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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Moon)
by 에스더 이(Esther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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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아이돌 그룹은 2년 전 서울에서 첫 앨범을 발매했는데, 현재 전 세계를 돌며 기업 이름을 단 공연장과 올림픽 경기장에서 공연은 연일 매진이었다. 나는 그들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의 스토리, 그들의 최신 뮤직 비디오 초연이 어느 정도로 태평양 섬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콘서트를 하고 나면 팬들을 오랫동안 설레이게 만들고 일상 생활의 마음자세로 차츰 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초자연적 카리스마의 공연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마음의 문제에 대한 소년들의 탁월한 심오함, 그것이 팬들에게 기가 찬 일들이 많은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적어도 이것이 내가 몇 시간 동안 바브라 얘기를 들으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녀의 룸메이트로서 나는 소년 아이돌 그룹 팬이 되 보라는 그녀의 끊임없는 시도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내가 그 소년들을 사랑하기를 원할수록 그들은 나를 더욱 밀쳐내었다. 그들이 영감을 준 건전한 공동체주의, 즉 팬덤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사랑에 대한 나의 기본 개념이 모독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비밀스럽고 전투적이며 가혹하게 만드는 것, 즉 나 자신에게 도덕적인 실망을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만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바브라가 내 방문을 두드리며 같이 갈 친구가 아파서 못 가니 베를린에서 처음 열리는 소년들의 콘서트 표를 주었을 때 나는 거절했다.
"그래도 이번 콘서트는 네 인생을 바꿀지도 몰라" 그녀는 말했다. "그럴 것 같아."
"나는 내 인생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나는 말했다. "나는 내 삶이 한 곳에 머물면서 가능한 한 강렬하게 하나가 되기를 원해."
바브라는 연민에 차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인 나를 그녀의 웨딩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오도록 한 지 1년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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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배려와 나의 우회적인 반응은 거의 우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동거의 결을 형성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죽음도, 매일의 세계적 횡포도, 영혼이라는 진지함을 갉아먹는 남자들의 굴복도 아니었다. 내 회전된 괄약근은 값싸고 어리석은 일을 막기 위해 꽉 쪼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브라는 무심코 자기 경계 기술을 훈련시켰고, 그것에 대해 나는 약간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넌 학자처럼 보여." 바브라가 말했다. "하지만 학자는 아니잖아."
"고마워." 나는 만족하며 말했다.
"내 말은, 읽은 내용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거야. 가르치는 것은 어때? 젊은 애들 마음을 바로 잡아 주는거지."
"어떻게? 내 자신도 제대로 바로 설 수 없는데."
"만약 소년 아이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면 그들은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았을 거야”라고 바브라는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이들의 삶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거든."
그녀는 눈을 감고 아이돌 소년들을 경배하듯 빠져들었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마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 가본 것처럼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녀가 정상으로, 즉 어리석은 열정의 세계로 돌아온 것은 나에게 헌신의 실패로 느껴졌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아직 그녀를 따라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느낀 것은 혐오감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더럽힐 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내 비겁함에 짜증이 나고 비뚤어진 호기심에 사로잡혀서 나는 처음으로 아이돌 소년들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두 시간 후에 나는 바브라를 따라 인파로 가득찬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뒤쪽에 위치한 우리 좌석에서는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아 배경이 되는 스크린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베를린의 아파트 건물을 옆으로 눕힌 것만큼 큰 이 스크린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아주 선명하게 재현했기 때문에 다섯 명의 소년이 우연히 마치 고개를 숙이고 배 위에 손뼉을 치며 물에 떠 내려려 가는 듯 했을 때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볼 때 쌀알처럼 작게 보이는 그들의 실제 몸이, 그들의 거대한 형상의 발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짐작할 수 없었다. 나는 소년들의 콘서트에서 팬들의 고막이 터지는 사고가 늘고 있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팬들에게 귀마개를 착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는 것을 바브라가 말했던 걸 기억했다. 그런데 내 주위의 팬들은 누구도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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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소년 아이돌 그룹이 하는 대로 그대로 하고 있었다. 지금은 혼자 튈 때는 아니었다.
소년들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은 질책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의상은 검은색 더비 슈즈와 검은색 바지로 시작하여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탑으로 발전했다. 각 소년은 천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는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지구라는 이름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어떤 소년이 무엇이라고 불리는지 몰랐다. 바브라는 원칙적으로 한 이름을 다른 이름보다 더 많이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다섯 명 모두를 위해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평등주의자가 아니었다. 나는 내 신경이 가장 많이 가는 맨 왼쪽에 있는 소년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는 손가락 끝만 빼고 손을 가리는 특대 커프가 달린 분홍색 실크 버튼다운을 입었고, 마치 날아가버릴 듯 필사적으로 셔츠 자락을 붙잡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그의 피부색과 정확히 어울리는 금발이었다. 피부가 그의 머리에서 자라나는 것 같았다. 그는 위를 올려다보았고, 눈에 띄지 않는 얼굴, 어쩐지 납작하고, 눈은 블라인드 두 칸 사이의 공간처럼 가늘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평범함은 그의 창백한 냉철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그의 강렬한 시선을 전면에 부각시키려는 계산된 전략처럼 보였다. 그가 취한 자세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의 몸통은 완벽하게 수직이었지만 목은 너무 넓은 각도로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직립한 그의 머리는 완전히 다른 몸통에 속한 것처럼 보였다. 나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목이었다. 길고 매끄러우며 몸을 따라 사타구니까지 이어지는 기본 근육이 꼭 들어맞는다는 뜻이었다. 내가 상상하기로는 그 근육이 페니스처럼 대담하게 튀어나온 것 같았다.
무대 조명이 붉게 변하며 떨리고 새로운 별자리가 되었고, 소년들의 얼굴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음악이 시작되었다. 톤이 없는 신디사이저 음이 휘몰아치는 타악기가 들어있는 공간을 감쌌는데, 소년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브라에 따르면 그들은 백업 댄서를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비교적 평범한 소년 무리와 함께 몸을 담그는 것이 값싼 속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넓다란 검은 무대 위에 다섯 개의 외로운 얼룩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원을 그리며 서로 마주했고,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공이 지나갔다. 합창의 흥분되는 절정에 이르자 그들은 마치 주변의 공허함에 프리즘 모양의 수확물을 넘겨주는 것처럼 몸을 돌려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팔을 내밀었다.
소년들은 노래를 불렀다. "이 행성에서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고독, 절망, 혼란. 인간은 은하계 먼지의 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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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행성에서 살기 위해 평균을 낸 후에 나는 그것이 무엇을 원하는지 기억해 낼까? 창조, 욕망, 충돌. 인간은 먼지 입자 속의 은하계인거야.”
소년들은 거의 대부분 밤에 엄격한 훈련을 마치고 씻은 다음 거실에 모여 문학과 철학의 고전을 공부한다고 바브라가 말한 것을 나는 기억했다. 마치 문명처럼, 소년들은 앨범마다 하나씩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지금 시대에 대비하여 그들은, 한국어로 번역된 소포클레스를 공부했는데, 오이프스가 자신의 눈을 멀게 하기로 결정한 것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역시, 그는 진실에 대해 한심할 정도로 무지했다. 그렇다면 그의 얼굴에 두 개의 새로운 구멍을 뚫어 두 배의 눈을 확보하고 시력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어떨까? 앨범은 오이디푸스가 어둠에 굴복한 데 대한 항의의 성명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보는 것, 너무 많은 빛을 축하했다.
내 시선은 계속해서 목이 불안한 소년에게로 돌아갔다. 다른 이들은 움직임이나 표정을 과장하여 감정의 깊이를 전달했고, 나는 그들이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목이 불안한 소년은 알 수 없는 논리를 따랐다. 나는 그의 다음 행보를 결코 예측할 수 없었지만 일단 그것이 이루어지면 나는 그것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경험했다. 그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속도조차 조절하는 듯했고, 그의 발은 마치 무대를 깨우고 싶지 않은 듯 아픈 부드러움으로 착지했다. 그의 움직임은 유연하고, 비극적이며, 고대적이다. 관절의 모든 순간은 가능한 마지막 순간에 일어났다. 그는 결코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이미 거기에 있었다.
각 소년은 차례로 삼각형 진의 선두에 서서 소절을 불렀고, 경기장의 함성소리는 유도해서 다섯번이나 최고조에 이르게했다. 그 목의 소년이 전체를 이끌려고 앞으로 달려 나왔을 때 내 눈은 눈물로 가득 찼다. 매끄러운 팀워크 아래서 그의 개성이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소년의 차이점을 더욱 분명히 알았고, 다른 사람보다 그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분홍빛 리본 같았다. “나는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조심스럽게 세상을 관찰하곤 했어. 이제는 가능한 한 빨리 경적을 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것은 내 앞의 거리가 땅에서 사라지기 전의 거리뿐이어서 내 앞을 영원히 볼 수 있기 때문일까?" 내 앞의 땅을 평평하게 해 줘, 내가 영원히 앞을 바라볼 수 있게.”
나는 바바라가 그렇게 소년의 이름과 얼굴에 맞춰 알려 준 그들의 프로필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대 위의 소년은 내 기억의 깊은 곳에서 프로필을 꺼집어 냈고, 특정한 한 이름, 문(Moon) 주변으로 실처럼 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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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문(Moon) 이 그룹에서 막내였던 기억이 났다. 그는 서울의 한 발레단의 신동으로, 열네 살 때 연예기획사에 스카우트될 때까지 모든 주연을 맡았다. 4년 후, 음악 교수로 알려진 회사 사장은, 문(Moon)이 소년팀의 춤에 잘 맞춰 나갈 수 있을까 하는데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문(Moon)은 소년팀에서 자리를 얻지 못할 뻔했다. 의미없이 발랄하기만 했던 춤의 디테일-이것은 소년팀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이었는데-은 이제 문(Moon)하면 떠오르는 것이 되었다. 바브라가 한때 나에게 말한 것, 그가 잠에서 깨어나 날씬하고 팽팽한 몸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무거운 음식(Heavy Foods)을 먹었다는 것은 그가 꿈꾸는 삶의 신진 대사 강도의 증거라는 것이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나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바브라가 한때 ‘첫 경험’이라고 묘사한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죽겠지 하는 것보다 섹스는 꼭 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순결을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나는 문(Moon)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스물아홉 살에 경험한 나의 첫 경험은 앞으로 겪게 될 다른 모든 첫 경험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비밀스러운 헌신의 길로 갑자기 확산되었다.
몇 곡이 지나자 소년들은 다시 줄을 섰다. 24세의 가장 나이 많은 회원인 선(Sun)이 한국어로 말하자 영어와 독일어 번역이 화면에 흘러나왔다. 그는 두 달 전 서울에서 시작된 월드 투어를 절반쯤 마친 뒤 미주 팬들을 만나기 위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들의 투어는 이제 유럽까지 왔고, 소년들을 포함해 이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대륙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을 놀라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말했다.
각 소년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화면에 담긴 카메라를 마주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문(Moon)만이 무대 가장자리로 걸어가서 조명으로부터 눈을 가리고 군중 속을 직접 들여다보았다.
“엄마, 아빠, 누나”라고 그는 말했다. "어디 계신지 보이지 않네요. 사랑해요. 근데 어디 있습니까?"
그가 “근데”라는 말을 쓰는 걸 보고 나는 놀랐다.
우울하고 느린 현악기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문(Moon)은 무대 중앙으로 다가가 그 자리에 홀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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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은색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었다. 군중 속 모두가 휴대폰을 들고 내 앞에 수천 개의 문(Moon)을 만들어 놓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는 쉽게 방을 나오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노래했다.
그는 사람들의 자신의 체형을 아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얼굴이 있다는 사실조차 그를 괴롭혔다. 그의 사타구니의 비밀처럼 숨겨져 있다면 그렇진 않았을 텐데. 그 때 그는 나를 만났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어느 정도 참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그를 더 많이 바라보았고, 그래서 그는 자신을 응시할 여유가 없게 되었다. 그게 문제였다. 그가 자신을 응시하는 것.
“네 눈에 총구를 겨누리라.” 그는 노래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쉽게 쏘아버리도록.”
모두가 일제히 손을 들고 엄지와 검지를 펴서 문(Moon)을 겨냥해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나는 따라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문(Moon)이 가능한 한 많이 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유지해야 했던 완전한 수동의 상태를 방해할 것 같은 갑작스런 내 감정을 참기 위해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래 반주속에 권총이 장전되어 발사되는 소리가 났다. 수천 개의 손목이 경련을 일으켰다. 가슴을 맞은 문(Moon)은 뒤로 넘어졌다. 나는 그가 넘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대신 그는 군중의 총알의 긴 흐름에 받아내면서 한 발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의 턱이 먼저 가고 팔이 따라갔고, 장기가 빽빽하게 들어찬 몸통이 다른 쪽 다리를 휘두르며 따라갔다. 나는 마침내 그의 셔츠가 신생아 혀의 분홍색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몸으로 공기를 맛보고 있었다. 그것은 항상 그가 세상에 나온 첫 날이 될 것이다.
그는 멈추고 눈가리개를 찢었다. 내 눈은 그의 코 끝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윤곽이 보이는 스크린과 그의 몸 전체가 아주 희미하게 흐릿해지는 무대 사이를 오갔다. 정확한 재현과 부정확한 현실 중 어느 쪽을 더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메인 무대부터 경기장 바닥 중앙까지 이어지는 런웨이를 걷기 시작했다. 화면에서 나는 땀방울이 흔들리다가 떨어져서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바닥에 튀는 것 같았다. 문(Moon)은 턱을 괴고 상대를 유혹하려는 듯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는 내 방향으로 바로 걷고 있었다. 나는 군중을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화난 사람들이 내 길을 막으려고 했다. 나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었다. 나는 매우 나쁜 팬이 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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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연대감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주위에 대한 나의 인식에서 그것들을 제거했다. 모든 것이 내 마음 속에 조용해졌다. 문(Moon)과 나는 경기장에 단둘이 서로를 향해 향하고 있었다. 나는 무대 위로 뛰어올라 그에게 내 눈을 보도록 강요했다. 모든 시간 단 한 순간 동안, 나는 그가 본 전부일 것이다.
문(Moon)은 작은 것에서 작은 것으로, 작은 것에서 더 작은 것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에게 나만큼 커지도록 간청했지만, 그가 보통 사람의 크기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그가 결코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더 느꼈다. 우리는 동시에 움직임을 멈췄다. 그는 무대 런웨이 끝에 도달했지만 나는 더 이상 군중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꿈꾸 듯 저항을 멈추고 머리를 뒤로 젖혔고, 거의 얼굴만큼 긴 목의 석회암 기둥을 드러냈다. 후두를 지탱하는 연골이 척추처럼 튀어나왔다. 푸른 정맥이 목을 타고 올라와 그의 아래턱을 가로질러 뻗어나갔다. 생명이 그의 피부 바로 아래에 모여들었다. 목의 언어는, 그의 몸 안에 있는 정글같은 것이 눈, 코,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그의 얼굴의 언어와는 달리 억압적이었다. 바브라가 잘못한 것은 합리적인 서사를 그려서 내가 문(Moon)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번에 이해하도록 강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목의 특이점부터 시작하는 것뿐이었다.
강철 코드가 천장에서 내려왔다. 문(Moon)은 고개를 숙이고 목을 그림자 속으로 던진 뒤 허리에 있는 버클에 끈을 달았다. 경기장의 모든 빛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서서 그것을 참았다. 그는 끈에 연결되는 순간은 영원한 선물같았다. 그러나 그를 가질 수 없었다. 배고픔이 나를 몰려왔다. 나는 뭔가를 원했고, 세상 모든 것을 원했지만 문(Moon)을 감히 원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다면 또한 그렇게 쉽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나는 커서 너가 될 거야"라고 그는 노래했다. "당신이 다시 태어나면 당신은 내가 될 거야."
끈이 그를 경기장의 어두운 창공으로 끌어올렸을 때 나는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다시 볼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를 항상 볼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마치 신성한 힘의 통제에 굴복하는 것처럼 팔을 옆구리에 늘어뜨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손은 느슨한 공처럼 말려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얼마나 촉촉할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나는 집에서 아티초크 하트 통조림을 판매하는 호주 국외 거주자의 사업을 위한 영어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내 일은 야채를 먹는 소비자가 낭만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야채에 신뢰감을 불어 넣는 능력이 요구되었다. 나는 항상 일종의 귀족적 무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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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콘서트가 끝난 후 며칠 동안 나는 그런 하찮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생각에 구역질이 나서 상사의 전화를 아예 피했다.
대신, 나는 문(Moon)이 쓴 긴 메모를 배껴쓰는데 데 몇 시간을 보냈다. 그의 2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그가 팬들을 위해 쓴 그의 손글씨는 좁고 각져 있었고, 페이지마다 에너지가 흘러가고 최고조에서는 경련을 일으키는 듯 했다. 나는 한국어를 잘 쓰지 못했는데, 자라면서 한국어를 말하지만 거의 써 보지는 않았다. 우연히 끓는 물을 만질 때마다 한국어로 소리쳤지만, 나 자신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고통이 더 천천히, 그리고 더 깊게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했다. 문(Moon)은 "나는 당신의 눈앞에서 늙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다. "결코 질리지 않을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섯 번째로 메모를 따라 썼을 때 기억해서 따라 쓸 수 있었다. 그의 손길, 심지어 그의 생각마저도 내 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침대에서 내 전화기가 울리는 유일한 이유는 이제 문(Moon)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두바이의 한 호텔 침대의 뽀송뽀송한 하얀 시트 위에 누워 전화기를 얼굴에 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엎드려 누워서 매트리스 위에 전화기가 놓여 있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피로로 무거워졌다. 나는 그가 흥미로워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평범함은 우리 둘을 새로운 친밀감으로 이끌었다.
"안녕하세요, 리버님." 그가 중얼거렸다. 소년 무리는 팬들을 '리버 (간)'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비싼 핸드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중요한 장기처럼 살려 두었다. 나는 연인(lover)처럼 들리기 때문에 영어 단어 간(liver)을 사용했다고 추측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문(Moon)의 연인보다는 문(Moon)의 간이 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저는 아래층 뷔페에서 방금 돌아왔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수백 가지가 되었는데도 잘못된 선택으로만 접시를 채웠어요. 여러분들은 오늘 그런대로 잘 드셨나요?"
"제발" 나는 영어로 타이핑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무미건조한 애정을 아껴두세요. 식사를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하루에 세 끼를 먹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세끼를 꼭 먹어야 된다는 법이 있나요?”
댓글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자 그의 눈은 격렬하게 떨렸다. 댓글이 달리자마자 다른 댓글로 밀려났는데, 보통은 여러나라 언어였다. 채식주의자인 한 팬은 호텔 메뉴를 검색하고 메뉴속에 나오는 동물들 목록을 올리고 있었는데, “어떤 환상없이” 문(Moon)을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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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느낀 것은 모든 동물들이 음식의 재료가 되어 왔던 것처럼, 문(Moon)에게 씹혀지고 그에게 비교할 만한 즐거움을 주고 싶어하는 팬의 욕구였다.
나는 그의 몸이 조금만 움직여도 침대 시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는 전 세계 수천 명에 달하는 그의 팬들이 침대 시트 위에서 만들어내는 집단적인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거기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문(Moon)과 나는 가상 공간에 혼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 노력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는데, 특히 입술을 열어 두어야 할지 다물어야 할지 고민할 때 더욱 그랬다. 문제는 그가 나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앞에서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조차 나에게는 불가능한 특권이었다.
문(Moon)은 속으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한쪽 눈을 푹신하게 감았다. 그는 진심으로 윙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당신은 내가 충분히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밤을 새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틀리지 않았다.
"뱃살가 없어지면 당신은 저의 뱃살을 그리워하겠지요, 뱃살이 돌아오면 가슴에 드러난 갈비뼈가 그리워지겠죠,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가 묻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힘차게 휴대폰을 두드렸다. "가끔 식사를 거르시기 바랍니다. 날씬해지면 영혼이 더 눈에 띄게 되며 거의 피부 아래 있다고 느낄 겁니다. 당신은 푸른 불꽃처럼 순수한 에너지의 줄기가 됩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건 역겹도록 주제넘은 짓이겠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방법은 당신이 가장 잘 압니다. 다른 소년 동료들도 당신만큼 간절할 수는 없겠죠.”
타이핑 최대 문자 수에 도달하여 엔터키를 누르고 텍스트 블록이 훨씬 더 간결한 메시지 스트림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문(Moon)은 "영어가 너무 많다"며 "통역기를 통해 일부를 돌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보는 바에 따르면 당신은 시인이거나 바보입니다. 심지어 번역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영어 단어의 한국식 발음일 뿐입니다. 영어 단어에는 한국어 대응이 없어야 합니다. 맙소사. 나에게 하고 싶은 이 말도 안되는 말은 무엇입니까?"
그는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그가 곧 로그아웃할 것을 예감했고, 그의 얼굴이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전화기를 낮추어달라고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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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와 눈을 맞추는 듯 얼어붙었다. 호화로운 유순함이 그의 표정에 스며들었고, 그의 마음 속을 암시하는 미소가 드러났다. 그리고 영상 전체가 흐릿해졌다.
그의 왼쪽 눈이 프레임을 가득 채웠다. 눈은 크게 떠서 긴장되어 있었다. 나는 그가 더 이상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수천 마일 떨어진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현실이 전달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지만, 내 침대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깨닫게 되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눈(eye)은 항상 내 이불의 피곤한 주름 사이에 숨어 있었고, 내 작은 삶에 대한 관심으로 경직되어 있었고, 심지어 밤에는 내 등의 어두운 벽에도 숨어 있었다. 나는 화면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 사변형 매개변수 너머에는 문(Moon)의 얼굴, 목, 몸 전체의 나머지 부분이 놓여 있다. 우리는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가 내 요청을 읽었지만 별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와 단둘이 있는 데에는 엄청난 행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그를 꽉 안고 세상에서 등을 돌려 서로를 마주보았다. 라디에이터가 내 방에 열을 공급하고 있었고 조명은 어두웠다. 이미지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홍채의 갈색이 어디서 끝나고 동공의 검은색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이 미성숙한 어둠의 고리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깜박이는 영혼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은 점점 더 순수한 색으로 납작해졌고, 갑자기 그 눈은 문(Moon)에서 멀어져 상형문자 같아졌다.
상형문자.. "죄송해요." 문(Moon)이 말했다. "근데 팔이 너무 피곤해요."
눈이 감기고 화면이 어두워졌다. 내 밑에 있던 시트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완전 녹초가 되었어요." 그는 말했다. "내 배에는 낙타 고기가 있지만 머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로그오프했다. "아무 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한 시간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귀요움을 간직하기 위해 그 문구만 반복해서 썼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는 계속해서 큰 소리를 질러 내 스피커를 흔들었다. 바브라는 화가 나서 내 방문을 두드렸다. 나는 주먹을 꽉 쥐고 혀를 깨물었다. 내 감정을 다해서 나는 뭔가를 더 해야했다. 나는 책상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아무것도 없어요." 문(Moon)은 말했다. “아무 것도 없어요”. 나는 책을 바닥에 내던졌다. 책이 가진 인내, 어떻게 책이 벽에 기대 어떻게 조용하게 자신을 회복하는지를 보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P284
나는 무릎을 꿇고 첫 페이지를 펴며 주의 깊게 읽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단어들이 나를 지나쳐 흘러가자 내 가슴에는 공포가 불타올랐다. 내가 원했던 것은 진실을 발산하는 한 문장이었지만, 나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더 빠르게 넘기며 마치 광견병에 걸린 개의 입으로 손 전체에 작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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