乃作畫雲氣車, 及各以勝日駕車辟惡鬼. 又作甘泉宮, 中爲臺室, 畫天、地、太一諸鬼神, 而置祭具以致天神. 居歲餘, 其方益衰, 神不至. 乃爲帛書以飯牛, 詳不知, 言曰此牛腹中有奇. 殺視得書, 書言甚怪.
내작화운기거, 급각이승일가거벽악귀. 우작감천궁, 중위대실, 화천、지、태일제귀신, 이치제구이치천신. 거세여, 기방익쇠, 신부지. 내위백서이반우, 상부지, 언왈차우복중유기. 살시득서, 서언심괴.
[解釋] 이에 곧 천자는 구름무늬의 그림이 있는 수레를 제작하고, 악귀를 제거하기 위해 수레의 색상은 반드시 干支五行相克의 날짜에 부합하게 하였다. 또한 甘泉宮을 지어 안에 臺室을 설치하고, 그 안에 천신, 지신, 태일신 등의 귀신 형상을 그려놓고, 제기를 진열해 천신을 불러들이고자 하였다. 1년여 기간이 지나자, 그의 방술은 갈수록 영험이 떨어져서 신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비단에 글을 쓴 다음 그것을 소에게 먹인 뒤, 모른 체하고서 그 소의 뱃속에 기이한 것이 들어 있다고 말하였다. 이에 천자가 그 소의 배를 가르게 하니 과연 비단 책이 들어 있었는데, 그 글들은 괴기한 말들이었다.
天子識其手書, 問其人, 果是僞書, 於是誅文成將軍, 隱之. 其後則又作柏梁、銅柱、承露僊人掌之屬矣.
천자식기수서, 문기인, 과시위서, 어시주문성장군, 은지. 기후즉우작백량、동주、승로선인장지속의.
[解釋] 그러나 천자는 그 필적을 알아보고, 그자에게 물으니 과연 가짜였다. 그리하여 문성장군을 죽이고 그 일은 비밀에 부쳐졌다. 그 후 천자는 또 柏梁, 銅柱, 承露仙人掌 등을 만들었다.
文成死明年, 天子病鼎湖甚, 巫醫無所不致, 不愈. 游水發根言"上郡有巫, 病而鬼神下之. 上召置祠之甘泉". 及病, 使人問神君.
문성사명년, 천자병정호심, 무의무소불치, 불유. 유수발근언"상군유무, 병이귀신하지. 상소치사지감천". 급병, 사인문신군.
[解釋] 문성장군이 죽은 그 다음해, 천자는 鼎湖宮에서 중병을 앓고 있었는데, 巫醫들이 온갖 방술들을 다 써보았지만, 병은 호전되지 않았다. 游水發根이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上郡에 巫師가 살고 있는데, 그는 병을 앓으면 귀신이 자신의 몸으로 강림하게 할 수 있습니다."고 하자, 천자는 그를 불러 와 감천궁에서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이윽고 그가 병이 나자, 천자는 사람을 보내어 무사를 통해서 신령에게 물어보게 하였다.
神君言曰 : 「天子無憂病. 病少愈, 彊與我會甘泉.」 於是病愈, 遂起, 幸甘泉, 病良已. 大赦, 置壽宮神君. 壽宮神君最貴者太一, 其佐曰大禁、司命之屬, 皆從之. 非可得見, 聞其言, 言與人音等. 時去時來, 來則風肅然.
신군언왈 : 「천자무우병. 병소유, 강여아회감천.」 어시병유, 수기, 행감천, 병량이. 대사, 치수궁신군. 수궁신군최귀자태일, 기좌왈대금、사명지속, 개종지. 비가득견, 문기언, 언여인음등. 시거시래, 내즉풍숙연.
[解釋] 그러자 그 귀신이 말하기를, 「천자의 병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소이다. 황제의 병세가 조금 좋아지거든 감천궁으로 와서 나를 만나면 되오.」라고 말하였다. 그 후 천자의 병세가 호전되어, 마침내 일어나서, 감천궁으로 행차하자, 정말로 병이 낫게 되었다. 이에 천자는 천하에 대사면을 베풀고, 壽宮에 神君을 모시었다. 수궁의 신군 중에서 가장 존귀한 신이 태일신이며, 그를 보좌하는 大禁, 司命과 같은 무리들이 있는데, 모두 태일신을 뒤따랐다. 그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단지 그들이 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는데, 마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때로 그들은 왔다 갔다 하였는데, 올 때는 바람소리가 숙연하였다.
居室帷中. 時晝言, 然常以夜. 天子祓, 然後入. 因巫爲主人, 關飲食. 所以言, 行下. 又置壽宮、北宮, 張羽旗, 設供具, 以禮神君. 神君所言, 上使人受書其言, 命之曰"畫法." 其所語, 世俗之所知也, 無絕殊者, 而天子心獨喜. 其事祕, 世莫知也.
거실유중. 시주언, 연상이야. 천자불, 연후입. 인무위주인, 관음식. 소이언, 행하. 우치수궁、북궁, 장우기, 설공구, 이례신군. 신군소언, 상사인수서기언, 명지왈"화법." 기소어, 세속지소지야, 무절수자, 이천자심독희. 기사비, 세막지야.
[解釋] 그들은 실내의 장막 속에 살았고, 어떤 때는 낮에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보통 밤에 이야기하였다. 천자는 재앙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에야, 비로소 수궁에 들어가곤 하였다. 무사를 담당자로 해 음식을 수령하였으며, 여러 신들이 하고자 하는 말 역시 그를 통해서 전달되었다. 또한 수궁과 北宮을 증수하고 깃털로 장식한 깃발을 세우며, 성대한 제품의 여러 기구를 진열해, 신군에게 예의를 표하였다. 천자는 사람을 보내 신군이 하는 말을 받아 적게 하였는데, 이것을 "畵法"이라 하였다. 그들이 한 말은 일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특별히 심오한 내용은 없었지만, 천자는 이를 보며 혼자 즐거워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비밀리에 이루어져 세간에서는 알 수 없었다.
其後三年, 有司言元宜以天瑞命, 不宜以一二數. 一元曰"建" 二元以長星曰"光" 三元以郊得一角獸曰"狩"云.
기후삼년, 유사언원의이천서명, 불의이일이수. 일원왈"건" 이원이장성왈"광" 삼원이교득일각수왈"수"운.
[解釋] 3년 뒤, 주관 관원들이 紀元은 응당 상제가 내려준 길조를 근거로 이름을 지어야지, 단지 1, 2 하는 숫자로써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출하였다. 따라서 첫 번째 연호는 "建元"이라고 부르고, 두 번째 연호는 혜성이 나타났으므로 "元光", 세 번째의 연호는 교외에서 제사 지낼 때 뿔이 하나 있는 짐승을 잡았으므로 "元狩"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其明年冬, 天子郊雍, 議曰 : 「今上帝朕親郊, 而後土無祀, 則禮不答也.」 有司與太史公、祠官寬舒議 : 「天地牲角繭栗. 今陛下親祠后土, 后土宜於澤中圜丘爲五壇, 壇一黃犢太牢具, 已祠盡瘞, 而從祠衣上黃.」
기명년동, 천자교옹, 의왈 : 「금상제짐친교, 이후토무사, 즉례부답야.」 유사여태사공、사관관서의 : 「천지생각견률. 금폐하친사후토, 후토의어택중환구위오단, 단일황독태뢰구, 이사진예, 이종사의상황.」
[解釋] 그 이듬해 겨울, 천자는 옹현에서 천지에 제사 지내면서 대신들과 상의해 말하기를, 「오늘 짐이 직접 상제에게 제사를 드렸으나, 后土에게는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 이러한 예절은 완전한 것이 아니오.」라고 하자, 주관 관원과 太史公, 사관인 寬舒 등이 논의해 말하기를, 「천지신께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 가축은 뿔이 누에고치나 밤처럼 작은 것이어야 합니다. 지금 천자께서 친히 후토에게 제사 지내시려면 호수에 떠 있는 원형 구릉에 다섯 채의 제단을 만들고, 각 제단마다 새끼소를 한 마리씩 희생으로 바쳐야 합니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제사 때의 희생을 전부 땅에 묻어야 하며, 제사 지내는 사람들은 황색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고 아뢰었다.
於是天子遂東, 始立后土祠汾陰脽丘, 如寬舒等議. 上親望拜, 如上帝禮. 禮畢, 天子遂至滎陽而還. 過雒陽, 下詔曰 : 「三代邈絕, 遠矣難存. 其以三十里地封周後爲周子南君, 以奉其先祀焉.」
어시천자수동, 시립후토사분음수구, 여관서등의. 상친망배, 여상제례. 예필, 천자수지형양이환. 과락양, 하조왈 : 「삼대막절, 원의난존. 기이삼십리지봉주후위주자남군, 이봉기선사언.」
[解釋] 그리하여 천자는 곧 동쪽으로 가서, 관서 등의 의견에 따라 汾陰縣의 구릉에 후토의 사당을 건립하였다. 천자는 상제에게 제사 지내던 예의대로 친히 地神에게 두루 제사 지냈다. 제사가 끝나자 천자는 滎陽을 거쳐서 돌아오다가, 雒陽을 지나면서, 조서를 내리기를, 「三代가 끊어진 지 오래되어, 그들의 제례의식이 보존되기 어렵구나! 30리의 땅을 주 왕조의 후예인 周子南君에게 봉해, 그곳에서 그의 조상들을 제사 지내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是歲, 天子始巡郡縣, 侵尋於泰山矣. 其春, 樂成侯上書言欒大. 欒大, 膠東宮人, 故嘗與文成將軍同師, 已而爲膠東王尙方. 而樂成侯姊爲康王后, 無子. 康王死, 他姬子立爲王. 而康后有淫行, 與王不相中, 相危以法.
시세, 천자시순군현, 침심어태산의. 기춘, 악성후상서언란대. 난대, 교동궁인, 고상여문성장군동사, 이이위교동왕상방. 이악성후자위강왕후, 무자. 강왕사, 타희자립위왕. 이강후유음행, 여왕불상중, 상위이법.
[解釋] 이해에 천자는 각 군현을 순수하기 시작해 태산 가까이에까지 이르렀다. 그해 봄, 樂成侯가 글을 올려 欒大를 소개하였다. 난대는 膠東王의 宮人으로, 옛날에 문성장군과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하였는데, 후에 교동왕의 약제사가 되었다. 악성후의 누이는 교동 康王의 왕후가 되었으나, 아들이 없었으므로, 강왕이 죽자, 다른 희첩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러나 강왕의 왕후는 욕심에 가득 찬 행동을 하였기에, 새 왕과 화합하지 못하고, 법률 수단을 이용해 서로 배척하였다.
康后聞文成已死, 而欲自媚於上, 乃遣欒大因樂成侯求見言方. 天子既誅文成, 後悔其蚤死, 惜其方不盡, 及見欒大, 大說. 大爲人長美, 言多方略, 而敢爲大言處之不疑.
강후문문성이사, 이욕자미어상, 내견란대인악성후구견언방. 천자기주문성, 후회기조사, 석기방부진, 급견란대, 대열. 대위인장미, 언다방략, 이감위대언처지불의.
[解釋] 강왕의 왕후는 문성장군이 이미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천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곧 악성후를 통해서 난대를 파견해 천자를 알현해 방술을 담론하게 하였다. 천자는 안 그래도 문성장군을 살해한 후, 너무 빨리 죽였다고 후회하고 있었고, 그의 방술을 완전히 전수하지 못하였음을 애석해하고 있던 차였다. 그때 난대를 보자, 무척 기뻐하였다. 난대는 용모가 뛰어나고, 이야기 중에 계략이 많았으며, 또한 감히 큰소리(거짓말)를 치면서도 전혀 두려워하거나 당황해하지 않았다.
大言曰 : 「臣常往來海中, 見安期、羨門之屬. 顧以臣爲賤, 不信臣. 又以爲康王諸侯耳, 不足與方. 臣數言康王, 康王又不用臣. 臣之師曰, "黃金可成, 而河決可塞, 不死之藥可得, 僊人可致也." 然臣恐效文成, 則方士皆奄口, 惡敢言方哉?」
대언왈 : 「신상왕래해중, 견안기、선문지속. 고이신위천, 불신신. 우이위강왕제후이, 부족여방. 신수언강왕, 강왕우불용신. 신지사왈, "황금가성, 이하결가색, 불사지약가득, 선인가치야." 연신공효문성, 즉방사개엄구, 오감언방재?」
[解釋] 난대가 천자에게 허풍을 치며 말하기를, 「신은 일찍이 바다를 왕래하면서, 안기생, 羨門高 등의 선인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의 신분이 낮다고 생각하였는지 신을 믿으려 하지 않았으며, 또한 강왕은 제후에 지나지 않아서 그에게 방술을 전수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신은 누차에 걸쳐 이러한 사정을 강왕에게 아뢰었으나, 강왕은 또한 신을 임용하지 않았습니다. 신의 스승은 말하기를, "황금을 연금할 수 있고, 황하의 터진 둑도 막을 수 있으며, 불사약도 구할 수 있고, 신선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도 문성장군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방사들의 입을 틀어막는다면, 어찌 감히 방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뢰었다.
上曰 : 「文成食馬肝死耳. 子誠能修其方, 我何愛乎?」 大曰 : 「臣師非有求人, 人者求之. 陛下必欲致之, 則貴其使者, 令有親屬, 以客禮待之, 勿卑, 使各佩其信印, 乃可使通言於神人. 神人尙肯邪不邪. 致尊其使, 然後可致也.」 於是上使驗小方, 鬬棋, 棋自相觸擊. 是時上方憂河決, 而黃金不就, 乃拜大爲五利將軍.
상왈 : 「문성식마간사이. 자성능수기방, 아하애호?」 대왈 : 「신사비유구인, 인자구지. 폐하필욕치지, 즉귀기사자, 영유친속, 이객례대지, 물비, 사각패기신인, 내가사통언어신인. 신인상긍사불사. 치존기사, 연후가치야.」 어시상사험소방, 두기, 기자상촉격. 시시상방우하결, 이황금불취, 내배대위오리장군.
[解釋] 천자는 말하기를, 「문성장군은 말의 간을 먹고 죽은 것일 뿐이오. 그대가 만약 그의 방술을 연구해서 정리해낸다면, 내 어찌 재물을 아까워하겠소?」라고 하였다. 그러자 난대가 말하기를, 「신의 스승은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스승을 찾아옵니다. 천자께서 정말로 신선을 불러 오고 싶으시다면, 신선의 사자를 존중해주셔야 합니다. 사자로 하여금 친족을 거느릴 수 있게 해주고, 객의 예우로써 대해주어야지 경시하면 안 됩니다. 또한 그에게 각종 信印을 패용하게 해야만, 비로소 그가 신선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신선이 만나줄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의 사자를 지극히 존중해야만 신선의 강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천자는 효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에게 작은 방술이라도 시범하기를 요구하자, 그는 바둑돌을 바둑판 위에 놓고 저절로 서로 부딪치도록 하였다. 당시 천자는 황하의 범람을 걱정하고, 황금을 제조해내지 못하였기 때문에 난대를 곧 五利將軍에 봉하였다.
居月餘, 得四印, 佩天士將軍、地士將軍、大通將軍印. 制詔御史 : 「昔禹疏九江, 決四瀆. 閒者河溢皋陸, 隄繇不息. 朕臨天下二十有八年, 天若遺朕士而大通焉. <乾>稱"蜚龍", "鴻漸于般", 朕意庶幾與焉. 其以二千戶封地士將軍大爲樂通侯.」 賜列侯甲第, 僮千人. 乘轝斥車馬帷幄器物以充其家.
거월여, 득사인, 패천사장군、지사장군、대통장군인. 제조어사 : 「석우소구강, 결사독. 간자하일고륙, 제요불식. 짐림천하이십유팔년, 천약유짐사이대통언. <건>칭"비룡", "홍점우반", 짐의서기여언. 기이이천호봉지사장군대위악통후.」 사렬후갑제, 동천인. 승여척거마유악기물이충기가.
[解釋] 한 달 남짓 지나서, 난대는 4개의 官印을 취득해 五利將軍印, 天士將軍印, 地士將軍印, 大通將軍印을 패용하였다. 천자는 조서로써 어사에게 전하게 하였다. 「옛날 夏禹는 九江을 소통시켰고, 四瀆을 개통시켜 흐르게 하였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황하에 홍수가 나서 인근의 육지까지 물에 잠겼으니 제방축조의 노역을 계속하라. 짐이 천하를 다스린 지 28년이 되었는데, 하늘이 만약 짐을 보좌하게 방사를 보내주셨다면, 난대는 하늘의 뜻에 통할 수 있으리라. ≪易經≫의 <乾卦>에서는, "비룡이 하늘에 튀어올랐다."고 하였고, <漸卦>에서는, "큰 기러기가 涯岸에 다다랐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이 말은 난대를 칭찬하는 말이리라. 지사장군 난대에게 2천 호의 땅을 봉토로 하사해 樂通侯 봉하라.」 그리하여 그에게 최상급의 제후에게 주는 府第와 천 명의 노복을 하사하고, 천자가 사용하는 거마, 의복, 휘장, 기물을 그의 저택에 채워주었다.
又以衛長公主妻之, 齎金萬斤, 更命其邑曰當利公主. 天子親如五利之第. 使者存問供給, 相屬於道. 自大主將相以下, 皆置酒其家, 獻遺之.
우이위장공주처지, 재금만근, 경명기읍왈당리공주. 천자친여오리지제. 사자존문공급, 상속어도. 자대주장상이하, 개치주기가, 헌유지.
[解釋] 또한 衛皇后가 낳은 장공주를 그에게 시집보내고 황금 만근을 주었으며, 아울러 그녀의 封號를 當利公主로 개명하였다. 천자가 친히 오리장군의 부제를 방문하였고, 그를 위문하고 그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공급하는 사자들의 행렬이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천자의 고모인 大主로부터 조정의 將相 이하의 벼슬아치들은 좋은 술과 안주를 그의 집으로 보내는 등 정성을 다 바쳤다.
於是天子又刻玉印曰 : 「天道將軍.」 使使衣羽衣, 夜立白茅上, 五利將軍亦衣羽衣, 夜立白茅上受印, 以示不臣也.
어시천자우각옥인왈 : 「천도장군.」 시사의우의, 야립백모상, 오리장군역의우의, 야립백모상수인, 이시불신야.
[解釋] 그리고 천자는 또 말하기를, 「天道將軍」이라는 글자를 새긴 玉印을 가지고, 羽衣를 입은 사자로 하여금, 밤에 白茅 위에 서도록 하고, 오리장군 역시 우의를 입고 백모 위에서 옥인을 받도록 하였는데, 이는 오리장군이 천자의 신하가 아님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而佩「天道」者, 且爲天子道天神也. 於是五利常夜祠其家, 欲以下神. 神未至而百鬼集矣, 然頗能使之.
이패「천도」자, 차위천자도천신야. 어시오리상야사기가, 욕이하신. 신미지이백귀집의, 연파능사지.
[解釋] 「천도장군」의 옥인을 패용한 자만이 천자를 대신해서 천신의 왕림을 인도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오리장군은 밤마다 자기 집에서 신선의 강림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 신선은 오지 않고 百鬼만 다 모였지만, 그는 또 그들을 부릴 수 있었다.
其後裝治行, 東入海, 求其師云. 大見數月, 佩六印, 貴震天下, 而海上燕齊之閒, 莫不搤捥而自言有禁方, 能神僊矣.
기후장치행, 동입해, 구기사운. 대견수월, 패륙인, 귀진천하, 이해상연제지간, 막불액완이자언유금방, 능신선의.
[解釋] 그 후 로 난대는 곧 행장을 준비하고서 나와, 동해로 가서 그의 仙師를 만나겠다고 말하였다. 난대는 천자를 만난 지 몇 달 만에 몸에는 6개의 관인을 달고 명성을 천하에 떨쳤다. 그리하여 燕과 齊의 연해 일대 방사들은 자기들도 신선을 불러 올 수 있는 방술을 가지고 있다며 억울해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其夏六月中, 汾陰巫錦爲民祠魏脽后土營旁, 見地如鉤狀, 掊視得鼎. 鼎大異於眾鼎, 文鏤無款識, 怪之, 言吏. 吏告河東太守勝, 勝以聞. 天子使使驗問巫得鼎無姦詐, 乃以禮祠, 迎鼎至甘泉, 從行, 上薦之.
기하륙월중, 분음무금위민사위수후토영방, 견지여구상, 부시득정. 정대이어중정, 문루무관식, 괴지, 언리. 이고하동태수승, 승이문. 천자시사험문무득정무간사, 내이례사, 영정지감천, 종행, 상천지.
[解釋] 이해 여름 6월에 汾陰의 巫師인 錦이 魏脽의 后土 사당 옆에서 제사를 지낼 때, 땅 위에 갈고리 같은 돌출물을 보고 흙을 파보았다가 鼎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정은 여느 정과는 달리 매우 컸으며, 꽃무늬만 조각되어 있고 문자는 새겨져 있지 않았다. 무사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그 지방 관리에게 말하자, 그 관리는 河東의 태수 勝에게 알렸고, 승은 또 상부에 보고하였다. 천자는 사자를 보내 무사 금을 심문해 정을 얻은 일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님을 알고는, 예의를 갖추어 천지에 제사 지내고 정을 감천궁으로 맞아들였다. 백관이 수행하고 천자는 하늘에 제사 지냈다.
至中山, 曣溫, 有黃云蓋焉. 有麃過, 上自射之, 因以祭云. 至長安, 公卿大夫皆議請尊寶鼎. 天子曰 : 「閒者河溢, 歲數不登, 故巡祭后土, 祈爲百姓育穀. 今歲豐廡未報, 鼎曷爲出哉?」
지중산, 연온, 유황운개언. 유포과, 상자사지, 인이제운. 지장안, 공경대부개의청존보정. 천자왈 : 「한자하일, 세수부등, 고순제후토, 기위백성육곡. 금세풍무미보, 정갈위출재?」
[解釋] 中山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날씨가 화창하고 하늘에는 황색 구름이 떠 있었고, 마침 뛰어지나가던 고라니가 있어, 천자가 몸소 활을 쏘아 잡아서 제사의 물품으로 사용하였다. 장안에 이르자, 公卿大夫들은 寶鼎을 존중할 것을 의논해 천자에게 奏請하였다. 천자가 말하기를, 「근래에 황하가 범람하고, 흉년이 여러 해 계속되었소. 그러므로 짐이 군현을 순시하며 후토신에게 제사를 지내 백성을 위해 수확이 풍성해지기를 빌었던 것이오. 그런데 올해의 풍작에 대해 아직 신께 감사 제사를 올리지도 못하였는데, 어찌해 이 정이 출현하였단 말이오?」라고 말하였다.
有司皆曰 : 「聞昔泰帝興神鼎一, 一者壹統, 天地萬物所系終也. 黃帝作寶鼎三, 象天地人. 禹收九牧之金, 鑄九鼎. 皆嘗亨鬺上帝鬼神. 遭聖則興, 鼎遷于夏商. 周德衰, 宋之社亡, 鼎乃淪沒, 伏而不見.
유사개왈 : 「문석태제흥신정일, 일자일통, 천지만물소계종야. 황제작보정삼, 상천지인. 우수구목지금, 주구정. 개상팽상상제귀신. 조성즉흥, 정천우하상. 주덕쇠, 송지사망, 정내륜몰, 복이불현.
[解釋] 그러자, 제사를 담당하는 관원들이 아뢰기를, 「옛날 泰나라 黃帝께서 神鼎을 하나 만드셨는데, 하나[一]는 통일이란 뜻으로, 천지만물의 통일을 상징한다고 들었습니다. 黃帝께서는 보정 세 개를 만들어, 天, 地, 人을 각각 상징하셨습니다. 夏禹는 九州의 금속을 징수해, 9개의 정을 만들어, 추수 후에 송아지를 삶아 하늘에 제사 지내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어진 군주를 만나면 鼎은 출현하였고, 그렇게 하나라와 상나라에 전해졌습니다.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고 宋나라의 사직이 황폐해지자, 정은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頌>云, "自堂徂基, 自羊徂牛, 鼐鼎及鼒, 不吳不驁, 胡考之休." 今鼎至甘泉, 光潤龍變, 承休無疆. 合茲中山, 有黃白云降蓋, 若獸爲符, 路弓乘矢, 集獲壇下, 報祠大享. 唯受命而帝者心知其意而合德焉. 鼎宜見於祖禰, 藏於帝廷, 以合明應.」 制曰 : 「可.」
<송>운, "자당조기, 자양조우, 내정급자, 불오불오, 호고지휴." 금정지감천, 광윤룡변, 승휴무강. 합자중산, 유황백운강개, 약수위부, 노궁승시, 집획단하, 보사대향. 유수명이제자심지기의이합덕언. 정의견어조녜, 장어제정, 이합명응.」 제왈 : 「가.」
[解釋] ≪詩經≫ <周頌>에 이르기를, "본채에서 문밖 택지까지 가며 제기를 살펴보고, 양부터 소까지, 모든 제품을 살펴보니, 큰 鼎과 작은 정 모두 청결하구나. 시끄러이 떠들거나 오만하지 않고, 엄숙히 장수와 복을 구하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보정이 감천궁에 도착하였는데, 보정의 광채는 마치 용이 노닐듯 변화무쌍하니, 필시 조정은 무궁무진한 복록을 이어받았을 것이옵니다. 전번에 중산에서, 짐승 모양을 한 황백색의 구름이 내려왔으며, 또한 상응하는 길조의 고라니가 있어, 천자께서 큰 활로 4개의 화살을 쏘아 사냥하셨는데, 이는 모든 길조를 제단 아래 진열해 천지귀신께 보답하는 성대한 제사가 된 것입니다. 오직 하늘의 명을 이어받은 천자만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으며, 하늘의 덕행에 부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정은 반드시 조상의 묘당에 헌납해야 하며, 감천궁에 있는 천제를 받드는 전당에 소중히 모셔 神明의 상서로운 징조에 부응해야 합니다.」고 하니, 천자는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허락한다.」고 하였다.
入海求蓬萊者, 言蓬萊不遠, 而不能至者, 殆不見其氣. 上乃遣望氣佐候其氣云. 其秋, 上幸雍, 且郊. 或曰 : 「五帝, 太一之佐也, 宜立太一而上親郊之.」 上疑未定.
입해구봉래자, 언봉래불원, 이불능지자, 태불견기기. 상내견망기좌후기기운. 기추, 상행옹, 차교. 혹왈 : 「오제, 태일지좌야, 의립태일이상친교지.」 상의미정.
[解釋] 해상으로 가서 봉래 신선을 찾던 자가 돌아와, 봉래 선경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나,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상서로운 기운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래서 천자는 구름 점술가를 파견해 구름의 기운을 관찰하게 하였다. 그해 가을, 황제는 옹현에 가서, 교사를 거행하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아뢰기를, 「五帝는 태일신의 보좌이오니, 응당 泰一神位를 세워 천자께서 친히 교사를 거행해야 합니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자가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하였다.
齊人公孫卿曰 : 「今年得寶鼎, 其冬辛巳朔旦冬至, 與黃帝時等.」 卿有札書曰 : 「黃帝得寶鼎宛朐, 問於鬼臾區. 鬼臾區對曰, "[黃]帝得寶鼎神策, 是歲己酉朔旦冬至, 得天之紀, 終而復始." 於是黃帝迎日推策, 後率二十歲復朔旦冬至, 凡二十推, 三百八十年, 黃帝僊登于天.」
제인공손경왈 : 「금년득보정, 기동신사삭단동지, 여황제시등.」 경유찰서왈 : 「황제득보정완구, 문어귀유구. 귀유구대왈, "[황]제득보정신책, 시세기유삭단동지, 득천지기, 종이부시." 어시황제영일추책, 후솔이십세부삭단동지, 범이십추, 삼백팔십년, 황제선등우천.」
[解釋] 제나라의 公孫卿이 아뢰기를, 「올해 보정을 얻었는데, 올해 仲冬 辛巳 초하룻날 아침은 冬至가 되는 날이며, 이는 黃帝께서 보정을 제조하신 절기와 같습니다.」고 하였다. 그런데 공손경이 가지고 있던 木簡에 아뢰기를, 「黃帝께서 宛朐에서 보정을 얻으신 후에, 鬼臾區에게 이 일을 물었더니, 귀유구가 대답하기를, "黃帝께서 보정과 神策을 얻으셨을 때가, 그해 己酉 초하룻날 아침이 동지에 해당되는 때이며, 이때는 바로 천도운행의 계통과 부합해 계속 순환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그래서 황제께서는 일월삭망에 의거해, 매 20년 간격으로 초하룻날 아침에 동지가 순환된다는 것을 추정하셨으며, 무릇 20여 차례를 합산하니, 380년 만에 黃帝께서는 신선이 되어 등천하셨다.」고 쓰여 있었다.
卿因所忠欲奏之. 所忠視其書不經, 疑其妄書, 謝曰 : 「寶鼎事已決矣, 尚何以爲?」 卿因嬖人奏之. 上大說, 乃召問卿.
경인소충욕주지. 소충시기서불경, 의기망서, 사왈 : 「보정사이결의, 상하이위?」 경인폐인주지. 상대열, 내소문경.
[解釋] 공손경은 所忠을 통해서 서간을 천자에게 상주하고 싶었으나, 소충은 목간에 씌어진 말이 불합리하며 경거망동한 글이라고 여겨, 즉시 사양하며 말하기를, 「보정의 일은 이미 끝난 일인데, 그 일을 아뢰어 무엇을 하겠단 말이오?」라고 하였다. 공손경은 다시 천자가 총애하는 사람을 통해서 이 일을 보고하였다. 그러자 천자는 매우 기뻐하며, 즉시 공손경을 불러 이 일에 대해서 물었다.
對曰 : 「受此書申公, 申公已死.」 上曰 : 「申公何人也?」 卿曰 : 「申公, 齊人. 與安期生通, 受黃帝言, 無書, 獨有此鼎書. 曰, "漢興復當黃帝之時." 曰, "漢之聖者在高祖之孫且曾孫也. 寶鼎出而與神通, 封禪. 封禪七十二王, 唯黃帝得上泰山封."
대왈 : 「수차서신공, 신공이사.」 상왈 : 「신공하인야?」 경왈 : 「신공, 제인. 여안기생통, 수황제언, 무서, 독유차정서. 왈, "한흥부당황제지시." 왈, "한지성자재고조지손차증손야. 보정출이여신통, 봉선. 봉선칠십이왕, 유황제득상태산봉."
[解釋] 공손경이 대답하기를, 「신은 申功에게 이 목간을 받았는데, 신공은 이미 죽었습니다.」고 하였다. 천자가 묻기를, 「신공은 어떤 사람이오?」고 하자, 공손경이 아뢰기를, 「신공은 제나라 사람으로, 신선 안기생과 왕래하였고, 黃帝의 말을 이어받았는데, 다른 글은 남기지 않고 단지 다음과 같은 鼎書만 남겨놓았습니다. "한나라의 흥성은 黃帝가 정을 얻은 年名이 다시 나타날 때 있게 될 것이다." 또, "한나라의 聖主는 고조의 손자 혹은 증손자에서 나타날 것이다. 옥정이 출현한다는 것은 신의 바람과 상통한다는 뜻이니, 반드시 봉선대전을 거행해야 한다. 자고로 봉선을 행하였던 제왕은 72명이나 되지만, 오직 黃帝만이 태산에 올라 천신에게 제사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