,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면 취하는 術數와, 形勢로 기회를 잡는 것의 利點과, 변환을 자유자재로 하는 속임수의 책략 등을 밝히고, 因循의 道를 따르는 것을 要體로 하며, 뒤에 지니는 道를 견지하여 이를 논한 것이다. 전쟁의 陣을 펼쳐서 공격하고 다투는 것도 道에 따르는 것이 아니면 그것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공격하여 취하고 굳게 지키는 것에 있어서도, 德에 의한 것이 아니면 강해질 수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진실로 그러한 趣志를 알게 되면,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에, 위태로운 행동의 실수가 없고, 乘勢를 타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淸靜을 항상 지니고, 적군을 속이기 위하여 實을 피하고 虛로 나가도록 한다면, 적군을 격퇴하는 것이 마치 양떼를 뒤쫒는 것과 같으리라. 이것이 兵略의 主旨를 위해서이다.
17
說山說林者, 所以竅窕穿鑿百事之壅遏, 而通行貫扃萬物之窒塞者也. 假譬取象, 異類殊形, 以領理人之意, 解墮結細, 說捍摶囷, 而以明事埒事者也.
설산설림자, 소이규조천착백사지옹알, 이통행관경만물지질색자야. 가비취상, 이류수형, 이령이인지의, 해타결세, 탈한단균, 이이명사랄사자야.
[解釋] 說山과 說林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의 만반의 모든 일에 막힌 것을 구멍을 뚫어서, 빗장처럼 막힌 만물의 숨통을 개통시키기 위한 것이다. 가상적인 비유의 이야기에 의존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예로 들었으며, 천차만별의 모든 현상들을 열거하여 인간의 마음을 정리시키고, 헝클어지고 타락하여 가는 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것을 풀어서, 모든 일의 담장처럼 얽힌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18
人間者, 所以觀禍福之變, 察利害之反, 鑽脈得失之跡, 標擧終始之壇也. 分別百事之微, 敷陳存亡之機, 使人知禍之爲福. 亡之爲得, 成之爲敗, 利之爲害也. 誠喩至意, 則有以傾側偃仰世俗之間, 而無傷乎讒賊螫毒者也.
인간자, 소이관화복지변, 찰리해지반, 찬맥득실지적, 표거종시지단야. 분별백사지미, 부진존망지기, 사인지화지위복. 망지위득, 성지위패, 이지위해야. 성유지의, 즉유이경측언앙세속지간, 이무상호참적석독자야.
[解釋] 人間이라고 하는 것은, 禍福이 變轉하는 까닭을 관찰하고, 그 利害가 서로 相反되는 것을 살피며, 송곳으로 혈맥을 찌르듯이 得失이 되는 事跡을 조사하고, 그 始終의 경과를 열거하는 것이 主旨의 제단이다. 모든 일이 생기는 미묘한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그것이 存亡의 계기가 되는 것을 펼쳐서 진술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禍가 福이 되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망하는 이유를 얻게 되면, 成이 敗가 되고, 利로운 것이 害가 되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진실로 지극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면, 기울어진 세상에서도 비스듬히 누워서 세속의 사이를 쳐다 볼 수가 있고, 그 형체를 다치는 일도 없이 참언하는 적들의 위해를 당하는 일도 없게 된다.
19
修務者, 所以爲人之於道未淹, 味論未深, 見其之辭, 反之以淸淨爲常, 恬淡爲本, 則解墮分學, 縱欲適情, 欲以偸自佚, 而塞於大道也.
수무자, 소이위인지어도미엄, 미논미심, 견기지사, 반지이청정위상, 염담위본, 즉해타분학, 종욕적정, 욕이투자일, 이색어대도야.
[解釋] 修務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道를 얻은 바가 깊이 담겨지지 못하고, 그 이치를 玩味하는 바도 깊지 못한데, 그러한 文辭를 보고는, 돌아서서 淸淨을 日常으로 하고, 恬淡을 근본으로 하며, 게으른 것에서 벗어나 분별하는 배움을 버리고, 정욕을 마음대로 구사하여, 자신의 안일만을 함부로 찾으며, 大道가 막히게 하는 자를 위해서 쓴 것이다.
今夫狂者無憂, 聖人亦無憂. 聖人無憂, 和以德也, 狂者無憂, 不知禍福也. 故通而無爲也, 與塞而無爲也同. 其無爲則同, 其所以無爲則異. 故爲之浮稱流說其所以能聽, 所以使學者,
孶孶以自樂也.
금부광자무우, 성인역무우. 성인무우, 화이덕야, 광자무우, 부지화복야. 고통이무위야, 여색이무위야동. 기무위즉동, 기소이무위즉이. 고위지부칭류세기소이능청, 소이사학자,
자자이자락야.
[解釋] 지금 미치광이가 근심하는 것이 없는데, 성인 또한 걱정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성인에게 근심이 없는 것은, 德에 의하여 和해 지기 때문이며, 미치광이에게 근심이 없는 것은, 禍福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뚫려 있지만 無爲인 것과, 막혀서 無爲인 것은, 無爲라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다. 그 無爲라는 것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無爲인 까닭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에게 뜬 말을 듣고 이해하는 수단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지 않고, 그것을 배우는 자가, 스스로 힘써 道를 열망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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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族者, 橫八極致高崇, 上明三光, 下和水土, 經古今之道, 治倫理之序, 總萬方之指, 而歸之一本, 以經緯治道, 紀綱王事. 乃原心術, 理情性, 以館淸平之靈, 澄澈神明之精, 以與天和相嬰薄.
태족자, 횡팔극치고숭, 상명삼광, 하화수토, 경고금지도, 치윤리지서, 총만방지지, 이귀지일본, 이경위치도, 기강왕사. 내원심술, 이정성, 이관청평지령, 징철신명지정, 이여천화상영박.
[解釋] 泰族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八極[팔방의 끝]에 뻗고 天德의 높이를 다하여, 위로는 三光[日、月、星]의 밝기를 발휘하게 하고, 아래로는 水土를 화평하게 이끌며, 古今의 지나온 道를 밝게 하여서, 人倫의 질서를 바르게 다스리며, 모든 만반의 指向을 정리하여, 한 방향으로 귀착시키도록 하고, 이로써 씨줄과 날줄의 道를 다스려, 제왕의 政事의 紀綱을 바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곧 心術에 바탕을 두고, 性情을 조절하며, 마음에 淸平한 심령을 깃들게 하고, 맑은 마음의 神明을 맑게 하여, 이로써 더불어 天和와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所以覽五帝三王, 懷天氣, 抱天心, 執中含和, 德形於內, 以蒼凝天地, 發起陰陽, 序四時, 正流方, 綏之斯寧, 推之斯行, 乃以陶冶萬物, 遊化群生, 唱而和, 動而隨, 四海之內, 一心同歸.
소이람오제삼왕, 회천기, 포천심, 집중함화, 덕형어내, 이창응천지, 발기음양, 서사시, 정류방, 수지사녕, 추지사행, 내이도야만물, 유화군생, 창이화, 동이수, 사해지내, 일심동귀.
[解釋] 그런 이유로 옛날 五帝와 三王은, 하늘의 氣를 받아서, 하늘의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하고, 中和를 몸에 지니어, 안으로 더욱 德을 형성하였으며, 천지를 푸른 것으로 응집시켰으며, 陰陽을 發起시키고, 四時의 질서를 바로 잡으며, 사방을 바르게 함으로써, 평안케 하려면 금방 편안해 지고, 추진하고자 하면 금방 바르게 함으로써, 이에 만물을 陶冶하고, 群生을 遊化시키고, 앞에서 唱導하면 뒤에서 화답하고, 움직이면 중인들이 모두 따랐는데, 四海의 안은 모두, 마음을 하나로 하고 돌아오기를 함께 하였다.
故景星見, 祥風至, 黃龍下, 鳳巢列樹, 麟止郊野. 德不內形而行其法籍, 專用制度, 神祇弗應, 福祥不歸. 四海弗嬪, 兆民弗化. 故德形於內, 治之大本, 此鴻烈之泰族也.
고경성견, 상풍지, 황룡하, 봉소열수, 인지교야. 덕불내형이행기법적, 전용제도, 신기불응, 복상불귀. 사해불빈, 조민불화. 고덕형어내, 치지대본, 차홍렬지태족야.
[解釋] 그러므로 경사스러운 별이 나타나고, 상서로운 바람이 이르며, 黃龍이 下降하고, 鳳凰은 늘어선 나무에 집을 지어 깃들고, 기린은 도읍의 교외에 거주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德이 안에서 형성되는 일도 없으면 선왕들의 법령을 행하고, 제도를 오로지 시행한다고 하여도, 땅 귀신은 감응하지 않으며, 福祥은 귀복하지를 않는다. 四海는 조공을 바치지 않으며, 만민은 歸化를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덕이 안에서 형성되는 것이야말로, 治國의 大本이 되고, 이것만이 鴻烈의 泰族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