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가 1845년 한국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고 같은 해 8월 31일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등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던 중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9월 28일 표착한 곳으로 기념 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함.
이번 사순 순례는 한 성지에 오래 머물면서 가까운 곳을 산책하는 여정이다. 비양도에 가기 위해 일찍 나섰는데 9시 20분 첫 배를 놓치고 보니 11시 2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 몇 번 다녀온 곳이라 포기하고 협재 금능해수욕장 해변을 걷는데 오색찬란한 바다빛과 바다내음 좋았지만 바람이 모자를 날아가게 한다. 협재해변이 바라다보이는 쉼표에서 차를 마시고 있자니 바다너머로 비양도가 보인다. 아무말 없이 마시며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도 참 좋다. 용수성지는 김대건 신부님을 기리는 여러 성지 중에서도 특히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성당자매의 전화가 온다. 순례를 할 때 연락이 오는 이에겐 초를 봉헌하고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라는 주님의 메시지를 받고 촛불을 켠지 꽤 오래되었다. 기쁘다. 모슬포에 도착해서 가수 임영웅이 찾았다는 음식점에서 회정식을 주문했는데 첫 손님이라고 푸짐하게 주셔서 이 또한 감사하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 일주일이 모여 한달
그렇게 하다보면 온 곳으로 돌아갈 날이
그러니
오늘 하루
기쁘고 즐겁게 성실하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