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賢君(현군 : 개인의 修身에 대한 것과 신하로서의 爲政 등이 널리 실려 있다.)
01, 지금 임금 중에 누가 가장 어진 자입니까?
哀公問於孔子曰 : 「當今之君, 孰爲最賢?」 孔子對曰 : 「丘未之見也, 抑有衛靈公乎?」
애공문어공자왈 : 「당금지군, 숙위최현?」 공자대왈 : 「구미지견야, 억유위령공호?」
[解釋]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오늘날 임금 가운데, 누가 가장 어질다고 생각하십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만, 억지로 생각해 보자면 衛나라 靈公이 아닐까요?」
公曰 : 「吾聞其閨門之內無別, 而子次之賢, 何也?」 孔子曰 : 「臣語其朝廷行事, 不論其私家之際也.」
공왈 : 「오문기규문지내무별, 이자차지현, 하야?」 공자왈 : 「신어기조정행사, 불론기사가지제야.」
[解釋] 애공이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그는 閨門 안의 분별이 없다고 하던데, 그대는 그 다음 어질다고 하니, 어찌 된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 조정에 대한 것이지, 그의 사사로운 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公曰 : 「其事何如?」 孔子對曰 : 「靈公之弟曰, 靈公弟子渠牟, 其智足以治千乘, 其信足以守之, 靈公愛而任之. 又有士林國者, 見賢必進之, 而退與分其祿. 是以靈公無遊放之士, 靈公賢而尊之.
공왈 : 「기사하여?」 공자대왈 : 「영공지제왈, 영공제자거모, 기지족이치천승, 기신족이수지, 영공애이임지. 우유사림국자, 견현필진지, 이퇴여분기록. 시이령공무유방지사, 영공현이존지.
[解釋] 애공이 물었다. 「그의 조정에서의 일은 어떠하십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영공의 아우를 공자 渠牟라고 하는데, 그의 지혜는 족히 천승의 나라를 다스릴 만하며, 그의 믿음은 이를 족히 지켜낼 만하여, 영공은 그를 총애하여 나랏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또 선비 중에 林國이란 자가 있어서, 어진 자를 보면 반드시 나아가 방문하고, 그리고 물러나서는 자신의 봉록을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영공은 이 선비를 놀고 다니는 선비인 유방지사로 버려두지 않고 있다.
又有士曰慶足者, 衛國有大事則必起而治之, 國無事則退而容賢. 靈公悅而敬之. 又有大夫史以道去衛, 而靈公郊捨三日, 琴瑟不御, 必待史? 之入而後敢入. 臣以此取之, 雖次之賢, 不亦可乎?」
우유사왈경족자, 위국유대사즉필기이치지, 국무사즉퇴이용현. 영공열이경지. 우유대부사이도거위, 이령공교사삼일, 금슬불어, 필대사추지입이후감입. 신이차취지, 수차지현, 불역가호?」
[解釋] 또 선비 중에 慶足이란 자가 있는데, 이 사람은 위나라에 큰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와서 다스리고, 나라에 일이 있으면 물러나 어진 사람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영공은 즐거워하며, 그를 공경하였습니다. 또한 대부 중에는 史鰌라는 사람이 있어서 위나라를 버리고 떠나겠다고 하자, 그래서 영공은 사흘 동안이나 들에서 근신을 하며, 음악도 듣지 않은 채, 기어이 사추가 돌아온 뒤에야 감히 궁궐로 들어갔습니다. 신을 이런 일로써 그를 어질다고 취한 것입니다. 비록 그 다음쯤의 어진 자라고 할지라도, 역시 옳지 않겠습니까?」
02, 지금 신하들 중에 누가 가장 어진 자입니까?
子貢問於孔子曰 : 「今之人臣孰爲賢?」 子曰 : 「吾未識也, 徃者齊有鮑叔, 鄭有子皮, 則賢者矣.」
자공문어공자왈 : 「금지인신숙위현?」 자왈 : 「오미식야, 왕자제유포숙, 정유자피, 즉현자의.」
[解釋] 자공이 공짜께 여쭈었다. 「지금의 신하 중에서 누가 가장 어질다고 생각하십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내가 다 알지 못하지만, 제나라에는 鮑叔이 있고, 정나라의 子皮가 있으니, 이들 정도면 어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子貢曰 : 「齊無管仲? 鄭無子產?」 子曰 : 「賜, 汝徒知其一, 未知其二也. 汝聞用力爲賢乎? 進賢爲賢乎?」
자공왈 : 「제무관중? 정무자산?」 자왈 : 「사, 여도지기일, 미지기이야. 여문용력위현호? 진현위현호?」
[解釋] 자공이 말하였다. 「제나라의 관중이 있지 않습니까? 정나라에 자산도 있지 않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賜야! 너는 그들 무리의 한 가지만 알고, 둘은 알지를 못하고 있구나. 너는 힘을 쓰는 것이 어진 것이라고 들었느냐? 아니면 어진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어진 것이라고 들었느냐?」
子貢曰 : 「進賢賢哉!」 子曰 : 「然, 吾聞鮑叔達管仲, 子皮達子產, 未聞二子之達賢己之才者也.」
자공왈 : 「진현현재!」 자왈 : 「연, 오문포숙달관중, 자피달자산, 미문이자지달현기지재자야.」
[解釋] 자공이 대답하였다. 「어진 사람을 천거한 자가 어진 사람이겠지요!」 공자가 대답하였다. 「그렇다. 나는 포숙이 관중을 현달하게 해 주었고, 자피는 자산을 현달 시켰다는 말을 들었지만, 관중과 자산 이 두 사람이 어진 재주를 가진 사람을 추천하였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03, 아내를 잊을 정도의 건망증.
哀公問於孔子曰 : 「寡人聞忘之甚者, 徙而忘其妻, 有諸?」 孔子對曰 : 「此猶未甚者也. 甚者乃忘其身.」 公曰 : 「可得而聞乎?」
애공문어공자왈 : 「과인문망지심자, 사이망기처, 유저?」 공자대왈 : 「차유미심자야. 심자내망기신.」 공왈 : 「가득이문호?」
[解釋] 애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과인이 듣기로 건망증이 심하여 이사를 가면서, 그 아내를 잊어버린 자가 있다고 하더이다. 그런 일이 있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것은 아직 심한 정도는 아닌 것입니다. 정말로 심한 자는 자신조차도 잊어버립니다.」 애공이 말하였다. 「들려 주실 수 있습니까?」
孔子曰 : 「昔者夏桀, 貴爲天子, 富有四海, 忘其聖祖之道, 壞其典法, 廢其世祀, 荒於淫樂, 耽湎於酒. 佞臣諂諛, 窺導其心, 忠士折口, 逃罪不言. 天下誅桀而有其國. 此謂忘其身之甚矣.」
공자왈 : 「석자하걸, 귀위천자, 부유사해, 망기성조지도, 괴기전법, 폐기세사, 황어음락, 탐면어주. 녕신첨유, 규도기심, 충사절구, 도죄불언. 천하주걸이유기국. 차위망기신지심의.」
[解釋]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 夏나라 桀은 귀하기로는 그 자신이 천자이며, 부류하기로는 사해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지만, 성스러운 조상들의 道을 잊어버리고, 그 법을 무너뜨리고, 종묘에 제사까지 폐지해 버리고, 음탕한 놀이만 일삼으며, 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첨하는 신하들은 온갖 아양을 다 떨면서, 임금의 마음을 살펴 유인하였고, 충성스러운 선비들은 입을 다물고, 죄에 걸려들지 않으려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천하가 桀을 주벌하게 되었고, 그래서 殷湯이 그 나라를 차지하였다. 이것이 바로 자신조차 잊어버리기가 그렇게 심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04, 꼭 지켜야 할 네 가지.
顏淵將西遊於宋, 問於孔子曰 : 「何以爲身?」 子曰 : 「恭敬忠信而已矣. 恭則遠於患, 敬則人愛之, 忠則和於眾, 信則人任之.
안연장서유어송, 문어공자왈 : 「하이위신?」 자왈 : 「공경충신이이의. 공즉원어환, 경즉인애지, 충즉화어중, 신즉인임지.
[解釋] 顏淵이 장차 서쪽 宋나라로 가게 되자, 공자에게 물어 말하였다. 「자신을 어떻게 가져야 합니까?」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공경하고 충성되고 믿음성 있게 몸을 가지면 그 뿐이다.」 공손하게 하면 환난을 멀리할 수 있고, 공경스럽게 하면 남이 사랑해 줄 것이며, 믿음성 있게 행동하면 남이 나를 믿어 줄 것이다.
勤斯四者, 可以政國. 豈特一身者哉? 故夫不比於數, 而比於踈, 不亦遠乎? 不修其中, 而修外者, 不亦反乎? 慮不先定, 臨事而謀, 不亦晚乎?」
근사사자, 가이정국. 기특일신자재? 고부불비어수, 이비어소, 불역원호? 불수기중, 이수외자, 불역반호? 여불선정, 임사이모, 불역만호?」
[解釋] 이 네 가지에 부지런히 힘쓰고, 나라의 정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특별히 자신의 몸 하나에만 그치겠느냐? 그러면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는, 친절하지 않고 소원하게 하며,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친절히 한다면 이는 너무 먼 것이 아니겠느냐? 그 마음은 닦지 않고, 그 걸만 꾸민다면, 일을 거꾸로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먼저 결정할 일을 염려하지 않은 채, 일이 닥쳐서야 모책을 세운다면, 역시 너무 늦은 것이 아니겠느냐?」
05, 하늘은 아무리 높아도 몸을 굽힌다.
孔子讀≪詩≫於正月六章, 惕焉如懼, 曰 : 「彼不達之君子, 豈不殆哉? 從上依世則道廢, 違上離俗則身危, 時不興善, 己獨由之, 則曰非妖卽妄也.
공자독≪시≫어정월륙장, 척언여구, 왈 : 「피부달지군자, 기불태재? 종상의세즉도폐, 위상리속즉신위, 시불흥선, 기독유지, 즉왈비요즉망야.
[解釋] 공자가 ≪詩≫을 읽다가 正月 6장에 이르러, 두려운 얼굴색을 하고, 말하였다. 「저 사리에 통달하지 못한 군자들은, 어찌 위태롭지 않으랴? 위에서 시키는 명령만 쫓아서 하자니 도를 폐하게 되었고, 위에서 시키는 명령만 어기자니 몸이 위태롭겠지, 때에 맞게 선을 일으키지 못한 채, 자신만 홀로 하고자 한다면, 남들이 말하기를 요망하다고 비난 할 것이다.
故賢也既不遇天, 恐不終其命焉! 桀殺龍逢, 紂殺比干, 皆類是也. ≪詩≫曰, "謂天蓋高, 不敢不局, 謂地蓋厚, 不敢不蹐." 此言上下畏罪, 無所自容也.」
고현야기불우천, 공부종기명언! 걸살룡봉, 주살비간, 개류시야. ≪시≫왈, "위천개고, 불감불국, 위지개후, 불감불척." 차언상하외죄, 무소자용야.」
[解釋] 그러므로 어진 자로서 세상을 잘 만나지 못하면, 그 목숨까지도 제대로 미치지 못할까 걱정스럽구나! 桀은 關龍逢을 죽였고, 紂는 比干을 죽였으니, 이것은 바로 그러한 예일 것이다. ≪詩≫에서 말하기를, "하늘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고, 땅은 아무리 두텁다고 해도, 감히 조심하여 밟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위로나 아래로나 죄를 짓게 되면, 스스로 몸 둘 곳이 없음을 두려워는 뜻이리라.
06, 어진 사람과 불초한 사람.
子路問於孔子曰 : 「賢君治國, 所先者何?」 孔子曰 : 「在於尊賢而賤不肖.」
자로문어공자왈 : 「현군치국, 소선자하?」 공자왈 : 「재어존현이천불초.」
[解釋] 자로가 공자께 여쭈었다. 「어진 임금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공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진 사람은 존경하고 불초한 사람을 천하게 여겨야 한다.」
子路曰 : 「由聞晉中行氏尊賢而賤不肖矣, 其亡何也?」 孔子曰 : 「中行氏尊賢而不能用, 賤不肖而不能去. 賢者知其不用而怨之, 不肖者知其必己賤而讎之. 怨讎並存於國, 鄰敵構兵於郊, 中行氏雖欲無亡, 豈可得乎?」
자로왈 : 「유문진중항씨존현이천불초의, 기망하야?」 공자왈 : 「중항씨존현이불능용, 천불초이불능거. 현자지기불용이원지, 불초자지기필기천이수지. 원수병존어국, 인적구병어교, 중항씨수욕무망, 기가득호?」
[解釋] 자로가 또 물었다. 「제가 듣기에 중항씨는 어진 이를 존경하고 불초한 자를 천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는 망하고 말았으니 이는 어찌된 것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중항씨는 어진 사람을 존경하기는 하였지만 능히 등용하여 쓸 줄을 못하였고, 불초한 사람을 천하게 여기기는 하였지만 능히 물리치지 못하였다. 그래서 어진 사람들은 자신이 쓰이지 못할 것을 알고 원망하게 되었으며, 불초한 자들은 자신이 틀림없이 천대를 받을 것임을 알았기에 원수가 되고 만 것이다. 원망과 원수가 온 나라에 함께 있게 되었으니, 이웃 나라에서도 군대를 일으켜 교외에서 전투를 벌려 왔으니, 중항씨가 망하지 않으려고 하여도, 어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07, 銅鞮伯華라는 인물.
孔子閒處, 喟然而歎曰 : 「嚮使銅鞮伯華無死, 則天下其有定矣!」 子路曰 : 「由願聞其人也.」
공자한처, 위연이탄왈 : 「향사동제백화무사, 즉천하기유정의!」 자로왈 : 「유원문기인야.」
[解釋] 공자께서 한가하게 계실 때, 우연히 이렇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만일 지난 날 銅鞮伯華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천하는 안정됨이 있었을 터인데!」 이 말을 들은 자로가 말하였다. 「저[由]는 원컨대 그 사람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子曰 : 「其幼也敏而好學, 其壯也有勇而不屈, 其老也有道而能下人. 有此三者, 以定天下也, 何難乎哉?」
자왈 : 「기유야민이호학, 기장야유용이불굴, 기로야유도이능하인. 유차삼자, 이정천하야, 하난호재?」
[解釋] 공자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그는 어려서는 민첩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장성해서는 용기가 있어서 남에게 굴복하지 않았으며, 늙어서는 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에게 능히 몸을 낮추었다. 그가 이러한 3가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천하를 안정시키는 것이, 어찌 어려운 일이었는가?」
子路曰 : 「幼而好學, 壯而有勇, 則可也, 若夫有道下人, 又誰下哉?」 子曰 : 「由不知! 吾聞以眾攻寡, 無不克也, 以貴下賤, 無不得也.
자로왈 : 「유이호학, 장이유용, 즉가야, 약부유도하인, 우수하재?」 자왈 : 「유부지! 오문이중공과, 무불극야, 이귀하천, 무부득야.
[解釋] 자로가 말하였다. 「어려서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장성하여 용맹이 있는 것은, 그렇다고 하려니와, 도가 있으면서 남에게 자신을 낮추었다고 하는 것은, 또한 누구에게 몸을 낮추었다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너[由]는 알지 못하는구나! 내가 듣기로 무리가 많다고 해서 적은 수를 공격한다면, 이기지 못할 경우가 없으며, 귀한 자로서 천한 사람에게 스스로 낮추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더라.
昔者周公居冢宰之尊, 制天下之政, 而猶下白屋之士, 日見百七十人. 斯豈以無道也, 欲得士之用也. 惡有道而無下天下君子哉?」
석자주공거총재지존, 제천하지정, 이유하백옥지사, 일견백칠십인. 사기이무도야, 욕득사지용야. 오유도이무하천하군자재?」
[解釋] 옛날에, 주공은 冢宰라는 높은 지위에 있어, 천하의 장사를 제압하고 있으면서, 그러나 오히려 가난한 선비에게 자신을 낮추어서, 하루에도 무려 170여 명이나 접견하였다. 이것이 어찌 도를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겠느냐? 선비를 얻어 쓰려고 한 때문이었던 것이다. 어찌 자신에게 도가 있으면서, 그러나 천하의 군자를 잃은 경우가 있어서야 되겠느냐?」
08, 秦나라 穆公이 패자가 된 것은 별 것 아니다.
齊景公來適魯, 捨於公館, 使晏嬰迎孔子. 孔子至, 景公問政焉. 孔子答曰 : 「政在節財.」 公悅, 又問曰 : 「秦穆公國小處僻而霸, 何也?」
제경공래적로, 사어공관, 사안영영공자. 공자지, 경공문정언. 공자답왈 : 「정재절재.」 공열, 우문왈 : 「진목공국소처벽이패, 하야?」
[解釋] 제나라 景公이 노나라에 와서, 공관에 숙소를 정하고 나서, 晏嬰으로 하여금 공자를 영접하게 하였다. 공자가 도착하자, 경공은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정치란 재정을 절약하는데 있습니다.」 공이 기뻐하면서, 다시 공자에게 물었다. 「秦나라 穆公은 좁고 편벽한 곳에 있으면서도 패자가 됐으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孔子曰 : 「其國雖小, 其志大, 處雖僻, 而政其中, 其舉也果, 其謀也和, 法無私而令不愉. 首拔五羖, 爵之大夫, 與語三日, 而授之以政. 此取之雖王可, 其霸少矣.」 景公曰 : 「善哉!」
공자왈 : 「기국수소, 기지대, 처수벽, 이정기중, 기거야과, 기모야화, 법무사이령불유. 수발오고, 작지대부, 여어삼일, 이수지이정. 차취지수왕가, 기패소의.」 경공왈 : 「선재!」
[解釋]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나라는 비록 작다고 할지라도, 그 품은 뜻은 웅대하였으며, 비록 좁고 편벽한 곳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정치는 중도를 지켰으며, 그가 하는 일은 과감하였으며, 그 모책은 화합을 이루었고, 법에는 사사로움이 없었으며 명령은 게으름이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五羖大夫인 百里奚를 발탁하여, 그에게 대부의 벼슬을 주고, 그와 더불어 사흘 동안 토론을 거친 다음에, 그리고는 그에게 정치를 맡겼습니다. 이런 점을 본다면, 그는 비록 왕도를 편다고 할지라도 능히 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가 패자가 된 것은 별거 아닌 작은 일에 불과할 뿐이지요.」 경공이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09, 부유한 자식에 가난한 부모.
哀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 「政之急者, 莫大乎使民富且壽也.」 公曰 : 「爲之奈何?」 孔子曰 : 「省力役, 薄賦斂, 則民富矣. 敦禮教, 遠罪疾, 則民壽矣.」
애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 「정지급자, 막대호사민부차수야.」 공왈 : 「위지내하?」 공자왈 : 「성력역, 박부렴, 즉민부의. 돈례교, 원죄질, 즉민수의.」
[解釋]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정치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백성들을 부유하게 해주고 제 수명을 누리게 하는 것만한 것이 없습니다. 애공이 다시 물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백성들에게 부역을 덜어 주고, 세금을 가볍게 해주면, 그러면 곧 부유해 질 것입니다. 예절과 교육을 독실하게 하고, 죄와 질병에서 멀어지게 하면, 백성들은 天壽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公曰 : 「寡人欲行夫子之言, 恐吾國貧矣.」 孔子曰 : 「≪詩≫云, "愷悌君子, 民之父母," 未有子富而父母貧者也.」
공왈 : 「과인욕행부자지언, 공오국빈의.」 공자왈 : 「≪시≫운, "개제군자, 민지부모," 미유자부이부모빈자야.」
[解釋] 애공이 말하였다. 「과인은 선생의 말대로 하고자 하지만, 나라가 워낙 빈약한 것이 걱정이 됩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詩≫에 이르기를, "훌륭하신 우리군자는, 백성들의 부모로다."고 하였으니, 부유한 자식에 가난한 부모가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10, 남을 사랑하면 그도 나를 사랑한다.
衛靈公問於孔子曰 : 「有語寡人"有國家者, 計之於廟堂之上, 則政治矣," 何如?」 孔子曰 : 「其可也, 愛人者則人愛之, 惡人者則人惡之. 知得之己者, 則知得之人. 所謂不出環堵之室而知天下者, 知反己之謂也.」
위령공문어공자왈 : 「유어과인"유국가자, 계지어묘당지상, 즉정치의," 하여?」 공자왈 : 「기가야, 애인자즉인애지, 오인자즉인오지. 지득지기자, 즉지득지인. 소위불출환도지실이지천하자, 지반기지위야.」
[解釋] 衛나라 靈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과인에게 말하기를, "나라를 가지고 있는 자는, 조정에 앉아서 계획만 세워도, 정치가 된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면 되지요! 남을 사랑하면 남도 나를 사랑하고,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나를 미워하게 됩니다. 자신에게서 얻을 줄 아는 자는, 남에게서도 얻을 줄 압니다. 이른바 자기 집 담을 나가보지 않고도, 그러나 천하의 일을 알 수 있는 것이니, 자신에게 돌이키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11, 실천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孔子見宋君, 君問孔子曰 : 「吾欲使長有國, 而列都得之. 吾欲使民無惑. 吾欲使士竭力. 吾欲使日月當時. 吾欲使聖人自來. 吾欲使官府治理. 爲之奈何?」
공자견송군, 군문공자왈 : 「오욕사장유국, 이렬도득지. 오욕사민무혹. 오욕사사갈력. 오욕사일월당시. 오욕사성인자래. 오욕사관부치리. 위지내하?」
[解釋] 공자가 宋나라 임금을 뵙자, 그가 공자에게 물었다. 나는 영구히 이 나라를 차지하고, 사방으로 이어진 도시를 모두 얻어 가지고 싶습니다. 나는 백성들로 하여금 의혹이 없게 하고자 합니다. 나는 선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힘을 다하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해와 달이 항상 때 맞추어 밝게 하고 싶습니다. 나는 聖人들로 하여금 찾아오도록 하고 싶습니다. 나는 官府의 일이 저절로 잘 다스려지게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孔子對曰 : 「千乘之君, 問丘者多矣. 而未有若主君之問. 問之悉也. 然主君所欲者, 盡可得也.
공자대왈 : 「천승지군, 문구자다의. 이미유약주군지문. 문지실야. 연주군소욕자, 진가득야.
[解釋]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千乘을 가진 임금들 중에도, 저에게 이런 질문을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왕과 같은 질문을 하는 자는 아직 없었습니다. 질문이 매우 이상하군요. 그러나 임금께서 원하시는 일은, 모두 이룰 수 있습니다.
丘聞之, 鄰國相親, 則長有國. 君惠臣忠, 則列都得之. 不殺無辜, 無釋罪人. 則民不惑, 士益之祿. 則皆竭力, 尊天敬鬼. 則日月當時. 崇道貴德, 則聖人自來. 任能黜否, 則官府治理.
구문지, 인국상친, 즉장유국. 군혜신충, 즉렬도득지. 불살무고, 무석죄인. 즉민불혹, 사익지록. 즉개갈력, 존천경귀. 즉일월당시. 숭도귀덕, 즉성인자래. 임능출부, 즉관부치리.
[解釋] 제가 듣건대, 이웃나라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면, 길이 나라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임금은 은혜를 베풀고 신하는 충성을 다하면, 늘어서 줄지은 도시들을 얻을 수 있으며, 무고한 자를 죽이는 일이 없고, 죄가 있는 자를 놓아주지 않으면, 백성들이 미혹되지 않을 것이며, 선비들에게 녹을 더해 준다면, 그들은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하늘은 높이고 귀신을 공경하면, 곧 해와 달도 때를 맞추어 빛을 발할 것이며, 도를 숭상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면, 성인이 스스로 찾아 올 것이며, 능한 사람에게 맡기고 능력 없는 자를 축출해 버리면, 官府는 저절로 잘 다스려 질 것입니다.
宋君曰 : 「善哉! 豈不然乎?」 寡人不佞, 不足以致之也. 孔子曰 : 「此事非難, 唯欲行之云耳.」
송군왈 : 「선재! 기불연호?」 과인불녕, 부족이치지야. 공자왈 : 「차사비난, 유욕행지운이.」
[解釋] 송나라 임금이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어떻게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과인은 똑똑하지 못하여, 이런 일들을 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런 일들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직 행하겠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