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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하는 수험방법에 대하여~~~! 전하윤 변리사 40회 합격 회로이론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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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합격을 한 것만도 놀랍고 감사한데, 수석이라는 영광까지 얻게 되어 합격수기를 쓰려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합격한 분들의 실력은 대부분 비슷하고, 오히려 더 훌륭한 실력을 갖춘 분도 계시지만 고시라는 것이 논술형이고 사람이 채점하는 것이다 보니 운이 좋게 점수를 더 받은 것이 수석이 된 이유인 것 같다. 그래도 합격자의 한 사람으로써 내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합격했는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이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또 공부를 해오시던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별로 특별한 것 없는 나의 경험을 함께 나누어 볼까 한다. Ⅱ. 변리사시험 입문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0년 초였다. 주위에서 변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평소 과학도 좋아하지만, 문과적 기질도 있다고 느껴온 터라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민법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합격수기도 몇 개 읽어보았는데 하루에 12시간씩 공부를 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는 ‘설마 그럴까..’ 하며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전공공부와 시험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내 능력으로는 버거운 일이었다. 또한 법 공부라는 것이 조금씩 오래 할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학교 시험을 보며 법 공부를 하다보니 아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심적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가 되었다. 그래서 거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1차를 보았고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01년 여름에 휴학을 하였다. 그 때부터 민법, 특허법 기본강의를 듣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였을 때에는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밥 먹기도 싫고,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오래 있지 못하고 집에 오곤 했다. 그러면서 점차 시간이 지나다 보니 계속 학교에 있는 것도 적응이 되었고, 공부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를 못하여 도서관에 일찍 나오지는 못했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주변에서 스톱워치로 자기의 공부시간을 재보라는 말이 많이 들렸다. 그래서 나도 한번 재 보았는데, 정확하게 재지는 못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시간이 나왔다. 자극이 되기는 했지만 불안감만 증폭되고, 너무 허탈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다시 시간을 재지 않았다. 다만 최대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러던 중 과 친구, 선후배 등과 밥을 같이 먹게 되었고 밥을 먹으며 조문을 외우는 스터디를 하였다. 같이 밥 먹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 아무래도 밥을 먹는 시간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심리적으로 조금 편안해 지기도 하고, 외로움이 많이 덜해졌다. 아무래도 고시가 혼자 공부하는 것이다 보니 밥 먹을 때만이라도 같이할 사람들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Ⅲ. 1차 시험에 대하여 1차의 공부 방법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면, 먼저 민법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한빛에서 수업을 듣고 그것을 복습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렇게 복습을 하면서 새로 깨닫게 된 점이나, 정리된 점은 책에 기록하거나 메모지에 써서 붙여놓았다. 이와 같이 학원 수업과 함께 정리하고, 다시 혼자 보면서 정리를 하고 나니 내용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가 되었다. 특허법은 조문 암기에 중점을 두었다. 조문은 모두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여 쓰면서 외웠다. 조문을 외우면 지문을 볼 때도 익숙한 말이 많이 나오고 특히 2차를 공부할 때에 목차를 잡거나 내용을 쓰는 데 있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조문에 관련조문을 연결하여 표시해 두고,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여 두는 것은 어떤 법을 공부하던지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의장, 상표는 1차에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고 기본강의를 들으며 복습하고, 조문을 보면서 정리하고 문제집을 푸는 방식으로 하였다. 과학은 한빛 교재와 고등학교 교재를 기본으로 공부하였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는 단어를 외우기도 하였지만, 그와 병행하여 영어 소설 책 등을 읽는 방법으로 공부하였다. 그렇게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머리를 식히고 여유를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어봄으로써 공부를 정리하였다. 이렇게 학원을 다니고, 혼자 정리를 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1차 시험의 날짜가 발표되지를 않는 것이었다. 원래 공부이외의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1차 시험시기가 계속 늦춰지다 보니 2차 준비도 함께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2차를 공부하다가 1차를 소홀히 하면 1차도 합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태가 벌어질까 우려되기도 하고, 반면 1차만 공부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어 고민이 있었다. 결국 민소법을 2회 정도 읽고 특허법 기본강의를 한 번 듣는 선에서 2차 공부를 조금 해 보았다.
결국 1차 시험 날이 다가왔다.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뒤에 앉은 여자분이 내 옷에 바나나 우유를 쏟는 불운이 있었지만, 무사히 시험을 치루었고, 합격을 하게 되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2차를 준비하기로 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 동차를 생각하고 공부한 것이었으나, 정석으로 공부하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았다. GS를 들어봤으나 2시간 내에 3문제를(그 때는 50점 짜리 한 문제와 25점 짜리 두 문제가 출제되었다.) 쓰기도 벅찼다. 정석대로 공부를 하려하다가 시간이 부족해 결국은 다 공부하지 못하고 시험을 보게 되어 2차에 불합격하였다. 아무래도 단기간에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겁이 많아 중요한 것만을 추려서 보는 것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되도록 많이 보려하다 보니 결국 2과목에서 과락이 나오고 말았다. 처음 보는 2차이다 보니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고시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Ⅳ. 2차 시험에 대하여 그 해 2학기는 학교를 다니고 종강을 한 12월 말부터 다시 휴학을 하고 2차 공부를 시작하였다. 기본 계획은 GS를 2회 듣고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처음 GS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2학기를 휴학하고 공부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잘 쓸 것이라고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니 나는 거의 쓰지 못하였고, 그 친구는 술술 잘도 써나가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고, 2학기에 학교를 다닌 것이 패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눈 앞이 캄캄했다. GS강의 신청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전략을 세워보았다. 겁이 나고 걱정이 되어 거의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먼저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사실 그 이전까지 혼자서는 거의 답안지 작성연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쓰다보면 팔도 너무 아프고, ‘머릿속에 있는 내용 다시 써서 뭐하나. 시간 낭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답안지 작성연습을 하여야 했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게시판에 붙어있는 쪽지를 보고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였다. 1주일에 한번씩 모여 한 과목씩 시험을 보았다. 그런 식으로 함께 스터디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시간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2차의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특허와 상표는 각 과목의 단문집을 기초로 내가 외우기 편한 방식으로 목차를 만들어 노트에 기록하였다. 내용을 전부 기록한 것이 아니라 목차만을 기록하였다. 이것을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또 만드는 동안 계속해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나 일단 만들고 나니, 그 후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노트를 만들면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암기를 한 후 GS를 들으면서 새로 알게되는 내용이나 새로 구한 자료들을 노트에 추가하였다. 특허와 상표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노트를 만들었고, 민소에 대해서는 기본서에 단권화를 하였다. 목차를 공백에 쓰거나 메모지에 써서 붙이고, 필요한 판례들을 써놓았다. 기본서에 판례 번호만 나와있는 중요판례들은 그 번호 옆에 써 놓았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수회 책을 보았다. 그러다 보면 그 문장이 내 것이 되고, 쓰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선택과목으로는 전공인 회로이론을 선택하였다. 학교에서 배우기는 하였지만 고시의 회로이론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보다 조금 더 넓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제어나 신호, 전자회로 책을 참고하기도 하였다. 교재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사용한 교재를 보았고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서 계산실수를 줄이고 속도를 빨리 하도록 하였다. 비전공자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도움이 안 되겠지만 전공자라면 여러 교재를 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일 같은 생활을 하며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걱정을 하고 좌절을 하고, 또 공부를 하다보니 시험 날짜가 다가왔다. 시험 직전과 시험기간 중의 긴장감은 정말 고시 생활 중 최고의 긴장감이었던 것 같다. 2차 시험을 보는 2일간 느꼈던 긴장감은 시험을 보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이해하실 것이다. 특히, 특허법 문제를 받았을 때의 놀라움과 긴장감은 정말 컸다. 어쨌든 그 과정을 운 좋게 잘 지내고 지금 합격자가 되어, 이 수기를 쓰면서 그 생활들을 돌이켜 보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Ⅴ. 수험생들에 당부의 글 고시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이번 2차시험에 실패하면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고시공부는 시험공부를 전략적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시공부의 긴장감을 잘 조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공부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의 상황에 너무 개의하지 않고 자기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공부방식을 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고시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인 것 같다. 공부가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어쨌든 꾸준히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험과 짧은 생각들을 늘어놓은 이 글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걱정들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미래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공감하고, 희망을 가져 주신다면 별것 아닌 글이라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잘 쓰지 못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합격하시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