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7:1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왕이 풀을 벤 후 풀이 다시 움돋기 시작할 때에 주께서 황충을 지으시매 - "왕이 풀을 벤"다 함은, 그때에 일반 민중보다 왕이 먼저 초원(草原)에서 마초(馬草)를 벧 특권이 있었는데, 그 풍속대로 왕이 실행한 사실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이 해석보다 칼빈(Calvin)의 해석이 옳을 것이다. 그의 의견은 이렇다. 곧, "왕이 풀을 벤"다 함은, 왕의 허가가 내린 때에 민중이 풀을 벤다는 뜻이니, 공적(公的)으로 벤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비유니 이스라엘 민족이 거족적(擧族的)으로 쇠하고 그 수효가 감손(減損)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께서 황충을 지으시매". 황충이 곡초(穀草)를 모두 다 먹어 버림 같이 외국 군대(外國軍隊)가 침입하여 생명과 재산을 빼앗을 것을 이름이다. 이런 일이 이스라엘에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징계로 되었다. 아마 이것이 앗수르 나라의 "불"이나 "디글라 빌레셀"(Pul or Tiglathpileser III)의 침략을 관설한 듯하다. 위의 두 가지 연접한 재앙은 선지자가 이 말을 하던 때보다 일찍이 되어진 일일 것이다. 곧, 과거에 이스라엘이 아주 멸망당할 번한 일이 있었으나 아모스가 기도한 결과로 하나님께서 그 재앙을 중단시키셨다.
암 7:2
황충이 땅의 풀을 다 먹은지라 내가 가로되 주 여호와여 청컨대 사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 황충이 땅의 풀을 다 먹었으면 그다음에는 채소 같은 것을 먹을 차례이다. 이것은 물론 비유이니, 침략군이 이스라엘 나라를 먹게 됨을 가리킨다. 이 일에 대하여 선지자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가 이와 같이 기고하였다고 여기 발표한 목적은, 자기는 이스라엘이 받을 재앙이나 말하기 좋아하는 무정한 사람이 아닌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데 있다. 본장에 관설된 대로 과연 사람들 중에는 그를 나라의 반역자로 오해한 자가 있었다. "야곱이 미약"하다 함은, 이스라엘이 작다는 뜻이다. 여로보암왕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나라에 내란이 일어나서 그의 아들 스가랴가 살롬(Shallum)으로 말미암아 죽임이 되었다(왕하 15장). 우리 본문에는 "야곱이 미약"하다는 것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말한 듯하다.
암 7:3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켜 가라사대 이것이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여기 이른바 "뜻을 돌이켜"라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니캄이니 회개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죄가 털끝 만치도 없으시니 "회개"라는 것이 그에게는 해당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는 비유적으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한 것이니, 그가 회개하듯이 이스라엘에게 대한 그의 작정을 변경하셨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의 기도를 이렇게 철저히 들어주신다.
암 7:4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주 여호와께서 명하여 불로 징벌하게 하시니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으려 하는지라 - 이 계시의 사실도 아모스의 견지(見地0에서 과거사(過去事)였다. 다시 말하면, 그가 일찍이 본 계시 대로 하나님께서 큰 재앙으로 이스라엘을 아주 멸망시키려 하셨으나 그가 기도하므로 그것을 중단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두 차례나(위에 1-3절이 말한 대로 한 번이고, 또 여기서 말한 대로 두 번째) 이스라엘을 용서하셨다. 여기 "불"은, 위에 말한 "황충"의 재앙보다 더욱 강한 재난을 비유한다. "징벌하게"라는 말의 어근(語根)은 로브이니 다툰다는 뜻이다. 인류(人類)가 공의를 어길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귀정(歸正)될 때까지 다투시는 의미에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신다. 사람들이 재앙을 당할 때에 그것이 우연히 오는 줄 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점에 있어서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이 서로 충돌된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사람은 다 거짓되고 하나님은 참되시기" 때문이다(롬 3:4).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으려"함은, 비유니 그 재앙이 대단히 심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카일(Keil)과 델리취(Delitzsch)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곧, 바다는 이방의 세계를 상징하고 육지는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나 미래에 있을 모든 환난을 가리키는데, 특별히 대종말(大終末)에 모든 악도들을 땅에서 진멸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남겨둘 환난을 가리킨다고 한다(사 66:15, 16 ; 벧후 3:7, 10-13).
암 7:5,6
이 귀절들에 대하여는 위의 2, 3절 해석을 참조하여라.
암 7:7
또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다림줄을 뛰우고 쌓은 담 곁에 주께서 손에 다림줄을 잡고 서셨더니 - "다림줄을 띠우고 쌓은 담"은 똑바로 단단히 쌓은 담이니, 하나님의 진리로 세운 이스라엘 나라를 상징한다. 여호와께서 다림줄을 잡고 서신 것은, 그 담을 헐고자 하심이다. 다림줄은 담을 쌓을 때에도 쓰이고 헐 때에도 쓰인다(왕하 21:13 ; 사 34:11).
하나님께서 일찌기 이스라엘을 많이 용서하셨다. 그러나 앞으로는 용서하시지 않고 멸망시키겠다는 의미로 이제 다림줄을 잡고 서신 모습으로 아모스에게 나타나신 것이다.
암 7:8
위의 7절 해석을 참조하여라.
암 7:9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훼파될 것이라 내가 일어나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하시니라 - "이삭의 산당들"은 그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삭을 존경하는 뜻으로, 이삭의 예배드리던 곳곳마다 산당을 세웠던 것이다(요 4:22). 그것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욱 숭배하는 경향을 가진 미신이었다. 그리고 그때에 그들의 제사 내용도 미신의 요소를 가졌던 것이다. 사람을 숭배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이스라엘 성소들"도 위의 이삭의 산당은 이름이다.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이것은 이스라엘이 앗수르왕 살만에 셀에게 망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암 7:10,11
이 귀절들을 보면 아마샤가 아모스를 반역자로 몰았으니 거짓된 종교가 들은 언제나 참된 지도자를 모함하되 종종 국가의 권세를 배경하고 그리한다. 참된 신자는 세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한다.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아모스가 예언할 때에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고하였다. 그 말을 듣는 자들이 겸손히 회개하면 구원받을 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회개하지 않는 한(限), 그런 경고는 듣기 싫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바른말을 듣지 않는 사회는 그 바른말이 불온(不穩)하게만 들리고 또한 그런 말 때문에 그 사회가 교란(攪亂)될 것만 같아서 불안감을(不安感)을 느낀다. 요 11:48 참조.
암 7:12,13
이스라엘 왕이 아모스에 대한 아마샤의 무고(誣告)를 들었으나 아무런 행동을 취하여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마샤는 친히 아모스를 축출할 공작을 하였다. 그것은 젓가락(箸)으로 태산을 쳐들어 보려는 망동이었다. 하나님이 세운 사람들을, 사람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을까?
암 7:14
아모스가 아먀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 이 말씀의 뜻은, 그가 본래 선지자가 아이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어려서부터 선지자가 되려고 가르침을 받은 사람("선지자의 아들"이라는 말은 이 뜻임)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그 현재에 선지자의 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붙들어 쓰시기 때문이다. 그는 말씀으로써 그의 선지직이 천래(天來)의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아모스의 선지직을 반대하는 자는 하나님과 반대로 가는 자이다.
암 7:15
본절의 해석은 윗절에 포함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조하여라.
암 7:16,17 아먀샤가 선지자 아모스의 옳은 예언을 배척한 결과 장차 임할 앗수르 군대의 화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더러운 땅"은 이방을 가리킨다. 여기 선언된 신벌(神罰)이 혹독하여 보이나, 그것은 아마샤의 자작지얼(自作之孼)이다.