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진안 고원길 기행, 제3구간 내동산 도는 길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진안 고원길 기행, 제3구간 내동산 도는 길 걷기

      진안 고원길 3구간 이름은 '내동산을 도는 길'이다. 진안군 백운면사무소(평창리) 앞을 들머리로 내동산 남쪽 산록을 돌아 염

      북과 중평 간 6,42km의 산간 임도를 지나고,  중평 마을에서 성수면사무소로 이어진다. 진안군 최 남단에 위치한 이 길은  거

      의가 산길이고 거리는 17,8km에 이른다. 이 길 중심에 있는 내동산(887,9m) 마루금을 기준으로 동쪽 백운면과  서쪽 성수면

      으로 나뉜다. 한편 선각산에서 발원한 섬진강 상류는 백운면 동창리에 이르러 제법 넓은 들녘을 펼치고, 내동산의 동쪽과 북

      쪽 산록을 따라 굽돌며 세를 불린 뒤 임실 옥정호로 흘러간다.  

      지난  2월 3일 다시 진안 백운면사무소를 찾았다.  지난 2구간에 이어 2주 만이다.  내동산은 서쪽 가까이에서 병풍을 두르듯

      이 산자락을 넓게 펼치고 있었다.  면사무소 뒤 동창리 들길을 따라  덕현리 윤기마을을 찾았다.  이곳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은 내동산 북쪽을 향해 돌아 나가고, 3구간 고원길은 산 남쪽을 향해 돌아간다. 이웃한 동산마을을 거쳐 고원화목원을

      찾았다.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있는 화목원은 열대 식물관까지 갖추고  내동산의 동쪽 산록에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강 건너편엔 동창리 들녘이 펼쳐지고, 섬진강을 발원하는 선각산은 더 멀리서 진안고원을 이루는 천의 준봉들과  어깨를  잇

      대고 우뚝했다. 

      내동산 남릉 구신치(고개)를 넘어 성수면 원구신 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은 구신리 부락 중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 하여  원구

      신(元求臣)이라 불린다. 한편 구신리라는 이름은 1380년 황산대첩을 이룬 후 개경으로 돌아가던 이성계 장군이 이곳을 지나

      며 산세가 '신하를 구하는 혈의 형국'이라 하여 구신리(求臣里)라 했다고 전한다.  고려 말기였던 그 당시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리산 일대에는 많은 왜구들이 창궐하였는데,  장군은 그때 운봉읍 황산에서 이들을 섬멸했었다.  깨어진 바위에서 백마(白

      馬)가 나왔다는 원구신 마을 모정(茅亭) 옆 노적바위를 뒤로하고  이성계 장군이 지나갔을 길을 따라  내동산 남쪽 기슭 장성

      마을과 하염복 마을을 거쳐 상염복 마을을 찾았다.  이제부터 길은 이 마을과 도통리 중평 마을 사이 6,4km의 임도로 향한다.

      진안 고원길은 매 코스마다 두 세 곳 산고개길이 있다지만 3구간은 아예 거의가 다 산길이었다.  내동산 서쪽의 또 다른 작은

      내동산 줄기에 있는 이 임도는 산 굽이가 심하고 높았다. 뷰가 좋은 임도 중간 쉼터에서는 발치의 계곡 저 아래에는 3구간 날

      머리가 있는 외궁리 마을이 살폿  보이고,  그 위 멀리엔  이웃한 장수군의 하늘을 받친  높은 산그리메가 아름거리며  눈길을

      가져갔다.

      임도 끝 도통리 중평마을을 찾았다. 산간에 숨은 듯한 작은 마을은 한적했다. 먼 길을 걸어왔건만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도 한

      굽이 산길을 더 넘어야 했다. 물길이 돌아나가는 마을 앞 3구간 마지막 재를 넘어 성수면사무소가 있는 외궁리를 찾았다. 면

      사무소 앞에는 외궁천이 흘렀다. 면사무소 말고는 이렇다 할 2층 집하나 찾기 힘들 만큼 초라한 산촌이었다.  번듯하고 깔끔

      한 외궁초등학교를 봐서는 한때는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것 같았으나  사람들이 떠난 지금의 산촌 마을은 어쩔 수

      없이 초라할 뿐이었다. 이러한 곳이 비단 이곳뿐일까?   해그름 저녁나절,  굴뚝마다 장작 연기 피어오르는 산촌이 그리워졌

      다. 

                                                                                                                                        촬영, 2023, 02, 03.

     ▼ 진안 고원길 제3구간 지도

   ▼진안 고원길 개념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백운면사무소 / 제3구간 들머리

   ▼백운면 뒤 동창리 들녘에서 본 마이산

   ▼백운면 덕현리 윤기마을 가는 길과 내동산

   ▼윤동교에서 본 섬진강 상류 / 백운면 동창리 들녘을 돌아내림

  

   ▼백운면 덕현리, 내동산 자락 윤기 마을

   ▼ 윤기 마을과 동산 마을 사이 산구릉 길

   ▼덕현리, 동창마을

   ▼내동산 산록 고려화목원에서 본 강 건너 동창리 들녘과 섬진강 발원지가 있는 선각산

   ▼내동산 산록 덕현리 상서마을, 고원화목원 길 

   ▼ 덕현리 상서마을, 고원화목원과 내동산

   ▼고원화목원 알석 기암

   ▼내동산 자락 고원화목원 아래 상서마을

   ▼상서 마을 앞 상덕현 이정목

   ▼상덕현 길에서 본 구신치(구신고개)

   ▼백운면 덕현리와 성수면 구신리 경계의 구신치

   ▼성수면 구신리, 원구신 마을

   ▼원구신 마을 모정(茅亭)과 노적바위

   ▼원구신 마을 유래

   ▼노적바위

   ▼원구신 마을 동구 들길

   ▼내동산 남쪽 산록의 구신리 장성 마을

   ▼구신리 하염북 마을

   ▼염북교

   ▼구신리 상염북 마을 - 1

   ▼ 구신리 상염북 마을 -  2

   ▼상염북 마을 재골 / 염북 중평 간 임도 가는 길

   ▼ 염북터널 앞 염북 임도 입구

   ▼염북, 중평 임도(6,42km) 안내도

   ▼ 임도 구빗길

   ▼염북 임도 조망처

  ▼ 임도에서 본 성수면 외궁리 / 제3구간 날머리 성수면사무소가 있는 곳

   ▼염북 임도 쉼터

   ▼임도 쉼터 고개너머 도통리 산협 

   ▼도통리 임도 길 산골

   ▼도통리, 중평마을

   ▼지나온 중평 마을

   ▼증평 마을 앞 산능선 길 / 신리제(저수지) 가는 길

   ▼외궁리 신리제

   ▼외궁리 신리제와 위쪽 종계장(種鷄場) 

   ▼외궁리 종계장

   ▼종계장 앞 고갯길

   ▼외궁리, 원외궁 마을 가는 길

   ▼성수면 외궁리, 원외궁 마을 쉼터

   ▼외궁리, 외궁초등학교

   ▼성수면 외궁리, 성수면사무소

[pennpenn]

2008년 내동산에 올라 바라본 마이산의
빼어난 산세가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