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3일째)
오늘은 제주여행 3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 한라산에 올랐던 덕분에 다리가 무겁고 긴 산행에 따른 피곤함이 조금은
밀려오지만 오늘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늘의 일정은 모슬포에 앞에 있는 가파도와 한림에 있는 비양도를 가는 날이다.
숙소(제주시청 주변)에서 가파도에 가려면 꽤 긴 시간을 가야한다. 차를 렌탈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다보니
조금 더 일찍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여행도 부지런해야(?) 하나를 더 볼 수 있는 것,
어제 한라산을 내려오면서 미리 모슬포의 운진항에 있는 가파도선착장에 전화로 예약을 해 놓았다.
10시 배를 타기로,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 터미널로 가 다시 운진항을 가는 급행버스 151번으로 환승하여 운진항으로
가는데 버스엔 5명의 손님 밖에 없다. 토요일인데 불구하고 다소 한산한 가파도 가는 길...
급행버스라 하더라도 제주의 북측에서 남측에 있는 모슬포가 가야하니 꽤 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했다.
무려 1시간 20여분 걸려 버스는 운진항에 도착했는데 버스에서 내린 이는 울부부 밖에 없다.
가파도로 가는 배시간이 30여분 남아 터미널 한켠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아내는 아침을 바쁘게 먹고나니
배 출항시간 10분 전에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가파도 가는 배는 운진항에서 약 15분만 가면 당도할 수 있는 섬이다.
제주올레의 10-1코스이기도 한 이곳, 2년 전 올레길답사 때 다녀가지 못한 곳으로 사진으로만 보아온 곳이다.
배가 가파도로 출발하자, 너울성 파도가 뱃머리를 상당히 때리는데, 이곳 모슬포지역의 바다는 제주의 바다에서도
물살이 거칠고 조류의 흐름이 유별하다고 한다. 모슬포는 10코스의 올레길의 종점이며, 일제 강점기때 비행장으로
쓰였던 알뜨르비행장 흔적이 있고, 모슬봉 너머는 정약용의 조카인 정난주가 이곳으로 귀양을 오면서 추자도에
유일한 혈육인 아들(황경헌)을 두고 이곳에서 제주민들의 교육를 담당하다가 묻힌 정난주의 성지가 있으며,
다소 제주민과 동화하지 못한, 추사 김정희의 흔적(제주에서 8년 귀양생활)이 남아 있는 곳이다.
몇년 전 마라도에 다녀오면서 넌지시 본 가파도, 하늘에서 보니 가오리처럼 바다에 딱 붙어있는 듯한 섬이다.
섬 면적이 0.87 ㎦ 이고 해안선 길이가 4.2km 밖에 되지 않으니 약 2시간이면 섬을 다 둘려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4~5월이 되면 청보리가 유명하다. 행정상 구역은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이다
섬은 겨울엔 보리농사, 여름엔 감저(고구마)가 유명한 곳이다.
사람이 정주하였던 시기는 1865년 부터라 하며, 마라도 보다 약 3배가 큰 섬이다.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이사장도 올레길 사업이 다 끝나고 나면 이곳 가파도에 들어가 식당을 열고 싶다고 했지,
영일만 친구의 최백호도 "가파도"의 노래를 들려줬지.. 그러니 꼭 가파도에 가봐야 되지 않을까??
모슬포에 있는 운진항의 선착장 주변모습
가파도로 가는 배는 손님이 별로없다, 겨울이라서?
거친 파도가 뱃전을 때린다.
가파도에 내리니 승선대기장소인데, 넘 을씬년스럽다. 거친파도 때문에 건립에 문제가 있겠지만 ...
이제 관광객들은 가파도의 섬을 탐방하기 위해 부두를 빠져나가고,
우리가 타고 온 블루레이 여객선,(3척의 배가 있다)
가파도의 선착장 입구주변 모습,
먼저 기념사진을 남기고,
가파도의 모습이 가오리를 쏙 빼 닮았다,
선착장입구에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한번이용하는데 5,000원인데 우린 자전거보다 걷기를 택한다.
운진항에서 다시 가파도 빠져나오는 시간을 2시간을 줬기 때문이다.
올레10-1코스도 함께 소화한다
가파도의 선착장은 가파도의 남쪽인 하동포구가 있으나 여객선은 가파도의 북쪽인 상동포구에 승객들을 내려준다
가파도의 주민들은 대부분 하동포구쪽에 집중 거주하고 있으며, 지금은 상동쪽에도 손님맞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중이다.
가파도의 하나뿐인 편의점,
소라껍질로 예쁘게 단장한 돌담길, 이곳 가파도 주변엔 유난히 소라가 많다.
가파도 전체를 벽화마을로 했는데, 해풍이 심한 가파도에 벽화사업이 얼마나 오래 갈련지는 모르지만, 좀 더 가파도 다운
옛모습을 간직하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가파도의 담장에 핀 다유기,
아마 해녀들이 물질을 할때 사용한 폐 실장갑을 이용해 이렇게 돌담에 붙여 놓았는데,
발상이 아름답다, 그런데 가파도의 돌담은 제주의 현무암이 아닌 일반 돌들이 담으로 둘려져 있는데
그럼 가파도는 화산의 섬이 아닌 태고적 부터 있었던 섬이었나??
청보리가 겨울이지만 푸르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제 상동마을을 지나 하동마을로 갑니다.
상동우물
몽고풍의 게르형태의 소망의 집
소망의 집에 들어서니 지금까지 가파도를 다녀 간 많은 관광객들의 소망이 빼곡히 매달려 있다
아내도 간신히 소망글을 달았는데 그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소망의 집 천정부분
소망의 언덕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동마을로 들어갑니다.
하동마을은 제법 많은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파도에 들어가면 가파도의 해물을 맛보게 되는데 모두 하동마을에 모여 있습니다.
가파도 초등학교앞에서, 제법 너른 학교부지입니다.
가파도 보건지소도 지나고,
자전거 바퀴로 꾸민 예쁜 가게입니다.
이 가게에 들려 해물을 맛봅니다, 가격은 10,000원, 소라와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은 맛이 꽤 좋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제주밀감 작은 한 소쿠리는 덤으로 먹고요,
저도 글을 남기고 떠납니다!!
해물탕
이곳이 하동포구입니다.
가파도의 발전소도 들려보고,
가파도를 떠나면서 찍은 상동마을 해변의 모습.2시간동안 가파도를 잘 둘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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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섬 방문지인 한림의 항에 있는 비양도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한림항으로 가는 일주버스(202번)를 기다려 타고 꽤 긴 시간을 달려 한림항에
도착했는데, 앗차 10분이 늦어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 14시 배가 떠났다고 합니다.
(버스 안에서 배편을 확인 못한 제 책임이 크네요^^)
한림항에는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 회사가 2개가 있는데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마지막 들어가는 배가 15:30분에 있는데 그 배의 승객은 비양도에서 자고 다음 날 나와야 함으로 우린 결국 계획을 수정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뚜벅뚜벅 한림항을 걷다 세자매 해물탕으로 유명한 식당에 들려 요리를 먹고 다시 202번 버스를 타고 협재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한경면쪽 해변을 따라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비양도를 배경으로,
한경면 월령리에 있는 자연선인장길에서
이곳 선인징은 현무암사리오 뿌리를 내려 그야말로 자연스레 동산이 된 곳입니다
선인장 밭,
서서히 어둠이 내립니다. 한경면의 아름다운 해변 풍광도 어둠속으로 묻혀갑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바쁜 듯 그리고 느린 듯하면서 즐긴 제주의 3박4일 여정도 끝을 맺고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여행의 어느 방법,어느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너무 무작정 하는 여행도 따분하고 너무 빡빡한 일정의 여행도
별로겠죠.
그리고 편한 자동차 여행도 좋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저곳을 둘려보며, 때론 허둥지둥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들어가 제주의 속살을 보는 여행도 매우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행의 추억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아닌 함께 여행하는 사람의 공통된 분모를 찾아 편하게 움직이면
최고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