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
-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마을의 연대
이전의 환경 관련 활동이 환경단체의 환경운동의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시민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마을 안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2022년 12월에 조직된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이하 ‘마을네트워크’)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마을네트워크’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며 함께 대응하고자 하는 수원의 여러 마을과 단체가 모인 느슨한 연대조직이다. 환경운동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집단적 실천이야말로 탄소중립을 위한 궁극적인 지향점이 아닐까 한다. 마을의 실천과 행동이 모여서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면 2050년 탄소중립도 가능할 것이다.
‘마을네트워크’는 올해 1월부터 정기적인 월례회의와 비정기적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 월례회의는 매번 각 마을과 단체의 거점을 장소로 하여 마을탐방을 겸한다. 지금까지 고등동, 행궁동, 매탄동, 세류동, 금곡동 등을 탐방하고 마을활동을 공유하였다. 그리고 탄소중립조례를 이슈로 대화모임을 하였다. 수원시의회와 ‘탄소중립기본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가지고 조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밖에 에너지 자립마을 견학, 수원시의 '탄소중립을 위한 타운홀 미팅' 등에 함께 하였다.
6월5일 ‘환경의날’을 즈음하여서는 수원시에 제안하여 ‘탄소중립 실천 인증 챌린지’ 행사를 열었다. 환경의날을 맞아서 각 마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경활동을 함께하고자 나온 안이었다. 탄소중립 실천을 하고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인증을 하는 챌린지이다.
탄소중립 실천 인증 챌린지를 통하여 시민들은 다양한 실천 방식을 보여주었다. 일회용품 거절하기, 다회용품 사용하기, 쓰레기 분리배출하기, 냉방온도 2도 높이기, 절전 멀티탭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하기, 고쳐쓰기, 채식하기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인증하였다.
또한 ‘마을네트워크’에서는 의미있는 연대 활동이 있었다. 분리수거 시스템 안에 없는 종이팩은 별도로 분리수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환경동아리 하늘숲’은 매탄동에서 종이팩(우유팩, 멸균팩) 수거 활동을 작년부터 하고 있었다. ‘마을네트워크’에서 만난 마을활동가들이 각자의 마을에서도 종이팩 수거활동을 하고자 하여 수차례의 대화모임을 통하여 종이팩 수거함을 마을에 설치하게 된 것이다. 고등동은 경로당을 거점으로 하고, 율전동은 아파트 시범동을 운영하여 종이팩 수거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마을끼리의 공유와 연대는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고, 그러해야 한다.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는 기후위기 대응의 좋은 사례로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구채윤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