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書(악서)
太史公曰 : 「余每讀<虞書>, 至於君臣相敕, 維是几安, 而股肱不良, 萬事墮壞, 未嘗不流涕也.
태사공왈 : 「여매독<우서>, 지어군신상칙, 유시궤안, 이고굉불량, 만사타괴, 미상불류체야.
[解釋] 太史公은 말한다. 「나는 매번 읽을 때마다 ≪書經≫의 <虞書>를, 군주와 신하가 서로 경계하고 격려하는 대목에 이르면, 오직 생각하였던 그 안위였고, 자신이 팔 다리처럼 중히 여기는 신하들이 불량하여,
만사가 허무하게 무너졌을 때에, 아니 일찍이 안 흘린 적이 없었던 눈물이었다.
成王作頌, 推己懲艾, 悲彼家難, 可不謂戰戰恐懼, 善守善終哉?
성왕작송, 추기징애, 비피가난, 가불위전전공구, 선수선종재?
[解釋] 周나라 성왕은 周頌 <小毖>편을, 管叔과 蔡叔의 난으로 인해 슬퍼하였던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 책임을 자책하였던 환난이었고, 이는 전전긍긍하는 자세로 두려워하며, 잘 마무리하였던 시작과 끝이 아닌가?
君子不爲約則修德, 滿則棄禮, 佚能思初, 安能惟始, 沐浴膏澤而歌詠勤苦, 非大德誰能如斯?
군자불위약즉수덕, 만즉기례, 일능사초, 안능유시, 목욕고택이가영근고, 비대덕수능여사?
[解釋] 君子는 빈궁하다고 하여 안 닦은 德이거나. 부유하다고 하여 버리는 禮였으며, 몸이 편안할 때에는 처음의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며, 안락할 때는 처음에 힘겹게 시작하였던 것을 생각한다. 목욕을 기름진 연못에서 하더라도, 노래로 만들어 읊었던 근면함과 지난날의 고초였으니, 아니 큰 德을 지니고서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傳≫曰 : 「治定功成, 禮樂乃興.」 海內人道益深, 其德益至, 所樂者益異. 滿而不損則溢, 盈而不持則傾.
≪전≫왈 : 「치정공성, 예악내흥.」 해내인도익심, 기덕익지, 소악자익이. 만이불손즉일, 영이부지즉경.
[解釋] 毛氏傳에 이르기를, 「정치가 안정되고 공적을 성취하면, 禮와 樂이 저절로 흥하게 된다.」고 하였다. 천하 사람들의 道가 더욱 깊어지면, 그 덕이 더욱 지극해져서, 음악 또한 더욱 다르게 된다. 가득 찼을 때 안 덜어내면 넘치고, 넘칠 때 안 붙잡아주면 뒤집어지게 된다.
凡作樂者, 所以節樂. 君子以謙退爲禮, 以損減爲樂, 樂其如此也. 以爲州異國殊, 情習不同, 故博采風俗, 協比聲律, 以補短移化, 助流政教.
범작악자, 소이절락. 군자이겸퇴위례, 이손감위락, 악기여차야. 이위주이국수, 정습부동, 고박채풍속, 협비성률, 이보단이화, 조류정교.
[解釋] 무릇 만든 음악인 까닭은, 이른바 쾌락을 절제하기 위한 음악인 것이다. 君子는 겸손하게 물러나는 것으로 삼는 예이며, 스스로 사욕을 덜어내고 빼는 것으로 삼았던 즐거움이니, 음악이란 마치 이런 것이다. 이로써 지역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특수하여, 인정과 습속이 안 같다. 때문에 널리 채집하는 풍속이고, 지방마다 비교하여 성률을 만들어서, 시대의 폐단을 보충하고 풍속을 바꾸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와 교화였다.
天子躬於明堂臨觀, 而萬民咸蕩滌邪穢, 斟酌飽滿, 以飾厥性. 故云雅頌之音理而民正, 嘄噭之聲興而士奮, 鄭衛之曲動而心淫. 及其調和諧合, 鳥獸盡感, 而況懷五常, 含好惡, 自然之勢也?
천자궁어명당림관, 이만민함탕척사예, 짐작포만, 이식궐성. 고운아송지음리이민정, 규교지성흥이사분, 정위지곡동이심음. 급기조화해합, 조수진감, 이황회오상, 함호오, 자연지세야?
[解釋] 천자가 몸소 명당에 나아가 감상할 뿐 아니라, 이로서 만백성 모두가 방탕함을 씻은 사악함과 더러움이며, 여부를 헤아리는 포만이어서, 이를 다스리게 되는 본성인 것이다. 故로 ≪詩經≫의 雅, 頌같은 음악을 들으면, 이로써 백성들이 바르게 되고, 우렁차 격앙된 소리는 흥분된 선비들의 마음을 격분하게하고, 鄭나라와 衛나라의 노래를 들으면, 사람들의 마음이 음란해진다. 미치는 음악이 그 조화를 이루어 화합하면, 날짐승이나 길짐승도 모두 감화를 받는데, 하물며 가슴에 품은 5상으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좋고 싫음인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였다.
治道虧缺而鄭音興起, 封君世辟, 名顯鄰州, 爭以相高. 自仲尼不能與齊優遂容於魯, 雖退正樂以誘世, 作五章以剌時, 猶莫之化. 陵遲以至六國, 流沔沈佚, 遂往不返, 卒於喪身滅宗, 并國於秦.
치도휴결이정음흥기, 봉군세벽, 명현린주, 쟁이상고. 자중니불능여제우수용어로, 수퇴정악이유세, 작오장이랄시, 유막지화. 능지이지륙국, 유면침일, 수왕불반, 졸어상신멸종, 병국어진.
[解釋] 다스리는 도가 어지러워지자 이에 정나라 음악이 흥기하였고, 분봉을 있는 땅에 받거나 정나라와 이웃하고, 名望있는 군주들도 세습을 받아, 다투어서 청나라의 음악을 서로 높이게 되었다. 이때 孔子는 못 마땅하게 여겼다. 齊나라에서 바친 여악[樂]을 받아들인 魯나라에서 비록 물러나서 바로잡은 음악으로 계도하였던 세인들이었고, 지었던 5장의 악가로 풍자하였던 시정이지만, 결국 당시의 사람들을 못 감화시켰다. 이처럼 점차 음락이 쇠락해져 6국 시대가 되자 군왕들은 가무와 聲色에 깊이 미혹되어 스스로 못 헤어난 나머지 결국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상신 소멸된 종묘사직은 병탄되고 말았던 秦나라였다.
秦二世尤以爲娛. 丞相李斯進諫曰 : 「放棄詩書, 極意聲色, 祖伊所以懼也. 輕積細過, 恣心長夜, 紂所以亡也.」
진이세우이위오. 승상리사진간왈 : 「방기시서, 극의성색, 조이소이구야. 경적세과, 자심장야, 주소이망야.」
[解釋] 秦나라 2세 황제는 특히 노래를 삼았던 오락이었는데, 승상 이사가 진언하여 간하였다. 「버리고 시경과 상서를 탐닉하는 성색은 (옛날 상나라 때) 조이가 이른바 두려워하였던 것입니다. [紂王은] 가볍게 쌓이는 작은 잘못이 재앙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방자한 마음으로 날을 지새우며 향락에 젖었기 때문에 주왕은 망하였던 것입니다.」
趙高曰 : 「五帝、三王樂各殊名, 示不相襲. 上自朝廷, 下至人民, 得以接歡喜, 合殷勤, 非此和說不通, 解澤不流, 亦各一世之化, 度時之樂, 何必華山之騄耳而後行遠乎?」 二世然之.
조고왈 : 「오제、삼왕악각수명, 시불상습. 상자조정, 하지인민, 득이접환희, 합은근, 비차화열불통, 해택불류, 역각일세지화, 도시지악, 하필화산지록이이후행원호?」 이세연지.
[解釋] 이에 조고가 말하였다. 「五帝와 三王의 음악은 각기 다른 명칭인데, 이는 음악이 서로 안 계승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위로부터는 조정에서부터, 아래로 이르는 백성들에까지, 모두 그 음악으로 환희를 느끼고 융합하였던, 은근한 뜻이었습니다. 아니 이같이 하였더라면 화기애애한 즐거운 마음이 서로 못 통하고, 은택은 백성들에까지 못 미쳤을 것입니다. 이 또한 한 시대의 풍습으로, 그 시기에 알맞은 음악일 뿐인데, 무엇 때문에 화산의 녹이를 얻은 후에야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합니까?」 2세 황제는 그 말이 옳다고 여겼다.
高祖過沛詩<三侯之章>, 令小兒歌之. 高祖崩, 令沛得以四時歌儛宗廟. 孝惠、孝文、孝景無所增更, 於樂府習常肄舊而已.
고조과패시<삼후지장>, 영소아가지. 고조붕, 영패득이사시가무종묘. 효혜、효문、효경무소증경, 어악부습상이구이이.
[解釋] 高祖가 지나던 고향 沛縣에서 <三侯之章>이라는 시를 지어, 따라서 동자들에게 부르게 하였다. 한 고조가 붕어하자 패현에서는 제사를 올리던 4시였고, 노래와 함께 춤을 추게 하였던 종묘에서였다. 孝惠、孝文、孝景、惠帝, 文帝, 景帝 동안 아무것도 더하거나 바꾸지 않았고, 다만 樂府의 악공들에게 연습을 항상 시켜 옛 것을 익히게 하였을 따름이었다.
至今上卽位, 作十九章, 令侍中李延年次序其聲, 拜爲協律都尉. 通一經之士不能獨知其辭, 皆集會五經家, 相與共講習讀之, 乃能通知其意, 多爾雅之文.
지금상즉위, 작십구장, 영시중리연년차서기성, 배위협률도위. 통일경지사불능독지기사, 개집회오경가, 상여공강습독지, 내능통지기의, 다이아지문.
[解釋] 지금의 皇上(한 무제)께서 즉위하자, 지은 19장의 악곡을 시중 이연년으로 하여금 차례대로 곡조를 붙이게 하고, 그를 임명하였던 협률도위였다. 통달한 한 가지 경전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불능히 혼자서 해석할 수 없는 그 가사였기에, 모두 소집해 5경의 전문가를, 서로 같이 강습을 통하여 익히게 한 뒤에야 이해할 수 있었던 그 뜻이었으며, 그 가사의 대부분은 참으로 典雅한 문장이었다.
漢家常以正月上辛祠太一甘泉, 以昏時夜祠, 到明而終. 常有流星經於祠壇上. 使僮男僮女七十人俱歌. 春歌青陽, 夏歌朱明, 秋歌西暤, 冬歌玄冥. 世多有, 故不論.
한가상이정월상신사태일감천, 이혼시야사, 도명이종. 상유류성경어사단상. 사동남동녀칠십인구가. 춘가청양, 하가주명, 추가서호, 동가현명. 세다유, 고불론.
[解釋] 한나라 조정에서는 항상 정월 상순[上] 辛日에 제사를 지냈던 太一神의 甘泉宮이었는데, 날이 저물 무렵부터 시작해서 밤을 지세우고, 날이 밝을 때에야 마쳤다. 이때는 통상적으로 유성이 지나갔던 제단 위였다. 하여금 동남동녀 70명으로 부르게 하였던 노래인데, 봄에 부르는 靑陽, 여름에는 朱明, 가을에는 西皞, 겨울에는 玄冥으로, 이 노래들은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어서, 여기서는 안 거론하겠다.
又嘗得神馬渥洼水中, 復次以爲太一之歌. 歌曲曰 : 「太一貢兮天馬下! 霑赤汗兮沫流赭! 騁容與兮跇萬里, 今安匹兮? 龍爲友.」 後伐大宛得千里馬, 馬名蒲梢, 次作以爲歌.
우상득신마악와수중, 부차이위태일지가. 가곡왈 : 「태일공혜천마하! 점적한혜말류자! 빙용여혜예만리, 금안필혜? 용위우.」 후벌대완득천리마, 마명포초, 차작이위가.
[解釋] 또 황상께서는 일찍이 얻었던 신마가 악규수이자, 다시 그 일을 위해서 태일지가 노래는 지었다. 그 가사에서 이렇게 불렀다. 「태일신이 보내주셔서 천마가 내려왔다네! 젖은 붉은 땀에서 그 땀방울로 땅까지 붉게 물들었구나! 거침없이 내달려 뛰어넘은 만 리였으니, 오늘 누구와 짝을 할까? 용이라면 될 수 있는 벗이겠지.」 후에 정벌해 대원에서 얻었던 천리마였는데, 말 이름을 蒲槍라고 짓고, 다시 지었던 노래였다.
歌詩曰 : 「天馬來兮! 從西極! 經萬里兮歸有德. 承靈威兮降外國, 涉流沙兮四夷服.」 中尉汲黯進曰 : 「凡王者作樂, 上以承祖宗, 下以化兆民. 今陛下得馬, 詩以爲歌, 協於宗廟, 先帝百姓豈能知其音邪?」 上默然不說. 丞相公孫弘曰 : 「黯誹謗聖制, 當族.」
가시왈 : 「천마래혜! 종서극! 경만리혜귀유덕. 승령위혜강외국, 섭류사혜사이복.」 중위급암진왈 : 「범왕자작악, 상이승조종, 하이화조민. 금폐하득마, 시이위가, 협어종묘, 선제백성기능지기음야?」 상묵연불열. 승상공손홍왈 : 「암비방성제, 당족.」
[解釋] 가사에 말하기를, 「천마가 왔도다! 서쪽 끝에서! 만 리를 달려와 돌아왔던 자 있는 德이네. 계승하여 신령스런 위엄을 항복시킨 외국이고, 넘어온 사막으로 4방의 오랑캐를 복종시켰네.」 그러자 중위 급암이 진언하였다. 「무릇 제왕이 짓는 음악인 것은, 위로는 계승하는 조종의 뜻이고, 아래로는 교화를 위한 억조 백성들인데, 지금 폐하께서 얻으셨던 말이라 하여 시를 지어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게 하시는 종묘이니,
선제와 백성들이 어찌 알아들을 수 있는 그 음악이겠습니까?」 황상은 아무 말도 안하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승상 공손홍이 말하였다. 「급암은 비방하였던 성상의 만든 뜻이니, 當멸족의 죄에 해당합니다.」
凡音之起, 由人心生也. 人心之動, 物使之然也. 感於物而動, 故形於聲. 聲相應, 故生變. 變成方, 謂之音. 比音而樂之, 及干戚羽旄, 謂之樂也.
범음지기, 유인심생야. 인심지동, 물사지연야. 감어물이동, 고형어성. 성상응, 고생변. 변성방, 위지음. 비음이악지, 급간척우모, 위지악야.
[解釋] 무릇 音이 일어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外物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감응을 받아 사물이 움직이면, 저절로 나오게 되는 소리이고, 그 소리에 서로 상응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변화이고, 변화가 규칙을 갖추게 되는 일정한 방법이면, 일컫게 되는 音인 것이다. 박자에 맞추어진 음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간척과 우모 등을 듣고 춤을 추면, 일컫게 되는 것이 樂이라는 것이다.
樂者, 音之所由生也, 其本在人心感於物也. 是故其哀心感者, 其聲噍以殺. 其樂心感者, 其聲啴以緩. 其喜心感者, 其聲發以散. 其怒心感者, 其聲麤以厲. 其敬心感者, 其聲直以廉. 其愛心感者, 其聲和以柔.
악자, 음지소유생야, 기본재인심감어물야. 시고기애심감자, 기성초이살. 기락심감자, 기성啴이완. 기희심감자, 기성발이산. 기노심감자, 기성추이려. 기경심감자, 기성직이렴. 기애심감자, 기성화이유.
[解釋] 樂이라는 것은, 음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감동을 받아서 그리되는 외물에 의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슬픈 마음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다급하며 슬프고, 그 즐거운 감정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기꺼워하며 느리고, 그 희열이 감정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탁 트이고 경쾌하다. 그 분노하는 감정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거칠고 사나우며, 그 경애하는 감정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곧고 장중하며, 그 사랑의 감정에 감응하면, 그 소리가 온화하고 부드럽다.
六者非性也, 感於物而後動, 是故先王慎所以感之. 故禮以導其志, 樂以和其聲, 政以壹其行, 刑以防其姦. 禮樂刑政, 其極一也, 所以同民心, 而出治道也.
육자비성야, 감어물이후동, 시고선왕신소이감지. 고례이도기지, 악이화기성, 정이일기행, 형이방기간. 예악형정, 기극일야, 소이동민심, 이출치도야.
[解釋] 이 여섯 가지는 아니 타고난 본성이라. 감동을 외물로부터 느낀 후에 움직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옛날의 先王들은 중하게 여겼던 이른바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고로 예절로써 이끌었던 사람들의 뜻이었고, 樂으로써 조화시켰던 사람들의 소리였으며, 정치로써 하나로 만들었던 사람들의 행동이었고, 형벌로써 방비하였던 사람들의 간사함이었다. 예절과 음악, 형벌과 정치의 그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이니, 이른바 하나로 만든 민심은 이로 나와 다스릴 수 있는 올바른 도리이다.
凡音者, 生人心者也. 情動於中, 故形於聲, 聲成文謂之音. 是故治世之音安以樂, 其正和. 亂世之音怨以怒, 其正乖. 亡國之音哀以思, 其民困. 聲音之道, 與正通矣.
범음자, 생인심자야. 정동어중, 고형어성, 성성문위지음. 시고치세지음안이락, 기정화. 난세지음원이노, 기정괴. 망국지음애이사, 기민곤. 성음지도, 여정통의.
[解釋] 무릇 音이라는 것은, 생기는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다. 감정이 움직이는 마음속이면, 나타나는 소리이며, 소리에 가하게 되는 문식이면 이를 音이라 한다. 고로 치세의 음악은 편안하고 즐거우니, 그 정치가 조화롭기 때문이다. 난세의 음악은 원망으로 분노에 차있으니, 그 정치가 어그러진 것을 나타내고 있다. 망국의 음악은 슬픔과 근심에 가득 차 있으니, 그 백성들의 생활이 곤궁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聲音의 도는 더불어 정치와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宮爲君, 商爲臣, 角爲民, 徵爲事, 羽爲物. 五者不亂, 則無惉懘之音矣. 宮亂則荒, 其君驕. 商亂則搥, 其臣壞. 角亂則憂, 其民怨. 徵亂則哀, 其事勤. 羽亂則危, 其財匱. 五者皆亂, 迭相陵, 謂之慢. 如此則國之滅亡無日矣. 鄭衛之音, 亂世之音也, 比於慢矣.
궁위군, 상위신, 각위민, 치위사, 우위물. 오자불란, 즉무첨체지음의. 궁란즉황, 기군교. 상란즉추, 기신괴. 각란즉우, 기민원. 치란즉애, 기사근. 우란즉위, 기재궤. 오자개란, 질상릉, 위지만. 여차즉국지멸망무일의. 정위지음, 난세지음야, 비어만의.
[解釋] 宮은 위한 군자인 것이고, 商은 위한 신하인 것이며, 角은 위한 백성인 것이요, 緻는 위한 일인 것이고, 羽는 위한 外物인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음이 안 어지럽게 되면, 곧 없어져서 조화되는 음일 것이다. 宮音이 어지러워지면 곧 황폐해지니, 그 군주는 교만을 드러낼 것이고, 商音이 어지러워지면 일처리가 공정하지 못하니, 그 신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요, 角音이 어지러워지면 근심스러워져, 그 백성들의 원망을 듣게 될 것이며, 徵音이 어지러워지면 슬픔에 젖으니, 그 부역이 너무 고되기 때문이요. 羽音이 어지러워지면 위태로워지니, 그 재화가 부족하게 된다. 五音이 모두 어지럽게 되면, 번갈아 가며 서로 침범하고 짓밟게 되니, 이를 慢[방종]이라고 이른다. 이와 같이 이러면, 나라의 멸망은 없을 기약일 것이다. 鄭나라와 衛나라의 음악은 난세의 음악이니, 곧 방종에 가깝다.
桑閒濮上之音, 亡國之音也, 其政散, 其民流, 誣上行私而不可止.
상한복상지음, 망국지음야, 기정산, 기민류, 무상행사이불가지.
[解釋] 桑間과 濮上의 음악은 망국의 음악이니, 그 나라의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그 백성들은 유랑하게 되며, 신하가 윗사람을 속이고, 각기 사사로운 이득만 생각해 못 멈추게 된다.
凡音者, 生於人心者也. 樂者, 通於倫理者也. 是故知聲而不知音者, 禽獸是也. 知音而不知樂者, 眾庶是也. 唯君子爲能知樂. 是故審聲以知音, 審音以知樂, 審樂以知政, 而治道備矣.
범음자, 생어인심자야. 악자, 통어륜리자야. 시고지성이부지음자, 금수시야. 지음이불지악자, 중서시야. 유군자위능지악. 시고심성이지음, 심음이지악, 심악이지정, 이치도비의.
[解釋] 무릇 音이라는 것은, 생기는 사람의 마음인 것이고, 樂이라는 것은, 통하는 윤리인 것이다. 이 때문에 알 수 있는 소리이며, 모르는 음이면 금수이고, 아는 음으로서 모르는 樂인 것은, 대부분 서민들이다. 오직 군자만이 능히 아는 樂일 것이다. 이 때문에 살피는 소리로써 아는 음이고, 살피는 음으로써 아는 樂이며, 살피는 악으로써 알게 되는 정치이니,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가 구비되는 것이다.
是故不知聲者不可與言音, 不知音者不可與言樂知樂則幾於禮矣. 禮樂皆得, 謂之有德. 德者得也. 是故樂之隆, 非極音也. 食饗之禮, 非極味也.
시고부지성자불가여언음, 부지음자불가여언악지악즉기어례의. 예악개득, 위지유덕. 덕자득야. 시고악지륭, 비극음야. 식향지례, 비극미야.
[解釋] 이 때문에 모르는 소리인 자와는 불가하게 더불어 말하는 음이고, 모르는 음인 자와는 불가하게 더불어 말하는 樂이다. 아는 樂이면 할 수는 禮이다. 禮와 樂을 모두 터득한 사람을, 일러 말할 수 있는 德이다. 덕이란 터득하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악이 성대하더라도, 아니 뜻하는 가장 좋은 음이고, 종묘제례인 食饗의 예가 아니 올리는, 가장 맛있는 음식만이다.
清廟之瑟, 朱弦而疏越, 一倡而三嘆, 有遺音者矣. 大饗之禮, 尙玄酒而俎腥魚, 大羹不和, 有遺味者矣. 是故先王之制禮樂也, 非以極口腹耳目之欲也, 將以教民平好惡, 而反人道之正也. 청묘지슬, 주현이소월, 일창이삼탄, 유유음자의. 대향지례, 상현주이조성어, 대갱불화, 유유미자의. 시고선왕지제례악야, 비이극구복이목지욕야, 장이교민평호오, 이반인도지정야. [解釋] 清廟에 쓰이는 거문고는 붉은 줄에 구멍이 성정할 뿐이고, 한 사람이 앞서 선창하면 세 사람이 따라 부를 뿐이지만, 어떤 餘音은 끝이 없다. 태향의 예는 올리는 현주이고, 제기에 담아두는 비린 생선이며, 태갱은 특별한 간을 안 하였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그 뒷맛이다. 이 때문에 선왕이 제정한 예악은 아니라 사람들의 입과 배, 이목의 욕망을 채우려는 것이, 장차 백성들에게 조절하도록 가르쳐주는 좋고 싫은 감정으로서 돌아오게 하려는 사람들의 正道인 것이다.
人生而靜, 天之性也. 感於物而動, 性之頌也. 物至知知, 然後好惡形焉. 好惡無節於內, 知誘於外, 不能反己, 天理滅矣.
인생이정, 천지성야. 감어물이동, 성지송야. 물지지지, 연후호오형언. 호악무절어내, 지유어외, 불능반기, 천리멸의.
[解釋]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靜的인 것은, 하들이 부여한 본성이다. 감동을 받은 외물에서 마음이 움직이면, 천성적으로 칭송하게 된다. 외물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게 된 연후에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형성된다. 좋고 싫은 감정을 못 절제 하는 마음속이면, 유혹을 당하여 외물로부터, 불능하게 돌아올 수없는 자기 자신이고, 하늘의 이치도 없어지고 말 것이다.
夫物之感人無窮, 而人之好惡無節, 則是物至而人化物也. 人化物也者, 滅天理而窮人欲者也. 於是有悖逆詐僞之心, 有淫佚作亂之事.
부물지감인무궁, 이인지호오무절, 즉시물지이인화물야. 인화물야자, 멸천리이궁인욕자야. 어시유패역사위지심, 유음일작란지사.
[解釋] 무릇 외물이 감동시키는 사람은 무궁하므로, 사람의 좋고 싫은 감정을 못 절제하게 되면, 즉시 외물이 지극하게 되어, 이로 사람은 동화되는 외물이다. 사람이 동화되는 외물이면, 멸하는 천리로 끝나는, 사람의 욕망이다. 그래서 순리에 거슬리고, 속일 마음을 가지게 되고, 有淫 어떤 음란한 생활에 빠져, 일으키려는 난의 일이 생긴다.
是故彊者脅弱, 眾者暴寡, 知者詐愚, 勇者苦怯, 疾病不養, 老幼孤寡不得其所, 此大亂之道也.
시고강자협약, 중자폭과, 지자사우, 용자고겁, 질병불양, 노유고과부득기소, 차대란지도야.
[解釋] 이 때문에 강자는 협박하는 약자이고, 다수는 폭압하는 소수이며, 아는 자가 속이는 어리석은 사람이고, 용맹한 자는 못살게 구는 나약한 사람이며, 병든 자는 보살핌을 못 받고, 노인, 어린이, 고아 과부들이 없게 되는 몸 붙일 곳이니, 이것은 큰 혼란으로 가는 길이 된다.
是故先王制禮樂, 人爲之節. 衰麻哭泣, 所以節喪紀也. 鐘鼓干戚, 所以和安樂也. 婚姻冠笄, 所以別男女也. 射鄉食饗, 所以正交接也. 禮節民心, 樂和民聲, 政以行之, 刑以防之.
시고선왕제례악, 인위지절. 최마곡읍, 소이절상기야. 종고간척, 소이화안락야. 혼인관계, 소이별남녀야. 사향식향, 소이정교접야. 예절민심, 악화민성, 정이행지, 형이방지.
[解釋] 이 때문에 선왕이 제정한 예악이란 것은, 사람들을 위한 절제함이었다. 喪服을 마로 지어입고 곡읍을 하는 것은, 이른바 절제하기 위한 상사[喪]의 규모인 것이고, 鐘과 북과 방패와 도끼 등의 춤을 추는 것은, 이른바 조화와 안락을 위한 것이다. 혼인과 관계[冠]의 제도를 행하는 것은, 이른바 구별하기 위한 남녀인 것이며, 射鄕이나 술과 음식으로 빈객을 상대하는 것은, 이른바 바르게 하기 위한 교제와 접대이었다. 禮는 절제하게 하는 백성들의 마음이고, 樂은 조화롭게 하는 백성들의 소리이며, 政治는 정령을 시행하게 하는 데에 있고, 刑罰은 나쁜 일을 방지하는 데에 있다.
禮樂刑政, 四達而不悖, 樂者爲同, 禮者爲異. 同則相親, 異則相敬. 樂勝則流, 禮勝則離. 合情飾貌者, 禮樂之事也.
예악형정, 사달이불패, 악자위동, 예자위이. 동즉상친, 이즉상경. 악승즉류, 예승즉리. 합정식모자, 예악지사야.
[解釋] 예와 악과 형벌과 정치, 이 네 가지에 통달하면 아니 어그러짐일 것이며, 곧 왕도가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音樂은 사람들을 동화시키고, 예는 사람들을 유별하게 만든다. 동화되면 서로 친하게 되고, 유별하면 서로 공경하게 된다. 음악이 지나치면 방종하게 할 수 있고, 예가 지나치면 소원해진다. 화합하는 감정으로 단정하게 꾸미는 외모인 것은, 예와 악이 하는 일이다.
禮義立, 則貴賤等矣. 樂文同, 則上下和矣. 好惡著, 則賢不肖別矣. 刑禁暴, 爵舉賢, 則政均矣. 仁以愛之, 義以正之, 如此則民治行矣.
예의립, 즉귀천등의. 악문동, 즉상하화의. 호오저, 즉현불초별의. 형금폭, 작거현, 즉정균의. 인이애지, 의이정지, 여차즉민치행의.
[解釋] 예의가 확립되면, 곧 귀천 간에 등급이 있게 되고, 음악의 문채가 같게 되면, 곧 상하가 화합할 수가 있고, 좋고 싫음이 드러나면, 곧 현명한 자와 불초한 자가 구별되니, 형벌로써 포악한 일을 금지시키고, 작위로 현명한 자를 천거하면, 곧 정치는 고르게 될 것이다. 어진 마음으로 사랑하는 백성들을 의로써 바르게 세울 수 있다면, 이같이 곧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다.
樂由中出, 禮自外作. 樂由中出, 故靜. 禮自外作, 故文. 大樂必易, 大禮必簡. 樂至則無怨, 禮至則不爭. 揖讓而治天下者, 禮樂之謂也.
악유중출, 예자외작. 악유중출, 고정. 예자외작, 고문. 대악필이, 대례필간. 악지즉무원, 예지즉부쟁. 읍양이치천하자, 예악지위야.
[解釋] 樂은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禮는 겉모습에서 일어난다. 악은 마음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고요하며, 禮는 겉모습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꾸미게 된다. 大樂은 반드시 평이하고, 大禮는 반드시 간소하다. 樂이 지극하면 곧 없어지는 원한이고, 禮가 지극하면 곧 서로 안 다툰다. 揖하고 겸양하여 잘 다스릴 수 있는 천하인 것은, 禮樂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暴民不作, 諸侯賓服, 兵革不試, 五刑不用, 百姓無患, 天子不怒, 如此則樂達矣. 合父子之親, 明長幼之序, 以敬四海之內. 天子如此, 則禮行矣.
폭민부작, 제후빈복, 병혁불시, 오형불용, 백성무환, 천자불노, 여차즉악달의. 합부자지친, 명장유지서, 이경사해지내. 천자여차, 즉례행의.
[解釋] 포악한 백성들이 안 일어나고, 諸侯들이 공손히 복종하고, 전쟁이 안 일어나며, 五刑을 안 쓰이게 되면, 百姓들은 없어지는 근심이고, 天子는 안 노여워하게 된다. 이 같은 것이 곧 악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화합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친하고, 분명해지는 長幼의 질서이며, 서로 존경하게 되는 천하의 백성들이 된다. 天子가 이렇게 함으로써, 곧 禮가 행해질 수 있는 것이다.
大樂與天地同和, 大禮與天地同節. 和, 故百物不失. 節, 故祀天祭地. 明則有禮樂, 幽則有鬼神, 如此則四海之內合敬同愛矣.
대악여천지동화, 대례여천지동절. 화, 고백물불실. 절, 고사천제지. 명즉유례악, 유즉유귀신, 여차즉사해지내합경동애의.
[解釋] 大樂은 더불어 천지와 같이 화합하고, 大禮는 더불어 천지와 같이 절도한다. 화합하게 되므로 만물이 본성을 안 잃고, 절도를 지키기에 제사를 천지에 올릴 수 있다. 이승에는 곧 있는 예악이고, 저승에서는 곧 있는 귀신이니, 이 같아야 곧 천하의 백성들이 화합하고 공경하며 같이 사랑할 수 있다.
禮者, 殊事合敬者也. 樂者, 異文合愛者也. 禮樂之情同, 故明王以相沿也. 故事與時并, 名與功偕. 故鐘鼓管磬羽籥干戚, 樂之器也.
예자, 수사합경자야. 악자, 이문합애자야. 예악지정동, 고명왕이상연야. 고사여시병, 명여공해. 고종고관경우약간척, 악지기야.
[解釋] 禮라는 것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경하는 것이다. 樂이라는 것은, 다른 문식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랑하는 것이다. 예악에 대한 성정이 같기 때문에 현명한 왕들은 서로 전례를 쫓았다. 그러므로 당시 예악은 시대와 서로 부합되며, 명성은 이룩한 공덕과 상응하였다. 고로 鐘, 鼓, 管, 磬, 羽, 籥, 干, 戚은, 樂을 연주하는 악기이다.
詘信俯仰級兆舒疾, 樂之文也. 簠簋①俎豆②制度文章, 禮之器也. 升降上下周旋裼襲, 禮之文也. 故知禮樂之情者能作, 識禮樂之文者能術. 作者之謂聖, 術者之謂明. 明聖者, 術作之謂也.
굴신부앙급조서질, 악지문야. 보궤①조두②제도문장, 예지기야. 승강상하주선석습, 례지문야. 고지례악지정자능작, 식례악지문자능술. 작자지위성, 술자지위명. 명성자, 술작지위야.
[解釋] 몸을 굽히고 펴고, 하늘을 우러러 보다가 땅을 내려다보며, 잇고 끊으며 빠르고 느린 것은 樂의 문식[형식]이다. 簠簋姐豆, 제도나 문장은, 예를 행할 때 쓰는 도구요, 堂에 오르내리고, 윗옷을 벗어 어깨를 들어내 놓고, 겉옷을 걸치는 등의 행위는 禮의 형식이다. 고로 아는 예악의 감정인 자는 능히 만들 수 있고, 형식을 아는 예악의 문식인 자는 능히 서술할 수 있다. (예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聖스럽다 하고, (예악을) 서술할 수 있는 사람을 사리에 밝다고 한다. 사리에 밝거나 성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은, (예악을) 서술하고 만들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註解] ①簠簋 : 중국 고대의 禮器. 簠는 外方內圖, 簋는 외원내방의 용기. ②姐豆 : 제기.
樂者, 天地之和也. 禮者, 天地之序也. 和, 故百物皆化. 序, 故群物皆別. 樂由天作, 禮以地制. 過制則亂, 過作則暴. 明於天地, 然後能興禮樂也.
악자, 천지지화야. 예자, 천지지서야. 화, 고백물개화. 서, 고군물개별. 악유천작, 예이지제. 과제즉란, 과작즉폭. 명어천지, 연후능흥례악야.
[解釋] 樂이라는 것은, 천지의 조화이며, 禮라는 것은, 천지의 질서이다. 서로 화합하므로 만물이 융화되고, 질서가 있으므로 만물이 구별된다. 樂은 말미암아 하늘로 만들어지고, 禮는 말미암아 땅으로 제도된다. 잘못 제도되면 곧 어지러워지고, 잘못 만들어지면 곧 흉폭하게 된다. 밝은 이치가있는 천지 연후에 능히 흥할 수 있는 예악이다.
論倫無患, 樂之情也. 欣喜驩愛, 樂之(容)[官]也. 中正無邪, 禮之質也. 莊敬恭順, 禮之制也. 若夫禮樂之施於金石, 越於聲音, 用於宗廟社稷, 事于山川鬼神, 則此所以與民同也.
논륜무환, 악지정야. 흔희환애, 악지(용)[관]야. 중정무사, 예지질야. 장경공순, 예지제야. 약부례악지시어금석, 월어성음, 용어종묘사직, 사우산천귀신, 즉차소이여민동야.
[解釋] 논하는 윤리이면서 없게 하는 해가 음악의 정서이고, 느끼는 기쁨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樂의 작용이다. 마음이 곧고 바라서 없는 사악함이 禮의 본질이고, 장중하고 공경하며 공손하고 순종하기 위해서 禮를 제정하였다. 만약 예악을 시행하는데 악기를 금석으로 쓰고, 표현되는 성음으로 사용하는 종묘사직에서 섬기는 산천과 귀신이면, 이것은 이른바 더불어 백성들과 같이 하는 것이 된다.
王者功成作樂, 治定制禮. 其功大者其樂備, 其治辨者其禮具. 干戚之舞, 非備樂也. 亨孰而祀, 非達禮也. 五帝殊時, 不相沿樂. 三王異世, 不相襲禮. 樂極則憂, 禮粗則偏矣.
왕자공성작악, 치정제례. 기공대자기악비, 기치변자기례구. 간척지무, 비비악야. 형숙이사, 비달례야. 오제수시, 불상연악. 삼왕이세, 불상습례. 악극즉우, 예조즉편의.
[解釋] 제왕이 공을 이루고 나면 만드는 樂이고, 다스림이 안정되고 나면 제정하는 예라한다. 그 공적이 크면 그 樂도 완비되고, 그 다스림이 분명하면 그 禮도 구체적이다. 방패와 도끼를 들고 춤을 춘다 해도, 아니 갖추어진 樂이며, 희생을 끓이고 익혀서 제사를 지내도, 아니 부합한다는 禮이다. 五帝는 각기 다른 시대로서, 아니 서로 따르는 樂을 三王 시대는 달랐던 세상이므로, 아니 서로 계승하는 禮制였다. 樂이 극단에 이르면 우환이 생기고, 禮가 너무 조악하면 치우치게 된다.
及夫敦樂而無憂, 禮備而不偏者, 其唯大聖乎? 天高地下, 萬物散殊, 而禮制行也. 流而不息, 合同而化, 而樂興也.
급부돈악이무우, 예비이불편자, 기유대성호? 천고지하, 만물산수, 이례제행야. 류이불식, 합동이화, 이악흥야.
[解釋] 무릇 돈독해야 樂은 안 생기는 우환이고, 禮는 두루 갖추어져야 안 치우치게 되니, 그는 오직 大聖뿐일 것이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며, 만물은 흩어져 서로 다르기에, 이로싸 禮가 만들어져 행해지는 것이다. (음과 양의 두 기운이) 교류하며 아니 쉬면서, 합해져서 동화되어, 이로써 樂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春作夏長, 仁也. 秋斂冬藏, 義也. 仁近於樂, 義近於禮. 樂者敦和, 率神而從天. 禮者辨宜, 居鬼而從地. 故聖人作樂以應天, 作禮以配地. 禮樂明備, 天地官矣.
춘작하장, 인야. 추렴동장, 의야. 인근어악, 의근어례. 악자돈화, 솔신이종천. 례자변의, 거귀이종지. 고성인작악이응천, 작례이배지. 예악명비, 천지관의.
[解釋] 봄에 생겨나고 여름에 성장하는 것을 仁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고, 가을에 거두어들이고 겨울에 저장하는 것은, 義가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仁은 가까운 樂이고, 義는 가까운 禮이다. 음악은 돈독히 화합하여 거느린 신을 데리고 뜻을 따르는 하늘이며, 예제는 분별을 의당한 것으로 삼으니, 함께하는 귀신으로 따르는 뜻이 땅이다. 고로 성인은 만들은 樂으로 응하였던 하늘이고, 제정한 禮로서 짝 지운 땅이니, 禮樂이 밝게 갖추어짐으로써 天地가 소임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